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wanderlust

네덜란드 워터랜드 여행 - 에담, 볼렌담, 마르켄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8 The Netherlands

네덜란드 워터랜드 여행 - 에담, 볼렌담, 마르켄

mooncake 2016. 8. 29. 14:40



네덜란드에 온 내내 나는 평년 기온보다 날이 너무 덥다며 투덜거렸다. 낮 최고기온 28-29도 정도로 여행하기 좋은 날씨였지만 여름옷이 몇개 없어 옷 걱정이 되었던 탓이다.

그런데 어제, 위트레흐트에 가기 위해 준비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비가 멈춘 후 길을 나섰지만 찬 바람이 불고 날씨가 너무 안좋아 갑자기 모든 의욕이 사라졌다. 날씨가 안좋으니 어제까지만 해도 예쁘던 호텔 주변 동네가 우중충 그 자체. 날씨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고, 날씨가 좋다며 투덜거린 나의 입방정을 반성했다.

우울한 기분으로 위트레흐트행 기차를 타기 위해 중앙역으로 가는 트램을 탔는데, 시간을 계산해보니 11시 위트레흐트 공연에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았다. 비 그리고 카메라 배터리를 두고 와 호텔에 다시 들어갔다오고 트램을 한대 놓치는 등 시간이 지연된 탓이다. 기분이 더욱더 안좋아진 나는 중앙역에 도착하여, 과감히 일정을 변경, 10년전부터 가고 싶었던 폴렌담과 마르컨에 가기 위해 워터랜드 버스 탑승권을 구입했다. (한국에서 통용되는 발음은 볼렌담, 마르켄)

아무 준비없이 10:20에 나는 에담행 버스를 탔다. 암스테르담에서 10여분 달렸을 뿐인데 넓은 들판에 한가롭게 풀 뜯는 소와 양들이 나타나 신기했다. 아침밥으로 구입한 크로와상과 초코 우유도 맛이 좋았고, 날이 점점 개기 시작해 기분도 좋아졌다.

해서, 이렇게 즉홍적으로 가게 된 - 다른 날에 갈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일정을 바꾼 - 네덜란드 워터랜드 투어는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에담, 폴렌담, 마르컨 모두 다 매력적인 동네였고 각기 다른 개성이 있어 하나라도 빠지면 아쉬울 것 같았다. 해산물과 시식용 치즈도 맛났고, 물가도 확연히 저렴했다. 나중에 꼭 제대로 여행기를 쓰고 싶은 곳.

마지막 사진은 갓 구워낸 네덜란드의 전통 팬케익 위에 아이스크림과 시럽을 얹은 건데, 꼭 우리나라 풀빵 맛이다ㅋㅋㅋㅋ 그래서 딱히 맛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만들어준 아저씨가 어떠냐고 묻길래 엄지 척! 해주고 아주 맛나다고 답해줬다ㅋ

모든 것이 다 좋다, 다만 쉬엄쉬엄 다니고 있음에도 너무 피곤해서 힘든 것만 빼면.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