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9/04 (17)
wanderlust
수퍼 호텔 아사쿠사에서 조식을 배불리 먹고, 아침 9시 반 경 길거리로 나왔다. 길거리는 조용했다. 날씨가 참 좋았다. 서울보다는 확실히 온도가 높고, 선글라스를 주섬주섬 찾아 쓰게 될만큼 아침부터 햇살이 강렬했다. 코이노보리가 휘날리는 아침의 아사쿠사는 이미 축제 분위기가 가득.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기에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 대충 갓파바시 쇼핑과 야네센 산책 정도...가 머리속에 있긴 했지만, 그 어느 것도 정해진 것은 없었다. 물론 연휴가 시작되어 한껏 들뜬 현지인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아사쿠사를 어슬렁거리는 것은 나쁘지 않았으나, 길이 너무 붐비고 해가 뜨거워 어딘지 조용한 곳으로 숨어들고 싶어졌다. 노포가 가득한 아사쿠사의 오래된 골목 골목 누비기. 내가 좋아하는 옛날풍 일본 카페에..
작년 이맘때 회사생활의 스트레스는 절정에 달해 있었다. 폭발하지 않으려면 도피처가 필요했다. 그래서 갑자기 떠나게 된 도쿄여행. 항공권 스케쥴은 안좋은데 가격은 비쌌다. 시발비용을 거하게 쓴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심지어 골든위크랑 겹치는 기간이었다. 골든위크에 일본 여행을 해도 괜찮은 걸까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 : ) 귀찮으니까 인천공항 라운지 등등은 건너뛰고(+추후 작성 예정) 도쿄 아사쿠사에서 바로 여행기 시작! 12시 전에 집에서 나왔지만, 도쿄 아사쿠사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오니 이미 저녁 8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제주항공이 연착해서 아사쿠사 직행 열차를 놓친 탓이다...라기보단 애초에 좀 아슬아슬했었다. 게다가 제주항공은 나리타공항 제3터미널에 내리기 ..
스타벅스 딸기 녹차 더블 크레이프 케이크 매달 나오는 신용카드 스타벅스 쿠폰이 있는데 요즘 스타벅스에 잘 안가다보니 또 월말이 다가와 부랴부랴 스벅에 감. 원랜 커피를 마시려고 했는데 상큼한 더블 크레이프 케이크의 자태를 보고는 케이크를 포장해왔다. 일단 겹겹이 크레이프 케이크의 비주얼은 잘 갖추고 있는데문제는,케이크가 핵노맛. 케이크에서 밀가루 맛이 느껴진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처음 알았음...ㅠㅠ 맛없는 밀전병 씹는 느낌. 또 크레이프랑 크림의 맛도 영 따로 놀고, 딸기의 상큼함도 녹차의 깊은 맛도 느껴지지 않음.특히 크림없이 끝부분만 씹을때는내가 밀가루를 씹는 건지 케이크를 먹는건지 헷갈릴 정도. 이 맛없는 케이크를 5,900원이나 받고 팔다니 스벅은 반성하라 반성하라.난 스벅 케이크 자체에 대..
물건 정리하다 현타맞고 쉬는 중에 잠시 글을 쓴다. 하... 진짜... 멀쩡한 새옷이 많아도 너무 많은데다가 택도 안 뗀 옷들까지 막 튀어나오는데 대환장.게다가 갖고 있는 걸 모르고 또 사서 중복되는 아이템들도 왕왕 나온다. 하지만 지금 입기엔 유행이 지났거나, 내 스타일이 달라졌고,저 두가지를 다 피했을 경우엔 살이 쪄서 안맞는다. 그니까 그냥 다 쓸어다 버리는 게 맞는데왜 이렇게 심란하냥. 자원낭비 환경오염 문제는 둘째치고,건강하지도 않은 몸으로 힘들게 힘들게 돈 벌어가지고는너무 허무하게 써버린거다.(근데 핑계를 대자면 그게 또 다 회사 스트레스를 쇼핑과 여행 그리고 먹는 걸로 풀었기 때문이다ㅠ.ㅠ) 최근 몇년간의 내 블로그를 보신 분들이라면매번 소박한 여행 쇼핑기를 올려서 알뜰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주..
