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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어제 아침 출근길에, 드레스덴에서 일어난 에리트리아 난민 살인 기사를 읽고 마음이 참 심란했다. 아직 인종증오범죄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높은 개연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가디언지 원문 : http://www.theguardian.com/world/2015/jan/15/pegida-dresden-eritrean-refugee-murder-far-right-germany2012년에 프라하와 드레스덴 여행을 갔을때도 해당 지역의 네오나찌 테러에 대한 소문이 많아서 걱정했더랬는데(프라하에서 드레스덴을 당일치기로 다녀온 건 짐 챙겨 숙소 옮기기 귀찮은 마음도 있었지만, 밤늦게 돌아다니다가 테러 당할까 무서워서도 한몫했다;;) 하필이면 그 아름다운 드레스덴이 명백히 인종차별주의적 운동인 "페기다(Pegid..
오늘의 배경음악 : Pedro Aznar의 Ella se perdio 워낙 오래전부터 CD와 MP3로만 듣던 음악이라, 블로그에 넣으려고 유튜브 검색하다 뮤직비디오는 처음 보게 됐는데 빵터졌다.그래도 21년 전 뮤직비디오라는 걸 감안하고 보면 볼만하다ㅎㅎ게다가 Pedro Aznar 아저씨의 젊은 모습을 보니 참 반갑고^-^1월 16일 금요일. 아침부터 저기압으로 인한 두통이 너무 심했다. 커피를 계속 들이켰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독일 유학다녀온 사람들에 말에 의하면, 독일 대부분의 지역이 여름을 제외하고는 계속 저기압이라 한국에서는 두통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조차 저기압성 두통에 시달린다던데 아아, 정말 겨울 내내 거의 매일 해가 안나고 이렇게 머리가 아프다면 못할 노릇이지 싶다.안그래도 피곤하..
예전에 심리검사를 받았을 때 나온 결과 중 하나가 "안정 추구 성향"과 "모험 성향"이 둘다 높은 특이한 케이스라며, 이런 경우 외부에 문제가 있지 않더라도 태생적으로 내적 갈등이 심할 수 밖에 없는 성격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안정적인 삶에 대한 희구와 모험을 하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도 갈등이 많지만, 또 다른 갈등이 있다. 그건 찻잔이며 장난감이며 책 등을 계속해서 가득가득 사모으고 싶은 욕구와, 가급적 주변의 짐을 최소화해서 언제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는 삶에 대한 욕구 사이의 갈등이다. 지금처럼 수집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 되는 거 아니야?라는 반문에 대해선, 음, 그건 돈과 시간이 많다면 가능하다ㅋㅋㅋㅋ 보관할 공간도 많고 도와줄 사람도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한정적인 공간과 시간과 에너지와 체력..
커피 사러 갔다가 스타벅스 럭키백과 마주침!! 내가 갔을때 2개 남아 있었는데, 사진 찍으려고 핸드폰 꺼내는 사이 어디선가 나타난 회사 직원이 1개를 집어들고 계산대로 갔고사진을 찍자마자 또다른 누군가가 나머지 1개도 구입.그 이후에 온 사람들은 전부 품절이라는 소리에 낙담하며 돌아섬.원래 살 마음 없었는데 사람들이 탄식하는 소리를 들으니 살 걸 그랬나?는 생각이 0.5초 정도 스쳐지나감^^ 원래 스타벅스 더블샷이 먹고 싶어 갔는데 매장 안이 많이 더워서 그랬는지 어째서였는지아이스 쉐이큰 스위트 오렌지 블랙티 레모네이드 피지오를 주문했다. 터무니없이 긴 이름이다ㅋ대체 내가 왜 이걸 5,400원이나 주고 사먹었을까 ㅋㅋㅋㅋㅋㅋ흔한 탄산수에다가 아이허브에서 파는 오렌지향 홍차 티백 사서 냉침해먹으면 비슷한 ..
