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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오슝 여행 day 3 - 타이난에서 보낸 하루 (하야시백화점, 푸중제, 망고빙수, 가오슝 호텔 라 인)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8.09 Taiwan

대만 가오슝 여행 day 3 - 타이난에서 보낸 하루 (하야시백화점, 푸중제, 망고빙수, 가오슝 호텔 라 인)

mooncake 2019. 3. 11. 01:05

2018년 추석 연휴의 가오슝 여행은 사실 타이난 때문에 시작되었다. 

유럽여행을 포기하고 급히 어디든 가야겠는데, 딱히 이곳이다 싶은 곳이 없어 고민하다 우연히 타이난의 주요 관광지 사진을 보고는, 타이난 여행을 전격 결정. 그래서 처음엔 타이난 2박, 가오슝 2박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타이난은 대중교통이 썩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것 같고, 여행 준비를 면밀히 할 시간은 없었기에, 더운데 여행가방 들고 헤매면 매우 짜증이 날 것 같아(...) 아쉽지만 가오슝에서 4박을 하기로 하고, 대신 가오슝 여행 3일째에 기차를 타고 타이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다만, 다음날인 4일째에는 타이난 일일 현지투어가 예약되어 있었기 때문에, 현지투어에서 가는 곳들 빼고, 그냥 기차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몇몇 곳만 천천히 둘러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실상, 이 날 미리 생각해 둔 곳은 미츠코시 백화점 근처의 그릇 가게와 하야시 백화점이 전부였고, 대충 구글맵에서 찍고 걸어가면 되겠거니 - 라는 대책 없는 일정이었다. 



라 호텔La Hotel에서 조식을 먹고



라 호텔La Hotel 체크아웃 후, 라 인La inn으로 짐을 옮겼다.



라 인에 짐을 맡겨놓고 기차역으로 가는 길.


...이라고 매우 간단하게 글을 썼지만 이때, 짐 싸서 호텔을 옮기는 게 엄청 귀찮고 시간도 은근히 많이 잡아 먹어서 매우 불만스러웠다. 같은 도시에서 4박 하면서 중간에 호텔을 한번 옮기게 된 이유가 타이난 2박/가오슝 2박을 할 생각에, 라 인 호텔을 2박만 예약해 뒀었기 때문인데, 워낙 짐 싸서 호텔 옮기는 걸 귀찮아 하는 성향이다보니... 흑흑



여튼 라 인에 짐을 맡겨두고 씩씩하게 가오슝 기차역으로 걸어갔다.

라 인에서 가오슝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인도네시아 상점과 식당 같은 것이 잔뜩 있어서 나름 재미나보였는데, 갈 때는 호텔 옮기느라 소요한 시간이 아까워 서두르느라, 올때는 지쳐서 가게들을 들여다 볼 기력이 없었던 것이 아쉽다.



타이난으로 가는 기차표를 사고, 잠시 가오슝 기차역 안팎을 둘러봤다.



가오슝 기차역 안 베이커리에서 팔던 소세지빵. 맛있어보였음ㅎㅎ



기차를 타러 가는 길.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익숙한 풍경이다. 얼핏 용산역이랑 비슷한 것도 같...고?



타이난으로 가는 기차 안.

귀여운 캐릭터가 가득 있어서 분위기 괜찮아보이는데 실제로는 기차 내부가 엄청 낡고 더러워서 기분 찝찝했음 ㅠ



약 50분만에 타이난 도착. 



역시 뭔가 낯설면서도 친숙한 타이난역.



타이난 기차역 밖으로 나옴. 뭔가, 가오슝보다 느낌이 좋다! 



타이난 기차역 앞에는 택시가 잔뜩 있어서, 택시를 타고 갈까 말까 고민했다.


원래 하야시 백화점까지 한번에 걸어가면 너무 더울 것 같아 중간에 그릇 가게에 들려서 그릇도 구경하고 더위도 식힐 요량이었는데, 택시를 보니 택시를 타고 하야시백화점까지 편하게 한번에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진 것. 그래도 그릇 가게를 패스하기엔 뭔가 아쉽다는 생각에 일단 걸어가기로 했는데, 큰 실수였음 ㅠ.ㅠ



그래도 하야시 백화점까지 가는 대부분의 길 위에 지붕이 있어서 뜨거운 햇빛은 막아 주었기에, 비교적 걸어다닐만 했다.



걸어다닐만 하긴 했는데...

했는데...

