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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며칠전, 회현역 쪽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날씨도 좋고 해서 남대문 시장을 가로질렀다. 남대문 시장의 반대쪽 끝에는 숭례문 수입상가가 있다. 근 십여년 만의 방문일 정도로 오랜만에 갔지만, 사실은 어릴 때부터 엄마가 숭례문 수입상가에서 외국 그릇을 종종 구입하셨기 때문에 나에겐 꽤 친숙한 장소. 나도 엄마를 따라다니며 이곳에서 미니어쳐도 샀고, 장난감도 샀고, 엄마가 물감이나 베롤Berol의 120색 색연필을 사준 곳도 이곳이었고, 또 니콘 똑딱이 디카도 여기에서 샀고, 따져보면 내 어린 시절의 취미생활과 연관이 참 많은 곳이다 :) 오랜만에 간 숭례문 수입상가는 여전했다. 좁은 통로며 빼곡히 들어찬 물건들. 오랜 추억이 되살아나는 장소다. 그런데 역시나 전통시장 (수입상가를 전통시장이라 말하니 뭔가 좀..
드디어 첼로 스탠드를 구입했다. 삼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인데, 살까말까 몇달을 고민했다. (고민의 정확한 이유는 첼로 거치대 종류가 여러가지라 어떤 걸 구입해야 하는지 알아보기가 귀찮았던 거지만;;; 요즘 살 게 너무 많다보니 안그래도 결정장애가 심한지라 물건 고르기에 과부하가 걸렸다) 아무튼 적당해 보이는 걸로 대충 주문했는데 우와! 정말 마음에 든다. 왜 이걸 이제서야 샀을까 완전 신세계임 +_+ 아직 1분기가 막 지났으므로 속단하기는 이르나 현재로서는 올해의 가장 잘 한 소비다. 첼로 스탠드는 처음이다. 그럼 그동안은 첼로를 어떻게 보관했나. 대개는 케이스 안에 넣어놨구 연습을 자주 하던 시기에는 아래의 방법으로 뒀다. 연습을 잠시 중단했을 땐 의자에 기대 놓았구 보통은 세로로 눕혀 놓았다. 아주 오..
음악 동영상 여러개를 모아 쓰는 글은 오랜만이다. 그동안 블로그가 뜸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종종 올렸던 음악 동영상 포스팅은 "좋은 음악 같이 들어요"도 있지만 특정 시기에 좋아했던 곡을 기록 삼아 남기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꾸준하지 않으니 기록의 의미가 있으려나? 한참 안좋았을 때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계속 마음이 우울한 나날이다. 인생의 좋은 날은 모두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아니다, 따져보면 뭐 언젠 그렇게 좋았었나? 싶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위태롭다. 바닥인 것 같아도 더 깊은 바닥은 늘 존재하고, 가진 게 없는 것 같아도 잃을 건 늘 있다. 기존에 가졌던 것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좋은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 모든 게 인생에 대한 거대한 착각이었다. 물론 인생 끝까지 살아..
아침 출근길이었다. 시간이 좀 촉박했는데 커피는 마시고 싶어서 집에서 나와 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로 커피를 주문하려고 했다. 그런데 스타벅스 앱이 동시접속자가 많다며 바로 접속이 안되고 대기화면이 떴다. 이벤트가 있으면 종종 대기화면이 뜨던지라 뭔가 또 있나보군... 이라고 생각하며 2분 정도 대기 후 사이렌오더 화면에서 별12개 적립 무료음료 쿠폰으로 포레스트 콜드 브루를 주문했는데 최종 결제 버튼을 누르자 주문이 완료되지 않구 또다시 대기화면이 뜨는 거다! 이쯤되니 커피 주문하는 걸 포기하구 앱을 닫은 뒤 지하철역으로 직행하여 지하철을 타려고 하는데 그때 갑자기 주문이 완료되어 음료가 00번째로 준비 중이라는 메세지가 떴다. 헐! 지하철을 탄 후 매장에 전화를 시도해봤지만 현재 우리..
