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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기(6)티볼리 - 빌라 아드리아나 가던 길 (카푸치노, 사이프러스 그리고 양귀비) 본문
이탈리아 여행기(6)티볼리 - 빌라 아드리아나 가던 길 (카푸치노, 사이프러스 그리고 양귀비)
mooncake 2015. 7. 9. 23:30
2015.05.16(토)
캄피돌리오 광장과 포로 로마노를 거쳐
폰테 맘몰로(Ponte Mammolo) 역에 도착
뽄떼 맘몰로 역의 버스 터미널에서 빌라 아드리아나에 가는 노선은 두 종류인데
(1) 빌라 아드리아나 바로 앞에 내려주는 노선
운행 댓수가 상당히 제한적이며, 빌라 아드리아나 앞에서 내리고 타는 정류장이 동일하다
(2) 빌라 데스떼 가는 길에 빌라 아드리아나 근처를 지나는 노선
(1)번 노선에 비해 자주 운행하는 편이나 정류장에 내려 20분 정도 걸어가야 하고, 내리는 정류장과 타는 정류장이 다르다
타고난 길치인 나로써는 당연히 (1)번 빌라 아드리아나 바로 앞에 내려주는 버스를 타고 싶었으나
포로 로마노 주변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오래 소요하는 바람에 뽄떼 맘몰로 역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1)번 버스 시간에서 5분 정도가 지난 다음이었다 ㅠㅠㅠㅠ
그 다음 버스는 거의 3~4시간 뒤에나 있었기 때문에 (2)번 노선을 타기로 했다.
버스표를 사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길.
폰테 맘몰로 역 풍경
생각과는 상당히 다른 풍경이라 좀 당황함...ㅎㅎㅎㅎ
어차피 원래 타려던 버스 놓친 거 뽄떼 맘몰로 역 주변도 구경하고 여유있게 커피도 마시고 하려 했는데 카페 같은 게 아예 없뜸~ㅎㅎ
역 외부 건너편 가게에서 구입한 코트랄 버스 티켓 두 장. 가격은 2.2유로.
(근데 지금 사진 보니깐 2012년 6월 1일에 발행된 표네. 참 안팔렸나봄ㅎㅎ)
표를 사고 다시 역 안으로 들어갔더니, 1층에 이렇게 카페랑 코트랄 버스표 파는 곳이 있었다.
즉, 표 사러 저처럼 굳이 밖에 안나가도 됩니다 ㅎㅎ
참고로 이 카페는 이탈리아 빵 이름을 잘 모르는 외국인에겐 쪼꼼 불편한 구조랄까?
사진 오른편의 카운터에서 일단 계산을 한뒤 교환표를 받아 바에 있는 직원에게 표를 내밀고 원하는 빵을 말해야 하는데
내가 이탈리아 빵 이름을 다 아는 게 아니다보니 카운터에 있는 가격표랑 매치가 잘 안됨ㅎㅎ
게다가 커피랑 빵을 같이 구입하면 할인해주는 구조라 더 복잡함 ㅋ
내가 먹고 싶은 빵이 얼마짜린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일단 카푸치노+빵 = 2.5유로짜리 표를 구입했다.
그런 다음 진열대에서 적당해보이는 빵을 가리키며 달라고 했더니 그 빵은 카푸치노+빵 = 2유로짜리였나부다.
내 주문을 받은 직원이 씨익 웃더니 카운터에 돌아가 0.5유로를 받아들고 와서 거슬러줬다^^;;
이게 바로 그 빵!
빵은 따로 접시 없이 이렇게 티슈에 한번 말아서 내주는데
내가 받아들고 한손으로 빵 사진 찍는 걸 보더니 씩~ 웃으면서 빵 접시를 내줬다.
여기 놓고 편하게 사진 찍으라며 ㅋ
그래서 이렇게 내려놓고 다시 제대로 사진 찍음^^
사소하지만 센스 있는 친절에 참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정말 정말 싸지 않은가? 카푸치노랑 빵이 2유로밖에 안하다니!!!! 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한국돈으로 불과 2,400원!
그리고 이 카푸치노, 정말정말정말 맛있었다!!!!!!!!!!!!!!!!!!!!
