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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중반 이상 글을 썼는데 티스토리 오류로 글이 갑자기 날라가버렸다. 충격을 수습하고 다시 쓰는 중...이지만 아까보다 훨씬 조악한 퀄리티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티스토리 나한테 왜 이래요. 로즈 일렉트릭 피아노Rhodes Electric Piano 음색을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좋아하는데, 지난 주말에 우연히 Ghostly Kisses의 공연을 보다가 로즈 일렉트릭 피아노를 검색해봤더니 지금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몹시 설레였다. 물론 가격은 설레이지 않는다. 1년에 500대만 주문 생산하고, 국내 유통가격은 1400만원이 살짝 넘는다. 집에 있는 피아노도 잘 안치는데 이걸 산다고 열심히 칠리 만무하고, 정 치고 싶으면 이삼백짜리 신디사이저나 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에게 선물 받은 스페로스페라 크레이프 케이크.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지만, 이미 집에 다른 곳에서 받은 달달구리들이 많아서 크리스마스 지나고 배송 입력. 그랬더니 하필 또 그 즈음 우리 동네 택배 영업소에서 확진자가 나와 폐쇄됐다며 스페로스페라 측에서 배송을 미루심 (당연하다) 근데 그러고는 영영 잊으셨는지 해당 택배회사의 다른 택배들은 속속 도착하는데 케이크는 계속 발송준비 중으로 되어 있어 업체 측에 다시 문의를 넣고서야 받을 수 있었다… 이상 크리스마스 선물을 1월 중순에서야 먹게 된 사연입니다ㅋㅋ 친구님의 선물이니깐 예를 갖추기 위해 간만에 안쓰던 접시들을 꺼냄. 2019년에 이사갈 때 포장해넣고 처음 개봉했으니 무려 3년만이다. (내 그릇들은 대부분 이사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포장했기 때..
Sara Bareilles - Someone who loves me 2021년 마지막날, 1년 내내 게으르게 지낸 자신을 반성했으면 새해 첫날 하루쯤은 부지런하게 지내봐도 좋으련만, 여전히 게으른 하루를 보냈다. (=이 글을 시작해놓고도 마무리 짓지 않아서, 1월 4일에 쓰고 있다ㅎㅎ) 그러면 회사에서의 새해 첫 날은 어찌했나. 역시 심란했다. "살아보니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좌우되었고 세상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곳이었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 얼마전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던 정신과 전문의 이근후 교수의 말이다. 그토록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사연을 들었던 정신과 의사의 말이니, 조금 더 와닿는다고 해야 할까. 내..
Ardhito Pramono - New Year's Eve 2021년의 마지막 날. 회사에서 차분한 하루를 보내고 동료들과 맥주 한잔,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9시가 되기 전 가게를 나와 집으로. 블로그에 끄적이다 만 수십개의 일상잡담들을, 해를 넘기기 전에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졸리고 피곤해서 포기. 아르디토 프라모노의 노래를 들으며 잠시 한 해를 되돌아본다.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여러번 혼란스럽고, 종종 화가 났던,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조용하고 텅 비어있고 심심했던 한 해. 모르겠다, 코로나19 탓을 하기에도 마음에 안드는 새 집을 탓하기에도, 내 인생은 불안정하거나, 외롭거나, 힘들게 느껴지는 나날이 많았기에. 내가 이룬 성취나 외부에서 나를 보는 시선과는 별개로, 항상 마음 한 구석에는..
Zuru 5 Surprise - Mini Brands 토이 캡슐!! 예전부터 장난감 관련 외국 인스타나 유튜브에서 많이 보여서 한번 사보고 싶었는데 가격 대비 영 허접해보이기도 해서 망설이다가, 이제서야 샀다. 11번가 아마존이 대체적으로 배송이 빠른 편이긴 한데, 특히나 이 제품은 수요일밤에 주문했는데도 그 새 태평양 건너 일요일 오후에 도착! 깜놀… 미니 브랜드는 케이스부터 재밌음ㅎㅎ 오렌지나 귤처럼 갈라지는 게 매력 포인트! 큰 기대를 갖고 상자를 열어봤는데 내가 잘 아는 제품은 맥코믹 레드페퍼 뿐이라 살짝 실망. (물론 당연하다 내가 미쿡 사람이 아니니깐ㅋㅋ 그래도 한국에서도 익숙한 제품이 적지 않길래 그런 애들이 나와주길 바랬음) 그리고 카드 결제기 이건 정말 별로. 다행히 처음 보는 Stubb..
