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2024년 여름 덴마크/스웨덴 여행 경비 및 간략 일정 본문
❤️ 2024년 8월 코펜하겐과 스톡홀름에 간 이유 : 다른 유럽도시보다 덜 덥고 덜 붐빌 것 같아서 -> 예상은 적중^^
- 항공권 : 2,662,000원 (에어프랑스&KLM 비즈니스, 투어비스에서 발권)
- 호텔 : 1,374,122 = 코펜하겐 공항1박 192,805원(3성급, 조식포함)+코펜하겐 3박 560,545원(3성급, 조식불포함)+스톡홀름 4박 616,317원(4성급, 조식포함) ※ 네이버페이 포인트 103,596원 적립 예정
- 여행자보험 : 현대해상 10,800원
- 데이터로밍 : 핀다이렉트 eSim로밍 19,400원 (유럽, 1일 1기가, 10일)
- 기차 : 133,088원 (코펜하겐-스톡홀름 구간 1등석, Omio에서 발권)
- 여행현지경비 : 약 82만원 (코펜하겐 카드 96시간권 약 22만원 포함)
- 여행 쇼핑 : 약 33만원 (면세점 쇼핑 85,000원 포함. 원래 10만원인데 카카오페이 15,000원 할인됨!)
* 여행 기간의 환율은 대략 덴마크 크로네 200, 스웨덴 크로나 130. 덴마크&스웨덴 모두 현금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해서 환전을 하지 않았다. 현금을 안쓰니 편했지만, 카드 수수료가 상당히 비싸다. 현지화->달러화->원화 환전 수수료에다가 해외사용수수료까지 붙으니까. 트래블월렛 사용도 생각했는데, 해외사용 시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2배 혜택이 있어 그냥 신용카드를 썼다. 마일리지 2배 적립과, 수수료를 적게 내는 것 중에 뭐가 이득인지는 잘 모르겠다.
현금이 없어서 불편하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1)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살 수 없었고 - 예상한 바임 (2) 앤틱샵에서 소액(10크로나. 정말 작은 돈이긴 했음ㅎ)이라는 이유로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당했다. 따라서 벼룩시장이나 앤틱샵에 갈 생각이 없다면 현금은 전혀 없어도 지장이 없다.
* 대신 신용카드 사용 이슈가 좀 있다. 신용카드 터치식 결제는 문제가 없지만, 신용카드를 한국에서처럼 꽂아서 결제하면 사인을 해야 할때도 많고, 간혹 ID카드 번호를 요구받기도 한다. 특히 셀프계산대에선 무조건 터치식으로 결제하는 편이 낫다. 그게 쉽지 않다면 줄을 좀 서더라도 유인 계산대로 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음
8.1(목)
전날 저녁 예약한 호텔과 기차 바우처를 출력하느라 마티나 라운지 이용 후 10:50 인천 출발, 파리 경유, 23:10 코펜하겐 공항 도착. 파리 샤를드골 공항은 너무 덥고 너무 붐볐다. Exki라는 가게에 간신히 자리를 잡고 레모네이드를 마시며 숨을 돌림. 코펜하겐 카스트루프 공항 도착 후 바로 옆의 Comfort Hotel에 가서 체크인을 마친 시간이 23:59. 방에 들어가니까 다음날이 됨ㅠ 집에서 출발해서 호텔 도착까지 거의 24시간이 걸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파리까지 운항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고, 파리에 갔다 코펜하겐으로 가는 게 지리적으로도 돌아가는 셈이니까. 만약 전쟁 전 핀에어였다면 헬싱키까지 9시간 + 경유대기 2시간 + 코펜하겐까지 1시간 정도 걸렸을텐데.
