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외국 돌아다니기/2014.06 Portugal (33)
wanderlust
여행 짐꾸리기에는 어느 정도 관록이 붙을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장거리 여행 짐싸기는 어렵다. 엑셀파일로 필수 짐 목록이 마련되어 있고, 실제 짐의 30%가량은 기본 패키지화(!!)해서 늘 준비가 되어 있는데도 그렇다. 그래서 짐을 싸며 스트레스를 받을때마다 스스로에게 얘기한다. "최근 1~2년간 여행 동안 안가져가서 곤란했던 물건은 없었잖아? 괜찮을거야"라고. 이번 포르투갈 여행의 짐싸기 결과 역시 무난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운동화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뺀다면 말이다...ㅋ 약 2년간 보라색 뉴발란스 420을 잘 신고 다녔는데, 여행을 앞두고 운동화를 보니 너무 낡아 있었다. 보라색 뉴발란스 외에 내가 갖고 있는 운동화는 대부분 컨버스라서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이번 기회..
구름이 정말 멋졌던 코스타 노바Costa Nova 이른 여름휴가를 마치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 나는 농축된 피로에 절궈진 한마리의 인간 좀비. 주말이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여행 가기 전엔 미리 업무 해치우고+여행 계획 짜느라 힘들고, 여행 중엔 여행 하느라 힘들고, 다녀와선 밀린 업무+여독으로 힘든데 도대체 왜 계속 꾸역꾸역 여행을 가는 걸까ㅎㅎㅎㅎ 바쁘게 여러 나라를 찍고 다니는 것보단 한곳에 오래 머무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에도 역시 포르투갈에만 진득히 눌러앉아 있었다. 다만 다른때라면 스탑오버로 다른 나라에 잠시 머물기는 했을텐데 루프트한자는 스탑오버가 불가능한 항공사라서 프랑크푸르트를 단지 스치기만 해야 하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하기야, 경유지인 프랑크푸르트만일까. 아직도 못가본 유럽 동..
비행기표 예약하고 나면 마음이 좀 편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여행일정을 짜기 위해 여행기를 읽다보면, 유럽 중에서 "포르투갈만큼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나라"도 없는 것 같다. 극찬과 실망했다는 평이 반반이다. 이번 행선지를 정하는데 꽤 어려움이 많았다. 엄마가 유럽의 웬만한 나라는 다 가보셔서, 엄마가 안가본 곳 +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조합하다 나온 결론이 포르투갈이었는데, 유럽의 멋지고 화려하고 웅장하고 근사한 곳은 거의 다 본 엄마 눈에 낡고 쇠락해가는 포르투갈의 풍경이 어떻게 보일지, 적이 고민 중이다. 어느 곳을 일정에 넣어야 최대한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까. 이런 걸 고민하다보면 역시 혼자 가는 여행이 편하다. 다소 실망스러운 장소에 가더라도 나 혼자 실망하면 끝인데, 동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