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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땐 치킨 티카 마살라 - 도곡동 강가(Ganga) 본문

먹고 다닌 기록

우울할땐 치킨 티카 마살라 - 도곡동 강가(Ganga)

mooncake 2014. 12. 15. 23:00

​그런 날이 있다.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하는 일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우루루 쏟아지는 날. 오래전 상처가 마치 어제 벌어진 일인양 생생하게 헤집어지고, 난 정말 잘못 살았구나 싶고, 앞으로 어찌 살아야할지 방향을 종잡을 수 없어 사는게 두려워지는 날.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휴가 중인 회사 친구한테 카톡으로 징징거렸더니 저녁 먹으러 자기 동네로 오란다. 그래서 참 오랜만에 가게 된 인도음식점 강가. 아마 5~6년만인 것 같다. 도곡점은 처음 가봤는데,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가게가 많이 한산했다.(그래서 좋았다ㅎㅎ)

​나의 선택은 치킨 티카 마살라와 로띠. 뭐 당연하게도 정말 맛있었다. 치킨 티카 마살라는 어디 가서 먹어도 실패한 적이 없는 듯!

​친구는 고스트 빈달루와 난을 주문.
고스트 빈달루는 양고기가 들어간 커리라는데 내 입맛엔 좀 많이 매웠다.

그리고 나중에 버터난을 한장 더 추가ㅋ 확실히 버터난이 더 맛있다. 저 반질반질한 기름기를 보라ㅎㅎㅎ

친구한테 구구절절 지난 사연들을 털어놓으며 맛난 커리를 먹다보니 어느 순간 기력 회복 완료. 늘 옆에서 많은 도움이 되어주는 고마운 친구이지만, 오늘 저녁은 특히나 더 고마웠다.

그래서, 이 글의 정체성은 맛집 리뷰인가 아님 신세한탄성 일기인가??? 어쨌거나 결론은 오랜만에 간 강가의 커리가 맛있었다는 것! ㅋㅋ 그리고 우울한 일이 많아도 씩씩하게 기운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난 거 많이 먹고 살자는 것...^^ 인생 뭐 별거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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