근데... 그것도 잠시,

그릇 가게가 나타나지 않아 땡볕 아래에서 한참을 헤매었다... 진짜 환장하는 줄...


구글맵에서 가라는대로 갔지만 결국은 막다른 길이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은 사진 속의 전 계단 위를 올라가야하는 거였다.

난 저 계단 위가 남의 가정집인 줄...ㅠ.ㅠ


내가 원래 엄청 잘 헤매긴 하는데,

무더위 속에서 헤매니까 굉장히 짜증이 났다. 흥칫뿡



결국은 더위에 굴복, 그릇 가게는 포기하고 근처 미츠코시 백화점에 잠시 피신하기로 결정.

근데, 사진 속의 이 풍경을 보니까 어쩐지 마음이 막 편해지고 고향 돌아온 기분이 들더라.

여행지에서 "고향 돌아온 기분"이 든 건 맨해튼에 이어 타이난이 두번째...

전생에 뉴욕에서도 살고 타이난에서도 살았었나...;;;



미츠코시 건너편의 분위기 좋았던 카페 (사진 오른편)

하지만 하필 이때 커피 마시고 싶은 기분은 아니라 고민하다 패스

심지어 카페 사진은 제대로 찍지도 못함. 누가 나중에 타이난 가면 저 대신 이 카페 좀 가주세요오오



여튼 미츠코시 백화점에 들어가서... 대충 백화점을 둘러보다가 지하 스타벅스 매장에 가서 MD 구경을 했다.

왼편의 법랑 머그는 가오슝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결국 안샀다.



이 스타벅스 법랑 그릇 세트도 살까 말까 고민하다 어차피 모셔두고 안 쓸 것 같아 관둠.

 


그리고 지하 식당가를 한바퀴 돌았는데, 마침 맛나보이는 딤섬 가게가 있길래 딤섬을 먹고 가려 하였지만 새로 찌는데 20분이 걸린다길래, 아쉽지만 포기...



대신 하야시 백화점으로 가는 길에 있는 가게에서 흑당밀크티를 사마심.



뭐 대만이라고 딱히 엄청 더 맛있지는 않네

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한국에 오니까 여기만한 흑당밀크티가 없더라. 흑흑.


단, 이것은 어디까지나 작년 가을 얘기이고 요즘 흑당밀크티가 엄청 유행 중이니깐 여기저기 찾아마셔보면 맛있는데가 있겠지.



밀크티 가게 앞 의자에 앉아 밀크티를 마시면 가챠폰 기계를 마주보게 된다. 훌륭한 공간 활용이다. 반대편에 뽑고 싶은 가챠폰이 있었는데 어디서 동전 교환해야 하는지 몰라 관둠. 사실, 주변에 물어보면 되는데 너무 더워서 만사가 귀찮았다.


 

잠시 쉬다가 한 손에 밀크티를 들고 다시 하야시 백화점 쪽으로 걸어 가는 중.



이국적인 예쁜 교회를 지났을 무렵



국립 대만 문학박물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앗싸!!!!!



물론 대만 문학에 조예가 깊어 반가워한 것은 아니고;;;;

단지 더위를 식힐 마음에ㅎㅎ

나의 이런 검은 속마음도 모르고 반가워해주던 친절한 직원분들... 왠지 속마음이 뜨끔했다ㅎㅎ 그래서 왼쪽 전시관에 들어가서 "대만 문학 개요"에 대한 설명은 나름 열심히 읽었다. 


타이난에 와서 한 것이라곤 그릇가게 못찾고 헤매다 밀크티 한잔 마신 것 뿐인데 왜 이렇게 피곤한지 박물관 의자에서 한참을 멍 때리고 있다가, 힘들어도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면 안될 것 같아 다시 밖으로 나옴. 



드디어 하야시 백화점이 눈에 들어와서 오오! 하고 반가워하던 찰나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타이난 위안부 소녀상.



일제시대 백화점을 복원해놓은 "하야시 백화점"에 신나게 걸어가던 내 발걸음이 너무 부끄러워지던 순간이었다. 


여기서 뜨끔했으면 뭐하나, 곧바로 또 하야시 백화점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타이난에서만 그럴까, 일제의 만행에 분노하면서도 또 일본 여행은 좋아하는 게 사실.

역사적 사실과 여행은 별개잖아요, 라고 속편히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간단히 생각할 수는 없고... 항상 마음이 복잡하고 쉽지 않은 문제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하야시 백화점으로 입장했다.



