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서대문과 충정로 사이, 경기대 앞쪽에 위치한 물뛴다 원래는 술집(전통주점)인데 우리는 점심에 가서 밥을 먹었다. 겨울이지만 따듯한 햇살이 좋았던 날. 인테리어만 보면 전통주점이나 밥집이 아니라 와인집 같다. 물뛴다의 점심메뉴. 돌솥비빔밥과 두부 짜글이를 골랐다. 식사 풀샷 깔끔한 기본 반찬. 돌솥비빔밥. 비주얼은 아주 훌륭. 고추장 소스 아래 있는 것은 두부? 종류라는데, 다만 이 두부 때문에 돌솥밥 전체가 질척이는 느낌이고 텁텁한 맛이 더해져 좀 별로였다고. 내가 주문한 두부 짜글이. 두부 짜글이를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_+ 얼핏 보면 순두부찌개와도 비슷한 모습이지만, 순두부찌개보다 좀 더 자작하게 끓여내어 걸쭉하고 짭짤한 국물에 (아.. 표현력의 한계) 순두부보단 조직감이 있는..
달고나 커피가 유행하면서 사방팔방에서 달고나 이야기를 하니 달고나가 몹시 먹고 싶어져 주문함! 달고나 20g * 10봉지에 칠천원대의 가격을 주고 구입했다. (달고나 커피를 시도할 생각은 애초에 안함;;;) 원래 어릴때부터 달고나를 굉장히 좋아했었음. 특히 설탕보다도 포도당 덩어리를 넣어 만드는 달고나가 취향이었다. 당시 우리 동네에선 설탕으로 만드는 달고나는 "뽑기" 포도당 덩어리로 만드는 달고나는 "달고나"였는데 지역별로 시대별로 명칭이 제각기더라ㅎㅎ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나 말고도 어릴때 달고나 만들던 포도당 덩어리를 그리워하는 어른이들이 많은 것 같은데, 포도당 가루는 흔해도 그때의 그 포도당 덩어리는 팔지 않는 것 같다. 에너지 캔디로 팔리곤 하는 "포도당 캔디"가 비슷한 제품이긴 한데 다양한 브..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설 연휴 직후부터 엄정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었다. 우한 폐렴 사태를 접하곤 바로 설 연휴 여행을 포기하고, 회사 출근과 사촌동생 결혼식, 건축사님과의 미팅 두세번 정도를 빼고는 사적인 약속을 전혀 잡지 않았다. 정 답답할땐 혼자 사람이 많지 않은 카페에 가서 2-30분 정도 후다닥 커피만 마시고 나오는 정도가 전부였다. 물론 사회적 대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거였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고, 두번째로는 어릴때부터 받아온 수술과 치료 때문에 심각한 항생제 내성이 있어서, 원래도 감기와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 겨울철이면 온갖 노력을 해왔으므로... 그렇게 두달이 되어가니깐 이젠 정말 너무 답답하고 ..
삼청동 조선김밥. 원래도 인기 많았지만, 수요미식회에 나온 뒤 더 유명해졌다는 곳. 예전엔 근처 골목의 작고 오래된 한옥에서 영업을 하셨다는데 확장 이전을 하신 듯 하다. 한옥에서 가게를 하실때는 워낙 협소해서 줄을 한참 서도 먹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지금은 가게가 넓어져서 식사는 편히 할 수 있게 되었지만, 현대미술관 담벼락 뷰와 함께 김밥을 먹던 예전 가게가 훨씬 운치는 있었다고 한다. 메뉴는 단촐하다. 조선김밥, 오뎅김밥, 콩비지, 조선국시 네 종류. 우리는 조선김밥, 오뎅김밥, 콩비지를 시켰다. 김밥도 양이 많은 편이고 콩비지에도 공기밥이 딸려 나오기 때문에 두명이 세개 시키면 양이 많다. 그래서 공기밥은 먹지 않았음ㅎ 기본찬 네 종류. 제일 먼저 나온 콩비지. 콩비지 자체가 굉장히 오랜만이었는..