8.2(금)
호텔 체크아웃 후 짐 맡기고 공항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걸리는 어촌마을 Dragør에 다녀옴. 12시쯤 호텔에서 짐을 찾은 뒤 지하철 타고 코펜하겐 중앙역으로 이동, 굿모닝 시티 스타 코펜하겐 호텔에 짐을 맡기고 Klampenborg역으로 이동, 역 앞 Cafe Parforce에서 셀러드파스타 등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Finn Juhl House에 다녀옴. 원래 이날의 계획은 티볼리 공원이었는데, 마침 시간도 되고, 주말보다는 금요일이 한적할 것 같았기 때문. 예상은 적중했고 한가롭게 핀율의 집과 오르드룹가드 미술관을 즐길 수 있었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하고 Netto랑 Lidl에서 사온 체리와 올리브와 비스킷과 진저비어를 저녁으로 먹음.
8.3(토)
루이지애나 미술관에 가기 위해 Humlebaek역으로 이동. 기차역 카페 Hej Humlebaek에서 커피랑 빵을 먹고, 루이지애나 미술관에 도착해서 바다도 보고, 커피잔도 득템하고, JOSEFINE OPSAHL의 첼로 공연도 본 뒤, 388번 버스 타고 헬싱외르에 있는 크론보르성에 감. 무려 햄릿의 배경인 성임 +_+ 크론보르성 앞 카페 Strandvejsristeriet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크론보르성을 즐겁게 구경하고, 바다 건너편의 스웨덴도 바라보고, 헬싱외르 올드타운을 걷다가 역 근처에서 잠시 무료 공연을 본 뒤 기차타고 다시 코펜하겐으로… 저녁은 세븐일레븐에서 바질페스토파스타를 사서 먹었는데 그냥 그랬음.
8.4(일)
코펜하겐에 도착한지 나름 4일째지만 근교 도시에 다니느라 중앙역 근처만 오가서 코펜하겐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동네 가보니 깔끔했음;; 중앙역을 지나 에스프레소 하우스에서 라떼랑 크로와상으로 아침을 먹고, 뉘 칼스버그 글륍토테크 미술관에 감. 마침 피아노 공연이 있길래 고민했는데 일정이 너무 늘어지는 것 같아 리허설만 잠시 보고 티볼리 공원으로 감. 근데 비가 와서 핵망^^ 어차피 재입장 도장 받아서 밤에 다시 올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저녁에 뻗어서 못감ㅠㅠ 티볼리 공원안의 공연장에서 써머클래식 공연을 봄. 지휘자가 Phillip Faber였는데 절도 넘치는 지휘 동작이 인상적이었음ㅎ 공연 보고 나오니까 날이 개어 있었고, 티볼리 푸드홀의 Hallernes Smørr에 가서 smørrebrød와 콜라를 점심으로 먹음. 도보로도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크리스티안보르성에 감. 전날 갔던 크론보르성보다 훨씬 더 화려한데, 그래도 내 취향은 크론보르 쪽임. 그리고 원래는 다음날 가려고 했던 Home of carlsberg까지 가버림. 관람하려면 시간 예약을 해야돼서, 짐싸고 체크아웃해야 하는 다음날보다는 미리 가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기 때문에...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키고 드디어 코끼리 조각상을 본 뒤 숙소로 돌아와 해가 질때까지 쉰다는 게 그만, 완전 뻗어버림ㅠㅠ 계속 수면이 부족했고 특히 이 날은 새벽 5시에 깬 뒤로 아예 못자고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녀서 진짜 피곤하긴 했음. 밤의 티볼리 공원을 못본 게 세상 아쉽다. 아참, 저녁은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니수와즈 샐러드와 닭꼬치를 먹었음.
8.5(월)
많이 피곤해서 여유있는 하루를 보내기로 함. 호텔 조식을 신청해서 먹고 천천히 짐을 싸고 체크아웃 후 11시에 하루를 시작함. 지하철을 타고 Mamokirken역에 내려 Mamokirken을 구경하고, 아말리엔보르를 관람함. 크리스티안보르에 비해 볼거리는 상대적으로 소소했음.