호이차 서강대점의 흑당밀크티 3월초 방문. 우연히 앞을 지나다가 흑당밀크티가 땡겨서 들어가 봄. 방문 당시 가게를 연지 얼마 안된 듯, 아직 매장 내부가 충분히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매장은 손님들로 꽉 차있었다. 요즈음 흑당밀크티가 핫한 덕인 듯. 그런데 말입니다... 흑당밀크티를 내주시면서 분명 “잘 저어드세요”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새 그 당부를 호로록 까먹곤 안젓고 쪼로록 빨아들였더니 오,헬... 바닥의 겁나 단 시럽 + 막 데운 듯 미지근하고 눅눅한 타피오카펄 때문에 우웩... 할뻔함 ㅠㅠ 내가 매장 직원/사장이래도 나같은 손님 싫을 듯. 분명 주의를 줬는데 말을 안듣지 말입니다. 그러나저러나 첫 맛의 잘못된 강렬함 때문에 잘 저은 후에도 호이차의 흑당밀크티는 영 맛없게 생..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춥던 목요일 저녁, Yes24 중고서점 홍대점에 책을 팔러갔다. 알라딘에 이은 Yes24 중고서적 팔기. 각각 앱으로 찍어보면 두 곳이 매입하는 책도 다르고 매입가도 다르다. 내가 가진 책 기준으로는 대략 받아주는 책의 범위는 알라딘이 더 넓고, 가격은 Yes24가 좀 더 높은 느낌이었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책 바이 책이니... 오늘 가져온 건 이 두권이다. - 가장 쉬운 베트남어 첫걸음 팔까말까 조금 망설였는데, 어차피 원래 배웠던 언어들(영어 프랑스어 라틴어 포르투갈어 독일어)도 안들여다보고 있는데(...) 베트남어까지 들여다볼 여력은 없을 것 같아서 팔아치우기로 결심 - Ielts 종합서 몇년전에 너무 회사 다니기 싫어서 회사에서 보내주는 유학 프로그램이나 지원해..
나에겐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중 하나가 "물건 버리기"다. 한발자국만 떨어져 생각해보면, 이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고난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거기에 비하면 물건 버리는 것쯤이야 얼마나 쉬운 일인가? 그런데 막상 마음 먹고 물건을 정리하려고 하면 그 어느것 하나 버리기 쉬운 게 없었다. 수집 취미도 다양하게 갖고 있으니 가족수 대비 넓은 집에 살고 있어도 집은 온갖 물건들로 넘쳐났다. 미니멀리즘이 대대적으로 유행하기 전부터 관련 서적을 참 많이 읽었지만, 늘 물건 버리기는 실패로 끝나곤 했다. 그래서 한동안은 정리에 관한 책을 봐도 시큰둥하게 지나치기 일수였는데... . . . . . . .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 읽은 물건 정리에 관한 책은 선현경의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부제 : 아무것도 못 버리는..
작년 12월 나고야 여행 때 "노리다케의 숲"에 들린 건 일종의 의무감에 가까웠다.노리다케 찻잔에 푹 빠져 있던 십여년전에 노리다케의 숲에 갔다면 뛸듯이 기뻐했겠지만,지금에 와선 '기왕 나고야까지 왔으니 그래도 노리다케의 숲은 들려줘야 겠지?'라는 마음이 팔할 이상이었다. 게다가, 노리다케의 숲 이외에 딱히 갈 곳이 있지도 않았다. 그런 마음으로 도착한 노리다케의 숲은 역시나 생각대로 별볼일 없었다. 나고야역에서 메구루버스 정류장을 찾다 실패해서 지하철을 타고 한참 걸어 찾아가다보니 괜히 지쳤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우중충한 오후라 정원 산책도 그닥,헤매다보니 도착한 시간이 애매해서 전시관을 입장하는 것도 포기,듣던대로 아울렛 코너는 워낙 작고 제품도 많지 않아 살 것도 없지... 그래도 노리다케 매장..
