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게으름과.. 이런 저런 일들로..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시험은 며칠 앞으로 다가오고!! 회사 사람들은, 특히 부장님들은, moon cake씨는 당연히 붙겠지~라고 하며 압박을 주고ㅠㅠ 엉엉. 결국은 회사에 남아 공부 중. 허기를 달래기 위해 1층 할리스에 가서 스콘을 사왔다. 데우는 시간도 아까워서 그냥 달래갖고 와서 먹는데 앗. 너무 맛없어... 차디찬 스콘은 완전 우울한 맛! ㅠ_ㅠ 게다가 일회용 포크도 안넣어줘서, 찜찜하게 손으로 먹어야 했다고요. 흥. 아무튼 걱정이다. 떨어지면.. 정말 창피한데 -_-
기분을 나아지게 하기 위한, 삶을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한, 그런 노력들조차도 죄책감이 느껴져서 ㅡ 그냥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쩌면 나는,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
Chick Corea and RTF의 Light as a feather는 고3 때 참 즐겨듣던 음반이에요. 정확히는 여름, D-100일 무렵부터 즐겨들었습니다. 뭐 입시생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기간이겠지만, 특히나 저는 건강 악화 문제마져 겹쳐서 아주 암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죠. 그래서인지 이 음반, 특히 Light as a feather는 제 머리속에 [고난의 순간에 듣는 노래]쯤으로 각인이 된 모양입니다. 그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악의 감정 상태를 겪고 있는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Clear days, feel so good and free, so light as a feather can be~ 로 시작하는 첫소절을 중얼거리고 있거든요. 흠. 기분이 좀 나아진 지금은 T-Squa..
동네에 괜찮은 핸드드립 커피집이 생겼어요! 어두운밤에 찍은 폰카라 화질이 많이 안좋아요. 실제론 이렇게 우중충하지 않아요ㅋ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라 좋았답니다. 친구가 시킨 자몽주스는 달지 않고 과육이 많아 좋았고, 제가 마신 커피는 브라질 산토스였는데 맛이 잘 기억안납니다;; 피곤에 지쳐 꿈 속을 걷는 듯한 몸상태였던데다가 늦은 시각이라 숙면이 걱정되어 많이 못마셨거든요ㅠ.ㅠ 핸드드립커피는 3천원이고, 슈가토스트와 커피세트는 5천원, 그리고 자몽주스는 4천원입니다. 가격이 전반적으로 착해요. 가게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 좀 아쉬웠는데, 널찍하고 긴 테이블과 그 위에 올려진 커피 도구들이 어쩐지 실험실 분위기가 나서 참 마음에 들었어요. 다음엔 좀 여유있게 커피를 마시다 오고 싶네요^^
암울한 나날 가운데서도 드물게 기쁨이 반짝 빛나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에 따르면 인생은 원래 고달프고 우울한 것이니, 가끔 행복을 만났을때 그것에 감사하며 최대한 즐기면 된다고. 늘 행복할 것을 기대하지는 말라고.
1971년, 그해는 스파게티의 해였다. 1971년, 나는 살기 위해서 스파게티를 계속 삶았고, 스파게티를 삶기 위해 계속 살았다. 알루미늄 냄비에서 피어오르는 증기야말로 나의 자랑이며, 소스팬속에서 보글보글 피어오르는 토마토 소스야말로 나의 희망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스파게티의 해에" 중에서) 머리속에 위의 문장이 자꾸만 맴돈다. 2009년, 그해는 피아노의 해였다. 2009년, 나는 살기 위해서 피아노를 계속 쳤고, 피아노를 치기 위해 계속 살았다.....로 변주된채. 오래전 덤덤하게 읽었던 이 단편이 갑자기 이렇게 마음에서 살아나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이 열기가 얼마나 갈진 모른다. 어쩌면 피아노의 달(月)이나 혹은 피아노의 한 주쯤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지금 이 순간은 살기 위..
손이 구름위를 날아다니듯, 굉장히 빠르고 가벼운 느낌 나도 이렇게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첼로 선생님이 음반을 내셨다! 감동의 눈물 주룩주룩~ 음반 표지 사진 속의 저 첼로, 나도 켜본 적 있다. 사정상 내 첼로를 챙기지 못하고 레슨에 갔던 날이었다. 하지만 완전 긴장해서 바들바들 떠느라 내 저렴한 첼로보다도 소리가 더 안나왔다는 ㅎㅎ
그러나 당시 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되돌이킬 수 없을만큼 깊은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간이라는 것은 때로 그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게 되는 경우가 있다. - 무라카미 하루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중에서.