1932년에 개장했던 백화점인데 시대의 흐름에 밀려 문을 닫았다가, 몇년전 재개장하였다고 한다.

예상한 대로 역시나 완전 내 취향에 딱 맞는 장소. 옛날 건물 + 개화기 컨셉을 워낙 좋아해서;;;



엘리베이터도 예전 엘리베이터 그대로. 대신 1층과 5층 구간만 운행 중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내려 밖으로 나갔다.



제법 분위기 좋음.



5층에서 다시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작은 기념품 가게를 통과하면



일본 신사가 나온다. 여기서 약간 흠칫.


확실히 일본 식민 지배에 대해 대만과 우리나라는 감정이 매우 많이 다른 듯.

우리나라였음 진작 철거하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에도 현재 개화기 컨셉의 카페나 식당은 많으니, 일제 시대 건물에 개화기 컨셉 상점을 여는 일은 있어도, 일본 신사를 버젓이 남겨두지는 않을 것 같은데 여러모로 심란한 풍경이었다.



하야시 백화점 옥상에서 바깥 경치를 잠시 보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다시 건물 안으로 후퇴. 



4,5층에 둘다 식당이 있는 것 같아서 먼저 4층에 갔다가



4층은 그냥 카페인 것 같길래



밥을 먹기 위해 다시 5층 식당으로 왔다.

분위기 정말 마음에 듬 +_+



소품도 마음에 듬 +_+



점심식사로 단자이미엔 (담자면)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매장을 둘러보는 중.

여러가지로 마음에 쏙 드는 건물이었다.

 

그... 그게 제가 매국노라서 일제시대 건물 좋아하는 게 아니구요오오오 흑흑

원래 여행 가면 옛날 건물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오오 흑흑



그 건물만의 특이한 구조 같은 걸 보는 게 넘 좋음

이 건물에선 사진 속 저 계단에 꽂힘



그리고 드디어 단자이미엔

이전 여행기 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어쩌다보니 지난 이틀은 먹는 게 좀 부실(?)하달까 현지 음식을 제대로 못먹고 다녀서 좀 후회스러웠는데 그래서 이 날은 꼭 현지 음식을 먹겠노라 다짐한 날이었다. 막 엄청 맛있진 않았지만 어쨌든 단자이미엔의 본고장에서 단자이미엔을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음. 근데 먹다보니까 양이 좀 작아서 



피쉬볼 수프를 추가 주문함. 

이건 단자이미엔과 비교했을 때 가격 대비 양도 적고 맛도 그냥 그랬지만



한국에선 잘 쓰지 않는 모양의 그릇에 담겨 나와서 좋았음.

미니 화분같이 생긴 그릇에 담긴 대만 어묵탕^^



여튼 너무 마음에 들었던 하야시 백화점.

이 날 타이난에 와서 한거라곤 사실상 하야시 백화점에서 밥 먹고 물건 구경한 게 거의 전부인데(...) 그래도 그 곳이 취향 저격 장소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밥 먹고 하야시 백화점 구경. 매장도 예쁘고 예쁜 물건도 정말 많았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는데 정작 산 건 없음;;;;

예쁘긴 한데 막상 사려면 가격이나 용도가 좀 애매했달까...



하야시 백화점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 공자묘에 가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다시 뜨거운 햇살과 마주하고



구글맵이 가라는대로 가고 있는데 뭔가 쎄한 기분.

발걸음을 멈추고 지도를 다시 확인해보니깐 반대방향이었음!!!ㅠ.ㅠ

이때뿐만 아니고, 기분 탓인진 몰라도 타이난에서 유독 구글맵이 메롱메롱한 느낌.



물론 구글맵이 엉뚱한 길을 알려준 덕분에 이런 예쁜 길도 보긴 했고,



또,

정체를 알 수 없는 가게 입구에서 한국 전통 인형을 만나기도 했지만....^^





생각지 못했던 풍경을 만나는 것,

그냥 발길대로 걷는 것이 여행의 묘미이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이기도 한데

이땐 너무 더워서 살짝의 헤맴도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다.



여튼 다시 공자묘 쪽으로 돌아가는 길. 흑흑...



한참을 걸어 드디어 공자묘 근처에 왔다.





공자묘 안에서 차를 즐기고 있는 현지인들.

공자묘 직원같진 않고 그냥 동네 주민분들 같았다.