2018년 12월의 나고야역 급여행 전문이다보니 준비 안된채로 여행 가는 일은 흔한데 2018년 12월의 여행은 정말 역대급의 급여행이었다 실수로 인해 갑자기 가게 된 나고야, 아무것도 준비 안된채로 후다닥 그것도 출발 당일 회사 출근해서 오후 2시까지인가 근무하고 나고야로 갔음. 여행에서 딱히 재미를 보지 못한데다가 날은 쌀쌀하고 (서울보단 훨씬 따듯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니) 여행의 목적(덕질 물품 구매)도 달성하지 못해서 좀 시무룩한 밤이었다. 그때, 갑자기 나폴리탄 스파게티가 너무 너무 먹고 싶어졌고, 낯선 동네에서 이것저것 검색해보기도 귀찮아 나고야역 프론토를 무조건 찾아갔는데 그랬는데... 쨔잔~ 딱, 내가 가기 이틀전에 폐점ㅋㅋㅋㅋ 정말 어이없었음 ㅎㅎ 다른 식당을 찾기엔 너무 지쳐서, ..
존스몰로스터리.그동안 지나다니며 여러번 봤는데, 번번히 늦은 저녁시간이라 커피를 마시지 못하다가오늘 처음 방문. 이 카페는,간판도, 명패도 아무것도 없다.커피 마시고 나오는 길에 사장님께 가게 이름을 여쭤본 뒤에서야 이름을 알 수 있었다. 간판 없는 카페나 식당은 요즘 워낙 흔하지만,네이버 지도,다음 지도에도 등록이 되어 있지 않고인스타그램에서도 홍보하지 않는 이름 없는 카페는 처음이다ㅎ 심지어 메뉴판도 없이 뭐 드실거냐고 해서 당황했는데(정확히는 아이패드 메뉴판이 있기는 한데; 사장님이 결제 겸용으로 쓰시는 듯,내가 커피 주문하러 들어갔을 땐 반대 방향으로 돌려져 있어 메뉴가 잘 보이지 않았다ㅎㅎ)그만큼 단골 장사가 많다는 뜻이 되겠다. 내가 카페에 잠시 머무는 사이에도 계속 손님이 들어왔다. 인테리어..

서강대 근처 카페 체리블리. 방송연 오정연이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 가게 인테리어가 예쁘고 층고가 높아 언제 와도 쾌적하고 산뜻한 느낌. 색상 조합이 마음에 든다. 부담스럽지 않은 핑크 인테리어 +_+ 오늘은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인 “체리 크림 소다”를 주문해봤다. 일단 비주얼이 예쁘고, 상큼하고, 적당히 달콤해서 좋다^^ 전 세계적으로 흔한 음료이면서도 막상 우리나라에서 마시려면 은근히 찾기 쉽지 않은 메뉴인지라, 체리블리에서 파는 크림 소다가 참 반갑고 즐겁다. 체리블리에서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스 음료 주문할때마다 직원분이 맨 손으로 빨대 이곳 저곳을 만지며 매번 새척하는 것이 불명확해보이는 트레이 위에 얹어 내주신다는 점... 그냥 개별 포장된 빨대로 바꾸시던지, 아님 직접 가져갈 ..
충무로, 을지로3가 쪽에는 오래된 맛집들이 많다. 70년대부터 영업 중인 부산복집도 그 중 하나. 충무로 부산복집의 실내 분위기는 대략 이렇다. 2층에도 좌석이 있는데 대부분 좌식인 듯 하다. 복불고기, 복지리, 복튀김 다 맛있지만 밑반찬으로 나오는 복껍질무침이 또 별미이다. 양념은 상큼하고, 오독오독한 식감이 입맛을 돋궈준다. 단, 한가지 이 복껍질무침은 담백한 복지리와의 궁합이 최고라는 거. 부산복집에서 늘 복지리만 먹다가 이날 처음 복불고기를 주문해봤는데 복물고기+복껍질무침은 둘다 양념이 자극적이라 같이 먹으니 너무 과한 느낌이었다.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복불고기의 비주얼. 복불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며 맥주 한잔. 시원한 맥주와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드디어 다 익은 복불고기. 복어가 입에서 살살 녹..