3월 16일은 스타벅스와 커피빈 MD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꽤 바쁜 날이었을 거다. 두 브랜드에서 동시에 벚꽃 & 봄 신제품이 출시되는 날이었거든. 나로 말하자면 굳이 아침 일찍 서둘러 매장에 가볼 생각은 없었으나. 외부에서 일을 마치고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를 잠시 만나기로 했을 때, 친구가 오기 전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혹시 벚꽃 우산이 남아 있는지 스타벅스에 들려보긴 했다. 하지만 역시나 없었다ㅎㅎ 대신 새로 나온 시즌 음료, 미드나잇 베르가못 콜드브루를 마셨다. 이름(미드나잇, 베르가못!)이나 비주얼(보라색 매니아)이나 내 취향을 빼다 박은 것 같더라니, 몇년간 나온 스타벅스 시즌 음료 중 제일 맛있었다. 대만족! 근데 나중에 보니깐 이 음료, 호불호가 엄청 갈림;;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가는 길엔..
예전에 홍콩에서 맛있게 먹었던 팀호완.국내 매장도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배달로 먼저 먹어보게 되었다. 포장지만 봐도 설레이는 팀호완 ㅎㅎ홍콩 팀호완 방문기는 아래쪽 링크를 참조하세요! mooncake.tistory.com/2209홍콩 딤섬 맛집 IFC몰 팀호완3년전 오랜만에 홍콩에 갔는데 하루종일 비가 오고 날씨가 궂어서 돌아다니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했다 : 맛집에서 줄 서서 기다림! 진짜 여간해선 줄서서 밥 mooncake.tistory.com단, 아쉬운 점 한가지는,금요일날 쿠팡이츠에서 팀호완 용산점을 발견했을 때는 배달비가 2,000원이었는데 주문 폭주로 주문이 막혀 있어서 금요일 저녁은 포기하구 토요일날 다시 봤더니 배달비가 4,000으로 올라 있..
맥도날드 필레 오 피쉬. 정말 오랜만에 재출시됨. 무려 13년만에! 맥도날드 피쉬 버거가 다시 나온단 소식이 넘 반가웠음. 그래서 오늘 출시되자마자 사먹으러 감 :) 필레 오 피쉬 세트 단품 가격은 3,500원, 세트는 4,500원. 맥도날드 매장 앞을 지나친 시간은 저녁시간이 되기 전의 애매한 시간대였기 때문에 아직 배가 안고픈데... 라며 망설였으나 다행히(?) 피쉬버거 사이즈가 작은 편이었다. 옛날에도 이렇게 작았었나?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여튼 포장해 와서 집에서 먹거나 집에 오는 길에 집 근처 다른 맥도날드에 들리는 방법도 있었지만 (1)은 식으면 맛이 덜해질 것 같구 (2)는 조금 돌아가야 해서 귀찮았기 때문에 눈 앞의 매장에서 바로 먹는 방법을 택했다ㅋ 따끈따끈 보드라운 필레..
어제, 추적추적 비가 내리니 갑자기 락사Laksa 생각이 나서 배달앱을 검색해봤다.락사 배달되는 곳은 있는데, 가격은 12,000원이고 최소 주문은 15,000원에 배달료 3,000원 추가. 락사에 커피까지 추가해야 배달이 가능하구, 그러면 이만원 가까운 돈을 들여야 락사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현지에선 워낙 저렴히 먹던 국수이니 이건 좀 아니지 싶어서 락사 인스턴트 라면이나 주문해 먹자!는 결론을 내렸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여행 다니는 사람은 많았는데, 왜 베트남이나 태국 국수들과는 달리 락사는 우리나라에서 보편화 되지 못한 걸까? 참 아쉬운 일이다. 나는 락사를 참 좋아해서 예전에 이런 글도 썼었다ㅎㅎ mooncake.tistory.com/804락사, 락사, 락사 (싱가폴 & 말레이..
