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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츄라 클래시카 열두번째롤 - 마츠야마 여행 사진 작년 6월초 마츠야마 여행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은 뒤 네츄라 클래시카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라이카 미니룩스 줌 역시 5월즈음에 흑백필름을 끼우고는 세방 정도 찍은 것이 마지막. 마츠야마 여행엔 큰 기대를 가지고 "네츄라 1600" 필름을 사용했는데 여러모로 기대 이하였다ㅠㅠ(네츄라 클래시카 전용으로 나온, ASA 1600짜리 필름이다)네츄라 클래시카가 워낙 플래쉬 없이도 어두운 풍경을 잘 담아내기로 유명해서인지ASA 400짜리보다 딱히 더 안흔들리는지도 모르겠고(감도 수치로 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사실이다) 괜히 입자만 거친 느낌이랄까...여튼 괜히 비싼 돈 주고 네츄라 1600 필름을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결론.하지만 딱 한번 써보고 단언하..
오랜만에 올리는 필름카메라 사진.네츄라 클래시카 열한번째롤. 작년 4~5월에 도쿄, 서울, 문경에서 찍고 이제서야 올린다;;한동안 네츄라 클래시카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마츠야마 여행 사진을 찍은 열두번째롤을 마지막으로 쿨쿨 잠자고 있는 중.필름은 후지 200을 사용했다. 아시다시피 요즘 컨디션이 안좋아서사진 설명은 생략. 이토록 성의없는 포스팅이지만 그래도 봐주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 )
지난달 초였나,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사진을 바꿔준다는 필터앱이 있다길래 사용해본 결과물. 대부분 네덜란드 여행 사진이다. 에버필터 사용 결과물을 보니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특히 신카이 마코토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신카이 마코토 작품의 무단 사용으로 물의를 빚은데다가 또 앱을 다운로드 받은 사용자의 정보를 과하게 빼간다는 사실이 알려져 찝찝한 기분에 앱을 삭제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에버필터를 사용한 사진들을 다시 보니 꽤 마음에 든다. (*참고로 지금은 정보 수집 문제는 수정되었으며, 초반에도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해가는 것은 안드로이드 한정이었고 아이폰은 괜찮았다고 한다. 앱스토어 심사가 괜히 깐깐하고 오래 걸리는 건 아닌 듯) 네덜란드 마르켄(마르컨). 가운데의 저..
새해 첫 출근길에 산 지하철 GS25 편의점의 아메리카노. 작은 사이즈가 천원. 라떼는 천오백원. 맛도 나쁘지 않다. (단, 오늘 낮에 처음 마셔본 라떼는 탈지분유같은 가루우유를 사용하는데 그 탓에 약간 독특한 맛이 난다. 처음엔 커피머신에서 우유도 같이 나오는 방식이었지만 위생관리 문제로 변경되었다고. 여러번 먹다보면 느낌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첫 느낌으로는 가루우유 라떼의 독특한 맛이 싫진 않았다.) 예전부터 GS25에서 이 커피를 팔았지만 전혀 마셔볼 생각을 하지 않다가 네덜란드 여행을 다녀온 뒤(정확히는 다녀오고 나서도 3개월이 지나서지만;;)에서야 마셔보게 됐는데 그 이유는! 네덜란드 여행 중 AH에서 판매하는 1일 기차권에 들어있던 AH to go의 무료커피를 열심히 마셨기 때문이..
지난번 여행기에서 언급했던, 피렌체를 걷다 우연히 만나게 된 리차드 지노리Richard Ginori 매장. (*Richard Ginori의 이탈리아어 발음은 리카르드 지노리에 가깝지만 리차드 지노리가 워낙 입에 붙어 있어서 리차드 지노리로 표기;;) 원래 리차드 지노리 찻잔을 좋아했으므로 "이탈리아 여행에서 해야 할 일 리스트"에 리차드 지노리 찻잔을 적어놨건만,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맞닥뜨린 대중교통 파업과 정신없는 일정으로 인해 까맣게 잊어버린 차였다. 그러다 피렌체에 도착한지 삼십여분만에 우연히 리차드 지노리와 맞닥뜨리니,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게다가 또 매장은 왜 이리 넓고 아름다운 건지, 사진 속의 광활한 쇼룸을 보라! 임대료가 어마어마하게 비싼 피렌체 중심지에서 이렇게 넓은 공간을 마구마구 ..