지금 내가 갖고 있는 필름들을 정리해봤다. 필름은 유통기한이 있기에, 두번 정도 지인들에게 필름을 대량 방출했는데도남아 있는 필름이 꽤 있다.물론 아까워서 일부러 보관 중인 필름도 있고,지인들에게 필름 나눔을 할 때 눈에 안띄어서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아그파 비스타 100, 200, 400 각 1개일포드, 켄트미어, 아그파 흑백필름 각 1개후지 수퍼리아 100 1개후지 네츄라 1600 2개로모 필름 1개센추리아 100 1개코닥 컬러플러스 200 2개, 코닥 울트라맥스 400 2개 총 15개다. 종이상자 없이 플라스틱 통만 있는 필름이 위의 세 개.후지 네츄라 1600 한 개는 네츄라 클래시카 카메라와 세트 상품이라 종이상자 없이 카메라 패키지에 담겨 있어서 그렇고,Agfapan APX400과 코닥 컬..
라이카 미니룩스 줌 네번째 롤은 흑백필름. 촬영기간 : 2016.4~2020.3 필름 : 켄트미어 400 현상 : 미미현상소 2016년 4월에 필름을 넣고, 2020년 3월에서야 그 한 롤을 다 찍고 현상을 했다. 원래는 작년 여름에 집을 정리하며 이 카메라도 정리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안에 들어 있는 흑백필름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대충 아무거나 찍고 팔아야지, 마음 먹고 카메라를 켰더니 배터리가 간당간당했다. 배터리 주문하는데 다시 몇달이 걸렸다. (물론 게을러서) 그렇게 올해 1월에서야 배터리를 갈아끼우고, 3월이 되어서야 현상을 했다. 보문사 스타벅스 블루베리치즈케이크와 아메리카노 흑백필름을 제대로 써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에 로모에 일포드 XP2를 끼워서 몇 롤 찍긴 했었는데, 그때나 지..
네츄라 클래시카 열아홉번째2019년엔 딱 한 롤 찍었다.2015년에 네츄라 클래시카를 샀는데, 5년동안 19롤이라니.참 조금 찍었다. (이 추세라면 필름값은 걱정 안해도 될 듯;;;) 촬영기간 2019.1.1-12.27필름은 후지 C200현상,스캔은 미미현상소 우리집 마당과 얼룩이.엄마가 귀찮다고 평상시와 달리 낙엽을 안치웠는데고양이들은 정원에 푹신하게 깔린 낙엽을, 아주 아주 좋아했다.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클로리스 티룸 원래 블로그에 인물 사진은 안올리지만,이건 친구가 얼굴을 다 가렸으니 올려도 되겠지ㅎㅎ 봄날 벚꽃 앞으론 네츄라 클래시카로 굳이 벚꽃은 안찍어도 될 듯....... 한옥호텔 혜화1938에서지음건축도시연구소 모임 혜화 1938의 객실 혜화 1938의 부엌 혜화 1938의..

2016년에 라이카 미니룩스 줌에 넣었던 켄트미어 400 흑백필름을 며칠전에서야 다 찍어서, 흑백전문 미미현상소에 다녀왔다. 작년 초에 필름을 넣고 연말에서야 간신히 한 롤을 채운 네츄라 클래시카 후지 C200도 같이 맡겼다. 미미현상소는 용산구 서계동에 있다. 서울역(서부역) 뒷편으로 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예전에 블로그에 리뷰를 쓴 적이 있던 더하우스1932과 베리키친과도 지척에 있었다. 첫 방문이었는데, 사장님이 참 친절하고 좋은 분 같았다. 지인과 같이 방문해서 필름만 맡기고 서둘러 나오느라 매장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공간이었다. 흑백필름 현상+스캔은 5천원, 컬러네가티브 현상+스캔은 4천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미미현상소 블로그에 있다.(https://blo..

