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rivia : 일상의 조각들 (331)
wanderlust
(연일 징징거리는 글이 죄송해서 슬그머니 올려보는 나카메구로 벚꽃 사진 한장^^제 블로그의 정체성은 여행도 일상도 아닌 신세한탄인듯 합니다;;) 내 평생 제일 성실하게 살고 있는 요즘, 성격에 안맞는 성실+온화+발랄 직장인 코스프레를 하고 살았더니 이젠 정말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아직은 터지면 곤란한데, 안그래도 무거운 어깨 위에 더 많은 업무가 주어지는 순간, 마음이 울컥해버렸다. 왜 열심히 하고 잘하면 업무를 더 주는 걸까. 젠장. 나도 사람들 앞에서 징징 울고 불고 짜면서 힘들다고 해야 하는 건가. (그대신 블로그에서 징징거리잖아;;;) 내 인내심은, 일이 많은 것까지는 수용할 수 있는데, 그 일이 장거리 여행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라는 게 확인되는 순간 완전히 바닥나버렸다. 뭐든 나에겐 "기..
1분이라도 더 자서 체력을 보존해야 하는데 여행병이 도져서 괜히 스카이스캐너만 이리저리 검색해보느라 잠을 못이루고 있다. 어리석다. 여행이 너무 떠나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울고 싶다. 만사 다 제쳐놓고 떠나려면야 떠날 수 있겠지만 여행 전후로 감당해야 하는 육체적 피로며 사회적 스트레가 너무 크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잠시 접어두면 좋을텐데 내 어리석은 마음은 자꾸만 비행기표를 검색해보게 만든다. 그저 한숨만 나온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거나 미루지 말자는 것이 나의 모토임에도, 요즘은 얼마나 여유없이 사는지, 모토가 참 무색하다. 추가) 5월 유럽행 비행기표가 저렴한 가격으로 잔뜩 나와 있는데 여행을 갈 수 없어 너무나 안타깝다. 어젯밤엔 이 글을 쓰고 힘들어도 강행해버릴까..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은, 여행을 다니기엔 좀 많이 까다롭고 예민한데다가 항상 저질체력으로 골골거리는 주제에 내가 늘 여행을 꿈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골골거리는 몸으로 도쿄의 거리를 쏘다니느라 힘들다, 호텔방이 너무 작아서 불편하다,를 연발해놓고는 (이젠 5성급 아니면 못묵겠다→근데 난 모든 여행지에서 5성급 호텔에 머물 경제력은 안되자나?→그럼 이제 여행 못다니는거야? 란 생각을 좁디좁은 욕실에서 샤워하는 내내 반복^^)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또다시 새로운 여행 꿈을 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나 스스로도 내가 너무 웃기다. 이번엔 정말로 쇼핑을 아주 조금밖에 안했다. 몸이 너무 피곤하니 물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도 귀찮고, 물건을 무겁게 들고 다니는 건 죽고싶을만큼 피곤하게 느껴졌기 때문인데, 한..
건강 및 자기계발 등의 사유로 당분간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굳이 공지까지 할 일은 아니나, 이렇게 써놔야 "저의 접근"이 줄어들 것 같아서;;; 블로그에 그리 열과 성을 들이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저에겐 시간적 체력적 부담이 꽤 되네요. 일단은 현실의 제 자신과 건강 문제를 좀 더 돌볼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봄날 보내세요. 조만간 다시 만나요 :) Jan Lisiecki - Schumann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 54
*늘 그랬지만 요즘 들어 유독 체력이 그지임. 적어도 삼개월 정도는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는터라 올해 들어 죽어라 "성실무난직장인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는데 자꾸 병이 나는 바람에 결국 정체가 탄로나 버렸음. 어제 못견디고 오후 휴가 썼더니 맨날 아프다는 사실이 전 부서에 소문나버림. 아. 망했어요. 진짜 망했어요. 아픈데도 꾸역꾸역 회사에 나와 일 해야 하는 처지도 슬프고 - 물론 더 아픈 상황에서도 계속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이 정도야 암것도 아니지만 - 아픈 게 죄도 아닌데 원죄인 것 마냥 들킬까 조바심 내는 것도 슬프고그러다가 결국 들켜 버린 것도 슬프다. 아 망했어요. (쟤는 튼튼하게 생겨갖고 왜 맨날 아파?라는 사람들의 의혹에 대응하는 것도 지겹다. 아 뭐 난들 맨날 아프고 싶겠냐고요. 특..
