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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기(8)티볼리 - 감격의 빌라 아드리아나<2> 양귀비 꽃밭에서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5 Italy & Belgium

이탈리아 여행기(8)티볼리 - 감격의 빌라 아드리아나<2> 양귀비 꽃밭에서

mooncake 2015. 7. 17. 12:50





티볼리 빌라 아드리아나 여행기<2>편.


빨리 여행기 써야 하는데 사진 고르느라 참 힘들었다. 내눈엔 다 소중한 풍경들인데 다른 분들 눈엔 그 사진이 그 사진이라 지겨울 것 같아서.

사실 나도 남 블로그 가서 똑같은 사진이 계속 나오면 좀 답답해하는 편이라ㅎㅎ

그런 걸 너무 잘 알아서 추리고 또 추리지만 그래도 사진이 많은 편이다. 편집해놓고도 또 삭제한 사진이 많아서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롤 압박 죄송합니다. 지겨우셔도 양해 부탁드립니당...^^;;













잠시 쉬어가는 시간.

전날 두바이 마르하바 라운지에서 접시에 담아 가져왔다가 미처 다 못먹어 가방에 넣어온 작은 빵을 하나 꺼냈다.

근데 절반도 채 못먹었는데 거대한 날벌레가 날아와 앉는 바람에 결국 버림 (ㅜㅜ)





빵을 버리고 꺼낸 건 페레로의 "에스프레소 투 고"

페레로 포켓커피는 직구로 몇번 사먹어 봤는데 에스프레소 투 고는 이번에 로마 가서 처음 먹어봤다.

말 그대로 싸갖고 다니며 고농도의 카페인과 단 것을 필요로 할때 딱 좋은 아이템!!

케이스 옆에 아주 작은 빨대가 하나 붙어 있는데 그걸 케이스 정면 오른쪽 아래의 은색 부분에 콕 찍어 쪼옥 빨아먹으면 된다.

이건 정말로 여행자의 필수 아이품이라고 봄ㅋㅋ

*물론 회사생활에도...ㅎㅎ





잠시 쉬다가 다시 기운을 내서 빌라 아드리아나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정말 넓고 크고 볼 것이 많다...





다 부서지고 극히 일부의 뼈대만 남아, 과거의 호화로운 모습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빌라 아드리아나.


어떤 분은 빌라 아드리아나를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에 비견하시던데,

물론 로마에서 떨어진 거리나, 규모, 그리고 과거의 영화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모습에서 베르사이유 궁전 같은 호화로움을 떠올리기는 역부족이다.

이런 얘기를 굳이 쓰는 이유는 빌라 아드리아나를 "로마의 베르사이유 궁전 같은 곳"이라고 알고 갔다가 혹시나 실망하는 분이 있을 것 같은 노파심에^^





빌라 아드리아나는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죽은 이후에도 한동안은 계속 확장되었었지만

결국 로마 제국의 몰락 이후 오랜 시간 잊혀지고 버려져 있게 된다.


긴 역사 속에서 어쩔 수 없었겠지만, 확실히 좀 안타깝긴 하다. 조금만 더 관리가 잘 되었더라면......

석재 업자들과 인근에 별장을 지은 귀족들이 무단으로 이곳의 석재와 예술품을 가져다 썼다고 하니 이만큼이라도 남아 있는 게 다행인지도.





하드리아누스 황제 이후의 황제들은 일상적 처소로 빌라 아드리아나를 선호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 로마 시내에서 지냈다고.


로마 중심에서 이 곳까지 대략 30킬로미터 이상이니,

나 같아도 업무를 마치고 빌라 아드리아나까지 돌아오는 건 너무 피곤해서 그냥 로마 시내 처소에서 지냈을 것 같다.


근데 다른 한편으로는 번잡한 로마에서 피해있고 싶었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심정도 왠지 이해감.

로마는 그 옛날부터 복잡하고 지저분하고 시끄러웠을 것 같다ㅋ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풍경들


















가는 곳마다 빨간 양귀비가 참 예뻤다.

폐허에서 피어난 꽃들이라니...

기분이 참 묘해진달까

사람도, 건물도 다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나무는 자라나고 꽃은 계속 피고 지며 생명력을 이어나가는...













뜨거운 햇살

















소풍 온 청소년들.

유적지에는 하나도 관심없고 자기들끼리 게임하고 웃고 떠들고 음악틀고 노느라 신났음ㅎㅎ

나도 저 나이땐 그랬지~^^ 

지금 생각해도 중학교때 서오능으로 소풍 갔던 일은 참 안습이다.

여기는 그래도 옛날 건물들이 있던 유적지이기라도 하지 서오능은 그냥 무덤이자나 ㅠㅠ










풍경이고 고대 유적이고 뭐고 너무 힘들다는 표정으로 털썩 주저앉은 아기 어머니와 그 뒤에서 심심해하고 있던 아기.

