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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내가 알고 있던 우리집 레코드판(Vinyl)은 크게 두 종류였다. 하나는 요즘 턴테이블에서 들을 수 있는, 2층 거실에 오디오와 같이 있는 레코드판. 다른 하나는 지하실에 보관되어 있는, 요즘 턴테이블로는 재생이 불가능한 할아버지의 옛날 레코드판.(축음기판과 78rpm) 그.런.데. 오늘 지하실에서, 아주 오래전 레코드판 밖에 없는 줄 알았던 지하실에서, 요즘의 턴테이블로 재생이 가능한 70년대의 레코드판을 다량 발견했다. 일단 몇장만 가지고 올라 왔는데, 그 중 하나가 위에 올린 Billy Vaughn의 La paloma 음반이다. 저 음반 표지와 수록곡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왜냐면 La paloma와 Brazil은 내 최애곡이기 때문이다. 이 음반은 과연 누구 것인가. 시기와 장..
마카오에서 사온 포르투갈 바깔랴우 (염장대구) 통조림. 아끼느라 안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개봉. 겉의 종이 포장을 벗기면 아무 무늬없는 캔이 나타난다. 그리고 드디어 캔을 땄는데... 으응으응? 생각과는 좀 다른 비주얼에 당황. 포르투갈에서도 바깔랴우 캔을 사온 적은 있는데 그땐 엄마가 뜯어서 요리해놓은 모양만 봤기 때문에, 캔 안의 바깔랴우는 조금 낯설었다. 여튼, 토스터기에 넣어놓은 빵이 구워지길 기다리며 한 젓가락 먹어봤는데 으응으응? 아니 왜 포르투갈 통조림에서 이렇게 친숙한 맛이 난다냐ㅋㅋ 어린 시절 할머니가 밥 숟가락 위에 얹어 주던 반건조 대구포 “암치”랑 상당히 비슷한 맛이 난다. 어차피 이 것도 대구 그것도 대구니까 당연한 일일지도. (물론 우리나라 대구와 유럽 대구는 좀..
2015년 핀란드 헬싱키 수오멘린나의 장난감박물관에서 구입한 미니어쳐 티셋트. 독일 로이터 제품이고 그래서 가격은 비싼 편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행기념품의 요건”은 모두 갖고 있어 볼때마다 기분 좋은 물건이다^^ 내 기준 이상적인 여행기념품이란 -그 곳에서만 살 수 있거나 그 곳의 특징을 갖고 있을 것 -크기는 작을 수록 좋음 -원래 모으는 물건이나 좋아하는 물건이면 더 좋음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독일 로이터 미니어쳐이니 첫 조건부터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지만, “장난감” 박물관에서 구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니어쳐 티셋트”이니까 그 곳의 특징을 충분히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티셋트를 보면 수오멘린나의 아름다운 햇살과, 장난감박물관 카페에서 먹었던 맛있는 ..
스타벅스 쉬림프 로제 파스타 밀박스 후기. 가격은 5,900원이고 333칼로리다. 바질 펜네 밀 박스와 쉬림프 로제 파스타 밀 박스를 놓고 약 5초간 치열한 고민을 하다가 (파스타는 바질 펜네 쪽이 마음에 들었고 사이드 메뉴는 쉬림프 로제 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 바질 펜네 밀 박스의 사이드는 콘 샐러드, 쉬림프 로제 파스타의 사이드는 고구마 맛탕이다.) 쉬림프 로제 파스타를 택했다. 나 근데 사실은 고구마가 아니라 감자인 줄 알구 샀음;;; 일단 파스타 쪽은, 생각보다 꽤 매콤해서 놀랐다. 소스가 로제 파스타보다는 그냥 토마토 소스에 가깝고, 매운 맛 때문에 오히려 아라비아따에 가깝지 않나 싶을 정도. 하지만 전반적인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새우도 실한 편이었다. 그리고 감자인 줄 알고..