벚꽃이 예쁘게 피었던 기분 좋은 주말 밀라니엔Milani.N에 애프터눈티를 먹으러 갔습니다. 예전에 DDW 라는 이름일 때 방문하고 최근에 갔더니 이름이 바뀌었더라구요 1층은 디저트 카페, 2층은 쇼룸 1층 일부 공간에도 제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밀라니엔으로 이름이 바뀌고 재방문했을 때 애프터눈티 메뉴가 생겨있길래 오오! 이건 한번 먹어봐야지 싶어 엄마랑 애프터눈티를 먹으러 다시 마음 먹고 갔는데 몇번 가는 동안 늘 조용했던 매장이 단체손님으로 북적북적 흑흑 날을 잘못 잡았어... 그래도 일단 애프터눈티 세트를 주문하고 자리에 착석. 밀라니엔의 애프터눈티 세트는 커피 또는 차 2잔 포함 14,800원! 너무너무 착한 가격이에요. 그래서 도대체 애프터눈티 구성이 어떻게 나오는 건가-라는 궁금증이 매우 컸습..
작년엔 주로 건강 문제 때문에 장거리 여행을 가지 못했다. 여행 전,후로 회사 업무에 치이고 여행 중에 아프고 다녀와서 아프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나도 지겹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동안 낸 위약금들이 아깝기도 했고) 그러다 올해, 여행 가기 어려운 이유가 한가지 더 추가되었다. 사람 마음이 엄청 간사한게, 새로운 장애요인이 생기고 나니까 그래도 작년 정도만 돼도 여행을 열심히 다닐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그 와중에 살금살금, 장거리 여행은 어렵지만 이번주 토요일에 휘리릭 도쿄에 다녀올까+_+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작년 12월 나고야에서 못산 물건도 살 겸, 좋아하는 밴드의 미니라이브도 볼 겸. 근데... 또... 또! 또! 아프다. 다행히 비행기는 발권 전이었고 호텔은 위약금없..
벚꽃이 화려하게 핀 토요일 신촌 밤거리 "차 없는 거리"에서 각종 공연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던 아름다운 봄밤에 신촌에 간 이유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 팔러 갔어요. 뭔가 사고 쟁일 줄만 알았지 팔고 버릴 줄은 몰랐던 나. 요즘 물건 정리 중이라 알라딘을 통해 중고물품 거래에 첫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두둥!!!! 친절한 직원분을 통해 순식간에 거래가 이루어짐. 가져간 네 권 모두 "최상" 등급이라 총 9,700원을 받고 매장을 나왔습니다. 근데 알라딘에서 돈 받고 나올 때 기분이 좀 많이 이상해요. 뭔가... 마음의 양식을 헐값에 팔아치운 죄책감, 그리고 몇천원 손에 쥐고 나오다보면 이것은 마치 돈이 없어서 집안 가재도구를 내다 파는 서러운 느낌이 든달까 오 헨리 "크리스마스 선물" 주인공들이 ..
남산골 한옥마을 카페 - "카페 달강" 앞의 벚꽃날이 흐려 아쉬웠다. 카페 달강의 내부 아이폰6로 찍어서 화질은 참 별로지만실제론 정말 환상적이었던 벚꽃 밤풍경 목요일날 MAC에서 감상한 영국 스윙재즈밴드 셔츠테일스톰퍼스정말 유쾌하고 흥겨운 시간이었다. 위 사진은 연주 장면이 아니라... 공연이 끝나갈 무렵밴드의 리더가 엄마한테 보낼 사진을 찍겠다며 ㅋㅋ 무대에서 멤버들과 사진을 찍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hirt tail stompers의 Runnin' Wild 그리고 셔츠테일스톰퍼스 공연에 게스트보컬로 나오미Omi 라는 분이 나오셨는데 목소리가 정말 예뻤다.유튜브에서 퍼온 다른 공연 동영상 :) 친구네 집에서 모임...친구가 만들어준 떡볶이에 와인, 사진은 없지만 치킨과 딸기, 그리고 우리가..
지난주에 먹은 칼국수 삼종세트! 오래전 강릉에 가서 장칼국수를 처음 보았을 땐 문화 충격에 가까운 큰 충격을 받았다.내가 알고 있던 칼국수는 국물이 하얀 것인데, 강릉의 칼국수는 기본이 장칼국수라 붉은 국물의 칼국수가 당황스러웠던 것. 그런데 한입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또한번 충격을 받았다. 흐흐흐흐흐. 중독성이 있어 강릉을 떠나온 뒤에도 자꾸만 생각나던 장칼국수. 을지로 3가에 "청계천 강릉장칼국수"가 있어 들어가 먹어보았더니 제법 맛이 좋았다.강원도 장칼국수를 처음 먹어본다는 지인도 대만족. 맛있다고 했다.내가 주문한 원조장칼국수는 다소 매운 편이라, 사이드 메뉴를 곁들여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충무로 "필동칼국수"의 "황태칼국수"국물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만 딱 맛있게 매콤한 국물에 순두..