군산 & 서천 간략 여행기 익산역에서 친구들과 만나자마자 차에 실려 군산으로 끌려갔다. 내가 타고 간 기차가 도착하길 기다리면서 군산 지린성에 짬뽕 먹으러 가기로 급 결정했다나 뭐라나 근데 지린성에서 네명 다 고추짬뽕을 시켰다가 한명 빼고는 거의 식사를 못했다. 진짜 매워도 너무 매웠다. 군산에서 짬뽕만 먹고 바로 서천으로 넘어가려 했는데 지린성 고추짬뽕이 너무 매워서 다들 정신이 혼미…… 일단 카페에 가서 뭔가 먹어줘야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군산 올드브릭으로 고고!!! 우연히 가게 된 곳이지만 아주 아주 마음에 들었다 :) 사진 찍을 시간 따위는 허하지 않는 단호한 칼질 ㅋㅋ 올드브릭에서 오랫동안 못나눈 수다를 한참 떨었다. 단톡방 대화랑 만나서 하는 대화는 또 다르니깐. 서천에 갈..
게으름으로 인해 업데이트도 뜸하고 그마저도 재미 없는 잡담만 늘어놓고 있어 블로그의 정체성이 나날이 흐려지는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지. 위드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끝남에 따라 그간 원활하지 못했던 업무들을 해치우고, 못 만나던 사람들도 좀 만나고, 또 갑자기 보게 된 시험까지 있어서 바쁜 한달을 보냈다. 정신차려보니 11월 말. 나날이 확진자 수는 늘어가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그저 한숨만 나온다. 10월 초에 화이자 2차 접종을 하고 앓을때만 해도 11월 중 싱가폴과 트래블 버블을 시행한다는 소식에 “오오 여행 재개가 멀지 않았어”라며 기뻐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니 연말 싱가폴 여행은 개뿔ㅠㅠ 이젠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나...? 코로나 19 이후 그 어느때보다 많은 여유 시간을 가졌지만 슬프게도 나는,..
인생 참 잘못 살았다는 진하고 거한 현타는 가끔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 새 집 욕실 창문 누수 때문에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공사를 하고, 정리하고, 한숨 돌린 뒤 오후 늦게 출근했는데, 그동안 집 짓느라 + 인테리어 망해서 쌓인 원한과 울분이 다시 욱하고 올라왔다. 과거로 시간을 돌린다면 절대 집을 새로 짓지 않을 거다. 애써 흐린 눈을 하고 있지만 집은 마음에 안들지, 회사는 일이 쌓여 있지, 요즘 내 인생은 너무 재미없지, 하다못해 며칠 전 새로 한 머리도 망했고, 앞으로도 인생이 나아질 전망은 매우 어두워보이지... 이런 게 이생망인가요 ㅠ.ㅠ 여튼,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집이 너무 짜증나서 확 휴직하고 여행이나 갈까 생각을 했지만 (1) 지금 부서에서 그런 짓 하면 완전 욕먹음 (2) 돈이 없음 ..
커피빈 미니 카세트 블루투스 스피커, 의외의 득템! 10월 8일에 출시되었지만, 계속 컨디션이 안좋아 외출을 못하다가 출시일로부터 4일이 지난 어제 저녁, 혹시나 하고 커피빈 매장에 들렸는데 왠일인지 카세트 스피커가 남아 있었다. 지난번 미니 턴테이블 스피커는 하루만에 매진됐다고 하던데 카세트 스피커는 인기가 별로 없었나보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쉽게 구해서 너무 좋았음ㅎㅎ 한정판, 희소가치 그런 거 1도 중요하지 않고 "내가 갖고 싶은 걸 어려움 없이 가질 수 있는 게" 훨씬 좋다. 이런 걸 보면 나는 그냥 잡동사니를 좋아하는 사람이지 수집가의 덕목과 자질은 없다^^ 암튼 수량이 안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매장에 들렸는데 카운터에 스피커가 있는 걸 보고 놀라서 스피커를 두 눈으로 보면서도 직원분에게..
