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여행잡담 본문
요즘 티웨이 항공 유럽행 특가가 참 자주 뜬다. 나는 장거리 이코노미는 탈 수 없으므로 그림의 떡이지만, 그래도 인천-바르셀로나 편도가 23.6만원이면 그냥 미친 척하고 타야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비행기를 저렴하게 발권하면 물론 돈을 아껴서도 좋지만, 꼭 돈 때문이 아니더라도 일종의 무용담이나 전리품 같은 거랄까, 베테랑 여행자로써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 좋다ㅎㅎ (반대로 올해 1월 후쿠오카 저가항공을 겁나 비싸게 끊은 건 돈이 아까운 걸 떠나 그 자체로 치욕이었다. 물론 농담입니다ㅋㅋ)
12월 인천-프라하 대한항공 마일리지 항공권도 나를 주말 내내 고민에 빠트렸다.
드레스덴 크리스마스마켓에 가고 싶어서 프랑크푸르트와 프라하행 마일리지 항공권을 알아보았는데 프푸는 대부분 좌석이 “프레스티지 슬리퍼”라 의욕을 떨어트린 반면, 프라하는 최신형인 “프레스티지 스위트2.0”이라서 매우 구미가 당겼다. 사실 프라하에서 드레스덴이 훨씬 더 가깝기두 하구.
그러나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면 12월 프라하와 드레스덴이 너무 춥다는 거다. 이 역시 미친 척 하고 가봐? 라는 생각이 안드는 바는 아니나, 12월 나고야 여행도 추워서 힘들었던 나로서는 고민이 된다. 이틀전 오전 서울 날씨가 영상 6도일때도 추워서 괴롭고 꼼짝도 하기 싫었다. 옷을 두껍게 입으면 되지 않냐는 사람은 애초에 추위를 안타는 사람이다. 폐로 들어오는 영하의 차가운 공기는 막을 방법이 없다구! 게다가 옷과 방한용품을 껴입어 실내에 들어가면 덥고 거추장스러운 것도 싫다. 눈이 오면 아름답겠지만 눈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것도 두렵고…
다음 여행지를 생각하며 이것저것 검색해 보는 건 오래된 즐거운 취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소멸예정인 아시아나, 대한항공 마일리지도 어떻게든 써야해서 머리가 더 복잡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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