내가 쇼핑을 좋아하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그건 적어도 동전을 들고 집 앞 수퍼마켓으로 뛰어가던 4-5살 무렵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초등학교 때 엄마는 가끔 걱정을 하곤 했었다. 설날에 세뱃돈을 받는다거나 해서 용돈이 생기면 오빠는 통장에 꼬박꼬박 저금을 하는데, 나는 돈이 생기면 바로 쇼핑몰로 뛰어가 몽땅 써버린다고 말이다. (하지만 초등학교때 쓰던 통장을 보면 돈을 저금한 기록이 꾸준히 있어서, 엄마의 걱정은 다소 과장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도 나의 소비성향은 초등학생 때와 비슷하다. 나름 저축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원체 소비지향적인 인간인데다가 쇼핑이 삶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어서 필요한 물건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무언가 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지금 이 글을..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일하기 싫으네요 이번주 역시 일정이 빡빡한데 월요일 아침부터 일하기 싫으니 큰일났어요. 주말 내내 쉰게 무색할 정도로 몸은 피곤에 쩔어 있고요. 사는 건 정말 빡셉니다. 그래도 다들 죽어라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저도 열심히 해야겠지요. 사실 저는 학창시절에도 늘 뺀질거리는 아이였어요. 근데 다행히 공부 안하는 거 치곤 성적은 잘 나와서 맨날 놀아도 큰 탈은 없었죠. 그땐 그게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나보니 오히려 그게 제 인생에 독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성실성이나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는 획득하지 못했으니까요. 사화생활에선 더이상 놀아도 결과가 좋은 일은 없더라구요. 놀면 망함. 죽어라 열심히 해도 생존할까말까인데 늘 이렇게 틈만 나면 딴짓하고 싶어하니 큰 일입니다. 으아으아..
Astrud Gilberto - It Might as Well Be Spring1. 올해 들어선 뭔가 계속 정신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허덕이며 지내다 보니 벌써 3월이네요.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2주간 앓기도 했구요. 처음 시작은 감기였는데 이때다 싶었는지 여러 지병들이 두두두둥 같이 악화되어서 고생스러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요즘은 출근하는 게 별로 싫지 않아요. 물론 아침에 너무 피곤해서 일어나기 싫은 것과는 별개지만요. 즉, 체력적인 부분에선 출근하는 게 죽을 맛이지만 적어도 마음 자체는 2014년 5월부터 2015년 12월까지의 "정말 죽을만큼 회사 가기 싫다"는 기분은 아니라는 겁니다. 새삼 지난번 조직이 얼마나 지옥같았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물론 그 안에..
1.Nina Simone - I Wish I Knew How It Would Feel To Be Free 이 글은 원래 2월 20일에 시작했지만 이후 급격히 컨디션이 안좋아서 9일만에 쓰기 시작. 동영상이랑 사진은 이미 다 첨부되어 있었고 글만 안썼는데 결국...;;;아픈 사이 허무하게 사라져버린 나의 9일이여. 그리고 나의 연차 3일이여... 2. STAN GETZ & CHARLIE BYRD - Desafinado 언제 들어도 좋은 곡. 유튜브엔 이런 댓글이 달려 있는데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흐뭇한지.I'm laying on my couch now, the balcony doors are open, the sun is shining and I can smell the spring. Somewhere in..
우리 엄마는 나보다 여행을 많이 다녔음에도갔던 곳을 다시 가기 보다는 안 간 곳, 새로운 곳을 훨씬 더 가고 싶어하는 타입이신데그럼에도 불구하고,포르투갈의 포르투Porto 만큼은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하신다. (Luiz Bonfa - Samba de Orfeu) 정말 포르투는... 직접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어마어마한 매력이 있는 곳 같다. 나랑 엄마 뿐만이 아니라, 포르투 여행을 다녀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르투 앓이를 하는 걸 보면 말이다.이 사진 속, 도오루 강가에서 보낸 시간들이 참 그립다.그때의 그 따사로웠던 햇살, 맑은 하늘, 멋진 풍경들, 또 때마침 보사노바를 부르고 있던 이 음악가도 ^^ (Leila Pinheiro - Samba do Aviao) 오늘 몸이 아파 출근을 못했는데 내일 출..