1월 21일 출시분 (회사원 제이, 하이커 제니, 서퍼 그레이스) 및 1월 28일 마지막 출시분 (우주인 레오) 후기! 분명 2차 출시분까지는 구입이 어렵지 않았다. 출시일 당일 8시 반쯤 갔을 때 수량이 넉넉히 남아 있었기 때문에, 1월 21일 3차 출시분 행사 때도 느긋한 마음이었다. 아침 7시쯤 잠에서 깼지만 재택근무였기 때문에 침대 속에서 게으름을 부리고 있었다. 그런데 혹시나 하고 인스타그램을 검색했더니 아침 8시쯤 "마지막 제니 제 앞에서 품절됐어요ㅠㅠ"라는 글이 올라와 있는 걸 보고 깜놀! 세수만 하고 집 근처 스타벅스로 출동했다. 스타벅스로 가는 그 짧은 길이 어쩐지 길게 느껴지고 불길하더라니... 8시 반쯤 도착했는데 3종류 모두 품절이라고 한다. 근처에 있는 다른 스벅으로 발걸음을 옮겼..
지난 주 힘들게 구입한 스타벅스 플레이모빌. 1,2차 출시분은 여유있게 샀는데 3차는 못 구할 뻔 했다. 모 스타벅스 매장은 구매 대기자들의 분쟁으로 인해 경찰까지 출동했다고. 이번주에 마지막 출시분 한개가 남았는데 못 구할까봐 긴장 타는 중. 난 한정판은 딱 질색이다. 한정판이면 의지가 더 활활 불타오른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난 절대 아님. 안그래도 인생은 경쟁의 연속인데 왜 취미생활까지 빡세게 살아야 하나. 더불어 시장을 왜곡시키는 되팔이들 정말 마음에 안듬. 그거 되팔아서 얼마나 번다고... (하지만 매번 되팔이들이 극성인 걸 보면 꽤 벌리나봄;;;) 난생 처음으로 내 돈 주고 먼지털이개를 사봤는데 예뻐서 사진 찍어봄 ^^ 원래 청소도구란 공기처럼 당연히 주변에 있는 거였는데, 새 집에 오고 난 후로..
플레이모빌+스타벅스 1월 14일 출시 3종.70616 티소믈리에 로이, 70496 커피 마스터 준, 70617 퍼니처 세트 이번엔 스티커를 여섯장이나 주셨다. 계산대 직원분이 세 장, 커피 주시는 분이 또 세장!지난번에 받은 것까지 총 일곱장. 70617 퍼니처 세트부터 개봉.원래 1.14 출시분 중엔 이 가구 세트만 살라구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플레이모빌 피규어 7개 + 테이블 세트 하나에 96,000원이나 쓰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저 돈이면 몇년전부터 벼르고 있는 다른 플레이세트를 살수도 있는데!! 레고 센트럴퍼크도 살 수 있고 말이다. 하지만 계산대 앞에 선 순간 나도 모르게 오늘 출시된 3개 다 주세요 라고 말했움;; 스타벅스 퍼니처 세트는 평이한데, 그래도 스타벅스라고 새겨진 의자 뒷 모..
스타벅스 플레이모빌 1월 14일 2차 출시!다른 프로모션처럼 경쟁이 치열한 것 같진 않은데, 일단은 아침 일찍 전부 사둬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출시일 아침 출근길 집 근처 스벅에 들렸다. 일찍 가서 그런지 우리 동네에선 별로 인기가 없는 건지, 서둘러 나온 게 뻘쭘할 정도로 3 종류 모두 수량은 넉넉히 남아 있었다. 가구 세트가 들어 있는 종이봉투, 플모 피규어 2상자가 들어 있는 종이봉투, 그리고 음료 세 잔. 선물받은 스타벅스 금액권과 기프티콘을 플레이모빌 시리즈에 몰빵 중이다. 이번 음료는 디카페인 바닐라 라떼 2잔과 자바칩 프라푸치노 라이트 1잔로 골랐다. 바닐라 라떼 2잔은 바닐라 시럽을 1/2만 넣어주실 수 있냐 여쭤봤으나 커스텀은 불가능하다는 답변. 플레이모빌 세트는 반드시 음료와 같이 ..