뜬금없는 포스팅입니다만, 전 이 호텔의 조식이 참 맛있었어요. 친구랑 두번씩 꽉꽉 채워 갖다 먹느라고 안그래도 늦은 하루의 시작이 더욱더 늦어지곤 했지요. 하지만 이 곳의 조식이 별로라는 평도 많으니 기대는 마시길... 허허허... 호텔 1층에 위치한 이 식당의 이름은 다소 생뚱맞은 [뮌헨]이었는데 아침엔 호텔 조식부페를 하고, 이후 시간엔 스파게티, 햄벅스테이크, 디저트 메뉴 등등을 파는 식당이었습니다. 넓고 환한 창가 자리에 앉아 쏟아지는 햇살을 만끽하며 아침 식사하는 기분이 꽤 괜찮았어요. 참 두서없이 담아왔죠ㅋ 크로와상 옆에 연어구이라니..ㅋ 평범한 일본 가정식 + 서양식 조식 메뉴였지만 제 입맛엔 착착 맞았어요. 특히 스크램블드 에그가 참 부드럽고 맛나서 좋았다는~^-^
, 에크하르트 톨레 27. 에고와 병 병은 에고를 강하게 할 수도, 약하게 할 수도 있다. 아픈 육체에 대해 불평하고 자기 연민을 느끼거나 원망한다면, 당신의 에고는 강해질 것이다. 나아가 만일 당신이 그 병을 관념 속에서 자기 자신과 동일시한다면 에고는 한층 더 강해진다. "나는 이러이러한 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다." 그래서 이제 당신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내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에 정상적인 삶에서 큰 에고를 가졌던 사람들은 병에 걸렸을 때 갑자기 부드러워지고 친절해지고 한결 좋은 사람이 된다. 정상적인 삶에서는 결코 갖지 못했던 통찰력을 얻게 된 것이다. 그들은 내면의 앎과 만족에 다가가고, 지혜의 말을 한다. 그러다가 병에서 회복되면 에너지가 되돌아오고 에고도 함께 되돌아온다. 병에 걸렸을 ..
무민까페에 가기 위해 도쿄돔시티가 있는 스이도바시역에 내렸습니다. 스이도바시역 앞 풍경 어느덧 뉘엿뉘엿 지는 해. 저기 멀리 도쿄돔시티가 보여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도쿄돔시티 라쿠아로 가는 길. 드디어 무민까페 발견! 왓!!!!!!!!!!!!! 감격의 순간!ㅋ 이 캐릭터 너무 귀여워요^^ 너무 기뻐 무민까페로 직행 안하고 근처를 배회 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쿄돔시티는 사실, 무민까페가 있다는 것 외엔 아무런 정보없이 왔는데 놀이기구에 빌리지뱅가드에 대형마트에 온갖 샵들까지, 제가 좋아하는 게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어 완전 좋았습니다^^;; 친구는 분수쇼를 보고 좋아하더군요. 멀리서 보기만 해도 좋은 무민까페^^ 일단 무민까페 굿즈를 구경합니다. 다 예쁘다. 근데 비싸다 -_- 요긴 케이크 코너. ..
시부야역은 요코하마로 가는 전철을 갈아타기 위해 들렸을 뿐이지만, 막상 시부야까지 와서 아무것도 안보고 가자니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워낙 촉박했던 터라 내츄럴키친만 잠깐 둘러보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로 하였지요. 가게로 들어가기 전에는 [야 우리 딱 10분만 보고 나오는 거야!]라고 했지만, 계산까지 마치는데 30분은 족히 걸렸던 것 같아요ㅋ 특히 친구는 맹렬한 기세로 이것저것 잔뜩 구입했습니다ㅎㅎ 내츄럴 키친은 주방용품 위주(+가드닝용품, 목욕용품, 장식품 약간...)의 100엔샵인데요, 사실 우리가 갔을때는 환율이 최고점을 찍고 있을때라 (대략 1500원 가량) 가격 메리트가 썩 높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예쁜 아이템들이 많았지요~ 지금도 이 사진들을 ..
