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7/09 (15)
wanderlust
9월 27일 수요일 저녁 8시. 흔치않은 마림바 독주회가 열려 반가운 마음으로 공연을 보러갔다. 마림비스트 전경호의 두번째 마림바 연주회 제목은 Sound becomes lights. 마림비스트 전경호가 시각장애인이라 팜플렛이 특별히 점자로 제작되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연주자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공연이 시작되고 전경호가 피아노 반주자의 팔을 붙잡고 무대로 나오자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번 전경호 마림바 연주회의 프로그램. 바흐에서부터 현대작곡가까지, 그리고 클래식에서 재즈까지, 또 가급적 친숙한 곡이되 너무 뻔하지는 않도록, 다양한 음악을 공들여 골랐음이 보여지는 선곡이었다. 전반부의 무대는 피아노와 마림바로 심플하게, 후반부의 ..
외부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다가 갑작스러운 허기로;; 폴바셋에 들렸다. 햄고다치즈샌드위치 & 아이스라떼 세트가 9,900원. 폴바셋 라떼야 원래 맛있고... 처음 먹어본 샌드위치도 괜찮았다. 스타벅스 샌드위치에 질려서 상대적으로 낫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속이 꽉 차있고 맛도 괜춘했다. 햄고다치즈 샌드위치지만 에그샐러드도 들어 있어 더 좋았음^^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를 함께 준 점도 마음에 들었고. 그나저나 요즘은 왜이렇게 하는 일 없이 피곤한걸까(환절기라 그렇겠지만). 게다가 새삼스럽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무섭다. 이거 나이가 들어간다는 징조일까. 해야할 일은 많은데, 몸은 늘 지쳐있어 의욕이 솟질 않고, 마음만 조급하다.
이랜드계열의 초밥뷔페 수사 - 광화문 디타워점 방문기. 주말 낮 점심시간에 갔더니 매장이 매우 붐벼, 조금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사진 속 물고기 장식이 마음에 들었음^^ 이 사진은 매장이 조금 한적해졌을때 찍었음. 뷔페에서 음식진열대를 찍는 건 아무래도 좀 민망해서 일부만 찍었다. 여러 종류의 초밥과 뎃판야키, 오징어튀김, 샐러드 등의 메뉴 배가 불러 못먹은 빨간오뎅ㅎ (*물론 사진 외에도 메뉴는 더 다양했다.) 그리고 디저트코너까지, 초밥 외에도 제법 구색을 갖춘 뷔페였다. 수사에서 첫번째 접시는 초밥 위주. 평일 점심 14,900원 / 평일 저녁 & 공휴일 1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고려할때, 그냥저냥 먹을만했다. 평범한 웨딩홀 뷔페의 초밥보다 약간 나은 정도? 초밥..
2년전 벨기에 브뤼셀에 갔을때, 선반을 가득 메운 맥주 전용잔 중에서 내가 고른 것은 크릭 분 Kriek boon 유리잔이었다. 뽀대나는 근사한 잔이 수두룩해서 여기저기 눈이 돌아갔지만, 그 중에서 결국 고른 것은 뭔가 살짝 어설픈 체리맥주잔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벨기에에서 마신 체리맥주가 너무 맛났던 것이다. 체리맥주 한잔에 취한채로 한낮의 브뤼주 골목길을 쏘다닌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기억인지^^ 이 크릭 분 전용잔은 브뤼셀을 떠나야하던 거의 마지막 순간에 구입했다. 마지막 아침 산책때 구입하여, 호텔 체크아웃 시간에 아슬아슬 쫓기며 여행가방에 쑤셔넣고는 혹시라도 깨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서울까지 무시히 잘 따라와주었다. 그 이후 부엌 찬장에서 내내 잠을 자다가, 며칠전에서야 사용..
9월에 어디든 갈거라고 지난번 "여행의 행방"에 썼는데 결국 아무데도 못갔다. (많은 사연이 있지만...대충 이 정도로ㅠㅠ) 대신, 지난주 초에 추석연휴가 끝나는 주에 4일 휴가를 내기로 합의 완료, 이미 휴가 결재까지 완료된 상태이나, 지난주 화요일에 휴가가 확정되고 "1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했다. 일단은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사이에서 고민 중이었는데 10일간 지켜봐도 비즈니스 가격은 삼백만원 근방에서 요지부동, 몸에 무리가 되겠지만 이코노미를 타야할까 싶은데, 이코노미 가격은 삼일 사이에 삼십만원이 오름. 뭐 현재 가격도 추석연휴 중 출발임을 감안하면 많이 나쁜 건 아니지만, 월요일에 98만원대였는데 삼일만에 삼십만원을 더 내자니 억울하다... 진짜 주식보다 더 변동이 심한..