지난 5월, 문경 찻사발 축제 가는 길에 들렸던 문경 고모산성.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고모산성에 가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 고모산성이란 곳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고모산성에 대한 설명은 네이버에서 퍼왔다. 링크는 이쪽 참조 2세기 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모산성은 삼국시대에는 삼국의 세력이 팽팽히 맞서던 곳이었고, 임진왜란 때 산성의 규모를 보고 놀란 왜군이 성이 텅 빈 줄도 모르고 진군을 주저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며 6·25전쟁의 격전지로도 알려져 있다. 총 길이 1,646m에 이르는 길이로 주변 산세를 이용해 사방에서 침입하는 적을 방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산성 아랫길은 영남에서 한양으로 넘어갈 때 험하다는 토끼비리를 지나 꼭 거쳐가야 했던 길로, 과거 보러 나섰던 선비들에 얽힌 일화도 많다...
필요한 자료가 있어서 아이폰 4로 찍은 옛 사진들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2013년 영국 브라이튼 여행 사진들을 보고선 브라이튼 하늘과 바다의 푸른 색들이 너무 좋아 또다시 올려보는 브라이튼 사진들. (영국 여행기를 다 끝마치지도 못했는데 이미 여행기를 쓴 브라이튼 이야기를 다시 쓰다니;;; 곤란하다;;;) 임페리얼 컬리지의 학생식당에서 배부르게 아침 식사를 먹고 길을 나섰다. 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가 제대로 나오던 곳. 아침마다 학생식당에서 어찌나 잘 먹고 다녔는지 그렇게 걸어다녔는데도 오히려 살이 쪄서 귀국했다...;;; 7박 중에서 2번은 일정상 아침을 못먹었는데도ㅎㅎ 지금 사진을 보니 다시 이 맛난 음식들을 먹고 싶다. 왜 영국 음식이 맛없다고 하는 거지...ㅠㅠ 그저 너무너무 좋았던 브라이튼. 그..
우치코 마을에서 만난 마음에 쏙든 빈티지 샵 겸 카페, 살롱 드 요카이치.더위와 목마름에 지쳐 힘없이 우치코 마을을 터벅터벅 걷고 있을 때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이 반가운 존재를 만났다. 구태의연한 수식어지만 목이 마르고 지쳤던 나에게 이보다 더 딱인 표현이 있으랴ㅎㅎ 처음엔 바깥쪽에 놓여진 빈티지 접시를 보고 눈이 반짝했는데 매장 안을 들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후지야 페코짱을 비롯한 빈티지 제품이 가득하고, 저 안쪽엔 근사한 카페까지 있었다. 혹시 가키고오리를 주문할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당연히 된다고 하셔서 살롱 드 요카이치의 바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제와서야 드는 의문이지만 나는 왜 아이스커피 같은 메뉴가 아니라 평소에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가키고오리를 주문했을까?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직전 여행기, 오즈 가류산장 편에서 나는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욕심과 체력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우치코에 들리지 않고 마츠야마로 바로 돌아가기로 하였다고 적었으나,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우치코역에 내려있는 상태였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라, 작년 핀란드 여행을 갔을때도 헬싱키 음악당에서 다이어리 앱에 "또이보 꿀라의 곡을 연주하는 공연을 너무 보고 싶긴 하지만 오늘은 너무 무리했어.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 들어가서 쉬어야 해" 라고 적었는데, 약 10초 뒤에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티켓을 구입하고 있었던 적도 있으니... 해서, 나는 우치코 마을을 아주 조금만, 코빼기만 보고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허나, 오즈나 우치코는 마츠야마에서 급행 열차로 금방 도착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주요 볼..