2021.10.5. 오전 10시 30분경 2차 접종. 아무런 느낌이 없었던 1차 때와 달리 주사가 따끔하니 아팠고, 주사를 맞은 직후부터 팔의 통증이 시작됐다. - 1차 때보다 팔이 훨씬 훨씬 훨씬 더 아팠다.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짧은 도중에도 한 걸음 걸음 내딛을 때마다 몸의 진동에 의해 팔이 욱신거릴 정도였으니. 1차는 접종 부위(팔)보다는 어깨랑 등이 더 아팠는데 이번엔 접종 부위가 너무 아프다 ㅠㅠ 결국 팔과 어깨의 통증은 접종 7일차인 오늘까지도 지속 중. - 접종 부위에 10cm가 넘는 발적이 생기고 발열이 심하다고 하자 보건소에서는 병원 진료를 권했지만, 병원에 가도 진통제, 소염제 정도만 처방하지 싶어 가지 않았다. 옷 챙겨 입고 병원까지 갈 기력도 없었고. 다행히 발적은 4일째..
Bruno Major - Regent's Park 기분이 우울할 땐 달콤한 노래를… (사실 멜로디만 달콤하고 가사는 슬프지만 ㅠㅠ) _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후 5일째 정신 못차리는 중. 그래도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게 된 거 보면 이젠 좀 나아가는 것 같기도. 재택근무+접종 후유증+대체 공휴일로 인해 무려 11일이나 출근을 안하고 있다. 10월 1일 금요일 재택근무 10월 2일 토요일 10월 3일 일요일 10월 4일 월요일 개천절 대체 공휴일 10월 5일 화요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휴가 10월 6일 수요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휴가 10월 7일 목요일 계속 아파서 연차 사용 10월 8일 금요일 재택근무(인데 아파서 일 안함) 10월 9일 토요일 10월 10일 일요일 10월 11일 월요일 한글날 대..
토요일 오후, 넷플릭스로 “부인은, 취급주의”를 보고 있는데 회사에서 긴급 연락이 왔다.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바로 검사를 받으라는 거였다. 다행히 집근처 임시선별진료소는 토요일도 오후 늦게까지 운영을 해서, 멀리 가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집에서 진료소까지는 공원길을 따라 도보 약 10분, 오늘도 꽃이 가득 피어 있어서 검사 받으러 가는 김에 꽃구경을 했다. 근데 공원이랑 공원 주변 카페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코로나 끝난 줄. 여름 내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같은 건물 내 확진자가 여러번 나왔고 회사 관련 코로나 검사도 벌써 세번째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 확진자가 바로 옆 부서 직원이라 자리가 상당히 가깝다. 게다가 이번주는 평소보다 출근도 많이 했고 매일 야근 하느라 사무실에서 보낸 ..
- 드레스룸에 트렌치코트가 10벌 넘게 있는데 가을이 되니까 새 트렌치코트가 또 사고 싶다. 사봤자 이번 가을은 잘해야 두세번 입고 끝일텐데. 왜 늘 필요한 옷과 사고 싶은 옷이 다른 걸까? - 커피 핸드드립 도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며칠 전 일반 주전자로 물을 끓인 후 드립 주전자에 옮겨 담기 귀찮아서 주둥이가 둔탁한 일반 주전자 째로 물을 부어 내려봤는데, 같은 원두인데도 충격적이리만큼 맛이 없었다. 참고로 커피맛에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니다. 카페에서 테이스팅 노트를 받아도 응?? 이런 향도 난다고?? 할 정도니까. 아무튼 핸드드립에 진심인 사람들이 괜히 도구 타령을 하는 게 아니였어. 이미 넘쳐나는 찻잔, 그릇은 계속 사면서 새 핸드드립 도구 사는 것엔 참 박한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원..
