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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8.6. 윈저 - 윈저 상점가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3.08 Dubai, England & Cardiff

2013.8.6. 윈저 - 윈저 상점가

mooncake 2014. 11. 11. 00:43



6개월만에 다시 쓰는 2013년 8월 영국 여행기.

더군다나 첫 시작은 작년 8월에 했으니, 기껏해야 7박 9일짜리 여행기를 일년 반 가까이 쓰고 있다...ㅠ.ㅠ

올해 안엔 꼭 다 쓰는 게 목표!!(그러나 작년에도 같은 목표를 세웠었으니 장담 못함ㅋㅋ)



윈저성에서 나오니 배가 참 고프고 목도 말랐다. 아침 안먹고 나와서 초코렛 몇알이랑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2시 넘게까지 돌아다녔으니 배가 고플만도 했다. 빨리 점심을 먹으러 가야했는데 윈저성 근처에 예쁜 가게들이 많아 자꾸 발목이 잡혔다ㅋ 스코틀랜드 특산품을 파는 가게들도 한참 구경했고 



캐스 키드슨도 안보고 갈 수가 없지.



근데 사실 캐스 키드슨 보면 이뻐라~하긴 하지만 막상 구입을 하는 일은 드물다. 

이쁘긴 이쁜데, 나에겐 그 가격을 주고 살만큼은 아닌 듯. 그니까 한 2%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게다가 내가 런던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까지 대대적인 세일을 하다가 내가 도착함과 동시에 세일이 끝났기 때문에 왠지 뭔가 더 사기 싫었다ㅋ 캐스 키드슨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그랬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든 세일 타이밍 정말 못맞추심ㅋ 여름세일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Sale continues in store"라고 써붙여놓은 가게가 많긴 했지만 혹시나하고 들어가보면 정말 안팔릴만한 것들만 몇개 남아 있어서 더 우울해졌다ㅎ



 




캐스 키드슨에서 꼭 사고 싶었던 건 딱 한가지, 캐스 키드슨 만년필이었는데 세일기간 중에 다 팔린 건지 단 한자루도 보이지 않았다. 쳇.



그러다 아 이젠 정말 뭔가 먹고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EAT."으로 갔다. 


이런 체인점들에서 식사를 하는 건 현지 음식을 제대로 맛보는 게 아니라 좀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바쁜 여행 중에는, 특히 혼자 여행 다닐때에는 이런 식당들이 최고다.

음식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와이파이가 빵빵해서 좋다ㅋㅋ 다음 여행지 정보도 찾고, 지인들과 여행 얘기도 실시간으로 주고받고...^^



EAT.의 치킨 쌀국수와 아이스 라떼. 


윈저성에서 갑자기 가락국수가 막 먹고 싶길래 젤 비슷한 메뉴를 고른 건데, 완전 실패했다 ㅠㅠ 

(근데 도대체 왜 윈저성을 바라보고 있는데 가락국수가 먹고 싶냔 말이다. 경복궁 근정전 처마를 바라보는데 가락국수가 먹고 싶은 것도 아니고. 내가 생각해도 참 생뚱맞음;;;;)



시큼하고 밍밍한 국물. 내 평생 먹어본 쌀국수 중 제일 맛이 없었다. 아니, 쌀국수도 맛이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게다가 맛이 없는데 양이 작아서 더 슬펐다ㅋㅋㅋㅋ 맛은 없지만 배는 고팠단 말이야...ㅠㅠ



암튼 그렇게 카스도 하고 카톡도 하고 늦은 점심도 먹고 아이스라떼도 쭈욱 들이켜주신 다음에 



윈저 상점가 구경을 나섰다. 



다이애건 앨리에 간 해리 포터 심정이 이런 것일까.

신기하고 재미난 가게들이 너무 많다. 흐흐흐흐흐.



다 큰 어른이지만 커다란 롤리팝 모형을 보면 괜히 막 즐겁잖아. 나만 그런 거 아니잖아.



