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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디스패치, 설연휴의 디즈니+

mooncake 2022. 2. 4. 11:00


이번 연휴에 디즈니+를 통해서 본 프렌치 디스패치.
으아아아아아아 완전히 취향 저격!!!!!!!!! 하긴 웨스 앤더슨 is 뭔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is 뭔들. 근데 웨스 앤더슨 감독을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프렌치 디스패치가 작년 11월에 개봉한지도 몰랐다. 코시국 이후로 영화관에 가지 않아 개봉 영화에 완전히 관심을 끊고 지낸 탓. 얼마전엔 후배 녀석 하나가 “드라이브 마이 카”가 완전 내 취향일 것 같다며 추천해줬는데 역시 전혀 모르고 있었다.
프렌치 디스패치는 미장센이 너무 아름다워서 꼭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은데 너무 아쉽다. 살다보면 앞으로 웨스 앤더슨 특별전 같은 거 해서 재상영하지 않을까, 기다려봐야지.

영화의 내용이 무조건 중요한 사람이 있고, 설혹 내용이 조금 별로라도 화면이 멋지고 근사하면 스트라이킹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후자다. 내용만 따지고 들거면 굳이 영상으로 볼 이유가 뭔데! 물론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나에게 영상은 물론이거니와 “내용도 훌륭한” 영화이지만, 아무튼 내 성향이 그렇다보니 프렌치 디스패치를 보는 내내 영상미 덕분에 너무나 행복했다❤️ 자크 타티 감독의 “나의 아저씨”를 오마주한 듯한 장면에서부터 완전 반해버렸지 뭐야.

그래서 프렌치 디스패치를 보고 또 봤음ㅋㅋ

내가 연휴 기간 동안 디즈니+를 보게 된 건 후배가 계정을 빌려준 덕분.

작년에 넷플릭스 4인팟 하고 있는 후배가 디즈니+도 같이 4인팟 구성해서 보자 했는데, 어차피 넷플도 잘 안보고 있던 중이고 공부도 해야할 것 같아 거절했다. 그러다가 연휴 기간에만 다른 후배에게 디즈니플러스 계정을 빌렸더니 생각보다 볼 게 많아서 진작 디즈니+ 4인팟에 끼지 않은 걸 후회 중. 물론 이건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다. 평소에 넷플릭스도, 쿠팡플레이도 잘 보지 않는 걸 보면.
(사족이지만 쿠팡플레이에서 닥터후 내려간 거 보고 너무 슬펐음. 카닥 이후로는 못봐서 보고 싶었는데, 서비스 될 떄 진작 볼걸)
라스트 듀얼은 연휴에 디즈니+ 계정 빌려준 후배가 추천해서 봤는데, 훌륭한 영화이지만, 내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러모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영화이기도 했다.

드디어 본 닥터 스트레인지!!!!
작년에 후배네 집들이에서 샹치를 같이 보다가 닥터 스트레인지를 안봤다고 했더니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얘기를 들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좋아하지 않냐면서. 그러게 말입니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나오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고 늘 멋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본 편을 보니 역시나 더 멋있었다.

완다비전 1화도 봤는데, 50년대 부엌 완전 내 스타일ㅎㅎ

엔칸토
프렌치 디스패치와는 또다른 눈뽕! 화면이 정말 아름다웠음! 코코도 참 좋았는데, 남미 나라들 배경으로 계속 이런 영화를 만들어주었으면 함.

그리고 엔칸토 보고 나니깐 이게 다시 사고 싶어짐 ㅋㅋㅋㅋ 플레이모빌 9420. 규모는 훨씬 작지만 엔칸토에 나오는 집 카시타와 비슷한 스타일이라^^ 근데 전부터 사고 싶어하던 건데 안(못)사고 미뤘더니 가격이 오름 흑흑. 플레이모빌 부동산 종류들은 부피가 커서 숫자가 많아지니까 보관이 곤란하다.

말레피센트도 드디어 봄. 안젤리나 졸리가 다했어요.

그리고 노매드랜드
워낙 평도 좋았고, 블로그 이웃 더가까이님도 추천하셔서 작년부터 궁금했던 영화.
여운이 길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단지 금융위기로 인해 몰락한 미국 중산층의 삶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나이가 든다는 인간 보편적인 상황에 대한 고찰, 또 노마드 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연기력도 훌륭하고, 풍경도 엄청 멋지다.

그리고 이건 정말 지엽적인 사담인데
- 주인공이 아마존 캠퍼포스로 일하는 모습에서 아 내가 아마존에서 주문하는 물건들도 저렇게 포장되는구나...싶었고. (아마존에서 날라오는 물건들을 보면 포장상태가 케바케. 같은 종류의 물건이라도 종이박스에 완충재 잘 넣어서 오는 경우도 있고, 완충재 하나 없이 비닐봉지에 달랑 넣어져서 오는 경우도 있는데 워낙 임시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 멋진 미국의 풍광을 보다보니 새삼스레 우리나라에선 굳이 캠퍼밴 끌고 여행생활자로 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가 좁으니 주말과 연차만 써도 충분히 다 다닐 수 있잖아. 그렇지만 미국이라면 정말 캠퍼밴 끌고 여행 다니며 살만하겠다는. 그러나 나는 태생적으로 육신의 안락함과 청결함이 너무나 중요한 사람이라 캠퍼로 살 수가 없지... 여행 다닐떄도 이게 항상 딜레마였다ㅋㅋ 의욕은 백패커인데 몸과 성향이 따라주질 않아서.
- 노매드 생활을 하는 주인공에게 같이 살자고 청하는 사람이 많아서 주인공이 인간관계를 참 잘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런 상황이 되면 같이 살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굳이 굳이 핑계를 대보자면 한국은(특히 서울은) 집이 좁아서 더더욱 어려운 일일 듯.
- 영화 내내 담담한 감정선이 인상적이었다. 살면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모르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결국 숱한 이별과 쇠락의 과정. 나에게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담담히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씩씩하게 잘 살아갈 수 있기를.


후배 덕분에 연휴 기간 동안 좋은 영화를 많이 봤다.
그러고도 시간이 부족해 못 본 디즈니플러스의 영화와 시리즈물들은........

셰이프 오브 워터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 에전에 재커리 퀸토 나오는 시즌2만 봤는데, 전부 다 보고 싶지만 너무 무셔워
피터와 드래곤
웰컴 투 어스
만달로리안
프리가이
밥스 버거스 -> 이건 1화만 봤는데 작화는 마음에 들지만 내용은 그닥. 안봐도 될 듯
항공사고 수사대 -> 이건 후배가 보고 있던데 재밌을 것 같다!
코코 -> 예전에 극장에서 봤지만 또 보고 싶어서 ㅋㅋ
심슨 가족
로키
모아나 등등등.

여기 적었으니깐 잊지말고 다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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