12시 기차를 타고 도착한 춘천 의무감으로 들려 본 소양강 스카이웨이와 소양강 처녀 자유빵집 (이번 나들이의 주요 목적지1) 잠봉뵈르와 머랭크로와상의 감동적인 맛 자세한 후기는 차후에 육림고개 * 주요 목적지 2는 갑작스러운 임시 휴무로 실패 너무나 좋았던 공유서재/북카페 첫서재 첫서재에서의 짧았지만 완벽했던 한 때 역시 자세한 후기는 차후에 죽림동 성당 평화롭고 조용하고 아름다웠던 곳 아주 오랜만에 춘천에 가서 -소양스카이워크 -카페 2곳 -죽림동 성당 밖에 안가다니 이렇게 게으를수가 없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나들이었음 :)
2021년 9월, 새로운 맥도날드 해피밀 장난감, 톰과 제리가 출시되었다. 1회차의 다섯가지 아이템 중에서는 1번 (어항 쓴 톰), 4번 (의자에 숨은 톰), 5번 (양변기 속 톰)이 눈에 들어왔는데, 맥도날드 매장에 가서 실물을 보니깐 기대보다는 살짝 별로여서 고민하다가 일단 1번과 4번만 구입해서 돌아왔다. 9월 30일부터 출시되는 2회차 중에서는 6번 (제리의 목욕시간), 8번 (톰의 휴지통 장난_, 9번 (치즈에 숨은 제리)가 눈에 들어오는데 아마도 6번, 9번만 구입하지 않을까 싶음. 해피밀 두 셋트. 치즈버거 2개, 제로콜라 1잔, 우유 1개, 프렌치 프라이 1개, 스트링 치즈 1개, 장난감 2개. 주문 받으시는 직원분이 아르바이트 시작하신 지 얼마 안되었는지 주문 받으면서 엄청 헤매셔서 살짝..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릴 때 드립 서버와 세트인 플라스틱 드리퍼를 쓰다가, 새 드리퍼를 샀다. 고온에서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이라고는 하지만 펄펄 끓는 물을 부어서 쓰니까 계속 마음에 걸렸다. 원래는 종이필터를 쓰지 않는 스텐 드리퍼를 사려고 했는데, 마침 내가 사려던 스텐 드리퍼가 사용하다보면 타공이 막혀서 커피가 잘 내려지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사기로 하고, 일단 칼리타의 도자기 드리퍼 102 LD(3~4인용)을 샀다. 그런데말입니다 드리퍼 받고 신나서 룰루랄라 커피를 내리려고 봤더니 원래 사용하던 커피 서버(유리 주전자)랑 칼리타 드리퍼 3~4인용의 크기가 미묘하게 맞지 않는다. 커피 서버가 살짝 더 지름이 커서, 칼리타 드리퍼가 아슬아슬하게 올라간다. 균형을 잘 맞추면 아예 ..
조개가 듬뿍 들어간 비진도 해물뚝배기를 먹었다. 낙지가 위풍당당하다. 조개도 맛있고, 국물맛도 감칠맛과 시원함이 가득해서 좋았다❤️ 가을을 맞아 다시 출시된 스타벅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옛날엔 맛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왜 이렇게 달기만 하지. 살이 엄청 찔 것 같은 맛인데 맛이 없으면 슬프다. 삼백년만의 버거킹 롱치킨버거. 어릴 땐 버거킹 치킨버거를 참 좋아했는데 오랫동안 잊고 지내다가 간만에 생각이 나서 주문해 봤다. 버거킹 치킨버거를 좋아하던 중딩 시절, 우리 동네 버거킹 알바 오빠가 참 상큼하게 잘 생겼더랬지. 알바 오빠에게 반한 친구들 때문에 학교 끝나고 버거킹 출근 도장 찍던 옛 기억들이, 치킨버거 하나로 줄줄이 소환 ㅋ 그때가 그립긴 하지만, 지금이 별로 행복하지도 않지만, 굳이 돌아가고..