어릴 때 나는 바흐 인벤션을 참 싫어했다. 하농보다 더 재미가 없었다. 아직 한 자릿수 나이였던 내 귀엔 바흐의 2성 음악은 가끔 불협화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지금은? 너무 너무 좋아한다. 바흐 인벤션을 치면서 느끼는 안정감, 구조적 미학 등등에 매번 감탄한다. 어린 아이에게 와닿기 쉬운 음악은 아니라서 그런지 초등학생 때 대부분은 바흐 인벤션을 안좋아했다는 것 같다. 그렇다면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자나 작곡가들이 바흐 인벤션을 처음 접했을 땐 어땠을까? 왠지 그들은 떡잎부터 달라서, 나와는 달리 어린 아이일때부터 바흐 인벤션을 좋아한 사람이 많았을 것 같다. 좋아했는지까지는 모르지만 조성진도 바흐 인벤션과 신포니아를 많이 연습했다고 들었다. 누가 이거 나 대신 조사 좀 해줬으면 ㅎㅎ 사진 속 바흐 인벤..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플레이모빌을 사러 평소보다 1시간 10분이나 일찍 집을 나섰다. 폭설로 출근에 지연이 생길까봐 걱정되어서 겸사겸사 일찍 나온 탓도 있긴 하지만, 여튼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의 90%는 덕질인 듯 ㅋ 회사 생활을 이렇게 했으면 초고속 승진을 했을 거야 다행히 집 앞 스타벅스에서 어려움 없이 스타벅스 플레이모빌을 손에 넣었다. 다른 나라(주로 유럽, 특히 독일, 네덜란드, 몰타)에서 한정판 플레이모빌이 나올때마다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플레이모빌 한정판이 나올 줄이야.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순차대로 출시되는 플레이모빌+스타벅스 시리즈는 총 8종이고 플레이트는 별도 구매. 플모는 음료와 세트(12,000원)으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모든 시리즈를 다 모으..
아직 모든 것이 어수선하지만 턴테이블과 LP부터 꺼내 듣는다. (사람들에게 이사 후 당신이 제일 먼저 푼 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져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역시 포장이사엔 의미없는 질문이 되려나) 1940년대~50년대에 녹음된 에디트 피아프의 곡들이 담긴 1972년 라이센스반이다. 50년이 되어가는 음반이다. 그리고 약 40여년은 지하실에 깊이 잠들어 있던 음반이기도 하다. 왼쪽 상단의 EMI 로고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세월 탓에 잡음은 어쩔 수 없지만, 한해의 마지막날 듣기 나쁘지 않다. 사실은 굉장히 좋다 :) 이틀전 이사날 저녁, 너무 피곤한 와중에도 새 집에서 음악을 한 곡 듣고 자고 싶어서 야마하 오디오를 꺼냈다. 하지만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사 전전날 포장 직전까지 멀쩡했고, ..
드디어 이사를 하긴 했는데 아직 인테리어 하자보수도 끝나지 않았고(처리 안해주고 시간을 질질 끌고 있다. 우리가 지치기를 기다리는 건가) 새 집 관련 사항들 및 입주청소, 포장이사 등등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내 속을 엄청 썩였다. 인간혐오증에 걸릴 지경이다. 남의 돈 받아먹으면서 일을 허접하게 하는 사람이 참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망하지 않고 돌아가긴 하더라. 이제까지 살면서 내가 성실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몇달간 내가 겪은 사람들과 비교하면 난 나름 성실한 사람이었다. 나도 이제 대충 일하고 살거야 남들한테 막 대할거야 ㅅㅂ 아무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양아치 짓거리에 매일매일 새롭게 빡치는 연말을 보냈다^^ 다시 한번 궁금해진다. 이 업계가 원래 이런가, 내가 더럽게 운이 없는 건가..
며칠전 드디어 아이폰12프로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순간의 실수로 카톡 데이터를 모두 날렸다. 진짜 어이없는 실수인데 바빠서 정신없음 + 아이폰 마이그레이션이 너무 편해서 방심한 탓이다. 오래된 대화를 지우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정말 긴 세월의 카톡 대화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어찌보면 스스로 못 지우던 대화들이 싹 날라간 건 아쉬우면서도 시원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문제는 카톡에 저장된 데이터가 적지는 않았다는 거. 집 짓는 거랑 관련된 기록들은 오빠 쪽에 데이터가 남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데 (하지만 역시 불편하긴 하다) 나와의 대화에 여러가지 메모해 놓은 것들이며 또 여기저기서 받은 기록들 모두 안...녕 ㅠㅠ 나와의 대화에 뭐가 있었는지 1도 기억 안남. 집짓는 거랑 이사 준비 관련해서 생각날..
