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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에피세리 꼴라주(Epicerie Collage) 본문

먹고 다닌 기록

한남동 에피세리 꼴라주(Epicerie Collage)

mooncake 2014. 12. 18. 23:41



제목은 한남동 에피세리 꼴라주 이면서 왜 로얄맨션 사진이 첫번째로 나오느냐.

그것은 어제 모임에서 로얄맨션을 가려다가 까였기 때문이다ㅠㅠ

이 사진을 찍을때만 해도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

"예약은 안되지만 15분 이내로 착석시켜줄 수 있다. 일단 오라"길래 그 약속을 믿고 한남동 로얄맨션에 도착했지만

이미 다른 손님들이 사전연락없이 먼저 와서 그 자리를 그냥 내줬다고......ㅠㅠ 흥칫뿡


날은 춥고 멀리 가긴 뭐하고 해서

근처 "세컨키친"에 전화했더니 그곳도 이미 만석.


그래서 결국 그다음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에피세리 꼴라주.

*épicerie는 프랑스어로 식료품점이란 뜻인데, 사실 에피스리라고 발음하는 게 맞다^^;;



아무튼간에 영하 12도의 날씨를 뚫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에피세리 꼴라주.

이곳은 마치 전세를 낸 듯, 우리 일행뿐ㅎㅎ



메뉴판. 잘 안보이시겠지만 그래도 혹시 궁금하신 분이 있을까 해서 올려봄.

메뉴 구성이 조금 독특하다.



사람들이 열심히 메뉴를 고르고 있을때 나는 매장 사진을 찍었다.

근데 매장은 어둡고 핸드폰은 골동품 아이폰4...ㅠㅠ

맨날 하는 타령이지만, 정말로... 핸드폰은 좀 바꿔야겠다^^;;

아이폰4 카메라의 밝기가 2.8인데, 아이폰6는 1.8이라는 것 같으니 그 정도만 되어도 지금보단 훨씬 나을 듯.



한남동 가게들이 대체로 그렇긴 한데, 여기는 골목 안쪽에 있고

우리 밖에 없어서 그런지 더욱더 프라이빗한 느낌이 강했다. 좋다...



차분하고 아늑하니 꽤 마음에 들었다.



일행이 적을 땐 바 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와인 한잔 해도 좋을 것 같고.



참, 이곳의 이름이 에피스리 꼴라주인 이유는

레스토랑 겸 식료품점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ㅎㅎ

사진엔 안보이지만 각종 샐러드며 요거트, 치즈, 햄, 그리고 각국의 과자들이며 향신료까지 흥미로운 장소였다^^





자자. 드디어 와인이 나왔다!



Morande Pionero Cabernet Sauvignon


칠레산 와인이었는데, 아주 아주 무난해서, 누구의 입맛에라도 다 무난히 잘 맞을 것 같은 그런 와인이었다.

부담없고 적당히 맛있는 와인. 기억해둬야지...ㅎ



첫번째 메뉴는 피쉬 & 칩스.

갓 튀겨나온 피쉬 & 칩스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맛있었다ㅎ



두번째 메뉴는 소프트쉘크랩 커리 & 자스민 라이스.

이건 사실 여러명이 같이 먹기 살짝 곤란한 메뉴였다. 그래도 열심히 먹었지만...ㅎㅎ



소프트쉘 크랩 아래엔 말간 그린커리가 가득.

이거 주문할때 호불호가 갈린다고 좀 걱정하셨는데 내 입맛엔 참 좋았다. 동남아 여행가서 현지 식당에서 먹는 기분ㅋㅋ

 강한 향신료 탓인지 별로라는 분도 물론 있었고...ㅎㅎ



세번째 메뉴는 등심스테이크 & 시금치크림.

아 이거 참 맛있었는데 사진은 참 맛없어보인다... 또르륵...

고기 별로 안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맛있었는데... 또르륵...



네번째 메뉴는 "오늘의 스파게티"였는데 알리오 올리오가 나왔다.

알리오 올리오처럼 안보인다고요?

알리오 올리오 맞습니다ㅋㅋ

아 이때부터 술이 취하기 시작했나보다. 점점 사진이 더 흔들림...;;



다섯번째 메뉴는 타이치킨 & 자스민라이스.



코코넛밀크랑 레몬그라스가 들어가서 매우 이국적인 향이 났다.

사람들이 "동남아풍의 닭도리탕"이라고 ㅋㅋㅋㅋ

그렇군요. 태국 닭도리탕입니다ㅎㅎ



이젠 달달한 걸 먹어줘야 할 차례.

바게뜨 프렌치 토스트에 과일 추가. 프렌치 토스트는 달달하고 과일은 상큼하고 참 좋았음



레드와인은 마실만큼 마셨으니 이번엔 화이트와인으로!



바로 이거! 

Ogier, Cotes du Rhone, Les Caprices d'Antoine

이 화이트와인 역시 아주 무난하고 부담없는 맛! 그래서 물마시듯 꿀꺽꿀꺽 마셨... 허허허허



화이트와인 마시다보니 안주거리가 필요해서 주문한 칠라퀼레.

또띠아칩, 구아카몰, 살사 그리고 그릭요거트가 어우러져서 환상적인 맛이었다.


원래 가려던 식당에 못간 건 좀 아쉬웠지만

차분하고 아늑한 식당에서 이국적인 음식들과 맛난 와인을 마시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웠던 시간...^^


담엔, 그러니까 날이 따듯해진 후에, 주말 낮에 브런치 먹으러 가도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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