서강대 하숙바 Hasook이름 탓에 서강대 하숙으로 검색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ㅎ 오래된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분위기 좋은 바 & 카페.원래는 바였는데 얼마전부터 카페도 오픈해서낮시간에는 카페, 저녁시간엔 바로 운영하고 있다. 언젠가 오전에 하숙바 앞을 지나다커피를 볶는 냄새가 너무 근사하여 한잔 마시고 갈까 했는데영업은 12시 반부터라는 말을 듣고 돌아선 적이 있었다.그러다가 어제서야 방문! 근데 한옥전경과 장작나무 로스터 찍는 걸 까먹음 ㅎㅎ 내가 주문한 라떼. 그래서 서강대 하숙의 커피 맛은두구두구두구두구 기대가 너무너무너무 컸던 탓인지생각보단 평범한 느낌이었지만, 이건 말 그대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 수도 있다.다음에 다시 한번 가서 마셔봐야겠다ㅎ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블 위로 ..
지난달에 "수집에 관하여" (https://mooncake.tistory.com/2056) 라는 글에서나의 그릇 컬렉션은 허접하지만;;가격과 상관없이 내 마음에 즐거움을 주니 그것으로 족하다라고 썼는데그건 정말 진심이다. 물론 가끔은 왜 난 그릇 수집조차 요령있게 못하나 (=비싸고 좋은 것 위주로 사모으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째... 객관적으로 별 가치 없는 물건이라도내 눈에 예쁘고 나에게 의미가 있거나 이야기가 있는 물건이 나에겐 최고다^^ 오늘 소개할 그릇은 바로, 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그릇 두개다. 외할아버지 댁에서 쓰던 밀크글라스.2013년 연말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할아버지 댁을 비워두었다가결국 할아버지 집을 팔게 되었는데,엄마가 ..
공덕역 미스터리 브루잉 컴퍼니간만의 낮술! 늘 저녁에만 가다가, 연휴 낮시간에 가니 사람이 없고 한적해서 좋았다^^ 낮에 보는 미스터리 브루잉은 또 다른 느낌 +_+저녁은 아무래도 사람이 많다보니 시끄러웠는데 한적한 낮에 가서 술마시며 대화하니 여유로워 좋더라^^ 기본 셋팅 미스터리브루잉의 음식 메뉴판....인데찍다보니 오른쪽 부분이 짤려서 데둉합니당 맥주 메뉴판.같이 간 선배는 일단 가장 기본 메뉴를 맛보겠다며 1번을 골랐고 나는 안먹어본 맥주 중에서 13번을 골랐다. 맥주의 아름다운 자태 내가 고른 13번 Mr Green - Tropia IPA는 정말 정말 맛있었다!향이 끝내줘요.맛도 넘 좋음 +_+ 상큼한 열대과일향과 농익은 과일향이 가득하다는 설명이 완전 딱.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니라 이거 한잔..
오늘의 옛날 물건은 파나소닉 휴대용 씨디플레이어 SL-S310다.200년이 다 되어가는 찻잔, 80년이 넘은 그릇장, 60년이 넘은 책 등등 각종 옛날 물건에 둘러쌓여 살아가고 있으니 고작 21년된 씨디플레이어는 연식만으로는 옛날 물건 축에도 못끼겠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전자제품"으로써 21년이 되었고 안쓴지 최소 18년 이상이 되었는데도 (발견 당시 건전지가 부식되어 누액이 잔뜩 흘러나와 있었다;;) 너무나 멀쩡히 재생이 된다는 점에서 기특하니 옛날 물건에 끼워주도록 하자^^ 내 미니 오디오 야마하 TSX-B232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며 쓰고 편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오래된 씨디는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씨디를 인식하지 못하면 뱉어내는 것도 못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프랑스 니스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Thello 열차를 타는 것이다. 밀라노에서 니스까지는 약 4시간 50분이 걸린다. 2년전 가을 밀라노에서 니스로 향할때도 응당 Thello 열차를 타야 했으나, 기차를 예약하기 전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으니, 그건 오전 Thello 열차 출발 시간이 7시, 11시 두개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밀라노 호텔에서 여유있게 짐을 싸고 나와 니스로 가기엔 11시가 딱 좋았다. 하지만 내가 니스로 향하는 날은 니스에서 일주일에 한번밖에 안열리는 살레야마켓 앤틱 벼룩시장이 있는 날! 11시 기차를 타고 니스에 도착하면 이미 벼룩시장은 끝난 뒤라, 무조건 7시 기차를 타야했다. 그러나 아무리 내가 묵는 숙소가 밀라노 중앙역 코앞에 있다고는 하나, 여행이 중반..