아말리엔보르에서 걸어서 드디어 뉘하운에 감. 한여름 성수기에도 덴마크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좋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사람 없는데만 골라 간거였나봄. 모든 관광객이 다 뉘하운에 모여 있는 것 같았음. 잠시 근처의 앤틱샵 구경 후 Maca Museum에서 뱅크시 전시를 보고, 걸어서 House of Finn Juhl에 감. (*8.2에 간 핀율의 집은 핀율이 실제 거주하던 집이고, House of Finn Juhl은 가구 전시장임) 그리고 로젠보르궁으로 걸어갔는데, 그 길이 하이드파크 느낌의 청량하고 멋진 공원이라 좋았음. 문제는 로젠보르궁은 바로 입장이 안되고 입장 시간을 정해주는데, 15:20에 관람을 시작하면 기차 시간 탑승이 빠듯해질 것 같아서 포기. 뇌레브로역 netto에 가서 판트 보증금 반환을 시도하였으나 기부가 되어버림 (하… 자세한 얘기는 따로) 뭔가 좀 빡쳐서 주변을 배회하다 Dr Fried chicken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보태니컬 가든으로 걸어가다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감. 짐을 찾고 기차 탑승, 스웨덴 말뫼역에서 환승하여 스톡홀름으로. 워낙 임박해서 예약하는 바람에 1등석을 타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더 좋았음! 다만 내 짐이 안보여서 마음 고생을 좀 하기는 함ㅠㅠ 저녁으로는 소세지빵을 샀는데, 기차에서 주는 사과, 배, 초콜렛 등을 먹고 배가 불러 못먹음
8.6.(화)
스톡홀름에서의 첫 날. 조식을 배불리 먹고, 스톡홀름 시청사로 걸어감. 10시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전망대 입장 가능 시간이 1시라서 발권 후 다시 걸어서 감라스탄으로 이동함. 감라스탄에서 독일 교회, 대성당을 구경하고, Cafe Schweizer에서 커피 마시며 쉬다가 다시 시간 맞춰 스톡홀름 시청사로 복귀. 전망대에 올라가 스톡홀름의 전경을 감상하고 내려온 뒤, 힘들어서 시청사 매표소에 한참을 앉아 있다가, 일단 밥을 먹기 위해 중앙역 쪽으로 걸어감. 하지만 적당한 식당을 발견하지 못하고 계속 걷다가, 너무 지쳐 Ki mama라는 스시집에 가게 됨. 스웨덴에서 왠 스시냐!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정말 맛있었음. 바쿠스 안틱과 다른 안틱가게 구경하고, 그릇을 구입한 뒤, 많이 지치기도 하고, 뭔가 할일을 다 끝낸 기분이기도 해서 일찍 호텔로 복귀함. 이 날의 패착은 쓸데없이 많이 걸어다닌 거였는데, 대중교통을 타기엔 또 교통비가 비싸고 노선도 애매했음ㅠ 저녁은 전날 덴마크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소세지빵과 납작복숭아와 Champis.
8.7.(수)
호텔 근처의 Arket와 Myrorna를 둘러보고, 버스를 타고 Djurgårdens으로 감. 스칸센에 입장했는데 진짜 보고 싶었던 곳들 보다는 동물원 쪽에서 체력과 시간을 허비함. 아쉬웠음. Kafe Petissan에서 정어리샌드위치와 홈메이드 라즈베리 주스를 먹고, 트램을 타고 시내로 향하다 잠시 Nordic Museum에 내려 카페에서 커피만 마심. 다시 노르딕 뮤지엄 앞에서 트램을 타고 Nybroplan역에 내려 Hallwylska Museum에 갔는데 너무 좋았음!! 관람을 마치고 왕의 정원을 지나쳐 감라스탄 독일 교회로 가서 6시부터 Drottningsholm Barockenensemble의 공연을 감상함. 공연을 다 보고 나와선 4분 거리에 있는 재즈클럽 Stampen에 가서 맥주와 나초를 먹으며 공연을 감상함. 다만 이 날 공연은 블루스 밴드로, 내 취향은 아니였음. 여기가 스웨덴인가 미국 남부인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찐 블루스! 8시 반쯤 스탐펜을 나와서 "세상에서 제일 작은 조각상"을 찾아갔다가 해지는 왕궁 앞 풍경을 보고 천천히 걸어서 숙소로 돌아옴.