덜컥 9월행 샌프란시스코 비행기를 예약해뒀지만, 건강 문제 때문에 아무래도 무리일 듯 하고ㅠ.ㅠ 빨리 몸을 회복해서, 가까운 도쿄라도 짧게나마 다녀오고 싶다. 도쿄는, 가도 가도 못 간데가 더 많아서 아쉬움이 남는 도시. 나에겐 꼭 보물창고같은 동네~^^
액세서라이즈에서 산 나비반지. 6월에 샀는데 딱 한번 꼈다 -_- 역시 이런 건 잘 안해버릇해서 어색어색ㅎㅎ
늘 갖고 싶었는데 모 홈쇼핑에 꽤 저렴한 가격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문제는 사놓고 안쓴다는 것. 둘 데 없어! 그만 사!라는 엄마의 말이 벌써 귓가에 들리는 느낌... 미친듯이 질러버린 이번달 지출내역 합계를 생각하면 역시 곤란. 8월 1일까지도 같은 가격으로 재고가 남아 있으면, 그때 사자. 덧) 프랑프랑의 보라색 유리 캐니스터도 사고 싶다. 그나마 유일하게 가격이 저렴했는데 사갖고 올 걸 그랬다며 후회중. 매장이 집에서 멀진 않지만, 요즘 체력이 완전 바닥이라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어제, 초록색 원피스 올리면서 간만에 팻메쓰니 음악 들은 김에 오늘은 Last train home... 최근에는 팻 메쓰니를 거의 듣지 않고 있지만, 예전에 워낙 많이 들어서 그런지 어쩌다 듣게 되면 고향에 간 것마냥 반갑고 뭔가 뭉클하고 위안을 받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가서 Pedro Aznar의 공연을 보는 꿈은 10년째 이루지 못하고 있고나. 아스나르 아저씨가 나이 더 들기 전에 가야하는데-_-;;
난 이 과자에 중독되어 있어요 그 이름은 포스틱. 두둥. 한 몇달 된 것 같다. 워낙 어린애 입맛이기도 하지만, 다른 과자들보다도 유독 이게 땡긴다. 한번에 엄청나게 많이 먹어버리면, 질려버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두봉지를 한꺼번에 먹기도 했는데 아무 소용없었다. 이 과자. 그러고보면 꽤 공허한 맛이다 - 그러니까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말이지. 몸에 도움되는 성분은 거의 없고, 높은 칼로리와 몸에 나쁜 온갖 화학물질로 뒤범벅되어 있는 맛. 그래도 끊을 수가 없다. 포스틱 포스틱 포스틱 이러다가 포스틱에 바치는 송가라도 쓰게 되는 거 아님? -_-
얼마전 히피로드에서 산 기분 좋은 옷. 사진도 히피로드에서 퍼왔다. 이 옷을 입을때면, 명랑발랄 소녀가 되어 치마 자락을 펄럭이며 들판 위를 뛰어가야 할 것 같은 느낌. 후훗. 그리고 이 때 BGM은 PMG의 Follow me로...^^
아악! 충격과 공포의 시즌 3 ㅠ_ㅠ 주말 동안 토치우드 보다가 (안그래도 썩 밝지 않았던 마음이) 완전 황폐해져버렸다. 러셀 T. 데이비스 미워.. 미워.. 미워할거야! 곱씹을수록 찝찝하고 절망적인 이 결말... 여기서부턴 스포주의 이렇게 귀여운 얀토를 죽여버리다닛. 근데, 얀토의 죽음보다도 캡틴 잭이 자신의 손자를 희생시켜야 했을때 그게 최강으로 잔인했다. 문제 해결보다는 과거의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하고, 그를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으며. 전지구적 위기 앞에서도 자신의 안위을 먼저 챙기는 정치인들을 다섯시간 내내 바라보며, 기분이 참으로 착잡했다. 그리고 잭. 불사의 몸이라는 이유만으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는지... 한 인간으로써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너무 많이 겪지 않는가. RTD는 새디스트인..
햇볕이 너무 너무 뜨겁다. 나무 밑을 뱅뱅 돌다 보면, 뱅갈호랑이처럼 녹아서 버터가 되어버릴 것 같은 날씨다.
엑시무스 네번째롤. 5월 고양꽃박람회와, 6월 을왕리 바닷가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용한 필름은 후지 100. 지금까지 엑시무스에 사용한 필름들 중 색감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0^ 쨍-한 느낌의 디지털 카메라도 좋지만, 필카 특유의 느낌도 참 좋아요. 중고 수동 필카를 장만하고 싶다.
도쿄여행 사진 일부와 부산여행 사진입니다. 필름은 코닥 맥스 400. 메이지진구 근처의 한적한 도로. 엑시무스로 사진을 찍을 땐 손가락을 주의해야 합니다 ㅠ.ㅠ 메이지진구. 친구와 약속했습니다. 다음엔 꼭 이곳으로 피크닉오자고. 나풀나풀 원피스에 돗자리랑 피크닉가방이랑 책 한권씩 들고^^ 메이지진구 안에 있는 레스토랑 요요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여기서부터는 부산 사진입니다. 해운대. 해운대 사진들은 80년대에 찍었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아요ㅋ 엑시무스+코닥맥스400+살짝 흐린 날씨의 조합은 빈티지스러움의 최고봉인 듯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태종대 사진이에요. 4살때 가족여행 이후로 처음. 괜히 뭔가 감격스러운ㅋ 태종대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