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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마리오네트 "나무 인형의 비밀" (서울역사박물관 전시회) 본문
전부터 가야지 생각만 하고 까먹고 있다가, 8월 29일 일요일이 전시 마지막 날이길래 전시 종료 전날 후다닥 다녀왔다. 코로나19 때문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해서, 수십번의 새로 고침 후 예약에 성공.
본격 전시관 입장에 앞서, 옛 인형사의 숙소를 재현해 놨는데 이 곳을 보니 예전 체코 여행 때 갔던 황금 소로가 생각났다. 그리운 프라하, 그리운 여행의 나날들…
주전자 예쁘다 :) 마리오네트보다는 역시 이런 소품들이 내 취향 ㅎㅎ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음!
인형사 숙소 입구에 걸려 있던 마리오네트들.
체코 여행 갔을 때 마리오네트는 많이 보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역시 관광지 기념품 샵에 걸려 있던 마리오네트들과 백여년전 실제 공연에 사용되었던 마리오네트에는 큰 차이가 있더라. 피곤한 주말이지만 그래도 구경하러 오길 잘 했다며.
본 전시관 입구.
나무 인형의 비밀 전시관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었는지, 어떤 항목들이 있었는지는 다른 분들 블로그에 상세히 잘 나와 있을테니깐 저는 그냥 마리오네트들 얼빡샷 위주로 가겠습니다 ㅋㅋ
악마는 역시 무섭
나무 인형 공방을 재현해 놓은 곳. 근데 이렇게 보니깐 살짝 무섭기도 ^^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료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전시의 질이 높았다. (사진엔 없지만 다양한 체험 공간도 있었다) 내 세금 이렇게 쓰는 건 찬성일세!
팀 버튼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피아니스트.
실제로 이 피아니스트 인형으로 찍은 영상도 전시관에서 상영 중이었다.
오묘한 표정의 나무 인형들.
마치 꿈 속을 거닐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미니어쳐 덕후는 인형보다도 인형극 안의 가구들이 그렇게 탐이 났다고 한다. 사진 속의 장 정말 예쁘다.
인상적이었던 무희
심상치 않은 눈빛
아름답다
코로나19의 장점(??????)이라면 주말인데도 관람객이 많지 않아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다는 것. 근데 왜 눈물이 나죠 ㅠㅠ
즐거운 관람이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체코 마리오네트 전시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들ㅎ
서울역사박물관에 갈때마다 실내가 우중충해서 별로였는데, 어제서야 그 이유를 깨달았다. 정문 기준 서울역사박물관은 동향 건물이라서, 한번도 아침 일찍 간 적이 없는 나는 항상 서울역사박물관이 어둡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근데 어제 5시가 넘으니깐 정문 반대편, 서쪽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서울역사박물관을 아름답게 물들여서 오오! 하고 놀랐다. 건물의 방향과 빛이 이렇게나 중요한 것이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잠시 새 기증 유물전도 구경했는데
재작년 우리집 허물기 전, 우리집에도 숱하게 있었던 물건들이 기증된 거 보고 기분이 많이 우울해졌다. 옛날 물건들 그냥 버리기 싫어서 고민 많이 했는데 나는 왜 박물관에 기증하지 못했을까 ㅠㅠㅠㅠ 박물관에서라도 생명을 계속 이어간다면 (전시되지 않고 그냥 보관만 되어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훨씬 가벼웠을텐데.
여기 기증하신 분들도 다 나랑 비슷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내 가족의 발자취를 세상에서 완전히 없애버리고 싶지 않다는.
복도에 전시되어 있던 석호. 너무 귀엽다.
간만에 들린 서울역사박물관, 그리고 체코 마리오네트 전시회, 좋은 시간이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커피스트를 아니 들릴 수 없어 커피스트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예상은 했지만, 아니... 실내가 꽉 차다못해 테라스까지 꽉꽉 사람이 들어차 단 한 테이블도 안남아 있을 줄이야 ㅠ.ㅠ 너무 사람이 많아 커피스트 사진은 찍지도 못하고 인근 건물 사진만 찍었다. 근데 이 건물, 이 쪽 갈때마다 하는 생각이지만 은근히 이국적이지 않습니까ㅋ
커피스트는 내가 갈때마다 빈자리가 없거나, 아예 몇년전에 한번은 커피스트 사장님이 장기여행을 떠나 가게가 한달 정도 문을 닫은 적도 있었다. 그래서 최근 몇년 사이엔 단 한번도 이용해 보지 못했다. 아쉬운 일이로다. 아쉬우니깐 예전 방문기들을 올려봄 ㅠ.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평일 낮에 시도를 해봐야겠다. 이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 조우에서 점심 먹고 여기서 커피 마시면 딱 좋겠다. 재택근무 할 때 가면 좋은데 우리회사는 재택근무일에 자택 벗어나는 걸 매우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물론 그게 재택근무 취지 상 맞긴 한데 카페 가서 작업하는 다른 회사 친구들 보면 조금 부러울때가 있다ㅋㅋ)
느낌이 정말 좋은, 광화문 커피스트(Coffe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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