옥스포드 안성탕면.금요일에 질러서 토요일에 받고 일요일에 조립했어요. 성인이 된 이후로 이렇게 빨리 장난감을 개봉해서 조립한 적은 없었습니다. 몇년씩 묵혀놓는 게 일반적이고 지금은 이사를 앞두고 있으니깐 더더욱 안 할 줄 알았는데 나도 놀랐음 (으응?) 너무 바쁘고 답 안나오는 회사일 + 엉망인 새 집 인테리어 마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현실도피처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여튼 개인사 TMI는 여기서 관두고 개봉+조립기를 써보게쭙니다. 상자를 열었습니다. 총 10봉지에 나눠 담겨 있는 옥스포드 블록. 그리고 애증의 스티커...누누이 말했듯 장난감에 스티커를 제가 직접 붙여야 하는 거 엄~청 싫어합니다. 레고처럼 프린트된 게 좋아요. 그치만 옥스포드는 판매 시장이 작아서 비용 문제로 인해 프린트 처리..
딤섬집 정정. 대흥역과 공덕역 사이, 경의선숲길공원에 위치한 딤섬집. 한옥을 개조해 만들었다. 코로나 시국인데도 대기가 길어, 한참을 대기석에 앉아 기다렸다. 지금처럼 확진자가 많던 시기는 아니였지만, 평소에도 줄서서 기다리는 걸 싫어하는 내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대기석에 앉아 있었던 것은 매우 드문 일. (올해는 진심 외식 자체가 드물었음) 그만큼 이 곳의 딤섬이 궁금했다ㅎㅎ 제일 분위기 좋아보이는 창가옆 2인석 : ) 오랜 기다림 끝에 좌석을 안내받고, 잠시 메뉴판을 들여다보았지만 사실 우리가 주문할 메뉴는 정해진 거나 다름없었다. 바로 이 것, 평일 런치세트! 가성비도 너무너무너무 좋고, 두명이 방문해도 여러 종류를 먹어볼 수 있어 좋음 ^-^ 우육면을 좋아하지 않아서, 런치세트2 대신 다른 메뉴를..
요즘 내 마음에 평화를 주는 작은 취미, 핀터레스트에서 옛날 더 뉴요커 잡지 표지 보기. 위 그림은 1944년 3월 18일 발행분. 이런 풍의 일러스트는 요즘도 쉽게 접할 수 있다보니,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건 가격 15센트 뿐 : ) Fauré, Nocturne n. 1 en E flat minor, op. 33 n. 1 / Jean Philippe Collard 며칠 전 포레의 녹턴을 듣고 있다가 피아노가 엄청 치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사는 자꾸만 늦춰져서 월말이 되어야 피아노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피아노가 바로 옆에 있어도 어차피 포레의 녹턴은 어려워서 못친다(......) 물론 죽어라 연습하면 악보대로 건반은 짚을 수 있겠지만 내가 그런 노력을 할 리 없고, 딱히 의미도 없는 작업..
카페리피는 예전에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지점을 가보고 괜찮다고 생각한 가게인데, 쿠팡이츠에서 계속 할인 쿠폰 행사를 하길래 여러번 배달시켜 먹었다. 나는 코로나+재택근무 이전만 해도 배달음식을 거의 안먹던 사람이었다. 전통적인 배달음식 - 중국집과 피자만 드물게 시켜먹었을 뿐. 그리고 가끔 맥도날드 정도. 배민이랑 요기요를 한번도 이용 안해본 희귀동물이 나다! 뭔가 한번 배달음식에 발을 들이면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불안했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잦아지고 식구들이 집을 비우는 일이 여러번 있다보니 결국은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음. 카페리피의 첫 주문. 밀크티랑 스콘이 너무 먹고 싶었던 날, 밀크티+스콘 세트를 주문했다.카페리피의 밀크티는 참 맛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요크셔 홍차를 사용했고 당도도 ..