- 마스크5부제가 시작된 첫 주의 풍경 - 네이버에서 "약국 마스크"로 검색, 100매 이상 마스크가 남아 있다는 약국에 가서 줄을 섰지만... 10여분의 기다림 뒤, 내 6번째 앞에서 마스크 공급이 끊겼다ㅜ.ㅜ 검색 시점에서 100매 이상 남아 있었다고는 해도, 그 데이터 자체가 완전히 실시간은 아니고, 내가 약국까지 걸어가는 시간도 있고, 줄도 10분 가량 서있었으니 그 사이 100매가 다 소진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허탈한 기분에 정처없이 길을 걷다가, 후미진 곳에 위치한 약국이 보이길래 혹시나하고 들어갔더니 와우! 마스크 수량이 넉넉히 있었다, 예상치 못한 득템에 기분이 좋았다. 같은 지역이라도 약국 별로 마스크 소진 속도가 천차만별인 듯. (+마스크를 산 뒤 확인해보니 내가 마스크를 구입..

여행의 걸림돌은 늘 많았다. 회사 업무스케쥴과 윗 사람, 동료들 눈치 건강 문제 여행 비용 부족한 휴가 쥐어짜내기 이런 저런 사항들을 고려하다보면, 여행가기 전부터 심하게 지치곤 했다. 2015년 즈음엔 IS세력에 의한 테러위협이 추가되었지만 뭐 그 쯤이야. 눈 깜짝하지 않았다. (다만, 고작 유럽 소매치기를 걱정하던 예전이 호시절이었구나...라고 생각하긴 했다;;) 근데 이번 코로나19는 다르다. 입국 금지된 나라도 많을 뿐더러, 나 역시 감염의 위험과 따가운 눈초리를 감수하고 여행 다닐 기분은 들지 않아서, 돈이나 연차를 고민하던 때가 그래도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궁시렁궁시렁... 최근 2년간 여행을 거의 못다녀서 올해는 많이 다닐 생각이었는데 이게 뭔 날벼락임.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정말 힘든 ..
(*블로그에 꾸준히 들려주시는 분들껜 이미 아는 얘기를 반복해서 죄송합니다.) 작년에 대량의 짐을 정리하기 위해 휴직까지 내고 약 3개월 동안 물건을 버렸다. 원래 그 전에도 물건 정리 중이긴 했는데 워낙 물건을 못버리는 성미에다 정리할 물건이 너무 많아 휴직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미니멀리즘 관련 책이나 카페 글을 보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 삶이 바뀌었다는 간증(ㅋㅋ) 사례가 매우 매우 많은데 내 경우, 그렇게 많은 물건을 버렸는데도 삶이 달라지지 않았고 딱히 좋은 일이 생기지도 않았다. 흥칫뿡! (오히려, 일이 더 안풀리고 있는 느낌이다ㅜ.ㅜ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 안다지만...) 물론 물건 좀 내다버린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삶이 바뀔 거라는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였다. 문득 떠올려보니 그렇..
- 블로그 활동이 나날이 게을러지고 있다. 시간이 없진 않은데 사진 편집하고 글 쓰는 게 너무너무 귀찮다. - 작년에 해외여행을 한번도 못갔다. 십년 가까이 매년 적어도 2~3회는 출국을 하다가, 단 한번도 여행을 떠나지 못한 것이다!!! 너무 좀이 쑤셔서 1월 설 연휴를 끼고 리스본에 가려고 했었다. 열심히 돌아다니려는 생각은 없었고, 리스본에서만 열흘 정도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매일 벼룩시장에 가서 예쁜 찻잔을 사고 굴벵키안에서 그림도 보고 공연도 보고 작은 동네 카페에서 멍도 때리고 몇년전 리스본에 갔을 때 못갔던 서점 Ler devagar도 들리고.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장거리 여행을 못가게 되면서 리스본은 폐기. 결국 아쉬운 대로 가까운 곳을 짧게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우한 폐렴..