윗윗 사진 속의 길거리에서 장기 두는 할아버지들도 그렇구 이분들도 그렇구

이 무더위의 야외에서 멀쩡히 할 거 다하는 분들 신기해...



내가 타이난에 갔을 때는 전달의 폭우로 공자묘 수리 중이라 공자묘를 볼 수는 없었는데

알고 있으면서도 왜 공자묘를 굳이 찾아갔냐면

공자묘 건너편의 푸중제라는 거리가 예쁘고 볼 거리가 많다고 해서...

+ 막연히 거기 가면 망고 빙수 가게가 있을 것 같아서...

였다


역시나 공사 중이라 가림막이 설치 되어 있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내가 딱히 공자를 좋아하거나 유교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

공자묘야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라 상관없었고



그저 건너편의 푸중제 입구를 보고 드디어 찾았다며 신나하고 있었는데



어째 분위기가

썰렁...하다?



그나마 문 연 곳은 잡화점 정도이고...



가게도 닫고 사람도 별로 없음...





너무 더워서 푸중제에 오기만 하면

망고빙수를 파는 예쁜 가게에 들어가 또 한참 쉬려고 했는데

망고빙수의 ㅁ 도 안보임 ㅠ.ㅠ


다음날 타이난 일일투어 때 가이드분께 여쭤보고 안 사실이지만

공자료가 수리에 들어가면서 관광객이 뚝 끊겨서

건너편 푸중제의 가게들도 덩달아 영업을 안하고 있다고...



동네가 예쁘긴 한데 말이야

나는 너무 덥다고...


참고로 저는 더위를 엄청 타는 사람은 아닙니다ㅠ.ㅠ

추위는 많이 타서 더위는 차라리 추위에 비하면 백배 낫다고 생각하는데

하... 이때의 타이난은 너무 더웠어요.


푸중제를 한바퀴 돌았지만

적당한 가게를 찾지 못하고 매우 시무룩해진 발걸음으로 푸중제를 떠나와야했다.

그냥 더위를 피할 가게라도 찾자며 길을 걷는데



그때!

저 멀리 내눈에 들어온 망고빙수 사진!!!!!!!!!!!! 끼야아아악



망고빙수를 포기할 무렵

운명처럼 나타난 망고빙수 가게!!!!!!!!



사진의 망고빙수를 가리켜 주문을 하고는

자리에 앉아 망고빙수를 기다리면서 주문이 제대로 된 걸까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망고빙수가 담긴 엄청난 크기의 그릇을 들고 나에게 다가오셨다.


활짝 웃으며 꺄아아아!하면서 좋아했더니

아주머니도 환한 엄마 미소로 화답해주셨음 ㅋㅋㅋㅋ

과장이 아니라 진심으로ㅋㅋ



이 아름다운 망고의 비주얼을 보십시오



사이즈 비교용 미러리스 카메라.

소형 바디이기는 하지만

망고빙수의 어마어마한 사이즈가 가늠이 되십니까?


솔직히 난 내가 이 망고빙수를 다 못먹을 줄 알았음

근데

근데

근데

다 먹음...ㅋ

어메이징!

근데 정말 맛있었음!!



가게도 아기자기 귀엽고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고

망고빙수의 맛은 말할 것도 없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가오슝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기껏 기차 타고 타이난까지 와서

한 게 참 없다는 생각도 안한 건 아닌데

그래도 못먹을 줄 알았던 망고빙수를 먹은 것 만으로도 대만족 ㅎㅎ



이상하게 괜찬은 카페들은

카페를 애타게 찾아 헤맬땐 안보이고

꼭 딴데서 먹고 지나갈때만 보이더라.

이 사진 오른편에 있는 카페도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공자묘 근처에서 얼마 안걸었는데 대만 국립 문학 박물관 건물이 나와서 당황했다.

하야시백화점에서 처음에 반대 방향으로 간 걸 빼고도 꽤 많이 걸어서 공자묘로 갔는데

알고 보니 지척이었음;;;

구글맵을 손에 쥐고도 헤매는 나란 사람 


하지만 핑계를 대보자면 이 날 타이난에서 GPS가 정말 이상하긴 했음

예를 들자면 아까 그 망고 빙수 가게에서도 내 위치를 전혀 못잡음



가오슝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커피 용품 전문점






3층인가 까지는 그릇, 원두 등을 파는 매장이고



제일 윗층은 카페였는데

커피나 한잔 마실까 하고 올라갔더니 직원도 없고, 냉방도 안되어 있었음...