저 어머니 심정 이해감...ㅋㅋ 나도 좋긴 좋은데 힘들었음 ㅎㅎ





한참 돌아다닐땐 잘 몰랐는데 대부분 포장 안된 흙+돌길이라 다리가 정말 아팠다.

게다가 호텔 와서 보니깐 운동화가 흙으로 덮여 완전 황토색이 되어 있어서 깜놀함^^;;

다시 한번 말하지만 빌라 아드리아나를 꼼꼼히 보겠다 하시는 분들은 체력 관리를 미리미리~~









이 풍경을 실제로 보면, 시야가 확 트여서 가슴도 탁 트이는 느낌. 정말 좋음ㅎㅎ

*저 멀리 산중턱에 보이는 동네가 아마도 빌라 데스테, 빌라 그레고리아나 등이 있는 동네(티볼리의 중심지)일 듯





양귀비 꽃밭!!




그동안 그렇게 오고 싶어했던 빌라 아드리아나의 한복판에 서있고

꽃이 가득피어있고

심지어 구름까지 멋지다! 

정말 행복했던 이 순간^^





이쯤에서 플레이모빌도 다시 꺼내 찍어봄^^













빌라 아드리아나의 좋은 점은 대부분의 지역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

어린 시절의 모험심이 마구마구 피어오르는 그런 풍경^^




사진 편집하다보니 여기가 어디였는지 모르겠어서 당황했다.

다녀온지 두달밖에 안됐는데도 벌써 기억 안나는데가 있는 걸 보면 사람의 기억이 얼마나 보잘것 없고 얼마나 사라지기 쉬운 것인지 새삼 느낀다.


여행을 다닐때마다 아무래도 감흥이 줄어들기 마련인지 기억도 예전만큼 자세하질 않다(물론 나이 탓도 있을 거다)

여기가 거기같고 저기가 거기같고...

ㅠㅠ




미로 같은 길들









상당히 간지났던 어떤 여인

멋진 옷을 입고 손엔 DSLR을 들고 사진 찍고 있었는데 그에 반하면 나는 후줄근 +  쬐꼬만 똑딱이도 무겁다고 낑낑;;

 왜 나는 간지나는 복장으로 DSLR 들고 여행 다니는 게 안되는가ㅠㅠ

(이유 : 편하고 가벼운 게 최고라는 마인드...ㅋ)





흐릿하지만 무지개도 떠있었던...^^

벨기에 브뤼주에서도 무지개를 봤다.

서울에선 10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무지개를 이번엔 참 여러번 봤네^^





윗 사진의 옆면 건물의 뒷쪽으로 돌아갔더니 이렇게 사람들이 도시락을 먹고 있었고, 일행의 가이드 혹은 선생님으로 보이는 분이 계속 설명을 하고 있었다

왠지 현지투어라기 보단 학교 필드트립에 가까워보였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여튼 이 자리가 도시락을 먹기에 참 명당인 이유가,

그늘진 곳 + 앉아 있기 편한 곳일뿐더러





눈 앞에는 이런 어마어마한 풍경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진짜 최고였음!!!!

이런 감동을 뭐라 해야 할지...^^

항상 답답한 건물만 보고 사니깐 조금만 시야가 트여도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ㅎㅎ

그걸 감안해도 여기는 정말 대단했음!

포르투갈 신트라 페나성에서 바라본 풍경에 거의 필적할 정도!

















날씨가 좋아서 좋았지만 한편으론 좀 힘들기도 했다^^

전날 로마가 흐려서 방심한 탓인지 몸에는 썬크림을 안바르고 나왔다가 이 날 목이랑 목 아래 부분 팔 이런데가 죄다 탔는데

아직도 복구가 안되고 있다

특히 네크라인 모양대로 목 아래 부분 탄 건 참 안예뻐서 -_- 볼때마다 심란 -_-





또다시 벤치에 앉아 휴식하며

여행의 동반자 정관장을 흡입 ㅋㅋㅋㅋ

예전엔 유리병에 들어 있는 정관장이나 활기단 로얄을 주로 먹었는데 요즘은 먹기 편하게 면세점에서 에브리타임 로얄을 사갖고 간다.





신기한 나무

















그 옛날에 이걸 다 어떻게 지었는지.

그리고 숱한 약탈과 도난에도 불구하고 2천년 가까운 세월동안 버텨준 것도

참, 보면 볼수록 신비롭다.













옛 건물의 높은 층과 바깥 부분에 올라가 볼 수 없는 것이 좀 아쉬웠다.





그렇게 빌라 아드리아나를 한참 돌아다니다보니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카노포(Canopo, Canopus)가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카노포라니!!! 새삼 또한번의 감격^^


카노포 이야기와

빌라 아드리아나에서 바보짓한 이야기는(큽...)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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