스위스 루가노에서의 완벽했던 한 때. 하지만 나는 이 멋진 순간을 내 발로 걷어차고 고난의 여정을 시작했는데, 그건 루가노에서 로카르노로 이동하여 마돈나 델 사쏘Madonna del Sasso에 가는 거였다. 바로 이 곳, 마돈나 델 사쏘. 바위 언덕 위에 지어진 오래된 교회다. 이 풍경에 반해 모든 걸 내던지고 로카르노로 왔지만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다. "미리 여행 일정을 확정짓지 않음 + 여행 준비를 거의 안함 + 생각이 많아 너무나 다양한 옵션을 검토함 + 즉홍적인 걸 좋아함"라는 환장의 콜라보로 인해 여행 내내 다음 일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대체로는 갈까 말까 고민될 땐 가는 편이 만족스러웠었다. 근데 여긴 처음으로 차라리 루가노에서 느긋한 오후를 지내거나 헤세의 집이 있는 몬타..
유르스나르의 구두(스가 아쓰코). 도서관 서가를 거닐다, 책 제목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빌라 아드리아누스 방문을 앞두고 있을 때, 블로그에 찾아와 주신 고마운 분의 추천으로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을 읽었던 기억. 그렇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작가, 유르스나르.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매료되어 그에 대한 장대한 소설을 집필했는데, 스가 아쓰코는 마그그리뜨 유르스나르에게 매료되어 그녀의 궤적을 따라가며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수필을 썼다. 스가 아쓰코는 1929년생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유학했고, 이탈리아인 남자와 결혼하여 꽤 오래 이탈리아에 살기도 했었다. 이제 고작 50페이지 정도를 읽었을 뿐인데, 스가 아쓰코의 글을 읽고 있다..
엉클파스타. 파스타집인데 필라프만 먹고 온 후기 ㅎㅎ 동그란 하얀색 건물 외관이 특이하게 예뻐서 들어갔는데, 비가 와서 외관 사진을 못찍었다는 것이 함정. 1층에도 테이블이 두개 정도 있긴 하지만, 3-4인용이라 써있어서 2층으로 올라갔다. 비 오는 저녁이라 그런지 가게 내부가 약간 우중충한 느낌이 들었다. 어딘지 모르게 학생식당 같달까… 아마 밝은 낮에 보면 좀 더 좋은 느낌일 듯. 그리고 꽤 연식이 된 것 같은 건물인데, 원래는 무슨 용도로 지어졌던 건지 궁금했다. 또 가게 구조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셀프 서빙인데 대부분의 테이블이 2층에 있다보니, 주문하고 2층에 가서 대기하다가 다시 1층으로 내려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비가 와서 신발이 젖어 있었는데 계단이 미끄러워 좀 불안했다) 또..
새 집에 아직 정이 안붙었다. 안붙을만도 하다, 인테리어 마무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고 아직 가구도 다 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공사가 원하는 수준의 인테리어를 구현해 주지 못했고, 건축사와 오빠와 나 사이 의사소통의 문제도 있었다.(는 걸 한참 지나서 알게 되었다. 역시 인간 갈등의 상당수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에서 발생한다) 심지어 하자보수도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건창호는 각성하라. 이젠 본사에 클레임을 걸어아 하나 싶다. 아무튼 그렇다. 지금까지 8개월 조금 넘게 살았지만, 코로나19+재택근무 등등으로 인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여느때보다 훨씬 길었는데도 아직도 정이 안붙었다. 좀 과장하자면 집이 없는 느낌이다. 내 진짜 집은 2019년에 사라진 것 같다. 이 글은 집에 돌아가기 싫어서 쓰고 ..
어제 화이자 1차 접종을 마치고 나서, 79파운야드에 커피를 마시러 잠시 들렸다. 특유의 민트색이 참 예쁜 곳. 프랜차이즈 매장이지만 (아직까지는) 프랜차이즈 느낌이 별로 안나는 것도 이 곳의 장점. 베이크샵 답게 다양한 케이크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컨디션이 별로라서 케이크는 땡기지 않았다. 아쉽 ㅠㅠ 이렇게 다양한 케익들이 있었는데 말이야…!! 이쪽 케익들도 넘넘 예쁘다 ㅎㅎ 79파운야드 내부는 예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저 앞 창가자리가 제일 좋은 듯^^ 가게 컨셉에 맞춘, 민트색 커피며신과 각종 기계들. 예쁜 소품들이 많아서 좋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도 무난했고, 사장님도 친절하심! 다음엔 꼭 케익과 함께 +_+ 일부러 거칠게 바른 백시멘트가 인상적이다. 고르지 못한 시멘트 메지에 스..