밀린 여행기가 너무 많아차마 네덜란드 여행기를 정식으로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ㅎㅎ드문드문 올려보는 네덜란드 여행의 작은 순간순간들 1. 암스테르담 레이크스 뮤지엄 도서관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레이크스 뮤지엄)에서 내가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렘브란트의 야경도 아니고 페르메이르의 우유를 따르는 하녀도 아니고 호화로운 인형의 집도 아닌바로 이 도서관이었다. 도서관부터 찾는다고 서두르다가, 대개 관광객들이 들어와 사진을 찍고 가는 위쪽이 아닌 사진 속 1층 도서관으로 들어갔는데,"기왕 들어간김에 천연덕스럽게" 도서관에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읽었던 순간이나는 너무나 좋았다.(단, 열람실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라!!하지만 이렇게 위쪽에서 아래쪽을 찍는 건 가능하다...^^;) 내가..
홍콩은 지금까지 세 번 정도 갔었지만, 내 마음을 크게 사로잡은 적은 없었다.물론 좋긴 좋았지만, 다른 도시들처럼 자꾸만 또 가고 싶다거나 홍콩 앓이를 한 적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올해 10월 갑자기 오래전에 갔었던 홍콩여행들이 마구 그리워지기 시작했다.나의 몸은 회사에 앉아 야근을 하고 있지만마음은 홍콩의 거리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11월말쯤 홍콩여행을 갈까 막연히 생각 중이었는데 망했어요아 망했어요갑자기 많이 아파서 몇개 안남은 연차를 써버리고야 말았다.아 젠장왜 맨날 이래... 그래서 연말 여행은 물건너 갔고(아직 휴가가 몇개 남아 있긴 하지만 추운 계절엔 자주 아프므로 섣불리 쓰기가ㅠㅠ)밀린 여행기나 써보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영화 화양연화를 보신 분들은,양조위와 장..
JR 이요오즈 역에서 한참을 걸어 도착한 오즈 가류산성. 역 이름이 이요오즈인 이유는 오즈, 우치코, 마츠야마 등이 위치한 "에히메현"의 옛 이름이 "이요"였기 때문이다. 설레이는 발걸음으로 돌 계단을 오르자, 가류산장의 직원분이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가류산장에 대해서 많은 것을 설명해주고 싶어하였으나 나의 일본어가 짧은 관계로, 가류산장에 대한 긴 설명을 전부 이해하는 것은 무리였다. 직원분께서 본인이 일본어 밖에 못하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셨다. 가류산장은 크게 세 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건물인 본채는 내부 사진 촬영이 불가하여, 본채 복도에서 바깥 쪽 사진을 한장 찍었다. 복도 바깥쪽 작은 정원엔 아주 작은 연못 - 지금은 물이 마른 - 도 있었는데 그 연못 안의..
1. 마지막으로 여행기를 쓴 것이 9월 28일, 벌써 한달전이다. 지난 여행기를 쓰기는 커녕 올해 다녀온 여행기도 줄줄이 밀려있는 상황. 역시 여행블로거의 꿈은 올해도 이루지 못할 듯ㅋ 2. 지난달 네덜란드 여행을 다녀온 다음부터 쇼핑을 많이 하지 않았다. 만사가 귀찮고 + 일이 바쁘고 + 돈도 아껴야할 것 같고 + 또 매우 소극적인 형태의 미니멀리즘 시도이기도 했는데 총 지출액이 줄긴 줄었지만 그래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어서 당황. 아니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엥겔지수가 높았던 건가 역시 아님 마음 속으론 되게 절약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아니였던건가 3. 위에 쓴 "매우 소극적인 형태의 미니멀리즘 시도"는 남들처럼 과감히 버리지 못할거라면 일단 소비라도 줄이자는 생각이었는데, 방이 쓰레기장같은 ..