. 오늘의 배경음악 : Goldfrapp - Ride a white horse . 어제 술먹고 밤늦게 집에 오는데, 하늘에 별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많은 별을 본 것은 어린 시절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내 눈이 잘못된건가 아님 술에 취해서 그런가 싶어 눈을 몇번이고 깜빡깜빡했지만, 정말 별이었다. 맑은 겨울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 찰나였지만 정말이지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물론 술에 취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겠지ㅋㅋ) . 대학원 지도교수님 신년하례식에 다녀왔다. 예전엔 잘나가는 선배들의 모습에 열등감이 증폭되어 괴로운 날이었다면, 이번엔 부쩍 나이가 든 교수님과 선배님들의 모습이 뭔가 애잔해서 서글퍼진 날이었다. 한때는 다들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이었는데... 더욱이, 교..
나의 길 잃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끔은 절대로 길을 잃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위대함.나 스스로 분석해 본 이유는 (1)선천적 방향감각 미탑재(나침반도 없는데 북쪽이 어딘지 안다거나 꼬불꼬불한 골목길에 들어가서도 방향감각이 살아 있는 사람들이 제일 신기함) (2)딴 생각이 많고 호기심이 많아 여기저기 샛길로 잘 빠지는 통에 원래 가려던 방향을 깜빡함 (3)순간적으로 얼토당토않은 판단을 내릴때가 있음... 정도인데, 여튼간에 여행 중에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도 요즘은 스마트폰 GPS 지도가 워낙 잘되어 있어서 데이터로밍요금만 좀 내면 최악의 길 헤맴은 방지할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얼마전 텀블러를 둘러보다가 영화 호빗의 소린 오큰쉴드(Thorin ..
독일어 배운지도 6개월이 되어가니 그동안 어떤 교재들로 수업을 들었는지 정리를 해보자. 독일어 입문 교재. Hueber에서 나온 Deutsch ganz leicht A1. 이 책으로 첫 두달을 배웠다. 본 교재와 연습용 교재 두 권으로 나눠져 있고, 제목 그대로 정말 쉽게 독일어에 접근할 수 있었다. 난 무엇보다도 이 책이 얇고 가벼워서 참 좋았다^^ 아, 또 하나! mp3 파일의 메인 남자 성우 목소리가 좋음.. 첫 두 달 수업을 마친 뒤 이후 그 다음 세 달은 Cornelsen에서 나온 Grammatik aktiv로 문법을 익혔다. 이 책에서 다루는 문법의 범위는 A1 부터 B1 까지인데, 첫 두달 과정에서 배운 A1 문법의 복습 및 A2 문법을 익히고 B1 단계의 문법 아주 약간을 배웠다. 사실 문..
어제 독일어 선생님한테 내가 독일어를 프랑스어처럼 말한다는 지적을 받고 충격받았다. 예전에 영어도 프랑스어 억양으로 말한다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더랬다. 한번은 수업시간에 영어로 발표를 했는데 "프랑스에서 살다왔냐"는 얘기까지 들었다. 난 분명히 영어를 썼는데, "너 프랑스어 한 거 아니였어?"라고 반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심지어 가족들도 그런 얘기를 몇번 했다. 그래도 이젠 프랑스어도 다 까먹었고 평소에 쓸 일도 없으니 프랑스어 억양이 다 지워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올해 처음 배운 독일어도 프랑스어처럼 발음하고 있다니;;; 헐;;; 이번 사태가 나에게 준 충격은, (1) 난 내 독일어 발음이 그렇게 이상한지 몰랐다. 그냥 어설픈게 아니라 전혀 다른 억양이었다니. 근데 어떻게 고쳐야할지도 모..
