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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Yi Jun Peace Museum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8 The Netherlands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Yi Jun Peace Museum

mooncake 2017. 5. 10. 23:00


2016년 8월 28일 월요일

이준 열사 기념관에 가기 위하여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타고

덴 하그 센트럴(헤이그 센트럴)역에 도착한 나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추스려야했다.


 오래전부터 덴 하그(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에 방문하고 싶었을 뿐더러

지금으로부터 110년전, 중대한 사명을 띠고 2달의 긴 여정 끝에 헤이그역에 도착한 헤이그 특사들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나로써는 도저히 가늠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덴 하그 센트럴에서 트램을 타고 Spui역에서 내려 차이나타운을 통과하니,

이준 열사 기념관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날 다리가 아파 조금이라도 덜 걷기 위해 트램을 탔는데, 기차역에서 그냥 걸어가는 것과 별 차이 없을 듯ㅎ)




이준 열사 기념관, 드디어 도착.



낯선 나라 한복판에서 만나는 한글 간판.

기분이 묘했다.

벨을 누르면 관장님이 문을 열어주시며, 2층에서부터 관람이 시작된다.


이준열사 기념관에 대해서는 아래를 참조.






이준열사 유훈.

이준열사 기념관에 방문하면, 관장님이 여기부터 읽고 관람을 시작하라고 권해주신다.

초점이 어디로 갔는지 가독성이 좋지 않지만; 매우 감동적이었던지라 올려봄.






방명록.






헤이그 특사 이동 경로.

1907년 4월 22일 서울을 떠나, 1907년 6월 25일에서야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



이준 열사가 묵었던 방.



놀랍게도, 이준 열사 기념관에는 외국인 관람객도 있었다.

남자분은 네덜란드인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여자분은 러시아인이라고.

한국인인 나보다 훨씬 더 꼼꼼하게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었다.

관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한국인 관람객이 대다수이기는 하지만,

네덜란드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람객도 종종 오고, 간혹 일본인 관람객도 있다고.









이준 열사가 묵었던 객실에서 내다보이는 창밖 풍경.



3층은 이상설, 이위종 열사에 대한 자료와, 네덜란드-한국에 대한 자료 등으로 구성.

독립운동가에 대해 너무나 알려진 것이 없고,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을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헤이그 특사 중 한명인 이위종 열사에 대해서도 이후의 활동내역이나 정확한 생몰시기조차 알려져 있지 않으니 안타까운 노릇. 



기념관에 전시하기 위해 사람들의 메세지를 받고 있던 천.

나도 간략한 글을 남겼다.

지금쯤이면 전시가 되고 있으려나.



유럽에서의 구국운동 지역.

그 오래전에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토록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

놀랍기도 하고, 정말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3층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계단도 이렇게 좁다.

거의 400년이 된 건물이니, 옛 건물 구경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그것만으로도 방문 가치가 있을 듯.



마지막으로, 이준 열사의 부인 이일정 여사의 소지품들.

이준 열사가 주신 반지와, 이일정 여사가 사용햇던 벼루, 은합, 구슬백이라고 한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아기자기한 유픔들을 보니 가슴이 더 먹먹해지는 것 같았다.



관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이준 열사 기념관을 나서며 잠시 들어가 본 1층.

기념관 재정 사정 등으로 1층은 비워져 있는 상태.


헤이그 이준열사 기념관은 개인 박물관으로,

관장님 부부가 사재를 털어 만들고 유지해오고 있는데, 이제 두 분 다 나이도 많으시고,

그 특성상 재정이 넉넉히 유지될만큼 관람객이 많은 뮤지엄도 아니고...

우리나라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

헤이그 특사 못지 않게 존경스럽고 고마운 두 분.



예전부터 이준 열사 기념관을 꼭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내 여행기가 그렇듯 계속 밀리고만 있었는데

이번 대선을 겪으며, 지금이라도 꼭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졸린 상태에서 급히 쓰느라 이준 열사 기념관의 전시물이나 당시 내가 느낀 감정이 제대로 표현이 안되어 

결국 안쓰니만 못한 글이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지만(ㅠㅠ)

네덜란드에 들리는 한국인이라면, 헤이즈 이준 열사 기념관은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글을 처음 시작할때도 썼지만, 나는 특별히 애국심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헤이그 특사와 같은 선조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 역시, 우리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으며,

어제 대선은, 분명히 그 노력의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한없이 평범한 내가 특별히 거대한 업적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바 최선을 다 하는 것, 그 소중함에 대해 새삼 깨달았던 순간.


*아무래도 이준 열사 기념관과 헤이그 특사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 같아(체력 고갈;;;)

이준 열사 기념관에 대해 상세히 후기를 남긴 분의 글을 링크해봅니다 : http://blog.naver.com/sunny6094/220996597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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