네덜란드 여행 쇼핑기에서 등장했었던 올드 더치 캔디 믹스.이름 그대로, 최소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네덜란드의 옛날 사탕들 모음이다. 중앙역 Hema에 생수를 사러 들어갔다가 이 사탕을 덥썩 집어든 계기는, 그날 낮, 엥크하위젠 자위더제뮤제움의 "옛날 사탕 가게"에서 구입하려다 시간이 부족해 포기한 사탕이포장 안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0* 헤마Hema의 올드 더치 캔디 믹스에 들어 있는 사탕은 총 7종류. 가장 윗줄의 흰색 사탕은 박하사탕인데, 굉장히 부드럽고 녹진녹진한 느낌이다.우리나라에도 파사삭 잘 부스러지는 박하사탕이 있지만, 그 사탕보다 훨씬 더 부드럽게 부서진다.그 옆 황토색 사탕은 연한 계피맛으로, 식감은 흰색 박하사탕과 같다. 가운데 줄의 까만색 사탕은 감초 사탕.감초캔디 얘기를..
드디어 에히메현 오즈시의 가류산장 방문기!!^-^ 직전 여행기에서 쓴대로, 나는 JR 마츠야마역에 도착해놓고도 오즈에 다녀올지 아님 마츠야마 시내에서 하루를 보낼지 확실히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마음같아선 저 근사한 가류산장의 풍경을 보러 가고 싶지만, 오즈역과 가류산장의 거리는 도보로 대략 3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길치 겸 저질체력인 나에겐 상당히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또 오즈에 가기 위해 우치코 오즈 1일 산책패스를 끊으면 분명히 욕심히 생겨 어딘가 한군데 이상 더 들리려고 무리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객실과 도고온천역 주변에서 여유를 부리느라 오즈행 특급열차 운행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기도 한 터였다. 그래서 나는 오즈는 포기하고 이 사진 속의 "Aunt Stella's" 라는 ..
2016년 6월 6일 월요일 - 마츠야마 여행 두번째날 밤새 잠을 설치다가 일찍 잠이 깨버렸는데, 계속 누워 있어도 더 잘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7시 반쯤 아침식사를 먹으러 내려갔다. 분명 호텔엔 사람이 별로 안많아 보였는데 조식식당은 굉장히 붐벼서, 대략 10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반대로 다음날 8시 반쯤 갔을땐 식당이 굉장히 널럴했는데, 아무래도 평균 연령대가 높은 온천 호텔의 특성상 아침 일찍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게 아닌가 싶었다. 첫번째 접시는 밥과 미소시루, 약간의 반찬, 그리고 물론 커피. 음식은 하나하나 다 맛이 좋았으며, 일식과 양식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즉석 코너도 나름 세 종류나 있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사진 속의 와플 코너와 오니기리 코..
이번 네덜란드 여행에서는 총 3편의 공연을 보았다. 한 도시에서 8박을 한 것 치고는 적은 숫자라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더 많은 공연을 보기 위해선 일정이 너무 빡빡해져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여행을 간 기간에 Bimhuis는 9월 새 시즌 시작 전의 휴지기라 공연이 없었고, 암스테르담의 재즈클럽들도 내가 묵은 숙소와는 너무 멀어 공연 끝난 후 밤 12시에 혼자 이동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웠기에 재즈 공연은 아예 포기했다. 클래식 공연 3편 보는 것으로 마음을 다독임. 그래도 암스테르담 신교회와 델프트 신교회에서 사온 파이프오르간 연주 음반들이 굉장히 만족스러워 마음에 위안이 되고 있다 : ) 1. ALEXANDER GAVRYLYUK PLAYS CHOPIN'S PIANO CONCERTO NO. 2 최..
