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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사진은 3월말 마카오 쉐라톤 호텔에서 먹은 매캐니즈 조식. 호기심에 한번 먹어볼만은 한데, 가성비는 별로임ㅋ) 역시나 이럴 줄 알았다.황금연휴에 여행을 가지 않고 그냥 쉬면서, 그동안 밀린 일을 해치우고 운동(이래봤자 걷기)도 많이 할 생각이었지만 결국은 그냥 한없이 게으름을 부리고 있을 뿐이다. 누가 휴가 못내게 한 것도 아닌데, 5월 4일 오늘, 휑한 지하철을 타고 오며 "나도 휴가내고 여행갈걸 그랬다"며 입술이 부루퉁. 다음주 월요일 휴가를 내어놓은 상태라 지금이라도 내일 출발하는 도쿄행 항공권 끊고 호텔 예약하고 환전만 하면 얼마든지 떠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안가는 거면서 혼자 부루퉁부루퉁. 사실 4.29~5.3에 어디라도 여행을 가야지!!라고 했던 건 바로 이런 상황을 우려해서였다...
주자동의 카페 팩토리얼에서 먹은 초코 바나나 무스케익과 아이스 아메리카노.상세한 후기는 예전 방문기를 참조(클릭) 굉장히 마음이 스산하고 슬펐던 날이었다. 대체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기라도 했나...라는 기분이 들던 날.이미 사람들과 점심을 가득 먹었는데, 사람들과 헤어지고 나서도 뭔가 자꾸 더 먹고 싶었다.배는 이미 불렀지만 혼자 어딘가에 숨어 마음을 달래줄 단 것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때 생각난 가게, 명동과 충무로 사이의 주자동 카페 팩토리얼. 언제나처럼 예쁜 생화가 반겨주는 카페 팩토리얼.어떤 케익을 먹을까 고심하다 내가 고른 것은 초코 바나나 무스케익. 냉동실에 얼려놓았던 케익이라 좀 녹아야 더 맛이 좋다고 알려주셨는데, 다 녹기를 기다리기도 전에 한입 떠서 먹었더니, 초코무스와 바나나무스..
(사진은 마카오에서 만난, 길고 늘씬한 다리를 지닌 길고양이^^) 황금연휴 도쿄 여행을 취소하고 당분간 여행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것은 거짓말, 나는 오늘도 습관적으로 비행기표를 검색 중이다. 5월말에 루마니아 여행을 갈까 생각 중인데, 루마니아는 항상 여행루트를 짜기가 쉽지 않다. 어딜 돌아다니던, 결국 끝에는 부쿠레슈티로 돌아와야 하는 점도 불만이다. (티미쇼아라, 시비우 같은 다른 도시에서 비행기를 탈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비행일정이 좋지 않고, 가격도 훨씬 비싸져, 결국은 부쿠레슈티 in, out으로 발권하는 게 제일 낫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나처럼 게으르고, 미리 일정 정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짐 싸들고 도시 이동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에겐 작년 여름 네덜란드 여행이 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