간만에 방문한 베트남 쌀국수집 에머이 - 남부터미널점. (예전 리뷰는 이 쪽을 참조 : http://mooncake.tistory.com/1642)분짜와 볶음밥을 주문. 야채볶음도 주문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둘이 먹기엔 양이 많을까봐 참음. 가게가 붐벼, 매장 사진은 구석 사진 하나만 찍었다. 에머이의 분짜.언제나 그렇듯 맛있다. 면과 야채와 롤만두와 당근소스의 환상궁합. 다만 나는 돼지고기 구이는 안좋아하므로 롤만두만 올려주는 분짜가 생기면 더 좋을 듯ㅋ (하지만 그건 이미 분짜가 아닐 듯;;;) 당근소스 사진도 빼먹지 않고...^^ 그리고 이번에도 좀 별로였던 에머이의 볶음밥.쌀국수나 분짜에 비해 맛이 좀 떨어진다ㅠㅠ 다음엔 잊지말고ㅋ 시키지 말아야지. 그런데... 쌀국수나 분짜나 롤만두는 맛있지만,..
계속 벼르다 오늘에서야 방문한 두화당. 남영역과 효창공원앞역과 삼각지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개화기풍의 인테리어. 기대한 것 만큼 마음에 쏙 들었다. 옛날 상을 테이블로 활용. 카페는 총 3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 공간의 느낌과 컨셉이 다른 점도 마음에 들었다. 길다란 테이블이 놓인 이 가운데 공간이 제일 좋았음^^ 가장 안쪽에 있는 방. 생수 옆 유리컵들도 다 예쁨! 두명이 가서 아메리카노, 아이스아메리카노, 그리고 두유아이스크림을 시켰다. 원래는 두유푸딩을 주문했는데 다 떨어졌대서... 그래도 "두유&디저트 살롱"을 표방하는 두화당에서 커피만 마시고 가기엔 아쉬운 기분이 들어 대신 두유푸딩 대신 두유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일단, 커피맛은 ..
타코벨에서 혼밥. 수프림크런치랩 세트를 주문했다. 크런치랩+감자튀김+음료수의 구성이고, 크런치랩 속의 고기는 닭고기로 골랐다. 몇년전 이태원 타코벨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타코가 너무 맛이 없었던 적이 있어(단지 그냥 맛이 없었던 게 아니라 뭔가 상한 듯한 이상한 맛이었다!) 한동안 방문하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이번에 먹은 메뉴는 무난무난. 타코벨은 기계로 음식을 주문하면, 전광판에 번호를 띄우는 버거킹, 맥도날드 등과는 달리 문자 메세지로 음식이 나왔다고 알려준다. 타코벨 크런치랩. 상세 설명은 아래를 참조하시라. 그냥저냥 적당히 맛있었음. 크런치랩보다는 감자튀김을 조금 더 맛나게 먹었다. 다음엔 맥주+나쵸칩이나 감자튀김의 조합으로 먹으러 가도 괜찮을 듯^^
몇달전 명동에 문을 연 영국의 뷰티&헬스 스토어 부츠Boots. 주변에 부츠 마니아님이 계셔서, 50% 할인쿠폰을 나눠주신 덕에, 당시 세일 중이던 피지오겔 로션과 부츠의 티트리 위치헤이즐 스크럽을 반값에 구입하고, 사은품으로 화장솜과 생수까지 받아 뿌듯- 그런데 부츠의 페이셜 스크럽은 비추. 나는 원래 페이셜 스크럽을 쓰지 않지만(예전에도 한번 썼다가 탈이 나는 바람에...) 호기심에 사봤는데 이번에도 역시 이걸 쓰기만 하면 피부에 문제가 생긴다ㅠㅠ *근데 내 피부가 워낙 지랄맞은 민감성+알러지 피부라 일반화하긴 어렵긴 함. 기초도 거의 피지오겔만 쓰고 있는터라... 부츠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공간은 4층 카페... 인테리어가 이쁘다. 이 글의 본론은 바로 이 부츠 져니박스...
아마도 요즘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 그것인 것 같다. 현실의 제약과 풀리지 않는 일들 때문에 긴 시간동안 생각한 일들을 쉽사리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지나치게 다양한 옵션들을 이리저리 검토만 해왔기 때문인건지, 이제는 내가 만든 생각의 벽 안에 스스로 갇혀버린 느낌까지 든다. 어떻게든 박차고 나가야하는데 내 자신은 왜 이리도 무기력하기만 한건지. "오늘"까지인 스타벅스 쿠폰을 발견해서, 밤늦게 집근처 스벅에 왔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건가. 늦은 시간이므로 300원 추가해서 디카페인 커피로 변경. 스타벅스에 디카페인 메뉴가 생겨서 참으로 다행이다. 맛도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그럭저럭 괜찮다. 오랜만에 스벅에서 커피를 마시며 론리플래닛을 읽으니 예전..