마포 대흥동의 만두집 "운주당"나는 처음 가봤지만 꽤나 매니아가 있는 맛집인 듯 했다. 이날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운주당의 "만두전골". 4명이 가서 대자(3~4인분)을 시켰는데, 양이 정말 푸짐했다.냄비 가득 전골을 가져다 주시고는 한 접시가 더 있으니 다 먹으면 얘기하라고 하셨는데, 사실 첫 냄비를 먹고도 배가 꽤 불렀다.만두전골 안의 만두는 김치만두와 고기만두 두 가지였는데, 내 입맛엔 김치만두가 더 맛있었다. 같이 간 일행분이 좋아한다는 메뉴인 "장육"나는 고기를 별로 안좋아해서 밑에 깔린 오이만 먹었다; 원래는 오이랑 고기 양파를 차례대로 얹어 한입에 먹는 것이 정석인듯 하다. 맛있다고들 했음^^ 운주당은 옛 한옥을 개조하여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워낙 후다닥 찍느라 사진을 잘 못 찍었는데..
중고물품, 특히 안입는 옷들을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름다운 가게나 굿윌스토어 등에 기증하는 걸테다. 작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도 되고,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돈을 생각하면 일일이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에 파는 방법도 있겠지만, 워낙 정리할 짐이 많아 그렇게까지 할 여력은 없었다)하지만 문제는 아름다운 가게에 수거를 신청하려면 적어도 10일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는 점. 기왕 힘들게 버릴 물건을 추려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치우고 싶었던 나에게 10일씩이나 기다릴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2일 안에 수거신청이 가능한 중고나라 주마를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5월부터 지금까지 중고나라 주마를 통해 정리한 옷, 가방, 신발은 약 160kg이다. 물론 종이류나 소형가전, 비철제품도 상당히 ..
을지로3가의 노포, 1948년부터 영업했다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중국집이라는) 안동장에서 굴짬뽕을 먹었다. 기본찬은 깍두기와 양파, 단무지였고 짜사이는 없었다.단무지가 다른 곳에서 먹는 것보다 조금 더 단맛이 났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안동장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는, 대표메뉴라는 굴짬뽕을 먹기로 했다.내가 주문한 하얀 굴짬뽕. 가격은 9,500원. 다양한 재료가 듬뿍 들어있고, 국물에선 감칠맛이 난다. 굴도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다. *짬뽕면보다는 짬뽕밥으로 먹는 게 왠지 더 맛있을 것 같다. 지인이 주문한 빨간 굴짬뽕. 조금 덜어줘서 먹어봤는데, 많이 맵지 않고 맛있게 매콤하더라 ^^ 익히 들었던 명성답게 음식맛은 괜찮았지만 아쉬웠던 점이라면... 3층에서 식사를 했는데..
부자들은 돈으로 시간을 산다는 말이 유난히 마음에 사무치는 날이다.산다는 건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다. 이 세상엔 부지런히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난 그냥 체질 자체가 한량이다.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다. 그런데 지금 현재 귀찮은 일들이 한가득 앞에 놓여있다. 제발 날 좀 내버려둬!라고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로. 돈만 많으면 자질구레한 일 신경안쓰고 편하게 살 수 있을텐데.(물론, 이건 지금 마음 그대로 돈만 많아졌을 때의 얘기이고, 실제로는 돈이 많아지면 욕심도, 삶에 대한 기대치도 덩달아 올라가버릴 것이기에 돈이 많아진다고 해서 덜 피곤하리란 보장은 없지만ㅎㅎ) 아무튼 사치를 하고 싶어서 돈이 많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돈이 많으면 지금 내가 처리해야 하는 귀찮은 일들은 돈으로 해결해버리고, ..