10위 안의 검색어를 봤더니 사진 관련 3개 키워드(라이카 미니룩스, 네츄라 클래시카, 비비안 마이어)를 제외하면 죄다 먹을 거... 요즘 여행기가 뜸하긴 했지. 그래도 어떻게 여행 키워드는 1도 없고 죄다 먹을 것만ㅜㅜ 전엔 그래도 여행 키워드가 많고 키워드 숫자도 많았는데... 절치부심하고 밀린 여행기 열심히 써야겠다ㅎㅎ
친구와 봄에 일본 여행을 가기로 했다. 내가 딱 하루만 휴가를 낼 수 있어서 고민의 여지 없이 비행시간이 짧고 공항과 도심이 가까운 후쿠오카로 결정하였으나, 문제는 나나 친구나 도쿄를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서로 눈치를 보다가 "나 사실은 도쿄에 가고 싶어" "나두나두"라는 쌍방 고백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2박3일짜리 도쿄 여행은 역시 너무 짧아서 고민 또 고민 중. 그나마 하네다로 들어가는 비행기표를 구하면 다행이겠는데 늘 그렇듯 시간대가 안맞거나 너무 비싸거나...... 그렇게 고민하는 새 적당한 가격의 비행기표는 다 사라지고 벚꽃시즌이다보니 호텔도 만실 직전이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만개 예상시즌의 교토 호텔은 이미 전멸함ㅋ) 도쿄를 제일 많이 갔는데도 여전히 도쿄가 제일 좋은 이유는 환자..
1. 특별한 주제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주저리 주저리 올리는 블로그라고 해도 역시 메인 테마는 여행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여행기를 올린 게 언젠지 기억이 까마득하다. 여행기를 쓰고 싶은 열망이 뭉글뭉글 솟고 있지만 문제는, 여행기를 쓰기 위해선 디카로 찍은 사진을 편집해야 하는데 요즘의 나는 퇴근 후에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싶지 않다는 것. 그러다보니 핸드폰 속 사진들로 짧게 올릴 수 있는 글들만 쓰게 된다. 내 머리 속에서 잊혀지기 전에, 단 한곳이라도 더, 여행기를 쓰고 싶다. 작년에 다녀온 곳이 이탈리아 벨기에 핀란드 에스토니아 마카오인데, 벨기에 핀란드 에스토니아 마카오는 시작도 못했고 이탈리아는 1/2썼다. 제작년엔 후쿠오카 포르투갈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는데 2박 3일짜리 후쿠오카만 여행..
인간에게 인간관계는 왜 필요한가? 애정을 기반으로 한 가족이나,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친구들 외에도 "일반 지인들"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사소한 예를 몇가지 들어보자면 4-5년전에, 싫어하는 선배가 해외 출장 다녀와 선물로 준 크리니크 쳐비 스틱. 자발적으로는 한번도 살 생각을 안한 제품이었는데 선물 받아 써보니 너무 좋아서, 몇년째 여러 색상을 구매해가며 즐겨쓰고 있는 제품이다. 가로수길 일도씨 곱창의 닭갈비. 나는 붉은 고기 종류를 별로 안좋아하고 특히 곱창은 아예 입에도 대본 적이 없어서 "곱창 가게"는 늘 내 인식 범위 밖에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 가게 앞을 수차례 오갔지만 곱창 요리 외에 닭갈비도 판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는데, 어느날 지인이 ..
*아마도 이번달은 최근 몇년간 가장 사진을 적게 찍은 달이 아닐까 싶다. 필름카메라나 똑딱이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폰으로도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다.뭔가 이상한 기분이다. 많이 피곤한 탓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같이 일하던 사람들을 만났더니 불과 삼주 사이에 얼굴이 엄청 좋아졌다고 한다.나는 잘 모르겠는데(오히려 춥고 건조한 날씨 덕에 엉망인 것 같은데) 사람들은 내 피부가 환해졌다고 한다.역시 일로 고생하는 게 맘 고생보단 백배쯤 나은 건가? *며칠전 점심시간엔 오래전에 같이 있었던 인턴 친구가 회사 앞으로 찾아와 같이 밥을 먹었다.서로 사는 게 바쁘다보니 간간히 카톡으로만 연락을 주고 받다가 정말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 되어 반갑기 그지 없었다. 게다가 이 친구랑은 사실, 같은 부서에서 일..
바빠서 요 며칠 블로그 활동이 뜸했습니다;;; 바뀐 업무는 업무 스케쥴상 장거리 여행이 불가능해보여서 좀 멘붕입니다. 아니 뭣보다도 일단 지금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이게 대체 뭔짓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노동은 인간의 비극입니다. 돈많은 백수였음 좋겠다 제발... 그게 아님 여행이 직업이거나... (여행이 직업이신 분들 진짜 존경하고 부럽습니다.) 앞일을 생각하니 숨이 콱콱 막혀요.