내가 암스테르담에서 8박 9일 동안 머무른 아마디 파노라마 호텔은 암스테르담의 동쪽, Ijburg라는 신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트램으로 약 15분이 걸린다. 얼핏 가까운 거리같지만, 트램이 대략 10분마다 한 대씩 다니니, 트램을 코 앞에서 놓치고, 출퇴근 시간 정체와 겹치면 30분 가량 소요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암스테르담 시내를 구경하든, 암스테르담 근교 도시를 가든 반드시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거쳐야 했으니 중앙역 근처 호텔에 묵는 것과 비교하면 매일 아침 저녁으로 40분~1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을 추가적으로 소요한 셈이다. 또한, 암스테르담 시내에 8박이나 머물면 암스테르담의 오래된 건물들과 운하는 지겨울 정도로 잔뜩 보리라 생각했지만, 그건 나의 매우 큰 착각이었다. 암스테..
네덜란드의 마르컨Marken은 대략 이런 동네다. 멋진 바다와 푸른 초원이 있고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가득한 한적한 동네. 넘 예쁨!주민들도 친절하고, 귀여운 고양이들도 많아서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곳 : ) 사진 속 오른편의 집 앞에 집과 똑같이 생긴 미니어쳐가 있어 구경하기 위해 다가갔더니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가 있었다. 모든 고양이가 다 그렇지만 요 녀석은 정말 보드랍게 생겼다.비록 집 모양 미니어쳐와 본인, 아니 본묘를 구경하는 나를 보고 몹시 심기 불편해하었지만... 아 쫌 빨리 가라 가다신 오지 마라라는 포스로 나를 배웅(?)하는 고양이님 그 다음 고양이는 주인을 따라 오고 있던 고양이였는데 이 고양이도 이 집 미니어쳐를 구경하고 있을때 만났다.심지어 이 모형집은 모형집의 모형집도 있음! 꺄....
이번 네덜란드 여행을 떠나기 전 한가지 결심한 것이 있었다. 그건 너무 쇼핑을 많이 하는 바람에 무거워진 짐으로 곤란해하지 말자는 것과, 또 구입한 물건이 있다면 한국에 돌아와 바로 쇼핑 목록을 정리해서 올릴 수 있도록 그때그때 현지에서 사진을 찍어두자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엔 정말 쇼핑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그 사유는 1. 물건을 사면 그날 하루종일 들고 다니느라 힘든 게 싫어서 관두고 2. 다음에 한번 더 올 것 같아 관두고 - 레이크스 뮤지엄과 반 고흐 뮤지엄은 마지막 날 한번 더 들릴 요량에, 마지막 날 몰아서 쇼핑하려고 했지만 다시 못가게 되는 바람에 망함ㅋ 3. 몸이 피곤해서 별로 쇼핑의욕이 없고 4. 촉박하게 폐관시간까지 뮤지엄, 성 등을 구경하다 기념품샵 문 닫아서 못사고 5. 집안에 네..
9월 2일 금요일 - 네덜란드 여행 9일째 & 마지막날 오늘 나는 좀 무리한 여행 계획을 세웠다. 밤 9시 20분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당초엔 시내에서 느긋하게 여행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그저께 시내에서 게으름을 부리느라 가지 못한 델프트가 갑자기 가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헌데, 나에겐 짐을 싸는 미션과 또 레이크스뮤지엄, 반고흐뮤지엄에서 사지 못한 - 무겁게 들고 다니기가 싫어서, 어차피 한번은 더 갈테니 그때 사자는 생각이었지만 결국... - 기념품을 사야한다는 미션이 있는 상태였다. 이 상태에서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만 왕복 2시간이 걸리는 델프트에 간다는 것은 무리 그 자체. 그렇지만 결국 나는 "늘 그렇듯이" 델프트에 가고야 말았다. 델프트는 네덜란드 여행을 하게 된다면 막연하게 ..
