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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8.6. 런던 -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여름 오르간 축제 & 프라이막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3.08 Dubai, England & Cardiff

2013.8.6. 런던 -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여름 오르간 축제 & 프라이막

mooncake 2014. 12. 26. 23:34



웨스터민스터 애비 써머 오르간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5시 23분 기차를 타고 윈저에서 출발하여 저녁 6시 20분, 아슬아슬하게 워털루역에 도착!

참, 기차 타고 오는 길에 엄청 예쁜 동네가 보여 어딘가 했더니 리치몬드였다. 담엔 리치몬드도 꼭 가야지!!



파이프오르간 공연은 7시,

워털루역에서 지하철타고 웨스트민스터역에 내린 시간은 6시 45분;;

엄청 아슬아슬했는데 그 와중에도 사진은 찍었다;;;





드디어 공연 시작전에 무사히 웨스트민스터 애비 앞에 도착!!


워낙 오래전부터 파이프오르간을 좋아하긴 했지만, 내가 "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연주"에 푹 빠지게 된 계기는 2012년 여름, 우연한 계기로 프라하 세인트자일스 성당의 음악 공연을 본 다음부터다. 그래서 작년 런던 여행에서도 최대한 성당과 교회의 오르간 연주를 많이 듣고자 열심히 찾아봤는데, 대부분의 연주회는 시간이 맞지 않거나 또는 내가 찾아가기 어려운 위치였다. 그나마 여행 기간 중 딱 하나 가능했던 것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여름 오르간 축제(Westminster Abbey Summer Organ Festival)라서, 서울에서부터 벼르고 또 별렀던 공연이었다. 


그랬던 공연을 윈저에 가는 바람에 놓치는 줄로만 알았는데, 다행히 시간이 딱딱 맞아주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공연 시작 전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히히힛! 

정말로 꿈만 같은 멋진 시간이었다. 



근데...

근데...

근데...

여행기는 진짜 바로바로 썼어야 한다.

지금 와서 당시 프로그램을 찾아보니까, 나오지 않는다;

칼같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올해(2014) 써머 오르간 페스티벌 프로그램은 있는데 작년껀 서버에서 싹 지워버린 듯.

여기저기 뒤져서 다른 사이트에서 긁어오긴 했는데 왠지 내 기억하고 조금 다르다;;


Programme
Lübeck, Vincenz (1654-1740), Prelude in E major
Bach, Johann Sebastian (1685-1750), Sei gegruesset, Jesu guetig - chorale prelude in G Minor, BWV768
Saleeb, Daniel, Fantasia on Erhalt uns, Herr, bei deinem Wort
Franck, César (1822-1890), Trois Pieces

 

Artists
Martin Ford, Organ

 

평소에 도록, 프로그램 같은 거 잘 사오면서 왜 하필 여기서는 안샀는지 모르겠다;; 끙끙

암튼 좋은 공연이었다. 



공연 끝나고 나오는데, 빨간 수도복을 걸친 엄청 잘생긴 신부님이 

한명 한명에게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계셨다.

신부님, 고맙다는 인사는 제가 드려야 할 판입니다.

12파운드에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볼 수 있다니 감동의 눈물이...T.T



사실, 프라하 세인트자일스 성당 공연만큼 "압도적인 경험"은 아니었지만 

웨스트민스터 애비의 파이프 오르간 공연을 직접 들었다는 것 자체로 뿌듯~!!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기념품샵은 디스플레이도 참 멋있어~!!

물론 이미 문을 닫아서 구경은 못함.







저녁 8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 해가 중천입니다. 여름의 유럽은 해가 길어서 정말 좋다.





공연의 여운을 느끼며 괜히 주변을 돌아다녔다.



에에...

그리고 그 후에, 바로 숙소에 들어가 쉬어야 했는데




그렇다.

나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일찍 들어가서 쉬었어야 하는데 또다시 욕심이 앞서서

본즈 스트리트에 있는 프라이막에 가는 실수를 저질렀다ㅋㅋㅋㅋ

체력도 안되면서 욕심은 참 많다ㅋㅋㅋㅋ



프라이막(Primark). 저가의 의류&악세사리&신발 등이 가득한 곳으로,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것 같은 런던에서 가난한 여행객&유학생들에게 숨통을 틔워준다는 쇼핑몰이다. 매장에 들어가면 처음엔 이 허섭쓰레기들은 뭐야?라고 하다가도 어느 순간 카트(그렇다! 수퍼마켓이 아닌 의류매장에서 카트를 끌고 다니며 쇼핑을 한다ㅎㅎ)에 미친듯이 물품을 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프라이막의 정체가 너무 궁금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찾아갔는데 나에겐 카트에 미친듯이 물품을 담게 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ㅋㅋ 도대체 왜 갔냐고요.

완전 방전된 상태로 매장을 떠돌아다니다가(얼마나 힘들었는지 매장 내부 사진이 한장도 없다ㅋ) 힘들게 왔으니깐 뭐라도 사야할 것 같아서 양말이랑 팔찌랑 귀걸이 뭐 그런 자잘한 걸 사긴 했는데 전혀 안쓰고 있다. 다만, 프라이막에서 산 딸기 캬라멜은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맛있었다. (다음날 카디프편에서 등장합니다)


게다가 혹시 다른 날의 여행기를 기억하신다면... 내가 피곤하면 피곤할수록 더욱더 실수를 저지른다는 사실을 아실터. 

그냥 곱게 지하철 타고 올 것이지 괜히 또 버스를 시도했다가 여기저기 몇번 갈아타고 결국은 또 다시 지하철 타고 아주 힘들게 숙소로 복귀했다. 당시 기록에 본드 스트리트 - 마블아치 - 94 노팅힐게이트 - 27 하이스트리트켄징턴 이렇게만 써있는데 오래 지나서 어디가 어딘지 뭐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음ㅎㅎ 게다가 지하철은 또 방향이 중간에서 갈라지는 걸 잘못 타서 더 멘붕...ㅠㅠ  단, 버스 타고 하이스트리트켄징턴 근처를 지날때 뭔가 꿈결처럼 멋있는 레스토랑과 가게들을 지나쳐서 - 관광객이 가는 곳이 아니라 정말 현지인들만 가는 근사한 장소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던 - 그걸 본걸로 됐어,라고 마음을 다스리긴 했... (길 헤매는 건 언제나 정신승리로 마무리ㅎㅎ) 


이렇게 하루가 꽉 찬 (그리고 엄청나게 피곤한) 하루는 끝. 

다음편은 드디어! 작년 영국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입니다! 기대해주시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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