우리집엔 음반이 좀 많다.내가 사모은 음반도 적지 않지만, 할아버지의 유성기판(축음기판)과 레코드판도 굉장히 많이 있다.집에 턴테이블은 있지만, 할아버지의 판들은 현대의 바이닐 플레이어로는 재생이 불가능해서, 몇십년동안 지하실에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 할아버지의 음반은 크게 두 종류다. 현재의 LP판보다 작고, 한 면에 딱 한 곡씩 들어있는 판. 또다른 종류는 크기는 현재의 LP판과 거의 같지만, 두께가 굵은 판. (이게 78rpm인가?)음악 종류도 재즈, 클래식, 그리고 1940~50년대의 한국가요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간만에 꺼내본 할아버지의 음반 중 하나, 슈만의 첼로 협주곡 (첼리스트 Ludwig Hoelsher, 지휘자 Joseph Keilberth)천으로 씌어진 레코드판 케이스의 무늬가 ..
친한 선배가 여행을 갔는데, 밤비행기로 비엔나를 떠나는 날 새벽같이 일어나 부다페스트에 당일치기를 다녀오려 했으나 그만 계획보다 늦게 일어났단다. 아마 다른 사람, 특히 나이 어린 후배가 이런 상황에 어떻데 하겠냐고 물어오면 부다페스트는 다음에 가고 걍 비엔나를 더 즐겨~ 라고 했을텐데 이 선배는 워낙 바쁜 사람이고 정말 오랜만에 장거리여행을 간 거라 “걍 찍고만 오는 한이 있어도 부다페스트 보고 와요!”라고 답했다. 이 선배도 나랑 같은 생각이었는지 늦었지만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것은 물론, 비엔나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포기하고 그날밤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편도 비행기표를 다시 끊었단다. 그러니까, 부다페스트에서 비엔나로 돌아오는 “2시간 반”을 벌기 위해 유럽 편도 항공권을 다시 ..
이디야에서 먹은 애플망고빙수. 분명 처음 받았을 땐 생각보다 양이 많아 다 못먹을 줄 알았는데, 두 명이서 남김없이 싹싹 먹어치웠다 ㅎㅎ 가격은 9,800원. 이디야는 자주 이용하는 커피체인이 아니라 빙수는 처음 먹어봤는데 가격 대비 양과 맛, 모두 괜찮았다. 원래는 밀탑 빙수가 생각났지만 현대백화점까지 가기 귀찮아 집 앞 이디야에 갔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오늘 갑자기 빙수를 먹게 된 건 1929년 여름 잡지 “별건곤”에 실린 소파 방정환 선생의 빙수에 대한 수필 때문이다. 글을 읽고 나니 자꾸만 빙수가 땡겼다. 빙수에 대한 애정과 덕력이 뿜어져나오는 글 자체도 참 재밌지만, 빙수의 맛, 가게 인테리어에 대한 세세한 평은 사용하는 어휘만 조금 다를 뿐 요즘 사람들의 맛집 리뷰와 크게..
하늘가족교회 안의 카페올리브 (Cafe Alllive) 교회로 사용되던 오래된 건물을 카페로 운영하고 있는데, 고즈넉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높은 층고 덕에 시원한 기분이 드는 멋진 공간이다. 한쪽에는 높은 층고를 이용한 좌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카페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아 다음에 한번 올라가볼까 생각 중^^ 카페 올리브 그리고 착한 커피 안내판 아메리카노와 레모네이드 그리고 스콘을 주문했는데,가격(2500원) 대비 아메리카노 맛이 꽤 훌륭했다. 스콘은 조금만 덜 딱딱하면 좋았을 것 같지만, 전반적인 맛은 괜찮았다 : ) 카페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길, 예쁜 구름이 맞아주어 기분이 더 좋았다^^앗, 딱 하나 아쉬웠던 점.네이버 등에는 영업시간이 8시..