우리나라 중장년층 실질문맹률이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 충격적인 기사를 읽고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972046&ref=A) 나도 문해율 테스트를 해봤다. (http://news.korean.go.kr/online/Klnumber/question.jsp) 다행히 100점을 맞았습니다. 하하하하하. 정답률이 낮다길래 신경써서 풀었음;; 시간 나시는 분들은 한번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25문항이고 15~30분 정도면 풀 수 있어요. 중장년층 문해율이 낮다고 하니깐 그동안 가졌던 몇가지 의문(심지어 회사분들도 몇 분.. 이런 거 쓰면 잡혀가나? 쿨럭)들이 해소가 되어 시원한 한편, 정말 큰 문제구나 싶다. 그리고 지금..
(1) 일주일에 1시간 30분씩 두번, 5개월간 배운 독일어. 학원 꼬박 다니는 게 굉장히 힘들었는데, 따져보면 기껏해야 60시간이다. 예습복습도 거의 안햇으니, 당연한 결과로 아직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독일어ㅎㅎ 아직 갈 길이 먼데 겨울이 되면서 컨디션도 많이 안좋아져서, 학원 다니는 게 엄청난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날이 따듯해질때까지 학원을 쉴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내가 절대 독학으로는 공부를 할리가 없으니 학원을 안다니면 독어 공부도 끝이다ㅠㅠㅠㅠ 그래서 고민고민 끝에 이번달엔 원래 듣던 수업보다 이른 시간대로 바꿨다. 회사에서 땡하고 나가도 5분 정도는 늦을 각오를 해야 하는, 그런데 땡하고 나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얼마나 더 늦을지 모르는 그런 시간대로 바꿨다.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그..
최근 직구가 엄청 유명해져서 그런지, 이젠 국내 업체들도 전부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한다;; 계속 문자와 메일이 들어와서 귀찮다. "블랙 프라이데이"문구를 한번만 더 보면 토할 지경이다. 여기가 미국입니까? 우리가 언제부터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명절로 쇴었지?ㅋㅋㅋㅋㅋ 뭐 어쨌거나 대폭 세일해주는 건 좋은데 요즘 너무 피곤해서 쇼핑몰 들어가 볼 기력도 없다. 좋은건가 안좋은건가. 이번달은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고 지내긴 했는데 그래도 돌이켜보면 돈도 많이 쓰고 산 것도 많다. 어떻게 해야 소비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적당히 회사생활하고 있고 투자수익률도 괜찮을때는 이런 생각 잘 안하는데 요즘처럼 회사생활이 너무너무 피곤하고 투자수익률도 엉망일때는 소비를 최대한 줄여야 그나마 회사에서 벗어날 ..
올해 동짓날은 12월 22일이구나. 해가 일찍 지는 게 싫어서 요즘같이 점점 해가 짧아지는때에는 동지만 기다리며 산다. 동짓날만 지나면 이제 다시 점점 해가 길어지기 시작할테니까. 이 증상은 직장인이 된 다음 시작되었다. 직장에 묶인 신세가 되기 전엔 해가 일찍 져도 별 상관없었는데 직장인이 된 후에는 퇴근한 후에도 여전히 날이 환할 날들과 퇴근하기도 전에 이미 밖이 어둑어둑한 날들에 느끼는 감정이 완전 다르다. 퇴근한 후에도 여전히 날이 환할땐 아직 뭔가 더 할 수 있고 하루가 끝나지 않은 것 같아서 괜히 희망적이지만 퇴근하기도 전에 이미 밖이 깜깜하면 그날 하루는 이미 다 끝나버린 느낌이 든다. 요즘 건강이 좀 많이 안좋아졌다. 오래된 지병 두개가 도졌는데 사람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평소엔 늘 불..