2021.8.30. 오전 10시 화이자 1차 접종. - 접종 후 대기 시간 마치고 건물 밖으로 걸어 나왔는데 숨을 들이쉴 때 가슴에서 찌릿하는 통증이 느껴졌다. 숨을 쉴때마다 마치 기관지염 오래 앓고난 후의 뻐근함이 느껴져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1시간여 뒤 해당 증상은 없어졌다. (혹시 계속 아플까봐 집에 바로 안들어가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이상증상이 있으면 바로 접종센터에 문의하려고;;) - 접종 후 약 2시간이 지나자 체온이 오르기 시작했지만 37.5도 정도라서 타이레놀은 안먹었다. 오늘 아침 체온이 37.1도로 측정돼서 이렇게 지나가나보다 했는데 곧바로 다시 열이 올라서 이틀째인 오늘 저녁까지도 37.5도 유지 중. 미열이라 많이 힘들진 않지만 나른하고 어지럽고 약한 두통이 있다. - 어깨..
전부터 가야지 생각만 하고 까먹고 있다가, 8월 29일 일요일이 전시 마지막 날이길래 전시 종료 전날 후다닥 다녀왔다. 코로나19 때문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해서, 수십번의 새로 고침 후 예약에 성공. 본격 전시관 입장에 앞서, 옛 인형사의 숙소를 재현해 놨는데 이 곳을 보니 예전 체코 여행 때 갔던 황금 소로가 생각났다. 그리운 프라하, 그리운 여행의 나날들… 주전자 예쁘다 :) 마리오네트보다는 역시 이런 소품들이 내 취향 ㅎㅎ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음! 인형사 숙소 입구에 걸려 있던 마리오네트들. 체코 여행 갔을 때 마리오네트는 많이 보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역시 관광지 기념품 샵에 걸려 있던 마리오네트들과 백여년전 실제 공연에 사용되었던 마리오네트에는 큰 차이가 있더라. 피곤한 주말이지만 그..
코로나19 4단계 후 2주 넘게 회사 점심시간에 배달, 포장 음식으로 연명하다가 너무 지겨워서 밖으로 뛰쳐나간 날. 계란카레, 정말 맛있게 먹었다. 선배들과의 수다도 즐거웠다. 카레가 담겨 나온 사각 접시도 마음에 들었다. 직장인에게 점심 시간이 얼마나 큰 낙인지 새삼 깨달았다ㅋㅋㅋㅋ 예전에는 미국처럼 따로 점심시간 없이 적당히 알아서 해결하고 9-5 하는 게 좋아 보였는데, 그게 꼭 좋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군. 블루도어의 연어샐러드. 숙성 연어가 쫄깃쫄깃 맛있다. 연어가 들어간 음식은 많지만 가게마다 연어의 질은 천차만별이라 실망할 때가 종종 있는데, 이 곳은 가격 대비 연어의 질이 좋아서 만족스럽다. 샐러드 포장하러 갔다가 마침 매장에 사람도 없고 감자수프가 먹고 싶어서 가게에 앉아 샐러드를 먹었다...
카루셀리 배송비 무료 이벤트를 하길래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그릇 구매 :) 택배 상자를 여는 순간 예쁜 푸른빛의 종이가 나와서 기분이 상큼해졌다. 전용 상자는 없지만, 뽁뽁이와 습자지로 매우 튼튼하게 포장이 되어 있었다. 갬동!! 여러겹의 뽁뽁이를 돌돌돌 풀고 마주한 푸타르하 접시. Puutarha는 핀란드어로 “정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느낌도 난다ㅎㅎ 예쁘다!!!! 예전 듀듀님 블로그에서 보고 사야지 생각했는데 6년이 훌쩍 지나서야 샀다는… (아아 시간 너무 빨라!!) 워낙 사고픈 그릇이 많아서도 그렇기도 하고, 또 카루셀리 안에서도 뭘 살까 한참 고민하다가 매번 결정을 못내린 탓도 있다ㅋ 카루셀리에는 예쁜 커피잔들이 참 많다. 마침 29cm에서 수요 입점회 할인 ..
