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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스탠드 구입

mooncake 2021. 4. 18. 21:30

 

드디어 첼로 스탠드를 구입했다. 삼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인데, 살까말까 몇달을 고민했다. (고민의 정확한 이유는 첼로 거치대 종류가 여러가지라 어떤 걸 구입해야 하는지 알아보기가 귀찮았던 거지만;;; 요즘 살 게 너무 많다보니 안그래도 결정장애가 심한지라 물건 고르기에 과부하가 걸렸다) 아무튼 적당해 보이는 걸로 대충 주문했는데 우와! 정말 마음에 든다. 왜 이걸 이제서야 샀을까 완전 신세계임 +_+ 아직 1분기가 막 지났으므로 속단하기는 이르나 현재로서는 올해의 가장 잘 한 소비다.

 

첼로 스탠드는 처음이다. 그럼 그동안은 첼로를 어떻게 보관했나. 대개는 케이스 안에 넣어놨구 연습을 자주 하던 시기에는 아래의 방법으로 뒀다.

 

 

연습을 잠시 중단했을 땐 의자에 기대 놓았구 

 

 

 

보통은 세로로 눕혀 놓았다.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다. 

 

실현되진 않았으나 나는 온갖 잡동사니를 넣어둘 수 있는 거대한 붙박이장(이라고 쓰고 창고라고 읽는다)을, 새 집 설계단계 때부터 원했는데 그 붙박이장에는 첼로도 들어갈 예정이었다. 건축사님은 첼로? 그건 장이 아니라 거실에 전시해놔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하셨을 때 첼로가 장식품도 아니고...라고 생각했었으나 막상 첼로를 케이스에서 꺼내서 거실에 세워두니깐 정말 좋다. 거실에 첼로가 서있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지 생각하지 못했었다. 너무 속물같지만,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는 점 또한 인정한다ㅋ

 

지금 내 첼로는 오랫동안 묵혀 놓은 결과,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엔드핀이 나오지 않아 연주가 불가능하다. 튜닝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더 힘을 주다간 브릿지가 부러지던지 첼로줄이 끊어지던지 할 것 같아 지금 모든 현이 1~3도 가량 낮은 상태다ㅠ.ㅠ (4번현의 경우 C여야 하는데 B플랫이 최대치임ㅋㅋ) 다행히 몸체에 터짐 같은 건 없어보이는데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다. 최소한으로 수리하더라도 (1)엔드핀 수리 (2)브릿지 교체 (3)줄 교체 (4)활 털 교체는 필수일 것이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첼로 스탠드를 구입한 덕분에, 엔드핀은 나오지 않더라두 어정쩡한 자세로 첼로 활을 그어볼 수는 있게 되었다. 삭아버린 첼로활로 튜닝 안된 첼로줄을 긋는데 첼로의 소리와 울림이 너무 좋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이런 저런 삶의 고난들로 인해 첼로 연습을 중단한진 오래 되었지만 역시 본투비 첼로처돌이는 어쩔 수 없나보다. 음이 맞지도 않는 개방현을 긋는 게 이렇게 좋을 일일까 싶을 정도로 좋다.

 

나는 첼로가 너무 무겁고 커서 늘 힘들었다. 악기를 들고 이동해야 할때면 왜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플룻 클라리넷처럼 작은 악기를 하지 않았나 후회했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리더라도 결국 나는 또다시 첼로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후회 하겠지ㅎㅎ

 

+) 위의 첼로를 눕혀놓은 사진을 찾다가, 다양한 디자인의 첼로 스탠드 사진을 보게 돼서 기왕 글 쓴 김에 블로그에도 올려본다. 

 

 

 

 

고급스럽고 멋진 우드 스탠드

 

 

 

이 스탠드도 멋짐

 

 

 

공간을 작게 차지해서 좋은 듯 ^^

 

 

 

낡은 의자를 첼로 전용 의자로 바꿨다

 

 

 

이건 첼로 스탠드 + 첼로 스툴 겸용 제품이다.

 

 

 

의자랑 보관대 겸용이라니 이거 너무 좋네! 싶어서 우리나라 쇼핑몰 검색해봤는데 못찾았다.

좀 더 뒤져봐야지...

 

 

 

마지막은 첼로 벤치

완전 멋있다.

아래 사이트에서 판매 중!

www.cellobench.com/

 

Cello Bench

Cello Bench is a design fabrication shop in Austin Texas that sells handcrafted cello and guitar benches.

www.cellobench.com

근데 가격은 좀 많이 비싸심 ^^

Stay at Home 세일 중이라길래 클릭해봤더니

최소 1,800달러에서 시작... 내가 원하는 옵션 넣어봤더니

원래는 2,950불인데 세일해서 2,450불이라고 한다.

하하하

어차피 미쿡 꺼라 주문도 못하는데 뭐

신포도라 다행이다

 

+) 또다른 사족!

 

 

라떼는 말이야~

첼로 송진도 초록색 천에 감싸진 거 하나 뿐이었는데

(물론 내가 몰랐을 수도 있다ㅎㅎ)

요즘은 송진도 엄청 다양해졌다. 

보가로 & 클레멘테 송진은 현악기 모양의 케이스에 송진이 들어 있어서 넘 예쁨

케이스 예쁜 거 빼고는 특별히 송진 품질이 더 좋지는 않다고 하지만

올해 안에 첼로 수리하고 첼로 활도 갈면

송진은 꼭 이 녀석으로 장만할테닷!

 

 

Last Night Proms 2011 - Jerusalem, God Save The Queen & Auld Lang Sy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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