제목은 거창한데 내용은 별 거 없다. 어차피 백수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백수는 백수인데 해야 할 일이 있는 백수라 그리 마음이 편친 않았었다. 정작 그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진 않았고 계속 마음만 불편했다는 게 문제지만. 예전엔 백수가 되면 여행도 마음껏 다니고 회사에 매인 직장인일 때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심지어 블로그도 회사 다닐때보다 더 못하고 있으니... (밀린 여행기는 영영 다 못쓰려나보다) 그래도 백수가 되고 나서야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한 일들이 몇가지 있다. - 타로점 보기 오래전 타로카드에 홀릭해서 열심히 타로점을 보고 남들 타로점도 봐준다고 설치던 시기가 있었다. 정말 오래전 일이다. 완전히 잊고 지내다가 방에 보관하고 있던 타로카드 세..
(밀크티 사진에 초점이 안맞아 죄송합니다ㅜ.ㅜ) 늘 관심없이 지나치던 팔공티. 오늘따라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느라 팔공티 앞에 서있게 됐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글자, “까오슝”. 작년에 여행했던 까오슝 밀크티라는 말에 급 관심이 생겨 제일 기본 메뉴인 “까오슝 밀크티”을 주문했다. 얼음과 타피오카는 기본으로, 당도는 25로 골랐다. 가격은 2천원. 착한 가격이다 :)맛도 괜찮았다. 많이 달지 않고(당도를 25로 했으니 당연하지만) 펄의 상태도 무난했다. 오래전부터 버블티 / 쩐주나이차 / 펄밀크티를 좋아했던 내가 요즘들어 버블티에 시큰둥해진 이유는, 흑당밀크티가 대유행하면서 적지 않은 수의 카페들이 심각한 상태의 버블티를 내놓은 일이 잦아서다. 덜 익어 질긴 펄, 너무 오래 익혀 다 풀어진 펄,..
(1)오빠가 오래전에 쓰던 클래식기타를 찾았다. 엄태흥 다이아몬드 기타다.너무나 오랫동안 안 쓴, 고대 유물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지만 스마트폰 기타 튜너로 조율하고 띵가띵가 연주해보니까 나름 소리가 괜찮다. 첼로랑 우쿨렐레만 연주해봐서 클래식 기타의 광활한 지판과 6현, 넓디 넓은 프렛 간격에 적응하기 쉽진 않지만, 그래도 간단한 멜로디 연주는 가능하다. 요즘 손목 안좋아서 피아노도 우쿨렐레도 쉬고 있는데, 그 와중에 기타 조율과 연주를 해보다니 역시 인간의 호기심이란 +_+우쿨렐레와는 확연히 다른 소리, 깊은 울림에 마음이 설레인다. 상황이 좋아지면 클래식 기타도 꼭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근데 사진 속 프렛 위 저 하얀 것들은 설마 곰팡이일까??무심히 넘겼는데 생각해보니까 기타는 첼로처럼 송진을 ..
올해로 (최소) 101년 된 독일 OSCAR SCHALLER & Co의 찻잔. 약 180년 된 영국 Ridgway의 찻잔 요즘 수집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더위와 먼지 속에서 대략 “3한숨 1즐거움”이 반복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건이 너무 많아 힘든데 그 와중에 마음에 쏙 드는 물건들을 보면 또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사람들에게 “우리집에 백년 넘은 찻잔이 여러개 있어요. 한개는 거의 이백년이 되어감!” 이라고 말하면 우와 되게 비싸겠다!!고 화답해주시는데 사실, 가격은 비싸지 않다. 위에 올린 찻잔들 역시 저렴한 가격에 샀다. 신품 웨지우드 찻잔보다 싸다. 하지만 가격과 상관없이 내 마음에 즐거움을 주니 그것으로 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마음 한구석..
_전에 누가 백수가 더 바쁘다고 하면, 그냥 웃기려고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백수가 된 다음이 더 바쁘다. 하하;; 손목 문제도 있지만 아무튼 바빠서 생각만큼 블로그를 자주 할 수 없다. 회사 다닐 때는 회사가 바빠서 블로그를 못하고, 백수 일때는 백수가 더 바빠서 블로그를 못하고, 핑계가 참 많다ㅎㅎ _나는 미니멀 라이프 낙제생이다. 아무리 노력하고 관련 자료를 탐독해도 아직도 물건이 너무 많다. 옷이랑 책 버리기가 쉬운건 아닌데, 수집한 물건들(찻잔/그릇/음반/장난감/피규어/미니어쳐/인형/문구류-펜 만년필 스티커 편지지 엽서 다꾸용품 그외 많은 것들/비즈공예 재료/귀걸이,반지/향수/여행기념품/수집 범위에 속하는 책과 만화책/장식품/좋아하던 연예인 관련 굿즈 등등등)을 버리는 것 보..