천상의 카푸치노...ㅎㅎ
한잔 더 마실까말까 고민함 ㅋㅋ
바로 이 분이 그 센스 넘쳤던 청년임ㅋ
카푸치노랑 빵을 다 먹은 다음엔 빌라 아드리아나에서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추가 구입했는데
내가 고른 샌드위치를 살짝 펼쳐보여주면서 "이건 안에 치즈랑 치킨 들어있는건데 괜찮니?"라고 물어봐주기까지 했다!
진짜 어찌나 친절하던지 헷헷
백팩에 샌드위치 봉투를 넣고 드디어 빌라 아드리아나행 버스를 타러 나갔는데
여기가 버스 터미널이 맞는지 긴가민가 하며 약 1분 정도 방황하고 있었더니
마침 차를 몰고 들어오던 버스 기사 아저씨가 나를 막 부르더니 버스 터미널은 2층에 있고,
빌라 아드리아나행 버스는 2번 플랫폼에서 타면 된다고 알려줬다. 친절해!
베푸는 사람에겐 작은 친절이지만, 받는 사람에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터미널 1층을 방황하며 찍은 이 사진, 구름이 멋지게 나와 마음에 듬^^
여기가 바로 그 2번 플랫폼. 30분 정도 기다려 드디어 버스 탑승!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버스 정류장이 잘 보이는 것도 아니고 안내 방송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
버스 탑승 후 30분 정도가 지난 다음부턴 어떻게 내릴 정류장을 확인하나 고민하고 있었더니
옆자리에 앉아 계시던 이탈리아 할머니가 "어디 가냐"고 물으셨다(*전혀 다른 말이었을수도 있는데 내 귀엔 그렇게 들렸다ㅋㅋㅋㅋ)
빌라 아드리아나에 간다고 했더니 "내려야 할때 알려줄테니 걱정 말라"고 하셨다(*물론 역시 전혀 다른 말이었을수도 있다ㅋㅋㅋㅋ)
약 5분쯤 지나니 할머니께서 "여기서 내리면 된다"고 하셔서(*설마 이말도 전혀 다른 말은 아니었겠지ㅎㅎ)
Grazie를 세번쯤 반복하고(정말 정말 감사했다^^) 버스에서 내렸다.
나를 내려놓고 피아짜 가리발디(빌라 데스떼)를 향해 떠나가는 코트랄 버스.
버스 안은 꽉 차있었는데 생각보다 빌라 아드리아나를 가기 위한 정류장에서 내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또 버스탑승객도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훨씬훨씬 많았다
빌라 아드리아나 버스 정류장 근처 가게. 혹시 가실 분 참고하시라고 올림.
빌라 아드리아나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
근데
근데
근데
1260m를 가야한다고욧?
앜...
버스에서 내려서 20분 정도 걸어가야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표지판의 어마무시한 숫자를 보니 새삼 잘 찾아갈 수 있을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ㅋㅋ
버스 정류장 주변 풍경. 역시 빌라 아드리아나 가는 분이 있다면 참고하시라고 올림.
표지판을 따라 빌라 아드리아나로 가는 길에서 만난 고양이 가족^^
빌라 아드리아나로 가는 길은 조용하고 한적한 주택가였다.
한적하고 곳곳에 꽃이 피어 있는 소박한 주택가를 걷는 일은 참 기분 좋은 일이었다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약간의 불안감만 빼면 말이다ㅎㅎ
(*근데 대개 이렇게 길을 잃을까봐 신경쓰고 있을때는 길을 잘 잃지 않는다ㅋㅋ 그러다가 생각없이 다니면 그때 꼭 길을 잃음;;;)
향기가 너무 너무 좋았던 하얀꽃. 올적 갈적 이 길을 지날때마다 황홀!
혹시 이 꽃이름 아시면 알려주세요^^
갈길이 먼데 꽃사진 찍느라고 계속 멈춰섰다... 이러니 여행가면 더 빨리 지치는 것 같기도 함;;;
뽄떼 맘몰로 역에서 샌드위치를 포장해온 이유는 빌라 아드리아나 올라가는 길이 주택가라서 점심 먹을 곳을 찾기 힘들까봐 걱정되어서였는데
식당이며 가게가 여러곳 있었다. 나처럼 굳이 포장해오지 않아도 될 듯...