아마 손님이 요청하면 그때 커피를 만들어주는 모양인데 왠지 번거로워서 그냥 내려옴



커피드리퍼를 사려고 했는데

혹시나 싶어 검색해보니 한국 쇼핑몰이 더 싸서 패스

한참 구경하고 아무것도 안사고 나오긴 뭐해서

작은 크리머 하나를 샀다.



다시 타이난 기차역으로 가는 길



중간에 한 쇼핑몰 1층 스타벅스에 들려, 하늘색 기념 접시를 샀다.



원래 가려던 그릇가게를 못갔으니, 

다시 미츠코시 백화점에 들어가서 그릇 코너를 갔는데

중국 다기만 있어서 츄우기...

중국 다기들도 예쁘긴 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


또... 낮에 먹으려다 못먹은 딤섬을 먹을까 해서 지하 푸드코트에도 다시 갔는데

이번엔 딤섬이 아예 다 팔렸다고.

엉엉 흑흑.



오전에 찾지 못한 그릇 가게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다시 미츠코시 백화점 건너편 골목길을 방황하는데

이때 미러리스 카메라의 렌즈 뚜껑이 떨어졌다ㅠ

그래서 그걸 수습하느라 이 골목길에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음.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쉬운 게, 꽤 분위기 있고 예쁜 가게들이 많은 골목이었기 때문에...

일본의 지유가오카나 시모기타자와같은 느낌?






분위기 좋고 예쁜 가게들이 많았다.



그리고...

문제의 그 장소에 다시 왔는데

막다른 길인 줄 알았던 저 계단으로 관광객 같은 사람들이 우루루 올라가길래 따라가봤더니



막다른 길이 아니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로 그 그릇가게를 찾아서 기뻐하고 있는데

내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내 눈앞에서 가게를 닫아버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것 역시 한치의 과장없이...

정말로 내가 가게에 발을 들이려는 순간 내 문앞에서 가게를 닫음 ㅎㅎ

하.... 6시가 채 되기 전이었는데

넘나 매정한 것...


아예 그릇 가게를 못찾은 것보다 더 나쁠까 아닐까

잘 모르겠다ㅎㅎ



사진 왼편이 그 그릇 가게인데

이 관광객들도 그릇 가게를 찾아왔던지 좀 망연자실해하더라



허무함을 가득 안고

타이난 기차역으로 가는 길.



타이난 기차역에 도착.



가오슝으로 가는 기차표를 구입했다.

이때쯤 완전 체력이 방전돼서 멍 때리며 줄 서 있다가

직원이 어디 가냐고 했는데 "타이난"이라고 했음;;

타이난 기차역에서 타이난 표 달라는 외국인 또라이


직원의 황당한 눈빛을 보고서야

카...카오슝!을 외침ㅎㅎ


아침에 타이난으로 올때랑은 금액도, 표 모양도 다르고



기차도 아예 다름

아까는 기차였는데 이건 그냥 전철 느낌...?

잘은 모르지만,

굉장히 다양한 노선이 운행되는 듯


하루종일 헤매고 더위에 지쳐서 그런지

가오슝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 중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어릴때 이후론 정말 거의 해본적이 없는데 이게 왠일...



따로 식당 찾아 밥 먹으러 갈 기력도 없어서

가오슝 기차역 스시익스프레스에서 파는 초밥을 사서



다시 또 먼 길을 걸어 호텔 라 인으로 돌아왔다.



근데

호텔방에 들어오니깐!

오오

난 싱글룸으로 예약했는데 넓은 방을 줬음!!!!!


아침엔 호텔 옮겨서 너무 귀찮다며 울상이었는데

호텔이 넒고 쾌적해서 갑자기 마음이 바뀜 ㅋㅋ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합니다; 네네;;;



호텔방에 앉아 스시 익스프레스의 초밥을 먹고,



2층에 있는 호텔 라운지에 갔다.

라 호텔과 마찬가지로 이 곳도 하루종일 라운지의 음료와 간단한 간식이 공짜.



과자랑 빵 케익 음료 정도...


호텔방과 라운지에서 한참동안 널부러져 있다가,



카메라 렌즈캡 연결고리에 쓸 3M 접착폼을 사기 위해 잠시 밖으로 외출...



광난쇼핑몰을 구경하고 이것저것 사서 다시 호텔로 귀가.


덥고 힘들었지만 나름 재밌었던 가오슝 타이난 여행 3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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