1. 분명히 2015년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쭉 쉴거라 소리쳤건만 결국 2015년 12월 31일 마지막 순간까지 일하다 왔다. 그러고는 기냥 뻗어 버렸다...(흑흑)얼굴엔 과로로 인한 뾰루지가... 낼부터 새로운 곳으로 출근해야 하는데 참 안습이다. 그나마 12월 초에 마카오 급여행이라도 다녀오길 참 잘한 것 같다. 2.막판 과로로 인해 약간 정줄을 놓은 탓인지 맥도날드 해피밀 스누피까지 까먹고 있다가오늘 아침 동네 맥도날드로 출동했다.일단 1차 출시분이 5종이길래 2초 정도 고민하다 해피밀 다섯세트를 한꺼번에 구입했다.그덕에 우리 엄마 아빠도 해피밀 치즈버거로 점심 식사를 하셨다는... 죄송해요;;ㅋㅋ 1번부터 5번까지가 일차 출시분.6번부터 10번까지는 1월 22일에 출시된다. 또 까먹을까봐 걱정이..
요즘 밥 사주시는 분, 술 사주시는 분, 선물 주시는 분, 그리고 무엇보다 격려의 말씀을 해주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분에 넘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일보다도 사람에 질려 떠나는데, 그래도 고마운 사람이 더 많아서, 미움보다는 고마운 감정을 더 많이 품고 떠날 수 있는 건 참으로 다행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상처를 주는 건 사람이지만, 그 상처를 낫게 해주는 것도 사람들이다. 마음이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을때마다 종종 고마운 사람도 많다는 걸 까먹고 삐뚤어지곤 하는데, 이렇게 한없이 부족한 나에게 한결같이 잘해주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가끔은 사람이 정말 싫어질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관점과 시야를 알게 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사실을 배우는 것은 매우 ..
(네츄라 클래시카, 후지c200, 까사미아 매장의 유리병) 제가 정말 못하는 것들 중 두개가 온갖 잡일들(chore & errand)을 제때 처리하는 것, 또 물건들을 잘 정리하는 것 입니다. 사실 꽤 심각한 문제죠, 성인으로써 삶을 꾸려나가는데 꼭 필요한, 매우 기본적인 능력이 부족한 거니까요. 이런 글을 왜 중얼중얼 쓰냐면 지금 사무실 짐정리, PC파일정리하느라 괴로워서입니다. 미리미리 정리한다고 했는데도 힘들어요. 아니 애초에 짐을 안늘리려고 노력 했는데도 이 모양이에요;;; "최소한의 물건만 갖고 생활하며, 언제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제 이상향임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물건의 구매욕구를 꾹꾹 누르며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전 맨날 짐이 늘고 늘고 또 늘어날까요. 이쯤에서 다..
꼴로안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에서 사온 에그타르트 원랜 다음날 아침으로 먹으려고 사왔는데, 저녁 먹고 바로 약 먹는 걸 깜빡해서 밤늦게 호텔방에서 이거 하나 까먹고 약을 먹었어요 니 위장 튼튼하다면서, 속 비었을때 약 좀 먹으면 어떠냐, 이건 전부 야식을 먹기 위한 핑계아니냐 라고 물으시면 네 맞습니다 으하하하하 캬 근데 진짜 꿀맛이더만요 마카오의 마지막밤 호텔방에서 즐기는 에그타르트는 진짜 어찌나 부드럽고 달콤하던지. 그리고 정말 의외의 사실은 로드 스토우즈 카페에서 먹은 갓나온 따끈따끈한 에그타르트보다 한참전에 식어버린 이 에그타르트가 훨씬 더 맛있었다는 사실! (물론 같은 가게 제품입니다) 참말로, 남들처럼 박스째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얼마전에 회사를 그만둔 친구 하나가 "이제 더이상..
로마 스페인 광장에서 이 사진을 찍을때 난 그닥 행복하지 않았었다. 오르비에또를 다녀오던 길, 때이른 무더위와 레죠날레 기차의 연착으로 인해 찜통 안에서 한참을 견뎌내야 했던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 스페인 광장 앞의 유명한 영국 찻집 바빙턴 티룸에 들어가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꼬질꼬질하여 당췌 그 우아하고 비싼 찻집 안으로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여행자 특유의 뻔뻔함을 발휘하기엔 내가 너무 지쳐 있었던 모양이다. 터덜터덜 계단을 오르는데 일요일 저녁 스페인 광장엔 정말 많은 연인들이 달콤한 한때를 나누고 있었고 꼬질꼬질하고 초라하고 지치고 목마르고 배고픈 나는 갑자기 깊은 외로움을 느꼈다. 사진 속 근사한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럽게만 느껴졌다...