얼마전 사람들과 밥을 먹으며 시간과 돈의 제약이 없다면 무엇을 할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나는 언어학을 공부하면서 취미로 파이프오르간을 배우고 싶다." 라고 했다가 대박 다굴당했다ㅠ 다른 사람들은 시간과 돈의 제약이 없다면 절대 공부 따위는 안할거라고 함ㅎㅎ 실제로는 아마 나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ㅋ 그래도 그 어떤 제약조건도 없는 상태에서 지금 제일 공부하고 싶은 걸 딱 하나 고르라면 언어학, 그 중에서도 "어원학"을 선택할 것 같다. 정말 너드같은 소리지만, 종종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는 단어들의 유래가 참 재미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로 치즈는 fromage(프로마주)이고 포르투갈어로는 queijo(께이주)임.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 단어는 유사한 경우가 많은데 이 두 개는 확 다르길래 각각..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 본 적이 별로 없다. 뭐라고? 너 불어 라틴어 포르투갈어 독어 배웠거나 배운다는 얘기 많이 했잖아! 라고 하겠지만 프랑스어, 라틴어는 대학교에서 수업 들었던 거고 포르투갈어는 학원 3달 다녔고 독어도 현재 3달째 다니는 중인데 공통점이라면 수업 듣는 시간 외에 따로 공부한 적은 거의 없었다는 것. 그래도 그럭저럭 외국어를 쓸 수 있었던 건 외국어에 한해서만큼은 기억력이 좋아서 한번 들은 단어는 잘 안까먹는 덕이다. 하지만 그것도 옛 얘기. 요즘 배우고 있는 독어는.. 왜 이렇게 단어 뜻이며 동사변화형이 생각 안나는지 미칠 지경이다. 분명 지난 수업 텍스트에서 본 단어인데 뜻을 모르겠다. 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네,가 아니고 무슨 뜻이었는지 전혀 짐작조차 ..
여행 다녀온 뒤로 계속 컨디션도 안좋고 이런저런 사건도 많아서 넋부랑자 모드. 그나저나 넋부랑자. 이 말 누가 지었는지 참 잘 지었다...ㅋㅋ 며칠전 회사에서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찍은 하늘. 완전 아름다웠다!!!
점심 비싸고 후지게 먹기 : 스타벅스에서 루꼴라 치즈 샌드위치와 숏사이즈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브런치 할인 적용해서도 8,600원이나 한다. 그나마 스타벅스 샌드위치 중에서 가성비 좋은 애가 "크랜베리 치킨 샌드위치"였는데 오늘 가니 없었다. 설마 단종시킨 건 아니길 바람... 암튼 일이 많다. 일이 엄청나게 많아서 비싸고 후진 스타벅스 샌드위치 싸다먹으며 일하고 있다. 여행 가려고만 하면 큰 일이 빵빵 터지는 게 참 수상하다. 여행 준비는 하나도 안했다. 맨날 하나도 안했다고 그러긴 했지만, 이번엔 진짜 하나도 안했다. 쿠알라룸푸르 호텔은 아직도 예약안했고, 말라카 호텔은 덜렁 예약해놓긴 했는데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말라카로 어떻게 가는지 아직도 모른다. 호치민은 바가지도 심하고 날치기도 많다는데 어..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되어간다. 월 8회 수업 중 7회 수업을 마쳤고, 다음주 월요일이 종강. 프랑스어나 포르투갈어 같은 로망스어 계통의 언어는 익숙하지만, 독일어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 살짝 걱정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하긴 새로운 언어를 처음 배울때는 늘 신이 난다. (라틴어만 빼고. 라틴어는 처음부터 고행길이었다T.T) 생초보반치고는 진도가 꽤 빠른 편인데도 어렵지 않게 잘 배우고 있다. 강사님이 경험이 많아서 수강생들이 헤매기 쉬운 부분을 잘 찝어주는 덕인 듯 하다. 특히 나의 경우, 나도 모르게 자꾸 프랑스어식 발음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ㅠ.ㅠ) 귀신같이 알고 고쳐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문법 면에서도 간혹 프랑스어와의 차이점을 비교해주시는 데 이게 꽤 도움이..
