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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을지로3가 / 충무로역 사이 G2호텔 2층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잇츠굿. 코로나 전, 2019년에 마지막으로 가고 4년만의 방문이었다. 그 사이 이름도 바뀌었다. 전에는 서래마을에 본점이 있는 르지우의 분점이었는데, 이제는 잇츠굿eats good이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변함이 없고, 메뉴도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그때와 같은 이탈리안이라 가게가 바뀐지 모르고 갔는데도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호텔다운 정중한 접대도 그대로였고,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예전과 인테리어는 똑같은데 세월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점도 신기했다. 아무리 관리를 잘 해도 조금씩은 낡던데 말이지. 좌석 간격이 널찍한 것도 장점이다. 직원분이 겉옷 거는 걸 도와주시기도 하고, 일행 중 한명이 실수로 나이프를 떨어트렸는데 우리..

11번가 아마존에서 포르투갈 테라코타 그릇 업체인 CERÂMICA EDGAR PICAS의 캐서롤 그릇을 하나 샀다. 11번가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빠르면 2~3일, 늦어도 4~5일 안에는 도착했는데 영영 소식이 없어서 배송 상태를 조회해보니깐 미국 내륙에서 긴 여행을 하고 있었다. LA공항으로 빨리 이동하고 바로 비행기에 올라타는 캘리포니아 부에나 파크, 산 버너디노 물류센터의 물건들과 달리 내 그릇은 무려 켄터키 - 일리노이 - 위스콘신까지 세 개의 주, 네 개의 도시를 거치고 있는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궁금증이 발동하여 올해 산 물건들을 찾아보니까 대부분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했고, 딱 세 개만 다른 지역에서 출발했다. 이 그릇은 켄터키에서, 스키피 땅콩버터는 일리노이에서, 미니어쳐 첼로는 콜로라..

대흥역 일본식 레트로 찻집 킷사 코이. 킷사텐을 표방하고 있으니 당연하지만, 커피와 푸딩, 커피젤리, 나폴리탄 등등 좋아하는 메뉴가 많이 있어서 가려고 벼르고 있다가 다녀옴. 일본의 옛날 찻집, 킷사텐을 좋아한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 인스타 감성 카페들의 다양성이나 퀄리티가 일본을 압도하기 시작했고(커피맛의 퀄리티는 아니고 컨셉이나 인테리어가;;;), 그러다보니 더더욱 일본에 가면 ”요즈음 카페“보다는 한국엔 드문 ”옛날 카페“ 킷사텐을 찾게 된다. 몇십년 이상 운영해 온, 고색 창연한 카페. 가게 기물도 모두 (의도하였던 아니던 간에) 고풍스러운 빈티지. 옛스러운 정중한 접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 없는 메뉴들. 언제든 들려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샌드위치나 나폴리탄 같은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