(푸념, 우울 주의. 제 블로그에는 주기적으로 이런 글이 올라오니 싫은 분들은 스킵하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몰라도 좋을 것들이 자꾸만 보인다. 올해는 "치떨릴정도로 치사한 사람의 본성"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르겠다. 남의 눈에 피눈물나게 한 댓가로 얼마나 잘 사려고 그러는지, 비겁하고 치사하게 굴어 영달을 꾀해봤자 결국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면서 저렇게까지 하고 싶은지 나로써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니체가 말했듯이 내가 계속 이 곳에 머물다보면 어느 순간 나 또한 그들과 동화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자기가 ..
참 이상한 일이다. 딱히 똑딱이 카메라 케이스나 카메라 스트랩이 필요치 않을땐 예쁜 게 많이 보이더니 네츄라 클래시카를 장만한 다음 카메라 케이스랑 스트랩을 사려고 하니 적당한 게 보이질 않는거다. 시간을 쪼개 방문한 교보문고에서 뱅뱅 돌다가 결국, 안경케이스로 나온 파우치를 구입했다ㅋ 안경도 보호해주는 케이스이니 카메라 보호는 문제없겠지ㅋ 세로길이는 딱 적당하고, 가로길이는 좀 많이 넉넉하다. 안경렌즈와 카메라렌즈, "세상을 보는 어떤 눈"이란 점에선 일맥 상통하기도 하는 느낌이라 맘에 든다. 근데 처음 갖고 나가자마자 커피 흘린 건 안자랑ㅜ.ㅜ 카메라 스트랩은 아직 못샀다. 급한대로 라이카 미니룩스 줌에 끼워놨던 캐논 똑딱이 카메라용 핸드스트랩이라도 빼서 끼우려고 했는데 빠지질 않는다. 당..
적당히 벌어서 왠만큼 쓰고 살 것인가, 아님 적게 벌거나 짧게 벌어 최소한의 돈만 쓰며 살 것인가 일반적으로는 전자가 나은 길이겠지만 회사생활 때문에 죽을 것 같이 괴롭다보니 궁여지책으로 후자를 고려해보게 된다. 근데, 과연, 돈을 안쓰고 살 수 있을 것인가... 옷도 안사고 가방도 안사고 구두도 안사고 책도 안사고 음반도 안사고 영화도 안보고 전시회도 안가고 공연도 안가고 근사한 레스토랑도 안가고 비싼 커피도 안마시고 빈티지 찻잔도 안사고 장난감도 안사고 그 밖의 온갖 예쁜 쓰레기들도 안사고 필름카메라도 안쓰고 좋은 카메라 좋은 스마트폰도 포기하고 그렇게 다 포기한다쳐도 여행까지 포기할 수 있을까? 여행까지 포기하고 내가 살 수 있을까? 과연 어떤 게 더 괴로운 삶일까 매일매일 견주어보고 있는데, 둘다..
* 한번 결정을 했으면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하는데, 여전히 마음이 심란하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새로 하고, 오랫동안 탐내던 네츄라 클래시카를 지르고, 사람들과 만나서 맛있는 걸 먹고^^ - 여전히 내 마음은 울렁울렁하다. 그래서 요즘 블로그에 "다정도 병인 양 하여" "북소리" 괜히 이런 뻘글이나 막 써재끼고 있는 것이다. 회사후배가 메신져로 말을 건다. "왜 이렇게 악당이 많죠?" ... 그러게. 왜 이렇게 악당이 많을까. 후배와 나의 다른 점은, 후배는 그래도 그 악당들이 언젠가는 자멸해서 정의는 실현될 것이라 믿고 있는 것이고 난 이 세상엔 정의 따윈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 정의가 있었다면, 그리고 신이 있었다면 세상이 이 모양일리가 없..
