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외국 돌아다니기/2013.06 Tokyo (5)
wanderlust
古桑庵 일단 고소안이라고 쓰긴 했는데 이 곳의 표기를 어떻게 쓸까 좀 고민했다. 코소앙, 고소앙, 코소안, 고소안...ㅎㅎ 얼마전에 다녀온 마츠야마도 마츠야마, 마쓰야마, 마쯔야마 등 다양한 표기가 가능해서 좀 고민이 됐는데 한국인이 일본어에서 제일 못하는 발음 중 하나가 つ 라고 하니깐 어쩔 수 없는 듯. 처음에 입구를 못찾아 잠시 헤맸다. 얼핏 보니 그냥 가정집 같아서ㅋ 고소안 풍경. 자리에 앉자마자 나이 지긋한 직원분께서 상냥한 미소와 함께 시원한 물을 가져다주셨다. 유럽 여행을 다니다가 사이 사이 일본에 가면, 일본 음식점과 카페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내어주는 물의 정갈함과 시원함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아이스 맛챠 세트를 주문하고 고소안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평일 오후 방문이라 좌석에 여유..
호텔 앞에서 점심을 먹은 뒤 나카메구로에서 환승하여 지유가오카自由が丘 역에 도착했다. 새벽에 집을 나와 아침 8시 비행기를 탔지만, 지유가오카에 다다랐을땐 이미 오후가 깊었다. 조급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지유가오카의 한적한 동네 골목길을 산책했다. 곳곳에는 주먹만한 수국이 가득 피어있었다. 일본 여행은 셀수도 없을만큼 많이 다녔음에도 이토록 수국이 가득 피어있는 풍경은 처음이었다. 깨끗하고 소박한 동네의 작은 골목에서 수국 사진을 찍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다소 서투른 G선상의 아리아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왔다. 오후의 단독주택가를 걷고 있을 때 문득 듣게 되는 피아노 연주는 항상 나의 발걸음을 오래 붙들어 놓곤 한다. 불현듯 나의 어린 시절과 조우하는 느낌이랄까. "창가의 토토"의 저자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
2013년 6월의 도쿄여행은 종종 그렇듯 급여행이었다. 출발 전날 오후에 팀장님에게 휴가를 허락받은 다음, 약 2시간 사이에 비행기표 예약과 호텔 예약과 환전을 해치우고, 야근까지 한 후에 집에 가서 짐싸고 다음날 아침 일찍 공항으로 출발했다. 내 친구 왈 "넌 남들이 부산이나 제주 급여행 가듯 해외를 가더라..." 내가 급여행 전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로 전날 오후에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해서 떠날 수 있었던 건 서울 지리 알 듯 잘 아는 도쿄라서 가능했다. 아무리 나라도 한번도 안가본 곳을 바로 전날 예약해서 가진 못한다. 적어도 이삼일 전엔 결정해야 하다못해 공항에서 호텔 찾아가는 법이라도 알아보고 갈 수 있으니까ㅋ 2013년 상반기의 나는, 연초부터 시시탐탐 여행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너무 바쁜..
도쿄 근교 에노시마 놀러가던 길 후지사와에서 환승 플랫폼 착각으로 기차 한대 놓치고 다음 기차 기다리면서 아침밥으로 역 매점에서 구입해 온 야끼소바빵을 먹었다.원래는 에노시마 가는 기차안에서 먹으려고 산건데 타보니까 기차가 아니라 그냥 일반 지하철이라 못먹고;;후지사와역 벤치에 앉아 먹었다.사진에선 짤렸지만 내 무릎 위에는 야끼소바빵과 같이 구입한 생수와 과일젤리도 있었음ㅋ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마구 짓눌린 야끼소바빵이었지만 맛은 좋았다.근데 야끼소바빵 볼때마다 예전에 어떤 외국인이 탄수화물 속에 탄수화물을 껴먹는 "괴식"이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기억이 나서 웃김ㅋㅋ 도쿄 여행 자체가 워낙에 급 여행이었다.여행 가기 전날 오후 2시에 갑자기 여행가야지! 생각해서 휴가 결재올리고 비행기, 호텔, 환전..
출발 전날 오후 2시 급 휴가신청 => 비행기 예약 => 호텔 예약 => 환전 이게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사이 벌어진 일. 물론 업무도 하면서.... 야근하고 밤 10시에 집에 와서 짐싸고 다음날 새벽 5시에 공항으로 출발해서 아침 8시 비행기 타고 도쿄 놀러갔음. 내가 생각해도 나님 좀 대단. 물론 출발 전날 예약해서 비행기도 완전 비싸고 호텔도 비쌌지만, 그래도 즐겁게 여행했으니 그걸로 만족♡ 인터넷에서 가끔 싼맛에 방사능 무서운줄도 모르고 도쿄 가는 바보들.. 이런식의 글을 보면 좀 뻘줌하다. 방사능 무서운 줄 알고 비싼 돈 내면서도, 너무너무 가고 싶어서 가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생각없이 싼맛에 가는 거 아니라고...! 물론 미리 준비했더라면 싸게 갈 수도 있었겠지 근데 업무 사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