스타벅스 에그에그 샌드위치ㅎ 이름처럼 정말 계란이 가득 들었다. 예쁘게 접시에 담아 사진을 찍어 보려 하였으나 실패. 왜냐면 계란 스프레드가 정말 어마어마한 밀도로 꽉 차 있어서, 샌드위치 속 내용물이 보이도록 세워지지 않았다;; 결국 다른 센드위치 한쪽을 지지대 삼아 샌드위치를 세워 사진을 찍어 봄 그리고 먹어 봄. 첫 맛은 놀라웠다! 내가 그동안 먹어본 계란 샌드위치 중에서 이렇게 꾸덕꾸덕하고 묵직한 계란 샌드위치는 처음이었기 때문. 내가 그동안 먹은 계란 샌드위치는 훨씬 더 가볍고 포슬포슬한 느낌이었는데, 기대와는 다른 맛에 처음에는 좀 당황했지만 먹다보니 그래도 이정도는 되야 끼니 대용으로 충분하겠다 싶었다. 집에서 수밀도와 아이스라떼를 곁들여 먹으니 참 맛있었다 :) 언제나 늘 ..
2007년 파리에서 산 유리 찻잔 미니어쳐 세트와 2008년 고베에서 산 철제 미니어쳐 테이블 세트. 장난감 정리를 하다가 미니어쳐 유리 티팟에 잔뜩 금이 간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름 사연이 있어서 굉장히 아끼던 물건인데 이런 불상사가 생겼다. 똑같은걸 다시 구하려고 이베이를 뒤졌지만 없다. 그럼 빠리 그 가게에 다시 가면 되지 모 라고 생각했으나 검색해보니 가게도 폐업ㅠㅠ 마레 지구에 위치한 “La charrue et les étoiles”라는 곳이었는데 너무 아쉽다. 갖고 있는 물건을 정리하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다. 갖고 있는 게 너무 많으니까 정말 좋아하는 물건인데도 관리를 잘 하지 못해서 망가뜨리는 일이 생긴다. 너무 안타깝다. 오랜만에 들여다 본 옛날 리멘트 식..
얼마전에 리뷰를 쓴 양송이 식당(https://mooncake.tistory.com/2040)에 갔다가 빈자리가 없어서 뜨거운 해를 피하기 위해 일단 근처 카페로 잠시 피신을 했었다. 그때 방문 했던 가게가 바로 신수동케이크다. 바닐라 카페오레와 캐모마일, 그리고 초코케이크를 주문했다. 처음에는 케이크를 내어준 모양에 조금 실망했다. 플라스틱 받침에 놓인 상태로 나오니 마치 편의점 케이크를 먹는 기분이랄까. 아무래도 가게 이름이 “신수동케이크”라서 일반 까페 보다는 케이크와 디저트에 훨씬 중점을 둔 가게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케이크가 서빙된 비주얼이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다행히 초코케이크의 맛은 좋았다^^ 다크초콜릿의 풍미가 좋았고 초콜릿이 녹아내린 모양도 먹음직스러웠다. 커피의 맛은 ..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던 커피를 꼽으라면제일 먼저 떠오르는 두잔의 커피가 있다. 첫번째는 수술 후 7일만에 마셨던 커피이고,(천상의 맛이었다!정말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일주일간의 커피 단식을 추천합니당ㅎㅎ)두번째는이스탄불 시르케지역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카페에서 마신 커피.위 사진 속 커피가 바로 그 커피다. 근데 저 커피의 정체는 우리나라에도 흔한 네스카페 알레그리아 전자동머신으로 뽑은 커피임ㅋㅋㅋㅋ 이스탄불에서 처음으로 마시는 커피인데너무 흔한 커피기계로 뽑아서 1차 당황근데 그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2차 당황 내가 그래서 내 입맛을 그닥 신뢰하지 않는다;;혹시 기계만 네스카페 알레그리아고 원두는 특별한 걸 별도로 썼다던가 그런걸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딱히 그럴 것 같진 않음. 왜 뜬금없이 커..