드디어 독일어 첫수업을 들었다. 혹시 졸릴까봐 스타벅스 아이스라떼 한잔을 쭈욱 들이킨 뒤 들어갔다. 첫 독일어 수업을 들은 나의 심정은, 음, 만감이 교차한다. 그동안 갖고 있던 몇몇 의문들이 풀려 속이 시원한 반면에(특정 발음, 명사 조합 등) 안그래도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가 짬뽕되어 엉망이었던 나의 외국어가 더욱더 엉망이 될 것 같은 느낌...T.T 게다가 프랑스어R발음만 힘든줄 알았더니 독일어 R발음도 만만치않다. R은 나의 영원한 숙적. 돌이켜보면 대학교 1학년때부터 초급 독일어를 익혀야지라고 수십번 생각한 것 같은데 결국 지금에서야 수업을 듣게 되었다. 시간의 흐름이 너무 빨라 허탈하다. 20대 초반에 해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지금이라도" 시작한 게 다행일까? 아무튼간에 안빠지고..
드디어 독일어학원을 등록했다. 늘 "이번달엔 꼭!"이라고 생각했지만 개강날만되면 너무 피곤하거나 몸이 아파서 실패. 그러다 그냥 어제 확 질러버렸다...^^ 월,수 저녁 8시반이라 잘 다닐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하는데 그래도 이런 식으로라도 과감히 결정하지 않으면, 평생 못할 것만 같았다. 정 안되면 예전 포르투갈어처럼 주말반으로 돌리지 뭐. 주위 사람들이 "독일어는 또 왜?"라고 묻는데, 독일 여행 갔을때나 또는 평소에 독일어 단어, 지명 등을 접할때 무슨 뜻인지, 어떻게 발음하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굉장히 답답했다. 몇달 정도 익히고 나면 "어떻게" 발음하는지와(제대로 발음하는 것과는 물론 다른 문제) 여행 및 취미생활 등에 꼭 필요한 내용은 사전 및 구글번역기를 활용하여 대략적으로 파악..
여행 준비를 하다보면 참 한도끝도 없어서...^^;; 아까 밤 9시 반엔 정말 졸려 쓰러질 것만 같았는데, 이것저것 짐을 꾸리다보니 벌써 새벽 2시가 되어간다. 요즘 계속 수면량이 부족해서, 꿈속을 걷는 듯 몽롱하다. 사진은 2년전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 굉장히 피곤하고 힘들지만, 거의 모든 여행이 그랬듯, 떠나기 직전엔 쓰러질 것 같아도 현지에 도착하면 어떻게든 다 되게 되어 있으니(??) 즐거우리라 믿고 조금만 더 준비하고 자야지...ㅎㅎ PS 오후 비행기라 선거 당일날 투표하고 출국하려다가, 엄마가 아무래도 출국하는 날은 여유가 없을테니 토요일에 미리 사전투표 해놓자고 하셨는데, 역시 엄마 말 듣길 잘했다. 사전투표 안했음 투표 못하고 출국할 뻔. 허허허 ^^;;
(사진은 서해 하나개 바닷가) 바다도 다녀오고 잠도 푹 자고 Rio 2도 보고 나름 알찬 연휴를 보냈지만, 결국 연휴 마지막인 어제 아침부터는 어찌나 기분이 우울하던지... 오늘 새벽엔 악몽까지 꿨고, 회사에 출근한지 1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멍...한채로 일은 손에 안잡히고 그저 마음만 불안하다. 위에서 나름 알찬 연휴를 보냈다고 썼지만, 사실 해야 할 일은 하나도 안해서 마음이 무겁다. 아직 포르투갈 호텔 예약도 마무리짓지 못했고 방 정리, 물건 버리기, 그외 각종 잡일 처리할 게 많았는데 하나도 안하고 계속 놀기만 해서 마음이 편치 않다. *** 그렇게 좋아하는 여행도 "꼭 해야 하는 일"이 되면 미루고 외면하고 딴짓을 한다. 어떻게 사람이 이럴수가... *** 당분간은 회사에서도 통 여유가 없을텐..