처음으로 집에서 만들어 본 붕어빵!!!! 의외로 성공적! ㅎㅎ 그 발단은... 며칠전 엄마가 부엌 찬장 깊은 곳에서 발견한 붕어빵 틀이었다. 엄마가 산 기억은 없다며 혹시 네가 산거냐고 물어보셨는데 나 역시 전혀 기억나는 바가 없다. 물건 사놓고 안쓰다 까먹는 일이 잦아 종종 "앗 내가 이런 것도 샀었구나"라고 놀라는 일은 있지만, 그래도 보통은 물건을 보면 언제 왜 샀는지(혹은 누구에게 선물받았는지) 기억이 나는데 붕어빵틀은 전혀.... 게다가 애초에 내가 살 일이 없는 물건이기도 하고. 당췌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테리의 붕어빵틀. 근데 웃긴 건 건 붕어빵틀을 보니까 붕어빵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퇴근길 이마트에 들렸는데, 시즌이 아니라 그런지 붕어빵 믹스는 없어서, 대..
스타즈호텔 1층에 위치한 충무로 왓츠커피. 커피맛이 좋고 직원분도 친절한 가게. 호텔 로비에 위치한 카페라서, 로비의 여행자들을 보며 여행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덤(일까나?ㅎㅎ) 이곳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정성가득한 맛난 커피. 왓츠커피의 에스프레소를 보시라. 에스프레소와 설탕그릇 그리고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물까지 같이 서빙해주시는 섬세함. 가격은 불과 삼천원인데, 에스프레소가 맛있는 것은 물론이고 남다른 정성에 감동하게 된다. 라떼같은 다른 메뉴를 주문해도 굉장히 정성스럽게 커피를 만드셔서, 이 곳은 정말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 운영하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들어갔는데 이렇게 보석같은 가게를 발견하면 기분이 참 좋다^^
올해는 정말 한 일이 없다. 딱히 많은 과업을 성취한 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업환자"였던 시절을 빼고 이렇게 한 일이 없는 해가 또 있었던가. 이 허무함은 올해 장거리 여행이 번번이 무산된 탓이 크다. 그래도 9월 중순의 늦은 여름휴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부서내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인데 문제는, 적당한 비행기표가 없다... 출발이 십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나의 경제력과 건강상태를 모두 만족시킬 비행기표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300만원짜리 비즈니스 티켓을 확 질러버려?라고 생각했다가도 한두번 간 게 아닌 유럽을 굳이 이 돈 들여 가야하나 싶어 깨갱하고, 다시 좀 저렴한 이코노미 티켓을 보며 "절반 정도 서서 가기로 각오하면 9시간 비행은 ..
듀듀님 블로그에서, 배스킨라빈스에서 한번의 10가지의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10미니"라는 제품을 본 순간,10년전 파리 아모리노에서 먹은 6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이 떠올라주섬주섬 옛 사진을 뒤져봤다. 원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간 게 아니라 퐁피두센터를 관람하러 갔는데쨔잔~ 휴관일 당첨...ㅎㅎㅎㅎ 내 여행이 죄다 이렇다ㅜㅜ그나마 요즘은 스마트폰의 발달 덕으로, 어딘가 가기 전에 위치 확인을 위해서라도 구글에 검색해보게 되고그러면 바로 당일 영업 여부며 가장 붐비는 시간까지 좌라락 뜨니헛걸음하는 일은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허무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퐁피두센터 맞은편 아이스크림 가게 아모리노에서 아이스크림이나 먹기로 했다. 컵 사이즈를 정하고 몇가지의 맛을 고를 수 있냐고 물었더니 원하는 만큼 다 된..
카페 에클레이시아의 드립백 커피 Mormora와 함께 한 오후. 이전에 맛있다고 후기를 남긴, 카페 에클레시아의 커피를 또다시 선물받았다. 드립백-버라이어티, 드립백-스페셜티, 그리고 병에 담긴 더치커피와 오미자원액까지, 정성스러운 선물에 감동 가득. 우울했던 마음에도 큰 힘을 얻었다. 정말 감사드려요 : ) 드립백-버라이어티의 구성. 이전 구성과의 차이점이라면, Hoya grande가 빠지고 Red Typica k-72 가 들어왔다. 왠지 닥터후에 나올것만 같은 이름. 원두 이름 같지 않은 신기한 이름!!^^ 드립백-스페셜티의 구성. 이중에서 가장 호기심이 생긴 것은 베트남 커피. 세계 2위의 생산량을 자랑하지만 인식상 고급커피와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인지 스페셜티로는 쉽게 접해오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