볼일 보러 나갔다가 단게 땡겨서, 요즘 여러장 선물받은 7레이어 가나슈 케익과 아메리카노 쿠폰을 쓰러 갔다. 7레이어 가나슈 케익은 여러번 먹었던지라 다른 케익을 먹고 싶었지만... 늦은시간도 아닌데 매장에 남아있는 케익이 몇 개 없어서 그냥 원래 쿠폰에 있는 케익을 먹게 됐다. 이름대로 총 일곱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7레이어 가나슈 케익. 부드럽고 진한 초콜렛케이크다.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먹을 때는 나름 맛있었는데 혼자 케익 한조각을 다 먹으려니 왜 이렇게 달고 느끼한지ㅠ 일인 일케익이 나의 모토인데 이 케익을 혼자서 다 먹는 건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선물해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끝까지 다 먹어치웠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스타벅스에서 론리플래닛을 읽었는데 박찬일 쉐프의 글을 흥..
드디어 휴직을 했다. 자발적 일시적 백수생활 한달차다. 그렇게도 바래오던 쉼이다. 그러나 누누이 말해오던 것처럼 세계 여행을 떠나지도 못했고 포르투갈로 어학연수를 빙자한 휴양을 떠나지도 못했다. 개인적으로 큰 프로젝트랄까 여튼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서 집에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손목에 문제가 생겼다. 어릴 때 피겨 스케이트를 배우다 손목 부상을 입은 뒤로 손목은 늘 나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초등학교 때 피아노 콩쿨 준비를 하다가도 손목에 문제가 생겨서 연습을 할 수 없었고, 논문을 쓸 때도 손목에 문제가 생겨서 고생했고, 회사에서도 문서작업을 많이 하다가 손목 통증으로 고생을 꽤 했다. 근데 이 중요한 시점에 손목에 또 문제가 생겼다. 의사는 무조건 쓰지 말아야 한단다. 지금 이 글도 음성인식으로 쓰..
선릉역 태국음식점 알로이타이.몇 년만에 재방문 했는데 여전히 맛있었다ㅎㅎ 텃만꿍 - 새우 고로께 바삭바삭 맛있다. 새우를 기름에 막 튀겨 내주는데 맛이 없을리가 없지만 ㅎㅎㅎㅎ 카오랏 카파오 무쌉 - 돼지고기 덮밥 부드럽고 맛있는 덮밥 뿌님팟봉커리에 공기밥 주문! 한국의 밥도둑이 간장게장이라면 태국의 밥도둑은 이 녀석일 듯.소프트쉘크랩과 커리의 조합이 아주 훌륭하다. 현지 분위기 물씬 풍기는 알로이타이 실내. 철제문 덕에 실내지만 실외 느낌^^ 이번에도 즐겁고 맛있는 식사였다.
신수동 신수시장 안의 양송이식당. 정말 찾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그래도 늘 인기가 많아, 이 날도 밖에서 뙤약볕 밑에 잠시 기다리다가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근처 카페로 후퇴. 한시간 반 뒤에 다시 양송이식당을 찾아와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음식을 주문하면 일단 나무볼에 담긴 샐러드를 내어주신다. 오므라이스와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 +_+ 오므라이스는 서빙 후 직접 칼로 갈라주심ㅎ 원래는 칼로 가르기만 해도 양 옆으로 촥촥 흘러내려야 하는데, 알바분이 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서투르다고 죄송하다고 하셨음ㅎ 오므라이스의 아름다운 비주얼. (사진은 좀 맥아리 없이 찍혔는데 내가 이때 배가 고파서 그런듯 ㅋㅋ) 계란 안쪽의 밥도 케첩으로 맛을 낸 정통 일본식 오므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