유럽의 최서단인 로까곶에 가면 카몽이스의 시구가 새겨져 있고, 카몽이스 재단에서는 포르투갈로 어학연수를 오는 외국인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포르투갈 여행 중간의 6월 10일은 카몽이스 기념일이고... 이쯤되면 이름만 알고 있던 포르투갈의 국민 시인 카몽이스의 작품을 꼭 읽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들수가 없다. (그러나 사실 제일 시급한 호텔 예약도 아직 안했고 일정도 안짰고 포르투갈어 공부도 안하고 있다는 것이 함정) 위키백과에서 카몽이스를 검색하여 읽어봤더니 이 분, 그 옛날에 보통 글로벌*다이나믹하게 사신 게 아니다. 루이스는 리스본에서 태어났으나 면학(勉學) 때문에 학문의 도시 코임브라에 1542년까지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동 조앙 3세의 궁정에서 일을 보았는데 1547년 북아프리카의 세우타에서 ..
몸이 안좋지만 휴가를 낼 수 없어 억지로 꾸역꾸역 참고 일하는 중. 휴식이 절실히 필요한데 상황이 허락치 않는다. 새삼스럽지만 참, 이렇게 아픈데 쉬지도 못하고 사는 게 과연 맞는건지 회의가 몰려온다. 먹고 사는 건 왜 이렇게 힘들까. 내가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것도 아닌데.
가로수길 카페 치타caffe citta의 에스프레소 마키아토. 난 여기 커피가 정말 좋다. 에스프레소가 정말 맛있다.(에스프레소가 맛있으니 당연히 다른 커피도 다 맛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를 시켰을때, 캬라멜 마키아토 아닌 거 아시죠?라고 되물어오지 않아 더 좋다. 일요일밤마다 늘 그렇지만 유독 내일 회사 갈 생각에 굉장히 우울하다. 으으으으으... 주말동안 좋은 영화보고 맛난 거 먹고 수다 떨고 산책하고 쇼핑하고 음악듣고 책 읽고 예쁜 그림보고 사진찍고 푹자고 잉여놀이하고 암튼 그, 여행만 빼고는 좋아하는 건 거의 다 했는데도 회사생활에서 쌓이는 독이 전부 다 해독되지 않았다. 오늘 새벽에 아.. 회사 가야하는구나..라고 겁나 우울한 기분으로 깼다가 아직 일요일 아침이라는 걸 알고 굉장히 ..
팀장님이 일 잔뜩 주면서 "넌 미혼이니 괜찮지? 억울하면 빨리 결혼하고.." 라고 하셔서 평소엔 잘 야근하다가 오늘은 "칼퇴를 시켜주셔야 연애해서 결혼을 하죠"라고 버럭하고 7시에 퇴근해버렸다 ㅋㅋㅋㅋ (*사실 7시도 칼퇴는 아니지만.. 정규 근무시간에서 1시간이나 지났지만.. 또르르..) 딱히 결혼할 생각도 없는데 미혼이라고 일 많이 주면... 참 짜증난다. 그래놓고 결국 승진은 나보다 일 적게하는 결혼한 남직원 먼저 시켜줄거면서...ㅠ.ㅠ
Ô temps, suspends ton vol! 이미 다 까먹은 프랑스어이지만 그래도 문득문득 짧은 문구들이 떠오를때가 있다. 어색하게 직역하면 "시간이여 너의 비행을 멈춰라". 예전 프랑스어 교재에 실려있던 라마르띤의 "Le lac(호수)" 중간에 나오는 시구. 정말,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벌써 2월 말이라니... 24시간이 주어진 건 모두가 똑같은데, 어째서 누군가는 일도 잘하고 개인생활도 잘하고 자기계발까지 하는데(!!) 나는 그 어느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걸까. (어딘가에서 퍼온 사진) 시간은 점점 흐르고 나이는 들어가는데, 회사에 얽매여 있는 삶이 너무 안타깝다. 인생이 낯선 여행지 탐험, 갓 뽑은 에스프레소 한 잔, 즐거운 티타임,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책, 맛있는 음식들, 친구..