항상 밥 사달라고 하던 짠돌이 후배가 웬일로 맛난 거 사준다고 해서 갔던 인도/네팔요리집 아건 Aangan 더 비싼 거 사준다고 했는데 ㅋㅋㅋㅋ 당시 내가 연이은 과식으로 괴로워하던 때라 간소하게(?) 인도 요리집으로 갔다. Aangan은 네팔어로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코로나 확진자 수 많지 않은 때였는데도 매장에 우리 외엔 손님 없음... 또르륵... 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가 제일 큰 곳 중 하나가 명동, 이대앞이 아닐지 ㅠ.ㅠ 특히나 이대앞은 안그래도 상권이 죽어 있었는데 참... 2인 세트(아건 코스 A)를 주문했다. 그린샐러드와 피클이 담겨 나온 이국적인 그릇들이 마음에 듬 : ) 망고 라씨. 후배는 딸기 라씨를 먹었는데 사진은 안찍음. 맛은 괜찮은데 양이 작아서 좀 아쉬..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카페 이용이 제한되면서, 아예 의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둔 카페가 많이 보인다. 참 생경한 풍경이다. 2013년 두바이에 처음 갔을 때 마침 라마단 기간이라 카페, 식당들이 의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거나 아예 내부를 커튼으로 가려 둔, 난생 처음 보는 풍경이 당황스러웠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예전에도 일상잡담에 한번 쓴 적이 있는데, 집 근처 빵집의 치즈식빵이 정말 정말 맛있었다. 얼마전 기분이 매우 안좋았던 날 치즈식빵 먹고 기운내려고 빵집에 갔더니 이제는 더이상 치즈식빵은 안만든단다. 고민하다 대신 밤식빵을 사들고 왔는데 별로 맛이 없었다. (치즈식빵 말고도 크로와상이나 치아바따 등등 그동안 먹은 빵은 다 맛있었는데 하필 치즈식빵 대신 고른..
지난 토요일, 드디어 부엌 가구 설치가 완료되었다. 내 화장실은 아직도(!!) 세면대가 없지만, 일단 부모님 화장실은 한참 전에 완성되었고, 보일러도 있고, 부엌 가구도 있고, 드레스룸 가구도 설치되었으니까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은 갖춘 셈이다. (심지어 사람은 없는데 인터넷과 TV도 된다. 돈 아깝게시리.) 그래도 아직 갈길이 멀다. 내부에 등도 없고 준공도 안떨어졌다. 위 사진은 다락의 문달린 책장. 미니어쳐 가구 두 개를 가져다 놓았다. 약 20여년 전;;;에 만든 미니어쳐 가구. 원랜 훨씬 더 많았는데 원체 허접한 거라 작년에 이사하면서 다른 가구는 다 버리고, 이 것 두개만 챙겼다. 얘네가 첫 이사짐은 아니고, 집에 제일 처음 가져다놓은 짐(?)은 실내 슬리퍼와 손소독제와 담요. 두번째는 비누와 ..
https://youtu.be/3Aaa1rHF5HU 보헤미안 부두의 신곡이 나왔다. 매그놀리아를 듣고 생각한 점은 -이번에도 참 좋다 -시간이 참 빠르다 그리고 공연일정이 쓰여있는 걸 보고 -일본은 이 시국에도 공연을 하네...!!??!!였음 (우리보다 확진자 많은 거 아니였어?;;) 작년 3월 보헤미안 부두의 Moments 음반이 나오고 수록곡 石の教会가 너무 좋아서 Moments 음반 공연 투어를 보러 일본에 갈 계획을 여러번 세웠지만 상반기엔 집 문제로 정신 없어서, 하반기엔 집 문제+일본 불매운동으로 포기했는데 올해 이렇게 코로나로 아예 발이 묶일 줄 알았나ㅠ 솔직히 지금은 불매운동이고 뭐고 공연은 보고 올걸 뭐 그런 후회 중이다. 쳇!!!!! * 피아노랑 헤어진지 1년이 되어온다. 곧 만날 수 ..