요즘 사고 싶은 레고가 많아서 고민 중이다. 미드 프렌즈 21319부터 윈터빌리지 진저브레드 하우스 10267과 트리하우스 21318 그리고 판타스틱 비스트 75951 등등. 자꾸만 치솟는 지름 욕구를 달래느라 오래전에 사둔 커피빈 옥스포드 블럭을 조립해봤다ㅎ임시집에 거주 중이라 블럭을 조립할 공간이 좁아서 살짝 불편했다. 그래서 새 레고를 사도 어차피 몇달 뒤에나 조립할 수 있을 듯...(신포도 ㅜㅜ)약 1시간에 걸쳐 커피빈 옥스포드 조립을 완료하고 난 후 남은 부품들. 유리잔이 하나 더 들어 있어 기뻤음ㅋ 그리고... 스티커는 아예 안붙였다. 어릴때부터 스티커 붙여야 하는 장난감들을 참 싫어했는데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옥스포드의 최대단점은 이 스티커들이 아닐까... 하지만 스티커를 안붙이니 안예쁘다..

타짜도르에셔 커피를 마시게 된 건 우연이었다. 주변의 모든 카페가 만석이라 방황하다, 타짜도르에만 자리가 딱하나 남았길래 선택의 여지가 없이 착석. 하지만 결과는 대만족. 커피 정말 맛있었음ㅎㅎ 타짜도르. 로마의 3대 카페 중 하나라는데 몰랐다;; 로마에 마지막으로 다녀온 게 벌써 5년전이니 까먹었을수도 있고, 원래 “서울 3대 짬뽕” 이런 걸 들으면 흥 누구 맘대로 그런 걸 정했남?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삐딱한 성격이라 귀기울여 듣지 않았을수도 있다. 암튼 로마 판테온 앞에 있는 카페인가보다. 다음에 로마에 또 가게 되면 타짜도르 본점도 꼭 들려봐야지 :) 근데 여기서 의문은 왜 한국에 런칭할 때 “타짜도로” 대신 “타짜도르”로 했는가인데... 후자 쪽의 발음이 좀 더 무난해서인가?? 매장 분위기는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주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왔다.작년 여행기도 아직 안끝낸데다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여행이라고 하기엔 뭔가 애매하지만ㅎㅎ 그래도 써본다 여행기. 작년과 달리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갔다.당연히 기차를 타고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출발 일주일 전 기차 예약을 하려고 들어가니 내가 원하는 시간대는 매진이었다. 흑흑... 대기표가 풀릴까 싶어 기다리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부랴부랴 하루 전날 고속버스를 예약했다.14:45에 출발하는 버스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등 고속버스를 타면 기차보다 좌석이 편한 점은 좋지만,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막히는 게 싫어서 일찍 출발했는데도 전주 시내 정체가 심해 3시간 20분이 걸렸다. (원래 예정 시간은 2시간 40분) 정안휴게소에서 정차.핫바와 핫도그와 감..
올해 내 시간은 대부분 평생 살아온 집과, 그 안에 가득한 물건들과 작별을 하는 데 쓰였다. (그 탓에 매년 두세번 가던 해외여행을 단 한번도 못갔다!) 휴직까지 하고 물건을 정리하고, 매일매일 물건을 버리고, 임시집으로 이사할 때 무겁고 큰 가구 종류는 제외하고 "잔짐"만으로 6톤을 찍었는데도, 본가에 남겨놓고 온 물건이 너무너무 많았다. 본가의 철거 및 신축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이사 후에도 2달 넘게 남겨두고 온 물건들을 버릴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이 계속 되었는데... 공사가 지연되는 것은 큰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서는 정이 담뿍 든 집이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사 후 거의 매일같이 본가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물건을 버릴까말까 수도 없이 고민을 했다. 하지만 모..