옛날 글 되살리기 시리즈.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마무리 짓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러다보니 "작성중" 카테고리에 쌓인 글이 많다. 적어도 한두달 안에 다시 쓰지 않으면 아무래도 때를 놓쳐 발행이 어려워진다. 이 글도 그런 글이다. 2017.7.7.에 쓰다가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어제 신촌 마루가메 제면이 문 닫은 걸 보고 놀랐는데, 확인해보니 마루가메 제면이 2021.8.15.에 한국 영업을 종료했더라. 일본 불매 운동 탓인지, 후쿠시마 산 식재료를 쓴다는 루머 탓인지, 코로나19 탓인지 모르겠으나 제법 좋아하던 가게가 없어져서 많이 아쉽다. 아래부터는 예전에 썼던 글이다.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하지만, 혼자 밥 먹는 건 역시 좀 뻘쭘할때가 많다. 혼자 밥 먹는 걸 싫어하진 않지만, 아무 식당..
얼마전 카페 시루모락 후기를 쓰다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동글동글하게 빚어 삼각탑 모양으로 쌓아 생일상에 올려주시곤 했던 수수팥떡 생각이 난다. 그래서 이번에 마켓컬리 주문하면서 바오담의 수수팥떡도 하나 담았다. (여담이지만 상품 후기를 읽다가 요즘 같은 세상에도 여전히 아이들 생일상에 수수팥떡을 올리는 집이 많아서 신기했다. 부모의 마음이란...) 200g에 5,900원. 살짝 비싼 편인가?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서양 디저트보다 떡이 쌀 이유는 없지. 물론 이 수수팥떡은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수수팥떡과는 많이 다르다. 할머니의 수수팥떡은 동글동글한 모양에 팥고물엔 팥 입자가 살아 있었다면, 바오담의 수수팥떡은 형태가 자유롭고, 팥고물은 엄청 곱고 부드럽다. 원래 팥을 안좋아해서 어릴때도 할머니의 수..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뉴오리진.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20분 정도 시간이 비길래 잠시 들렸다. (사실 20분이면 굳이 카페를 이용할 필요는 없었으나…ㅎㅎ) 유한양행에서 운영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영양제 판매도 겸하고 있다. 뉴오리진 매장의 인테리어 컨셉은 완전 내 취향이라서 전부터 와보고 싶었음 ㅎㅎ 커피를 받아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라떼가 땡겨서 카페에 들어갔는데 메뉴판을 본 순간 급 카페 브레베로 결정 :) 비주얼도 제법 신경쓴 느낌이다. 큰 기대 없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던 카페 브레베. 앞에서도 말했지만 매장의 인테리어 컨셉이며 소품 전부 다 내 스타일. 이런 거 너무너무 좋아함 ㅎㅎ 이 Mortar도 꽤 귀엽다. 자연스럽게 잘 끼워넣은 영양제 ㅋ 갈색 시약병도 좋아하는 소품. 창문..
정말 오랜만에 맥도날드 해피밀을 샀다. 최근, 맥도날드가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를 사용했다는 뉴스를 보고 괘씸해서 불매하려고 했는데 도라에몽 해피밀을 보고는 그 마음이 사르르… 에휴. 총 두 세트 - 장난감 두개, 치즈버거 두개, 스트링치즈 두개, 우유 한개, 제로콜라 한개 - 를 샀다. 봉지 속에 들어 있는 해피밀. 제일 설레이는 순간이다ㅎ 위에서도 썼지만 해피밀 장난감은 정말 오랜만이다. 2019년에 짐을 정리하면서 해피밀도 많이 정리했다. 주로 조카들에게 보냈다. https://mooncake.tistory.com/m/736 [해피밀] 드래곤 길들이기 2 - 투슬리스 & 후크팽 8월 8일 금요일 출근길, "드래곤 길들이기 2"의 해피밀 장난감 2차분이 배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출근하자마자 회사 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