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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모닝 디럭스 브렉퍼스트 세트 본문

먹고 다닌 기록

맥모닝 디럭스 브렉퍼스트 세트

mooncake 2018. 5. 22. 16:45


드디어 먹어보았다, 맥모닝 디럭스 브렉퍼스트 세트.

나는 맥모닝에 대해 약간의 로망을 갖고 있는데, 맥모닝을 비롯한 이 세상의 모닝세트들은 아침잠이 많고 게으른 나에겐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평일 아침엔 출근하기 바쁘고, 휴일 아침엔 늦잠을 자기 마련이니 마치 손이 닿지 않는 전설 속의 무언가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다 오늘 아침 문득 맥모닝 생각이 났다. 후다닥 준비를 마치고 집 근처 맥도날드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5분. 정말 다행이었다. (참고로 맥도날드 맥모닝은 10시 30분까지, 버거킹 모닝메뉴는 10시까지. 다음번엔 버거킹 모닝메뉴에 도전해보겠다ㅎ)

아무리 내가 늦잠쟁이라지만 그래도 맥모닝의 맥머핀 종류는 여러 경로를 통해 여러번 먹어보았으므로, 이번엔 디럭스 브렉퍼스트 세트를 주문했다. 이 세트엔 따듯한 아메리카노가 잘 어울릴듯 했지만, 시간을 맞추지 못할까봐 급하게 왔더니 갑자기 덥길래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골랐다. ​


휴일 아침의 한가로운 맥도날드. 테이블이며 의자며 바닥이며 청소 상태가 엉망이라, 모처럼 상쾌한 아침 기분이 퇴색되길래 내가 왜 아침부터 이따위 패스트푸드점에 왔나 잠시 후회했지만...​ 그래도 드디어 전설 속의 맥모닝 디럭스 브렉퍼스트를 맛보는 순간이 아닌가ㅋ


물론 말이 전설이지 내용물은 별거 없다. 일단 아침으로 먹기엔 양이 상당히 많고, 지방과 당분 과다의 식단이라 보는 것만으로도 좀 부담스러운 기분이 든다.

구성물은 그들이 소세지라 부르는 패티 한 쪽, 계란후라이 한 쪽, 팬케이크 두 장, 해쉬브라운 한 개, 반으로 갈라져 토스트된 잉글리쉬 머핀 한 개. 사실상 소세지에그맥머핀에 팬케이크와 해쉬브라운이 추가된 것인데, 왜 굳이 맥머핀을 조립하지 않고 따로따로 주는 것인지. 물론 뭔가 더 많아보이고 맥머핀과는 달라보이게 하려는 것이겠지만 잉글리쉬 머핀이 칼로 잘 썰리지 않아 괜히 먹기만 불편하다.​


따라오는 소스는 4종. 팬케이크 소스와 딸기잼, 버터, 토마토케첩. 팬케이크 소스는 정말 달고 양도 많다.

맛이야, 당연하지만 뭐 특별할 게 없다. 어차피 맛으로 먹는다기보단 "게으름뱅이의 소소한 로망"같은 거였으니까. 해쉬브라운은 바삭바삭 맛났고 팬케이크는 좀 눅눅했지만 그래도 소스를 뿌려 다 먹어치웠다. 원래 계란은 스크램블드 에그였는데 얼마전부터 바뀌었다고. 스크램블드 에그 쪽이 훨씬 좋은데 좀 아쉽다.

굳이 또 찾아가 먹을 일은 거의 없겠지만, 나름 재미있는 식사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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