9월 1일 목요일 - 여덟번째 날 오늘 다녀온 엥크하위젠 자위더제뮤제움 - 우리나라의 민속촌 같은 곳 - 에 동양인은 나 혼자 뿐이었다. 그래서 어딜가나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어느 나라에서 왔냐 혼자 온거냐는 질문에 답한 게 좀 과장 보태 수십번. 심지어 영국 노팅엄(또는 버밍엄. 두개를 번갈아가며 말해 잘 모르겠음;; 두 도시가 가깝나?!)에서 왔다는 한 청년은 자기도 혼자 왔으면서 나한테 혼자 여행하기엔 너무 먼 나라에서 온 거 아니냐고, 자기는 비행기로 1시간 10분 걸린다며...(좋겠다ㅜㅜ) 그리고 자기 엄마가 더치라서 Hoorn에 있는 친척을 방문 중인거란다. 하긴 꼭 이 민속촌 뿐만이 아니라 이번 네덜란드 여행은 어딜 가든 혼자 다니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혼자 여행하는..
8월 31일 (수) - 일곱번째날 원래는 다른 도시에 갈 예정이었지만, 어쩐지 만사가 귀찮아진 나는 암스테르담에서 하루를 보냈다. 정확히는 꼭 가고 싶었던 도시들을 다녀온 이후, 다른 도시들의 우선 순위를 좀처럼 정할 수 없었다. 아른헴 근교의 크뢸러 뮐러 미술관, 히트호른, 델프트, 엥크하위젠, 마스트리히트... 고민에 고민이 거듭되다가 "아 몰랑"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근교 도시 여행을 포기하고 10년전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열대박물관에서 늦은 하루를 시작했는데, 10년전의 나는 이 곳이 "열대자연사박물관"인줄 알았다. 그러나 실상 이 곳은 "열대문화박물관"이고 더 정확히는 네덜란드가 식민지배했던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문화를 모아 전시해놓은 곳이라, 식민지배를 당한 적이 ..
8.30 (화) - 네덜란드 여행 여섯번째 날 위트레흐트에 가게 된다면 순전히 미피Miffy 때문일 것으로 생각했으나, 고음악 축제 공연을 본뒤, 바로 위트레흐트 근교의 카스틸 데 하르에 가느라 미피 뮤지엄은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그리고 저녁엔 잔담에 가서 독특한 건물들을 잠시 구경하고 암스테르담 도서관에 들렸다 호텔로 돌아왔다. 어두워지기 전 잔담에 간다며 서두른 탓에 정작 위트레흐트 시내는 하나도 보지 못하고 심지어 쇼핑마져 포기했는데, 어제는 대중교통 운이 안따라주는 날이었는지 버스 지연 운행, 기차 연착, 트램 연착 쓰리 콤보를 먹어 시간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내가 기차 한대를 잘못 타기도 했고) 그런데다 하를렘의 파이프오르간 공연 대신 찾아간 잔담의 풍경(세번..
8월 29일 월요일 - 네덜란드 다섯번째날 헤이그는 마우리츠하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미술관이 월요일 휴무이지만, 이준열사 기념관을 빨리 가보고 싶은 마음에 오늘, 헤이그로 향했다. 경술국치일에 항일운동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나름 의미도 있다고 생각했고. 낮 12시쯤 - 피곤해서 출발이 늦었다 - 헤이그 중앙역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109년전 중대한 사명을 가지고 2달여간의 여정을 거쳐 헤이그에 도착한 헤이그 특사들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오래전부터 방문하고 싶었던 이준열사 기념관은 여러모로 감동적인 장소였고, 약 1시간 동안 찬찬히 전시물을 둘러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우연히 마주친 프라이막에서 여행 중 필요한 물건을 긴급 조달하고 - Forever 21에 비견할만한, ..
네덜란드에 온 내내 나는 평년 기온보다 날이 너무 덥다며 투덜거렸다. 낮 최고기온 28-29도 정도로 여행하기 좋은 날씨였지만 여름옷이 몇개 없어 옷 걱정이 되었던 탓이다. 그런데 어제, 위트레흐트에 가기 위해 준비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비가 멈춘 후 길을 나섰지만 찬 바람이 불고 날씨가 너무 안좋아 갑자기 모든 의욕이 사라졌다. 날씨가 안좋으니 어제까지만 해도 예쁘던 호텔 주변 동네가 우중충 그 자체. 날씨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고, 날씨가 좋다며 투덜거린 나의 입방정을 반성했다. 우울한 기분으로 위트레흐트행 기차를 타기 위해 중앙역으로 가는 트램을 탔는데, 시간을 계산해보니 11시 위트레흐트 공연에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았다. 비 그리고 카메라 배터리를 두고 와 호텔에 ..