끝나지 않는 비염, 편도선염, 인후두염, 기관지염, 부비동염, 중이염, 그리고 감기몸살들. 어릴때부터 겨울엔 거의 늘 이런 상태였지만, 그래도 한달째 쉴틈없이 증상이 지속되다보니 지친다. 학생일때는 방학이니까 견딜 수 있었는데 방학이 없는 직장인은 죽을 맛. 특히나 1월엔 평소보다 더 파워업해야하는 시기인데, 몸 상태는 최악이니... 정말 괴롭다. 계속된 야근->빡센 해외출장->또 다시 야근->외할아버지상->기존 업무의 인수인계 및 새로운 업무의 시작으로 이어진 40일간의 강행군은 몸이 나을 여지를 주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사실 나름 많이 쉬었는데... 기뻐야 할 금요일 저녁, 그러나 다시 또 열이 올라 몸이 너무 힘들다. 대학원 지도교수님 신년하례식에 가야하는데 집에 가서 눕고 싶은 마음만 가득. ..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가만히 있어도 쇼핑정보들이 마구 흘러들어오고 주위 사람들이 쇼핑을 향해 우루루 뛰어가는 와중에서 "중심"을 잡고 있기란 쉽지 않다. 이 중심이란, 쇼핑을 최대한 자제하고 기존에 있는 물건들도 정리하기로 마음 먹은 - 아직 실행은 거의 하지 못했다 - 그런 결심을 말한다. 안그런 사람이 드물겠지만 나역시 쇼핑을 좋아한다. 충실한 자본주의의 노예. 비싼 물건을 사는 일은 별로 없지만, 도토리를 비축하는 다람쥐마냥 온갖 분야에 걸쳐 꾸준히 다양한 물건을 사들인다. 잡다하게 좋아하는 분야가 많고 기본적으로 수집벽이 있다보니 자제하고 또 자제해도 물건은 계속계속 쌓인다. 그리고 그런 물건들을 바라보는 나의 심정은... 참으로 복잡하다. 살땐 좋아서 샀는데 시간이 지나면 짐처럼 느..
내 유일한 낙은 여행인데~ 이눔의 회사는 어찌 그리~ 여행을 가로막는지 모르겠다 올해는, 특히 하반기는 정말 왜이렇게 안풀리나... 올해 6월, 계속 휴가 못내다가 완전 열받아서 출발 전날 오후에 비행기랑 호텔을 예약하고 일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비행기표를 엄청 비싸게 샀지만 - 미리 미리 알아봤다면 절반 가격에 가능 - 그래도 지나보니 그렇게라도 다녀온 게 어딘가 싶다. 계획대로라면 12월 초에 워크샵 참석하러 워싱턴에 갔을텐데, 그것도 못가고... 워싱턴에 못가게 된 마음을 달래고자 12월 중순경에 여행 계획 세워놨는데 업무 스케쥴 때문에 그것도 취소하고.. 하다하다 안돼서 이번주말에 잠깐 오키나와 다녀오려고 했는데 심지어 그것도 못갈것 같다... 정말 안습. 일도 우울하고, 맘대로 휴가도 못..
어느덧 일요일 밤 9시 47분! 주말은 역시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나처럼 "정말 회사 다니기 싫어 죽을 것 같은" 회사원에겐 한주 중 제일 우울한 시간. 그래서 지금 뭘 하고 있냐면,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guell)을 마시는 중. 작년 여름, 맥주가 생수보다 더 싼 체코와 독일에 가서 맥주 한잔 못먹고 돌아왔더랬다.계속 미열이 나는 상태라 술을 마시기가 좀 곤란했다. 난생 처음 혼자 간 여행이라 더더욱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안타까운 마음에 프라하를 떠나오던 날 공항 라운지에서 필스너 우르켈을 몇모금 마셨는데, 그 얘기를 카스에 올렸더니 사람들이 필스너 우르켈 캔은 한국마트에도 다 판다며 굳이 거기서 안마셔도 된다고 댓글 달아줌ㅠ.ㅠ 정말 안습이었다ㅋ 그래도, 그 후로 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