포르투갈 코스타 노바 바다로 가는 길 나에겐 호카곶보다 오히려 더 세상의 끝 같았던 코스타 노바의 바다 너무너무 그리운 곳 코스타 노바 . . .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잠 못 이루고 한밤중에 올리는 포르투갈 코스타 노바 사진 몇 장과 스카를라티 소나타 그리고 포레의 레퀴엠 Scarlatti Sonata in A major K208 (Simon Powis) Fauré Requiem: VII. In Paradisum (Choir of St. Mary's Cathedral) 갑자기 뭔 소리냐 하실 분들을 위하여 고려문인 이조년의 다정가(多情歌) 첨부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700년..
첨언) 로젠택배로 검색해 들어오시는 분이 많아 깜놀...;;; 아래 글은 제가 개인적 사정 등으로 인해 투정하듯 쓴 글입니다아;; 사실 하루 정도는 늦게 올 수도 있죠 ㅠㅠ 대부분의 택배기사님들이 엄청 고생하시는 것도 사실이고요. 걍 이제 왠만하면 마음을 비우고 여유있게 주문하려구요. 제 글에 리플 달아주신 Sword님의 택배를 기다리는 자세가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ㅎㅎ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거금을 주고 네츄라 클래시카를 지른 뒤 두근반 세근반 하루종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택배가 안온다. 판매자분이 우리 동네 배달을 시작했다고 문자로 택배 트래킹 내역을 보내주셔서 하루종일 기다리다가 결국 안오길래 기사님께 전화했더니 본인은 토요일엔 배송을 안한단다. 로젠택배라고 할때부터 어째 좀 불안..
기분이 좋아지는 것들을 모아보자^^ 정말로 내 마음에 든 것은 커피의 맛보다는 커피가 있는 풍경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내 앞에는 저 사춘기 특유의 반짝반짝 빛나는 거울이 있고, 거기에는 커피를 마시는 내 모습이 또렷하게 비쳤다. 그리고 등 뒤에는 네모난 틀 속 조그만 풍경이 있었다. 커피는 어둠처럼 검고, 재즈의 선율처럼 따뜻했다. 내가 그 조그만 세계를 음미할 때, 풍경이 나를 축복했다. 그것은 아담한 소도시에서 한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은밀한 기념사진이기도 하다. 자, 잔을 가볍게 오른손에 쥐고, 턱을 당기고, 자연스럽게 웃어요…… 좋았어, 찰칵. 때로 인생이란 커피 한 잔이 안겨주는 따스함의 문제, 라고 리처드 브로티건은 어느 작품에 썼다. 커피를 다룬 글 중..
1) 스타벅스 쿠폰 드디어 스타벅스 2015 다이어리에 들어있던 비오는 날 1+1 쿠폰을 썼어요. 10월말이 기한이라 못쓰고 넘어가는 줄 알고 조마조마...ㅋ 일년동안 안쓰고 뭐했냐...고 물으면 "참 그러게 말입니다" 화요일날 새벽에 자다 깨서 비오는 소리를 듣고 "우와 기한 넘기기 전에 쿠폰 쓸수 있겠군!" 좋아했어요ㅋ 그리고 출근하자마자 스타벅스 라떼 사서 옆자리 과장님이랑 마셨더니 뭔가 큰 일을 해낸 듯 뿌듯뿌듯^^ 2) 스타벅스 머그리드 포스팅 시기를 놓쳐서 여기에 낑굽니다. 프로모션 메뉴 포함 만오천원 이상 사면 주는 컵뚜껑! 사실 컵뚜껑 자체는 그냥 그렇고, 집에 이미 안쓰는 컵뚜껑들이 있지만... 미니어쳐 스타벅스 컵이 너무 이뻐가지구...... 흐흐흐흐흐 근데 이런 것도 꼭 일일이 "머그..
#1. 한주 내내 야근을 하고 주말 내내 꼼짝없이 앓아누웠는데, 나랑 내내 같이 야근한 남자동기는 멀쩡하게 주말에 놀러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난 정말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계속 반복되는 일이니 무던해질만도 한데, 아니 이미 무던해졌지만, 그래도 새삼 억울함이 치솟는 건 몸이 아파서 중요한 일정을 포기해야 한다든가, 주말 내내 앓아눕는 일이 몇주째 반복된다든가 하는 요즘같은 때다. "일하고 아프고 일하고 아프고" 이게 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면 좀 많이 우울하다. 몸이 약할거면 겉보기에도 연약해보이면 좋으련만, 얼핏 봤을땐 아주아주 튼튼해보이는 우람한 체격이기까지하니 억울함이 두배다. (아 진짜ㅋ) 그래도 내가 내 인생에 전부 나쁜 패만 뽑은 건 아니겠지, 나에게도 뭔가 축복받은 부분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