8.8.(목)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로 출발하여, 여행 내내 왜 돈 내고 사서 고생하는 가?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지만 막상 여행이 끝나가니 현실로 돌아가는 게 싫어지려고 함ㅎ 이날은 SL+UL 교통권을 구입하여 근교도시 웁살라로 감. 웁살라역에 내려 현지인들 따라 아무 생각없이 직진하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웁살라 대성당 입장. 굉장히 멋진데 스톡홀름 대성당과 다르게 입장료도 없어서 마음에 듬. 대성당 카페에서 케이크와 커피를 먹고, SU+UL 패스 시간이 끝나기 전에 버스를 타고 Bror Hjorths Hus로 감. 너무 멋진 미술관이었고 직원들이 정말 친절함!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린네박물관과 보태니컬 가든에 감.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보태니컬 가든 안에 있는 Cafe Victoria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수프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메뉴가 품절이라 선택권이 좁았고, 야외에 있는 좌석도 불편하고 등등 좀 아쉬운 시간이었음. 카페 빅토리아에서 나와 정원을 가로질러 Gustavianum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Carolina Rediviva에 들려 고서 전시회와 도서관을 아주 잠깐 구경하고, 구스타비아눔을 관람함. 너무 지쳐 웁살라 대성당으로 다시 가서 앉아 쉬다가, 강가 주변의 번화가 쪽으로 걸어나와 Åhlens와 Myrorna를 구경하고 다시 기차 타고 스톡홀름으로 돌아옴. 저녁은 맥도날드 해피밀.
8.9(금)
드디어 마지막 날. 조식을 먹고 호텔방으로 돌아왔다가 10시, 마지막 쇼핑을 하러 튀어나감. Normal, Arket, Myrorna에서 빛의 속도로 쇼핑을 마치고 좀 더 사고 싶은 게 있어서 Hemköp에 가긴 했는데 체크아웃 후 내셔널 뮤지엄에 갈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 포기. 호텔로 돌아와 짐을 싼뒤, 11:30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고 내셔널 뮤지엄으로 걸어감. 12시 도착해서 2:30까지 관람했는데, 그래도 내셔널 뮤지엄을 점심 먹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2시간 반 동안 다 둘러보는 건 무리였다. (아쉬웠음 흑흑) 내셔널 뮤지엄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관람을 마친 뒤 다시 걸어서 호텔로 도착, 짐을 찾고, 아를란다 익스프레스를 타고 스톡홀름 아를란다 공항 2터미널로 갔다. 매우 빨리 수속을 마친 뒤 Pearl 라운지에서 쉬다가 KLM을 타고 암스테르담에 도착. 다시 KLM Crown 라운지에서 쉬다가 나중엔 큰 라운지 안을 여기저기 구경하며 다녔는데, 보고야 말았다, 저녁 늦은 시간이 되고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생쥐 여러마리가 라운지 안을 돌아다니는 것을... 암스테르담에서 비행기를 타고 8.10.(토) 오후 4시 10분 인천공항 착륙! 출발이 예정보다 45분 지연됐는데 도착은 오히려 빨랐다 -0- 이것으로 덴마크 스웨덴 간략 일정 끝.
-----여기까지 읽은 분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하고,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남기는 두서 없는 소회------
+) 이번 여행의 아쉬운 점
- 티볼리 공원의 얀 리시에츠키 공연을 못봄
- 티볼리 공원 야간 개장에 못감
- 투오키오 찻잔을 못구함(핀란드 찻잔이니까 큰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아라비아 핀란드 매장에 없어서 실망함)
- 뢰르스트란드 Sundborn 그릇도 못구함
- 아크네 스튜디오 매장에 못감
- 코펜하겐 로젠보르 궁전 티켓까지 받아놓고 구경 못함
- 나에게 덴마크는 레고와 로얄 코펜하겐의 나라였는데, 둘다 제대로 못보고 옴
- 나에게 스웨덴은 Edith Unnerstad, Astrid Lindgren, Carl Larrson, Ikea의 나라였는데 역시 거의 접하지 못함. 마지막날 내셔널 뮤지엄에서 칼 라르슨의 작품을 본 것 외에는...