나만 이 앞에서 못떠나고 자꾸 사진 찍고 그러는 거 아니잖아. 아니라고 하지 말아줘요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60주년을 축하하는 티 타올 디자인이 참 예쁘길래 티 타올도 한장 샀다. 

앞으로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티 타올 옆에는 곰인형도 한가득. 지금 보니깐 개성 넘치는 녀석들이 많구먼. 



요기조기 신기한 가게들이 참 많다. 이 동네는 정말 하루종일 있으래도 있겠다. 



조 말론도 있고



판도라를 비롯해서 온갖 가게들이 다 있다.




그뿐인가... 엄청 아름다운 디저트들을 파는 케익가게들도 있다. 





특히 저 과일 타트에 눈길을 빼앗겨 가게 앞에서 망설망설

근데 정말 이상하다. 

여행을 다닐때면 늘,

케익을 먹어야지!라고 돌아다니면 괜찮은 케익집이 안보이고

케익을 먹을만한 상황이 아닐땐 꼭 근사한 케익집이 나타남...ㅠㅠ





윈저 상점가엔 웨이트로즈도 있고



채리티숍도 있다. 

정말이지 없는 게 없는 윈저 상점가. 

누가 내 취향을 귀신같이 알고 만들어 놓은 것 같을 정도(라기보단 그냥 가게가 많으니 줏어 걸리는 것도 많은 셈ㅋㅋ)

이 채리티숍에선 웨지우드 해서웨이 로즈 핀디쉬를 샀다. 나름 내 첫 웨지우드임♡



사진 왼편, Daniel 백화점에도 들어갔다. 



사진은 실바니안 패밀리즈 한장 밖에 안찍었네.

그렇지만 여기서 라미 사파리 만년필도 사고 플레이모빌도 샀다. 

만년필을 쓸때 보통 EF나 F촉을 쓰는데 매장엔 M촉 밖에 없길래 "좀 더 가는 촉이 없느냐?"라고 물어봤더니 점원들이 우왕좌왕하더니 그런 건 없단다...ㅠㅠ 그래서 어떡할까 고민하다 어쨌든 한국보다 많이 싸길래 M촉으로 사왔는데 막상 써보니깐 필기감이 완전 부드러워서 잘 쓰고 있다^^ 



만년필과 플레이모빌 득템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거리를 걸었다ㅎㅎ

시간만 많았더라면 좀 더 꼼꼼하게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ㅠㅠ



이제 드디어 이튼 칼리지로 가기 위해 아침에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윈저성에서 그리고 윈저상점가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는데 맘대로 되지 않았다.



내 발길을 붙잡는 가게가 한두곳이라야 말이지...ㅎㅎ

이곳은 Fudge Kitchen.

지금 사진 보니깐 퍼지 한덩이 안사먹은 게 이리 후회될 줄이야. 



그 옆엔 피자와 케익을 파는 가게가 똭





한밤중에 각종 케익과 타트 사진을 보려니 참 괴롭다^^;; 자가고문이 이런 것이군. 



피자랑 샌드위치 때깔도 너무너무 고와.

난 쟤네들 안사먹고 대체 뭐한건지 모르겠다 -_-



윈저는 아무 준비도 안해갔는데 최고로 편하게 돌아다닌 동네였다. 

모든 관광지가 윈저같기만 하면 아무런 걱정도 고민도 없을텐데ㅋㅋ

환경도 좋고 볼거리도 많고 맛난 것도 많고 쇼핑할 곳도 가득한데다가 결정적으로 나같은 길치왕도 절대 길을 헤맬 수 없게끔 되어 있다ㅎㅎ



내 모든 여행자들에게 축복을 내릴지어니

앞으로 너희들의 모든 여행지가 윈저만 같아라. 



그담엔 또 앤틱 주얼리샵 창가에 코를 박고 구경했다;;;;





아우 이쁜 거 넘 많아!!



오래된 물건은 사든 안사든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템즈 강변과 이튼 칼리지 주변동네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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