*직접 가기 전에는 인적도 드물고 집도 띄엄띄엄 있는 첩첩산중인 줄 알았음ㅎㅎ
그리고 빌라 아드리아나로 올라가는 길에 B&B도 발견!
Il Tempietto di Venere
(비너스의 신전이란 뜻인가?!)
다음에 빌라 아드리아나에 한번 더 오게 되면 그때는 로마에서 당일치기로 오지 말고 꼭 티볼리에서 숙박해보리라^^
그래서 빌라 아드리아나의 해지는 풍경도 보고, 동네 산책도 여유롭게 하고,
날짜를 잘 맞춰 야간개장에 오면 정말 좋겠고^-^ (얼마나 신비로울지....!)
또 꽃ㅎㅎ
ㅎㅎ
빌라 아드리아나 가는 길은 무려 1260m나 되는 먼 길이었지만 곳곳에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빌라 아드리아나에 도착하기 직전 나의 발걸음을 오랫동안 붙잡아 놓았던 또다른 장소.
얕은 담장 너머로 사이프러스 나무와 빨간 양귀비가 그림같은 조화를 이루고 있던 이 곳.
캬!
그곳으로 들어가는 입구.
사유지(Proprieta Privata)라고 쓰여 있고 감시 카메라 표시도 되어 있었지만 문이 열려 있으니 너무 들어가보고 싶어져서
슬쩍 들어가보았다.
사진에선 잘 안보이지만,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길 저 쪽 끝에는 저택이 하나 있었는데 이 곳의 정체가 뭔지 정말 궁금...^^
미스테리의 사유지 건너편은 이런 풍경
다시 미스테리의 사유지로 돌아와서,
사유지라는 표시 때문인지,
길고 긴 사이프러스 나무와 빨갛게 핀 양귀비가 주는 묘한 느낌 떄문인지
왠지 저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길로 계속 걸어들어가다보면 다시는 이 정원을 빠져나올 수 없는 이상한 마법에 걸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른이 하기엔 너무 동화같은 상상이지만 정말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약간 겁이 나기도 하고
사유지를 침범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또 빌라 아드리아나에 가야했기 때문에 결국 저 길 끝까지 걸어가보지는 못했는데 이렇게 여행기를 올리다보니깐
그래도 저 길 끝까지 한번 가볼걸,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해보니깐 내가 뭐 위험한 사람도 아니고;; 저 길 좀 쭉 걸어가본다고 해서 그렇게 큰 해가 될 것 같진 않아서...호호홋
빨간 양귀비
미스테리한 사유지를 뒤로 하고 빌라 아드리아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지금도 이 곳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어쩌면 빌라 아드리아나에 딸린 곳 같기도 하고
개인 저택일 수도 있겠고
구글맵으로 보니깐 저 안쪽에 있었던 건물이 호텔인 것 같기도 한데 확실히 않아서, 좀 더 검색해봐야겠다.
그리하여,
드디어 빌라 아드리아나 앞에 도착!
감격!!!!
어딜 가든 항상 기념품점에 제일 먼저 눈이 간다ㅋ
그리고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기념품점 앞에 있던 고양이!!!
예쁘다 ㅎㅎ
기념품점에 들어가 한번 휙 둘러보고
주변 풍경도 본 다음
드디어
빌라 아드리아나 입장권을 구입했다.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아직 빌라 아드리아나에 입장도 안했는데 괜히 혼자 뭉클.
빌라 아드리아나에 입장하기 전 고양이 사진 한번 더 찍어주고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빌라 아드리아나 안내문도 찍고^^
매표소 건너편 쪽 출입구를 향해 고고!
출입구 바로 옆의 기념품점.
티볼리 지도&안내문을 3유로 주고 구입할까 잠시 망설이다 패스. (어차피 지도 있어도 잘 보지 않...)
드디어 빌라 아드리아나 안으로 입장.
근데 입장하고 바로 유적지가 펼쳐지는게 아니라서, 생각보다 꽤 긴 언덕길을 올라가야 했다는....^^;;;
빌라 아드리아나 가실 분들은 체력을 단디! 키우고 가세요! 사실 꽤 힘들었음!
대망의 빌라 아드리아나 본격 방문기는 다음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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