- 아이폰 배터리와 저장 공간 부족으로 계속 고통받음
- 일반적으론 코펜하겐, 스톡홀름 두 도시에서 보낸 시간이 엄청 짧은 건 아닌데 나에겐 너무 짧았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은 기분. 특히 코펜하겐은 아직도 잘 모르겠음.
+)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점 내지는 잡소리
-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은 유럽여행이다. 막판까지도 고민했는데 귀찮아서 놓고 갔다. 아이폰 카메라도 나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좀 아쉬울때가 있다.
- 한국에서 산 아이폰은 사진 찍을 때 소리가 나서 외국 여행 중에 불편했는데 이번에 유럽에 가니까 유럽 통신망에 연결되어 있을때는 사진 찍을떄 소리가 안나더라?!?! 아니 이거 언제부터 바뀐거죠? 너무 좋아! 2017년 마지막으로 유럽에 갔을땐 아이폰으로 사진 찍을때 소리 났던 것 같은데... (물론 비행모드에서는 셔터음 살아남)
- 덴마크, 스웨덴엔 성중립화장실이 매우 많았다. 다른 유럽국가는 어떤지 궁금.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들린 화장실 하나도 성중립이었음. 솔직히 편하지는 않음.
- 에어프랑스 비즈니스 기내식 최고임! 전채1-전채2-메인-치즈플레이트-디저트까지 다섯코스였는데 특히 전채 요리에 무한 감동함. 좌석도 1-2-1 배열이라 넓고 물건 놓을 곳도 많고 문 닫으면 완전 아늑. (이건 물론 같은 항공사라도 비행기마다 다름) 예전엔 2-2-2 비즈니스만 타도 감지덕지였는데, 사람이 참으로 간사해서 갈땐 1-2-1 타고, 올땐 KLM 2-2-2 타니까 2-2-2가 불편한 것이다. 그래도 KLM 비즈니스가 좋은 강력한 이유 하나, 선물로 받은 KLM 하우스가 너무 너무 예쁘다!!
- 비즈니스 타고 가니까 14시간의 비행도 많이 힘들지 않았고 (특히 갈 때 넓은 비즈니스라 더 그랬을 듯) 유럽에선 비즈니스 탑승자는 출입국 수속도 더 빨리 진행되니까 정말 편했다. 편해서 좋은데 너무나 자본주의 그 자체라 좀 씁쓸하기도.
- 덴마크 물가 누가 생각보다 안비싸다고 했나? 비싸도 너무 비싼데? 환율에 따라 그때그떄마다 좀 다르겠지만 에스프레소 머신 베이스의 커피는 보통 만원 생각해야되고 (에스프레소하우스 같은 평범한 체인점 기준) 세븐일레븐에서 사먹는 환타 500ml가 5,600원. 물건 살때 받는 비닐봉투가 800원이나 한다!!!
- 스웨덴으로 넘어가니까 그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스웨덴은 핀란드와 비슷하게 브루커피는 무한 리필 가능하고 가격도 3천~5천원이면 마실 수 있었다.
- 근데 그 물가 비싼 덴마크도 과일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싼 게 웃픈 포인트였다.
- 네덜란드 물가도 싼 편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덴마크, 스웨덴 거쳐 암스테르담 공항에 들리니까 공항 면세점 물가가 엄청 싸게 느껴졌다. 여행에서 구입한 찻잔들을 모두 핸드캐리 하고 있지 않았다면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잔뜩 샀을거다.
- 뮤지엄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늦게 열고 일찍 닫는다. 10시에 열면 감사한거고 11시에 여는 곳도 많았다. 심지어 지금이 가장 영업 시간이 긴 여름철인데 말이다! 또 카페에서도 아무리 줄이 길게 서있어도 천천히 주문받고 중간중간 본인이 할 거 다 하며 천천히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비꼬는 거 아님! 물론 다리 아픈데 커피 주문할 때까지 줄 서 있는 게 힘들기는 했는데,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짧은 근무시간과 여유 있는 업무 환경. 단,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어쩌면 대신 노동량을 채워주고 있는 게 다른 나라 이민자일 수도 있다. 유럽의 싼 과일값의 비결이 아프리카 난민 노동력 착취이듯이.
