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오늘도 도쿄 본문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효율적인 동선.
서울로 치자면, 서울역에서 밥 먹고 북촌의 백인제 가옥을 보러갔다가 가로수길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한남동에 쇼핑하러 간 듯한 그런 미친 하루인 것이다.
가고 싶은 곳들이 다 떨어져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여행 그 자체보다도
- 어디 갈지 고민하며 검색하기
- 사진 지우고 용량 확보하기
- 이동하기
에 대부분의 시간을 쓴 것 같은 여행이다
아니 근데 요즘 여행 계속 그랬잖아 힛
아침으로 당고를 먹고 갓파바시에서 그릇을 산 뒤 호텔방에 넣어두고, 도쿄역 Cafe 1894에 가서 점심을 먹고, 미츠비시 1호관과 세카이도 분코 뮤지엄 앞에 가서 망설이다가, 다이칸야마의 구 아사쿠라가 저택에 가서 늦은 단풍을 감상했다. 그 다음 신주쿠로 이동해서 재즈킷사 Dug에 갔다가 아키하바라 라디오회관 아미아미에서 쇼핑. 호텔에 와서 쉬다가 세이유에 다녀와 장 봐온 것들로 늦은 저녁을 먹음. 써놓고 보니 별 것 없는데ㅎㅎ 정말 하루가 훌쩍 갔다.
- 꽉찬 2박 3일보다도 짧은 허접한 3박4일 여행이지만, 일단 일년 내내 나를 괴롭혔던 마일리지 소멸 전 사용이라는 과업을 끝낸 것 만으로도 기쁘다. 물론 26년부터는 다시 소멸되는 마일리지랑 싸워야 한다ㅋㅋ 뭐하는 짓이야 이게
- 크리스마스 이브, 혼자 놀면 이상할 것 같아 좀 고민했는데 놀랍게도 전혀 상관없었다. 싱글 가구가 제일 살기 편한 나라는 역시 일본이 아닐까
- 탕진잼!
건물 정말 예쁨
그러나 미쯔비시 강제 징용을 생각하면…
밥은 진짜 예쁘고 맛있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가 다녔다는 재즈 바, 재즈킷사 Dug
분위기도 음악도 커피도 다 좋은데
담배 연기 때문에 힘들다. 아직도 목 아픔 ㅠ
참치 타다끼 볶음 우동
은 내가 세이유 마트에서 사온 음식들을 합체 시킨 것
어차피 우동 위에 고명으로 가쓰오부시가 올라가 있었으므로 그맛이 그맛. 맛있었다!
아
언제 자고
언제 짐싸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