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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철길떡복이 & 카페 씨씨피피 (칙칙폭폭) 본문
서울 시내 떡볶이 맛집 중 하나로 자주 꼽히는 충정로 철길떡볶이.
대를 이어 무려 52년째 영업 중이다. 다만 무허가 건물 및 국유 토지 무단 점유 이슈로 몇년째 철거 얘기가 나오는데 어찌 되려나. 없어지기 전에 부지런히 가자
80년대 그 자체
하긴 이 동네 자체가 서울의 시골 같은 느낌.
광화문,서대문과 신촌 사이에 끼어 있고 오래전엔 나름 메인스트림이었을텐데 지금은 시간의 흐름에서 뒤쳐진 느낌이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동네. 이런 동네가 남아 있는 것이 나는 푸근하고 좋은데, 주민은들 어떨지 모르겠다.
위생은 살짝 흐린 눈 하기
* 다만 눈에 보이는 깔끔함과 실제 위생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막 문을 열어서 깔끔해 보이는 식당도 얼마든지 불결하게 운영될 수도 있고, 철길떡볶이는 무허가 건물인데다가 개보수를 거의 하지 않아서 깔끔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실제로는 위생적으로 운영하고 계실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비닐봉지를 씌운 그릇에 뜨거운 음식을 내주시니까 환경호르몬 문제는 피하기 어렵겠다.
바깥쪽 테리스로 나가면 기차가 지나가는 걸 보며 떡볶이를 먹을 수 있는데, 우리는 그냥 안에서 먹었다.
애피타이저로 오뎅 한 개씩
맛있음
떡볶이와 계란
한입 배어무는 순간 초등학교 때로 돌아가는 느낌의 옛날 떡볶이. 타임머신 같은 존재라고 해야될까. (정작 본인은 맵찔이라 초딩때는 떡볶이를 거의 먹지 못했다는 게 함정이지만ㅎㅎ)
* 철길떡볶이의 떡볶이 맛에 대해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인데, 내 입맛엔 많이 안매워서 좋구, 계속 먹고 싶은 중독적인 맛이다. 비주얼이 일단 끝내주지 않습니까?
김밥과 순대
김밥 먹다 사진 찍은 거 아님ㅎㅎ한줄이 1,500원이라 저렴하지만 양도 작음. 메뉴 하나당 양이 작아서 여러 메뉴를 시켜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장사 잘되니까 세트메뉴 같은 것만 팔아도 될텐데 - 주문 받거나 계산하실 때 꽤 힘들어보이심 - 옛날 식으로 다양한 선택권을 주시는 점은 매우 감사.
사진엔 없지만 여기 야끼만두는 너무 딱딱했고(즉석떡볶이처럼 넣어서 끓이는 떡볶이에 적합할 듯), 못난이만두가 떡볶이랑 잘 어울렸다. 순대는 내가 원래 안먹는 메뉴라 맛을 모르는데, 맛있다구 함ㅎㅎ
철길떡볶이에서 맛있게 떡볶이를 먹었다면 커피는 옆에 있는 카페 씨씨피피 (칙칙폭폭)을 가야한다!
노란 차양이 카페 씨씨피피이고, 그 뒤로 보이는 곳이 철길떡볶이.
테라스 부분은 카페 씨씨피피 1층으로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면 나온다. 지하로 내려간다고 생각했는데 테라스가 나오다니 멋진 반전이다! 맛있게 떡볶이 먹구 커피 마시며 수다떨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 좋았다.
맛있는 떡볶이 섭취 및 레트로 여행이 가능한, 철길 코스 강추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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