- 1일 1GB용량으로 eSim 데이터 와이파이 신청하면서 2GB로 할걸 그랬나? 고민했는데 전혀 전혀 모자라지 않았다. 매일 남아 돌았다. 가는 곳 마다 와이파이가 짱짱했다. 다만 덴마크는 와이파이가 매우 빠르고 안정적이었는데 스웨덴은 덴마크보다는 별로였다. 특히 호텔 와이파이가 아주 느려 속터졌... 그래서 와이파이를 끄고 데이터를 써도 5G라고 뜨는 것 치고는 한국에서 쓰는 4G보다 느려서 의아했다.
- 코펜하겐 중앙역 근처는 참 지저분했고 내 호텔은 중앙역 근처에 있었다. 특히 초반엔 근교 도시에 가느라 내가 본 코펜하겐 시티의 모습은 중앙역 뿐이었다. 그래서 코펜하겐이 지저분한 도시라고 생각했다가 다른 동네 가보고 아니라는 걸 알았다. 중앙역은 어쩔 수 없나?라고 생각했는데 스톡홀름에 갔더니 스톡홀름은 중앙역 근처도 깔끔한 편이라 마음에 들었다.
- 덴마크의 아이스커피Iskaffe는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우유와 시럽이 들어간 어떤 것.
- 덴마크 어떤 카페를 가든 Cortado 메뉴가 꼭 있는 것도 우리와 다름
- 덴마크에선 3성 호텔을 두 곳, 스톡홀름에선 4성 호텔 한 곳에 묵었는데 세 곳 다 냉장고가 없었다.
- 코펜하겐 공항 옆 호텔은 에어컨이 있었는데, 나머지 호텔은 에어컨이 없었다. 날씨 자체가 선선하다지만, 낮엔 좀 더웠음.
- 코펜하겐 중앙역 호텔은 뒷뜰에 나무가 있는데도, 메이드가 창문을 활짝 열어놔도 벌레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스톡홀름 호텔은 아주 작은 날벌레들이 여러마리 보였는데, 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건지, 화장실 배수구를 통해 나오는 건지 모르겠더라.
- 덴마크와 스웨덴의 뮤지엄들이 대체적으로 늦게 여는 대신, 호텔 체크아웃도 공통적으로 12시였다. 11시가 더 익숙한 편이고, 일본은 요즘 10시 체크아웃인 호텔도 종종 보이는데, 12시 체크아웃이니까 뭔가 여유있고 넉넉하고 좋더라. 실제로 12시 다 채우지 않았는데도.
- 네덜란드, 핀란드 느낌 나는 곳이 많았다. 지리적, 역사적으로 당연한 부분도 있겠지만. 아 여긴 네덜란드 느낌이다. 아 이건 완전 핀란드같네... 하다가, 나도 다른 점 보다는 비슷한 점부터 눈에 들어오는 재미없는 사람이 된건가 싶었다.
- 덴마크, 스웨덴 호텔은 여권 복사는 아예 안할뿐더러 아예 여권을 잘 보지도 않아서 신기했음
+) 이번 여행의 특이사항
- 출발 전날까지 호텔 예약을 하지 않음!! 출발 전날 오후 4시까지도 갈까말까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전 비행기인데도.
비행기 취소 수수료는 약 65만원이라 이건 스불재라며 엄청 갈등 때렸다. 결국 갔고, 출발 전날 오후 4시부터 호텔 3개 예약, 기차 예약, 로밍 신청, 여행자보험 가입, 짐싸기를 해치웠다😨 힘들었다...
- 비행기 발권 자체도 닥쳐서 했는데 그 와중에 여행 갈까말까 고민한 이유는 (1) 얀 리시에츠키 공연을 간발의 차이로 못가게 되어 속상했기 때문이고 (2) 여행 가있는 동안 할 일을 그 전에 몰아서 하느라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기 때문. 휴가 가려고 몸 상할때까지 일을 하다니 휴가의 의미가 있나?
