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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에서 구입한 찻잔 3개 본문
일요일 인천 차이나타운에 놀러갔다가, 중국 도자기 가게(중흥무역)에서 500원짜리 찻잔을 세 개 샀다. 500원을 깍아주시는 덕분에 단돈 천원에 찻잔 세개를 득템! 뿌듯했다.
첫번째로 고른 장미찻잔.
금장이 다 벗겨져 있어 꼭 벼룩시장에서 골라온 빈티지 찻잔같다^^;;; 물론 실사용하려는 목적으로 고르진 않았고 그냥 예뻐서 샀다. 용도는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뒷면의 장미 그림.
찻잔 바닥. 벨기에 리에주 지역에서 따온걸까??
못쓰는 찻잔을 작은 화분으로 이용하는 걸 몇번 봐서 나도 따라하려 했으나, 찻잔에 배수구멍을 뚫다 컵이 와장창 깨지는 일도 많다는 얘기에 포기. 못질하다 잔이 깨지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두번째로 고른 찻잔은 바로 무민! 요거 발견하고 꺄아아아악 하며 즐거워했다 ^^ 광산에서 반짝이는 금을 발견한 기분. 그런데 이 찻잔 역시 불량품. 염료가 군데군데 잘못 묻어 있다. 컵 윗쪽 얼룩도 염료가 잘못 묻은 것. 살때는 염료가 잘못 묻은 건지 모르고 집에 와서 설거지하면 지워질 줄 알았는데 안지워져서 좀 슬펐다.
뒷면엔 스노크아가씨 그림 옆에는 여기는 더 심한 얼룩이 있다... 또르르...
그래도 무민은 여전히 귀엽고, 그래봤자 333.333원짜리 찻잔인걸! 헤헤.
비매품이라고 써있는 걸 보니 사은품 또는 부록으로 제작된 제품의 불량품인가보다^^;
세번째 컵은 무려 이베리아 리저널(에어 노스트룸) 항공사의 컵이다ㅋ
어떤 분의 중흥무역 방문기에 "말레이시아 항공사 컵이 있더라, 몰래 빼다 파나보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무려 이베리아 리저널!ㅋㅋㅋ
내가 고른 컵은 그래도 멀쩡한데 다른 컵들은 로고 프린팅이 조금씩 잘못되어 있었다. 몰래 빼다 판다기보다는 납품 부적격 제품들을 폐기하지 않고 갖다 파는 거겠지. 그게 잘하는 짓이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쾅쾅 부셔버리는 것 보다는 나같은 사람 손에 들어와 기쁨을 주는 게 낫지 않을까...^^
여간해선 타볼 일이 없는 항공사라 그런지 괜히 더 좋다. 작년에 런던 공항에서 세르비아 항공 라운지를 잠시 이용한 적이 있는데 왠지 그때랑 비슷한 기분이다.
그리고 이 컵은 위의 두 컵과는 다르게 실사용 예정! 막 여행가고 싶을때 여기에 커피나 차를 마시면 마음이 좀 달래질 듯! 다음에 이 가게에 방문할때는 또 다른 항공사의 찻잔이 있었으면 좋겠다^^
참, 이 가게는 이런 불량품 전문점은 아니고 가격 저렴한 기본 접시들과 중국 찻잔, 장식용 도자기 등을 주로 파는 곳이다. 간만에 예쁜 중국 다구들 잔뜩 구경하고, 또 사장님도 엄청 친절하셔서 - 한참 구경하고 이것저것 여쭤본다음 딱 천원어치 샀는데도 끝까지 상냥하셨다 놀라워라 -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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