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타버나 드 포르투갈 본문
아마도 4월이었을까, 상수역 근처의 타버나 드 포르투갈에 갔다.
한국인 여자분이 포르투갈인 요리사 남편과 함께 차린 포르투갈 음식점이다...^-^
처음엔 포르투갈 맥주 수퍼복을 시킬까 하다가, 포트 와인을 주문했다.
오오오오오 +0+ 포트 와인. 이것이야말로 어린 시절에 생각하던 포도주의 맛...ㅎㅎ
역시 초딩 입맛의 나에겐 새콤달콤한 포트 와인이 짱이다. (드라이한 와인은 가라~~~!!!)
참, 포트 와인은 대개 디저트 와인으로 마시는 거라, 식사랑 같이 주문하니까 사장님이 약간 걱정스러운 얼굴로 드셔본거냐고 물어보셨다^^;;; 거기에서부터 대화가 시작되어, 6월 포르투갈 여행 이야기까지 했다ㅎ 좋은 여행지를 굉장히 많이 추천해주셨는데, 특히 본인이 직접 찍은 아베이루 사진까지 보여주시며 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안타깝게도 시간이 안돼서 그 중 절반도 못가요 흑흑흑
포르투갈 음식점 답게 바르셀로스 닭 장식품(아마도 이름이 갈루?)도 있다.
마카오 여행 때 많이 봐서 그런지 포르투갈 여행 전인데도 괜히 막 반갑다ㅋ
첫번째 메뉴는 프랑세지냐.
프랑스 크로크 므슈의 포르투갈식 변형으로, 햄, 스테이크, 치킨 등등의 재료가 들어있는 샌드위치 겉을 치즈로 감싸 굽고 소스를 끼얹어 만든다. 포르투갈 현지에서 먹은 사람들의 평은 대개 "내장파괴버거 못지 않은 칼로리폭탄+너무너무너무 짜"였는데 아마도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조절하셨는지 많이 짜진 않았다^^
피리피리 그릴치킨의 사이드 메뉴로 시킨 감자+당근 요리.
드디어 메인 메뉴인 피리피리 그릴치킨. 피리피리 소스는 붉은 색의 매콤한 맛이 나는 소스다.
그렇다. 내가 타버나 드 포르투갈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건 갓 구워져나와 따끈따끈했던 바로 요 빵이었다. 다른 음식들도 물론 다 맛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단순하고 담백한 이 빵이 으뜸이었다. 그냥 먹어도 맛나고, 위 사진의 그릴치킨 피리피리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천상의 맛.
바로 요렇게 요렇게 피리피리 소스를 똭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다.....!!
배가 불러 기절할 것 같았지만, 기왕 온김에 포르투갈식 디저트를 안먹고 가기엔 섭섭했기에, 복통을 각오;;;하고 주문한 카스테라의 원조격인 Pao de lo(빵 드 로 : 절대 빵 "데" 로 가 아닙니다. de를 "데"라고 읽는 건 스페인어이고, 프랑스어와 유럽 포르투갈어에선 de를 "드"로 읽습니다. 참고로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선 de를 "지"라고 발음합니다. 하두 잘못 읽는 분들이 많아서 쓸데없는 사족을...T.T)
포트 와인과 같이 먹으니 더 맛있었다~♡ 그리고 두 쪽으로 나눠 서빙해주시는 센스까지~!!
음식도 맛나고,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시고, 음식 설명도 자세히 해주시고, 열정적으로 포르투갈 여행지까지 추천해주셔서 정말 정말 좋았던 저녁 시간이었다. 색다른 맛집을 원한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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