- 얀 리시에츠키 공연을 보기 위해 여행 일정을 늘릴 생각까지 했는데, 여행사에 돌아오는 날 변경을 문의하니 수수료가 150만원에 달했다. 흑흑... 변경 수수료도 비싸지만 (50만원 정도) 내가 발권하고 요금이 다시 많이 올라 차액이 커진 탓이다.
- 비행기표 발권을 하고서야 알게 된 사실은 내 요금제에 좌석지정과 라운지 이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 항공사 사이트에서 직접 예매했으면 해당 내용이 예매 화면에 나오지만 스카이스캐너->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거라 예약 당시에는 그런 내용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예매 완료 후 좌석 지정을 하려고 에어프랑스에 접속하니 "너님은 좌석지정 불가(혹은 돈을 더 내시오)"라고 떠서 그때서야 검색해보고 비즈니스 라이트 요금제는 좌석지정, 라운지 이용이 불가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성수기 비즈니스 요금 치고는 매우 저렴하게 예약했다고 생각해서 불만은 없었다. 또, 라운지를 이용 가능한 카드는 많으니 그냥 다른 라운지 가지뭐...였는데
문제는! "더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파리 샤를드골 공항의 라운지는 "에어캐나다 라운지" 하나 뿐인데 공사로 인해 2025년까지 사용 불가(대환장). "PP카드 라운지"는 "요텔"인데 찾아가는 길이 상당히 불편하고 시설도 별로임. 3시간 환승이면 굳이 저길 다녀오느니 면세점 구경하고 카페에서 쉬는 게 나아보였다. 더 놀라웠던 건 "더 라운지"에 스톡홀름 메인 공항인 아를란다 공항에서 사용 가능한 라운지가 아예 없음! 브롬마 공항에만 한 개 있었다.
- 결과적으로 파리 공항에선 원래도 엄청 졸릴 시간인데다가 +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수도에페드린과 항히스타민제의 복용 탓에 너무 힘들고 졸렸는데 카페에선 앉을 자리 찾기도 힘들어 매우 고생했고
- 돌아오는 편의 KLM은 라운지가 포함된 요금제였다! 인천공항 에어프랑스 수속할 때 체크인 카운터의 직원분이 "라운지 이용 포함안된 거 아시죠?" 하길래 "네. 돌아오는 편도 미포함인가요?" 했더니 "그럴걸요"라고 답하셨는데 그렇지 않았음. 좀 성의있게 알아봐줄 것이지... 내가 그분 말만 들었다면 당연히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를 이용 못했을 것. 스톡홀름 아를란다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나니까 라운지 위치를 알려주시길래 혹시나 하고 가봤더니 당연히 사용할 수 있다고 했고, 암스테르담 공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의문이 생겨 KLM 요금제를 찾아보니까 KLM 비즈니스 스탠다드 요금제는 좌석지정은 안되지만 (혹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하지만) 라운지는 포함이었다. 문제는 이런 사항들이 여행사든 에어프랑스앱이든 정말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
- 아 그러고보니까 코펜하겐-말뫼 구간에서도 2등석칸에 잘못 앉아 있었음 -_- 좌석이 배정된 말뫼-스톡홀름 구간과는 달리 non reserved seat 이라고 나오길래 다른 유럽 기차들의 경험으로.... 당연히 코펜하겐-말뫼 구간은 2등석인 줄 알았다. 나중에 보니 그 아래쪽에 작은 글씨로 1등석이라고 써있었지 뭐야.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도 많아진다.
- 덴마크어와 스웨덴어는 사파리에서 번역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오히려 번역 기능이 필요한 건 이 언어들인데ㅜ.ㅜ
- 비행기 발권 후 나는 한도시에 오래 머무르는 걸 좋아하니, 덴마크만 가도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코펜하겐보다 스톡홀름이 더 좋았기 때문에, 스웨덴도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코펜하겐에만 머물렀어도 역시 한 도시에 오래 머물며 샅샅이 보는 게 좋아!라고 생각했을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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