원랜 아래 일상잡담글에 넣으려고 했던 곡들인데;; 타이밍을 놓쳐서 새 글로 씀 ㅎㅎ Joyce - Passarinho Urbano (1976) 이 노래 밑에 달려 있던, 미소를 짓게 한 유튜브 댓글 : Bought this record in Italy in 1979. Had it stolen from me in Moscow 1987. Got the CD in 2007 and am still a happy Danish listener.아름다운 히스토리다. 덴마크의 스텐 야콥센님, 늘 행복하시길. John Mayer - Still Feel Like Your Man Rex Orange County - 10/10 잔나비 - 가을밤에 든 생각 Daniel Barenboim - Rodolfo Mederos - He..
Laurindo Almeida - Desafinado (remastered) 항상 꾸준히 위안이 되어주는 건 그나마 음악 뿐이다. 어릴 때 우리 집엔 그림이 많이 걸려 있었는데 (거실, 계단참, 각 방 등등) 집 수리를 하면서 대부분의 그림들이 지하실로 내려갔고, 그 뒤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원래 우리 부모님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다. 처음 집을 짓고 인테리어를 했을 땐 그때 트렌드(?)에 맞춰 그림을 걸었다가 나중엔 귀찮아지신 듯ㅋ 여튼 작년에 이사를 하면서 지하실에 있는 그림들은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대부분 버려졌고, 개중 값나가는 그림(;;)이라 비교적 잘 보관되어 있던 몇 점은 오빠가 가져갔다. 나는 좋아했던 물건도 상태가 지저분하거나 안좋으면 (특히 곰팡이가 생겨있으면) 그 물..
(1) 어릴때부터 나는 벽지를 싫어하고 페인트 도장을 좋아하는 확고한 취향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설계 단계부터 마감은 페인트로 할거다!라고 땅땅 선언을 했는데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도배보다 페인트 마감의 가격이 세 배가 높았다. 이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페인트가 그렇게 비싸? 라고 반문하는데 페인트가 비싼 게 아니라 (도배지도 페인트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니까) 페인트 마감을 하기 위한 퍼티 작업이 비쌌다. (속칭 빠데 작업) 요는, 우리나라 건축은 도배에 적합하고 서양식 건축(이라기엔 너무 뭉뚱그리는 것 같지만)은 페인트 마감에 적합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건축 실내에 페인트 마감을 위한 작업을 하려면 공정이 복잡해지는 것. 돈도 돈이지만 페인트 칠을 하기 위한 퍼티작..
화나는 일이 있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무작정 걷다가 우연히 지나가게 된 카페 브랑쿠시. 달달한 케익을 먹고 싶은 마음과, 요즘 계속 과식한 탓에 디저트 종류는 자제해야 하지 않겠냐는 일말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느라 카페를 지나쳤다가 결국은 발길을 돌려 카페에 들어왔다. 빈티지 느낌이 가득한 카페 브랑쿠시. 어디 앉을까 고민하다가 딱 한자리 있는 야외 좌석이 비어 있길래 밖으로 나갔다. 낡았지만, 굉장히 아늑한 분위기 정말 오래되고 허름한 건물인데 나름 분위기가 좋았다. 가을 느낌 물씬. 커피랑 케익은 자리로 직접 가져다 주신다. 이 사진 찍으면서 이거 머야 혼자 청승떠는 것 같애!라는 생각도 좀 했지만ㅋㅋ 그래도 분위기 완전 마음에 들었음. 오늘 나의 선택은 레몬치즈케이크와 카페라떼. 케이크는 6,5..
제목은 집짓기인데 사실 집짓기보단 인테리어 얘기다. 따져보자면 우리집은, 설계-허가-착공까지의 과정이 엄청나게 속을 썩혔고, 착공 이후 골조 공사는 순조로운 편이었으며 (유례없는 긴 장마와 레미콘 파업이 있었으나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인테리어 단계에 들어선 지금은 속이 까맣게 타다 못해 홧병 걸려 죽을 것 같다. 특정 직업군을 싸잡아 비난하는 건 해서는 안되는 일인데,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도 기분이 매우 찜찜하지만, 지금 당장 내가 속이 터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다. ㅠ.ㅠ 도대체 왜!!!!!!!!!!!!! 인테리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 중엔 무책임하고 양심 없고 양아치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나. (이 글을 혹시라도 읽으실, 선량한 인테리어 종사자분이 계시면 정말 죄송합니다. 어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