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성곡미술관 조각공원의 가을 풍경 본문
작년에 벚꽃 풍경을 올린적이 있는 성곡미술관(http://mooncake.tistory.com/1135)
오늘은 성곡미술관의 가을 이야기!
음료 1잔이 포함된 조각정원 이용권 구입.
차도 마시고, 멋진 조각도 보고, 아름다운 정원도 산책하고,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
카페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주문.
잠시 카페 앞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본격적으로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자리를 한번 옮겼다.
난 유난히 성곡미술관 조각공원에만 오면 감수성이 마구 샘솟는다ㅎ
그래서 단풍잎 하나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특히 이 건물이 참 마음에 든다.
예전엔 이 곳도 카페로 운영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테이블만 있다.
벚꽃이랑은 좀 잘 안어울리는 조각이었는데
단풍과는 궁합이 아주 좋다.
(블로그에 올리기엔 좀 민망한가?ㅎㅎ)
단풍 색이 어찌나 고운지...
눈 앞에 펼쳐지는 온갖 색들의 향연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
복잡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이렇게 조용히 산책할 공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음, 근데 내가 쓰고 있는 GM1 + 15.7의 조합은 작은 사물(음식이라던가 단풍잎 한개라던가)를 찍을땐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데
풍경을 찍으면 잘 안나올때가 더 많은 듯
과다노출 느낌이 난다거나 촛점이 흐릿하다거나 거개가 그런 느낌
이유가 뭘까
단렌즈 하나로 모든 걸 다 커버하기엔 역시 어려운 건가ㅜ.ㅜ
너무 공감가던 이 조각
어휴 내일부턴 또 다시 회사...
그래도 일단은 이 곱디 고운 가을빛을 즐기는 것으로...
성곡미술관 조각공원엔 산책로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얼마나 좋은지
게다가 날씨 좋은 일요일 오후라 붐빌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람도 많지 않았다.
잠시 새들을 스토킹했다
비둘기 같은데 비둘기 같지 않은 새라 신기해서.
이 새의 정체를 아시는 분은 꼭 알려주세요.
언젠가부터 가을이 싫어졌다.
생명이 약동하는 기운이 느껴지는 봄과 달리
기울고, 저물고, 끝나가는 느낌이 싫어서. 게다가 그 종착역은 춥디 추운 겨울일 뿐이니,
무더위에 시달렸다한들 가을이 온다고 느껴지면 반갑기는 커녕 슬프기까지 했었는데
그래도 가을엔 짧지만 이렇게 근사한 순간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오늘 찍은 사진 중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일부러 설정한 것이 아니고, 낙엽이 이렇게 깜찍하게 떨어져 있어 찍었다.
초점이 노랑 나뭇잎에 제대로 맞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 )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도 하나같이 다 예뻐서
몇번이고 발걸음을 붙잡혔다.
마지막은 근처 경희궁의 단풍과 한복소녀들 사진으로 마무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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