부암동 클럽 에스프레소 오랜만에 방문. 클럽 에스프레소만 오랜만에 간 것이 아니라 부암동 자체를 오랜만에 갔다. 한땐 참 자주 가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 시절이 참 엊그제 같으면서도 따져보면 매우 오래전이라 새삼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고 느꼈다. 아주 잠깐 딴 데 정신을 판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멀어져 있는 시간들. 부암동 클럽 에스프레소의 메뉴판. 에피오피아 예가체프 문블렌드 플랫 화이트 비엔나 중에서 고민하다가 비엔나로 낙점. 중간의 모슈 텀블러가 귀여워서 찍은 사진 갖고 싶은데 텀블러 잘 안쓰니까 참고 있음ㅎㅎ 커피를 주문하고 클럽 에스프레소 2층에 올라갔다. 과테말라 SHB 더블 에스프레소와 비엔나 커피 클럽 에스프레소 커피맛이야 워낙 정평이 나 있으니 커피맛을 굳이 논할 필요는 없으나, 내가 주문..
D.Scarlatti, Sonata L.238 Sven Lundestad, Guitar 책상 정리를 하다가 스카를라티 피아노 소나타 악보를 찾았다. 한때 푹 빠져 있었던 그 곡. 오늘은 피아노가 아닌 클래식 기타로 연주한 버젼을 들으며 내가 우쿨렐레로 이 곡을 연주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란 생각을 했다. (4.27추가/ 오늘 우쿨렐레 선생님한테 물어봤더니 이 곡은 우쿨렐레로 연주하기 어렵다고 ㅠ.ㅠ) 그리고 이 스카를라티 소나타 L238 (K028) 연주를 들으며 벚꽃 밑을 걷는데,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공기도 맑고 날씨도 아름다웠던 완벽한 일요일 오후. (운동하러 나간 집앞 공원에 놀러나온 사람이 너무 많아 번잡스러웠던 것만 빼면ㅎㅎ) J. S. Bach: Jesu, J..
우쿨렐레 한달 아직까지는 정말 쉽고 재밌다. (물론 잘한다는 소리는 아님... 두개는 별개 사안입니다. 머리와 손이 따로 놀아요.) 선생님이 손 안아프냐 그래서, 아니 악기 하는데 이정도야 뭐...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안아픈데요 라고 대답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왼손 손가락은 허물이 벗겨지고 오른손 검지는 물집이 잡힘(...) 그래도 첼로 처음 할때보단 정말 안아프다. 우클렐레는 정말 가볍고 작아서 마음에 부담이 하나도 없다. 내가 첼로 대신 우쿨렐레를 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밝은 성격으로 살고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오해는 마시길, 첼로 소리를 좋아해서 내 의지로 첼로를 배웠고 지금도 정말 사랑하는 악기다) 매우 대중적인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우쿨렐레에 대해 적잖이 편견이 있었다는 걸 우쿨렐레를 배우..
- 토요일 오전, 갑자기 아이폰 충전이 안됨 라이트닝 케이블 의심은 전혀 하지 않았음. 왜냐면 (1) 아이폰 화면에 충전표시는 정상적으로 나타났으며 (2) 사용한 지 얼마 안된, 정품 인증 케이블이었기 때문. - 아이폰을 재부팅했더니 충전이 다시 진행됨. 그래서 밖에 나가 그 날의 일정을 수행하고 저녁에 돌아옴 - 집에 왔더니 또다시 충전이 안됨. 오전과 마찬가지로 충전표시는 들어오는데 충전 퍼센테이지는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떨어짐... 급하게 PC를 켜고 아이튠즈로 아이폰 백업을 한 뒤, 토요일 밤에도 영업을 하는 사설수리업체로 고고. 이때까지만해도 라이트닝 케이블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음. 왜냐... 충전표시가 들어오고, PC에 데이터 전송도 멀쩡히 이뤄졌기 때문임. 저가의 케이블을 쓰면 "충전은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