8월 27일 토요일 - 세번째 날 (1) 정말로 아름다운 날이었다. 때마침 토요일인지라 암스테르담 시내는 근사한 오후 날씨를 즐기는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가득. 세상에 혼자 있는 사람은 나뿐인 것 같았다ㅋ (2) 반 고흐 뮤지엄과 안네의 집 방문 완료. 성수기엔 입장 대기시간이 매우 길거나, 예약을 해야만 볼 수 있는 곳이기에 마치 숙제를 마친 느낌이다. 59.9유로 주고 발급받은 뮤지엄 카드도 이틀 사이에 99.5유로 어치를 관람했기에 뽕은 뽑은 상태. 이제 걍 뭐든 내키는대로 하면 된다 ^^ (3) Concert Gebouw 공연도 관람 완료. 넘 좋았다. 이 쪽 리뷰는 별도로... (4) 네덜란드판 과메기라고 할 수 있는 염장청어 "하링"을 먹어봤다. 기대보다 훨씬 맛있었다. 그 고소한 맛..
이번에 묵는 호텔은 침대를 창문이 둘러싸고 있고, 그 창문으로 해뜨는 풍경과 바다, 그리고 Ijburg의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참 마음에 든다. 이 호텔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곳이지만, 풍경 덕분에 단점을 참아낼 수 있다. 어제는 피곤해서 숙소로 일찍 돌아와, 트램 정류장 앞 타이음식점에서 포장해온 볶음밥과 스프링롤 그리고 호텔 미니바의 콜라(물론 무료)를 먹고 침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뒹굴거렸다. 남들은 시간낭비라 할지 몰라도 나는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지금 이 곳은 새벽 6시가 되어가는 시간. 자다 잠깐 깼는데, 이 글을 마저 쓰고 잠시 눈을 붙였다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대략, 아침엔 어제 야간개장에 못간 반고흐 미술관을 갔다가 12:45에 미리 예약해놓은 안..
첫날 비행기 연착과 그로 인한 꼬임이 액땜이었는지, 둘째날인 오늘은 알차고 즐겁게 보냈다. 어쩌다보니 뮤지엄 다섯 곳을 갔는데 - Rijksmuseum, Van Loon, FOAM, Willet-Holthuysen, Rembranthuis - 정말 근사한 걸 잔뜩 본 멋진 하루였다. 오후 5시 40분쯤에 체력이 방전되어 반고흐 미술관 금요일 야간 개장은 포기하고 호텔에 일찍 돌아온 것이 유일한 아쉬움. 참, 암스테르담 사람들은 어찌나 영어를 잘하는지, 약간 과장하면 런던이나 뉴욕을 여행하는 것과 큰 차이 없을 정도로 영어 의사소통이 자연스럽다. 또 사람들은 어찌나 친절한지!! (일개미 한국인 기준으로) 일찍 닫는데가 많아 불편한 것만 빼면 정말 여행하기 좋은 동네^^
EVA JAGUN - Spiegelsaal Berlin Live 작년 10월, 탈린 여행의 마지막 밤. 올데 한사에서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친 뒤, 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탈린의 올드 타운을 정처없이 쏘다녔다. 살짝 쌀쌀하고 어둡고 인적이 드문 탈린의 올드타운은 꼭 마법의 장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일 오전이면 이 멋진 장소를 떠나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워 탈린 올드타운에서 뭔가 더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미 너무 너무 졸립고 피곤한데다, 짐도 싸야하는 관계로, 결국 호텔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때, 탈린의 한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던 Eva Jagun의 Julie가 어찌나 근사하던지 한참을 가게 앞에 서성거리며 음악을 들었다. 꼭 마법에 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