드디어 피아노 조율 보관을 맡겼다. 원래는 임시집에 둘 생각이었는데, 이사 때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본가에 되돌려 두었다가 지난 금요일에서야 떠나 보내게 되었다. 사진은 도착 후 작업장에서 찍어 보내주신 거다. 이사를 안 다녀서, 외관상으로 큰 흠이 없고 평생을 곱게 지내온 피아노인데 최근 두달간 수난이 잦았다. 9월말 이사 때 임시집에 가져갔다가 사다리차를 연결한 창문에 끼는 바람에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이번에 피아노 업체에서 가져가실 땐 일반 이사업체보다도 피아노를 막 다뤄서 식겁했다. 피아노를 내가는 과정에서 피아노가 긁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어차피 리폼 진행할 거니까 괜찮다고는 하는데 피아노 주인 마음은 괜찮지 않거든요?ㅠㅠㅠㅠ 직업적으로 피아노를 매일 다루는 분들 입장에선 일상인지 모르겠..
한달 넘게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다. 미친듯이 바빴던 건 아닌데, 회사 다니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부족해 매일 뻗어 잠드는 일이 잦았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기 위함인데 (안그러면 나중에 뭐하고 살았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이럴때마다 안타깝다. 대략 그간 뭘 했냐면 - 회사에 다님 + 뻗어 잠 + 피곤해서 멍때림 : 사실 이게 대부분임 ㅜ.ㅜ 시간과 체력과 정신력의 대부분을 투입하고 받는 월급이란........... 생각 나름이긴 한데, 내 인생과 돈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하면 참 작은 댓가다. 여튼 현재의 회사생활을 요약하자면, 사람들은 좋은 편이고 일은 그지같은 편임. 복직하고 거의 매주 로또를 사다가 이번주는 건너 뛰었다. 어차피 사도 안될 거, 그 돈으로 맛있..
며칠전에, 할아버지의 오래된 축음기판을 들어보기 위해, 78rpm이 지원되는 턴테이블을 장만한 후기를 썼었다 (https://mooncake.tistory.com/2088) 집에 턴테이블이 달린 오디오시스템은 있었지만, 엄마가 축음기판은 요즘 기계로는 재생이 안된다고 했고(일반적인 턴테이블은 33 1/3과 45rpm만 지원하므로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지금도 인터넷엔 축음기판과 LP는 호환이 안된다거나, 혹은 별도의 카트리지를 마련하는 등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나는 몇십년동안 할아버지의 축음기판을 들으려면 굉장히 비싼 골동품 축음기를 구해야하는 줄로만 알았다. 아니 근데 이게 왠일 10만원 정도 밖에 안하는 기계로도 충분히 재생이 가능하잖아? 게다가 LP를 재생시키..
# 역시나 회사에 복귀하고 나니, 평일 저녁과 휴일의 8할은 침대에 뻗어있는 시간으로 쓰고 있다. 이래서 회사에 다니면 유독 더 인생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회사도 다니고 자신의 인생도 사는데, 내 체력으로는 한개만 하기도 벅차다. # 휴직기간엔 딱히 신경쓰지 않았는데도 살이 빠졌었다. 스트레스성 군것질 섭취가 줄어서 그런 것 같다. 또, 회사 스트레스가 없으니 뭔가 막 지르고 싶은 충동도 생기지 않더라(물론 많은 짐을 갖고 두번이나 이사할 걱정이 컸던 탓도 클테지만ㅎㅎ) 하지만 회사에 복귀한 지금, 휴직 효과는 빛의 속도로 사라지고 며칠만에 다시 찌든 직장인이 되었다. 역시 회사는 만악의 근원이다ㅎㅎ # 우리집과 짐정리 그리고 이사에 관한 글은 너무나 개인적인 얘기가 많은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