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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 조각공원의 벚꽃과 커피스트 본문

국내 돌아다니기

성곡미술관 조각공원의 벚꽃과 커피스트

mooncake 2015. 8. 3. 23:30



한여름, 그것도 역대급 무더위 와중에 올리는 생뚱맞은 지난 봄 벚꽃 사진ㅎㅎ



나는 오래전부터 "평일의 광화문 커피스트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몇달전 봄날, 외부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교육이 업무시간보다 조금 일찍 끝나자 나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커피스트 앞으로 출동했다.


그런데 커피스트 바로 앞 성곡미술관 조각공원 안에 핀 벚꽃을 보자 나의 마음 안에선 갈등이 시작됐다ㅋ

조각공원의 벚꽃을 보고픈 마음과 커피스트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 둘 중에서 고민하다가 일단은 벚꽃을 보기로 결정!









벚꽃이 핀 평일 오후의 성곡미술관 조각공원은 뭐라 말할 수 없을만큼 참 좋았다^^



다만 날이 흐리고 내 손엔 아이폰 밖에 없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은 것이 참 아쉽다.


그때의 그 행복했던 기분을 사진으로 충분히 담아오지 못한 것,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나 글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이렇게 아쉬울 줄이야...







성곡미술관 조각공원 안의 카페 중 한 곳



봄을 즐기고 있던 가족






내가 생각하는 성곡미술관 조각공원 명당자리

벚꽃나무 아래 두명을 위한 테이블이라니 캬~






성곡미술관 조각공원 안의 또다른 카페.

주문은 여기서 하고 음료도 여기서 받는다. 

이 안에서 마셔도 되고, 공원 안을 돌아다니며 마셔도 되고, 아까 저 위에 있었던 카페에 가져가서 마셔도 된다 (참 좋구나^^)

참고로 음료 1잔이 포함된 조각공원 입장료는 5천원이다.

(음료가 포함안된 입장료는 2천원이었던 걸로 기억...)



이 카페, 분위기가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다.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다만 내가 주문했던 티라떼가 참 맛이 없었던 건 좀 아쉽...

다음엔 그냥 커피 종류를 마셔야지ㅎㅎ



내가 잠시 앉아 있었던 자리


내 옆 테이블엔 일본인 할아버지와 중국인 할아버지가 앉아 대화를 하고 계셨는데 아마 우연히 이 조각공원에서 만나신 듯?

중국인 할아버지가 "난 한국어도 조금 할 수 있고 일본어는 예전에 알았었지만 지금은 다 까먹었고 영어랑 스페인어는 왠만큼 쓸 수 있고 또..."

하면서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를 줄줄 읊으시는데,

한국의 한 미술관 공원에서 일본인 할아버지와 중국인 할아버지가 (아주 매끄럽진 않지만) 영어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은 참 재미있는 풍경이었다.


그러나 난 이 날 이탈리아 여행 가이드북을 가지고 어떻게든 여행 계획을 짜보려던 참이었으므로

할아버지 두분 대화하시는 소리에 잘 집중이 안되길래 결국 카페를 나와 내가 아까 명당자리라 일컬었던 벚꽃나무 밑 야외 테이블로 와서 앉았다.



근데...

 여러분 사진 속의 이 아가씨 두 명 보입니까?

둘이 열심히 사진 찍으며 신나 있더니 갑자기 조각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기 시작해서 나를 식겁하게 함;;;

둘의 대화를 재현하자면

"여기 들어가도 되는 거야?" - "야, 들어가지 말란 표시 없잖아. 그럼 들어가도 되는 거지"

하며 울타리를 성큼 넘어감;;;;


상식적으로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울타리가 쳐져 있으면 

"들어가지 마십시오"라고 안써져 있어도 안들어가는 게 맞다는 걸 최소한 20살은 되어 보이는 처자들이 정녕 모른단 말인가?

ㅠㅠ

나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니 좀 더 예쁜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만

그래도 지킬 건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너무 꼰대같은 건가?!!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근데 왠지 저런 애들이 해외여행 가서도 옛날 유적지에다 막 낙서해놔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그런 애들일 것 같다.






마침 내가 신고간 운동화랑 벚꽃잎 색깔이 비슷하길래 찍어본 감성샷ㅋ



그렇게 성곡미술관의 벚꽃을 보고 나와서

이후 약속 시간과의 짬이 매우 빠듯하긴 했지만 그래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커피스트에 들어갔는데,



난 왜 광화문 커피스트가 평일 낮에는 한적하고 조용할 거라고 생각했을까ㅎㅎ

커피스트는 주말 낮과 마찬가지로 평일 낮에도 꽉 차 있었고 굉장히 시끄러웠다. 조용히 책에 집중할 분위기가 전혀 아니였다.

물론 내가 시끄러운 카페에서 집중을 잘 하는 타입이 아니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커피스트의 카페 꼰 빤나Caffe con Panna의 맛은

정말정말 좋았다.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아 역시... 커피 맛으로만 치면 광화문 커피스트와 이태원 헬카페가 나에겐 최고의 커피집이다♡


*혹시 예전 리뷰가 궁금하신 분은 

광화문 커피스트 리뷰 → 클릭

이태원 헬카페 리뷰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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