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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칼림바 만들기 체험에 다녀왔다. 칼림바 본체에 건반키를 장착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빡셌지만, 망치질이 나름 재밌기도 했다. 안하던 일 하는 건 왠만하면 다 재밌는 듯. 일단 큰 고무망치로 건반키를 두들겨 장착한 다음에, 작은 조율용 망치로 음을 맞추는데 이 과정이 특히 힘들었다. (그래서 사진도 없음ㅋㅋ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음) 대략 어느 정도 선까지 건반키를 밀어 넣으라는 가이드가 있으면 좋은데 그런 게 없이 대충 장착하다보니까 전반적으로 건반이 2키 정도 낮게 설치되었고 그래서 17개를 다시 작은 망치로 일일이 두드려 음을 높이려니까 하.. 힘들었다. 그래도 역시 결과적으로는 재밌었고 워낙 단순한 악기이다보니 바로 연주가 가능해서 재밌었다. 조립을 마친 뒤 한 10분 정도 배운 게 전부이지만 그래도 ..
Dave Pike - Samba Lero 편의상 마림바를 배우고 있지만(이라고 하기엔 12월 들어 한번도 안갔지만;;) 사실 나무로 만든 마림바보다는 금속 비브라폰을 좀 더 좋아한다. 이를 테면 이 곡에서 연주되는 비브라폰의 소리 같은 것. Roberta Sa - Sem Avisar 굉장히 좋아하는 브라질 가수인데 신보 나온 걸 모르고 있다가 Vibe 알림이 떠서 바로 들었다. 이번 음반도 마음에 든다. ELO - Mr. Blue Sky 뜬금없지만 언제 들어도 기분 좋아지는 곡을 고르라면 이 곡. 언제 신나는 노래들만 모아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집안일 할때 노동요로 써먹어야지 싶지만 늘 생각만… The fantastic plastic machine - Electric ladyland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첫 마림바 레슨 :) 혹시 오늘 오후에 바로 레슨 가능하신가요? 라고 물어봤더니 선생님이 원래 마림바 한 적이 있냐고 묻는다. 처음인데요!!라고 말하고 바로 휴가 내고 레슨 받으러 갔는데, 처음 배우는 사람답지 않게 상담도 안받고 바로 당일 레슨 받을 수 있냐고 물어봐서 좀 당황하셨다고 ㅋㅋ 왜 이렇게 우당탕탕 즉홍적으로 달려갔냐면, 우울해서. 그리고 일단 시작해야 될 것 같아서. 생각이 많아지기 전에 저질러버려야 한다. 물론 최근의 이태원 참사같은 큰 일도 있는데, 그에 비하면 너무나 하찮은 내 개인의 아픔을 운운하는게 굉장히 죄송스럽기는 하다(ㅠㅠ) 아무튼간에,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 싶었던 마림바를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연주해봤다. 피아노나 첼로나 우쿨렐레를 배울 때와는 달리 마림바는 타악기라서 그런..
지난주 월요일 오전 10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갔다. 텅 비어있는 극장을 보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이거 마치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 같잖아, 라고 생각했다. 리미널 스페이스에 대해서는 이쪽 참고 : 리미널 스페이스 - 나무위키 (namu.wiki) 사실 극장보다는 몇년 전, 명절 연휴 때 모 건물 지하 식당가에 내려갔는데 문 연 가게가 단 하나도 없었던 그 때는 정말 꿈 속에 있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를 몇년만에 극장에 가게 한 영화는 신동사 시리즈 3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었다. 1,2편 볼때처럼 엄청 재미있진 않았는데 그래도 극장에서 마법사 세계를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원래 5부작으로 기획됐음에도 흥행 성적이 안좋아서 4,5편 제..
권지윤 (Ziyoon) - 산책 (Feat. 진동욱) 얼마 전 발매된 권지윤의 산책. 덤덤한 듯 하면서도 감성 가득한 목소리도 좋고, 노래 도입부의 건반 사운드가 너무 좋다! 작년에 나온 싱글들도 다 좋다. 오래오래 좋은 음악으로 활동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 : ) Island Stomp · Michel Camilo 오래전에 좋아했던 재즈 피아니스트인데 한동안 까먹고 지내다가, 모 유튜버가 버클리 음대 실기곡으로 미쉘 까밀로의 곡을 준비했다고 하는 동영상이 추천 영상으로 뜬 덕분에, 오랜 기억을 더듬어 제일 좋아했던 곡을 찾아 들었다. 좋아했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한 순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아쉬운 점은 미쉘 까밀로의 곡을 즐겨 듣던 시절만 해도 재즈 ..
커피빈 미니 카세트 블루투스 스피커, 의외의 득템! 10월 8일에 출시되었지만, 계속 컨디션이 안좋아 외출을 못하다가 출시일로부터 4일이 지난 어제 저녁, 혹시나 하고 커피빈 매장에 들렸는데 왠일인지 카세트 스피커가 남아 있었다. 지난번 미니 턴테이블 스피커는 하루만에 매진됐다고 하던데 카세트 스피커는 인기가 별로 없었나보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쉽게 구해서 너무 좋았음ㅎㅎ 한정판, 희소가치 그런 거 1도 중요하지 않고 "내가 갖고 싶은 걸 어려움 없이 가질 수 있는 게" 훨씬 좋다. 이런 걸 보면 나는 그냥 잡동사니를 좋아하는 사람이지 수집가의 덕목과 자질은 없다^^ 암튼 수량이 안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매장에 들렸는데 카운터에 스피커가 있는 걸 보고 놀라서 스피커를 두 눈으로 보면서도 직원분에게..
- 너무 덥다. 원랜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여름이었는데 이젠 그런 말 하면 변태 취급받을 것 같다. 나의 청량한 여름을 돌려줘 ㅜㅜ _ Mac Miller - Good News - 듀스 여름안에서 7인치 Vinyl 구입에 실패했다. 오늘 오후 4시에 사이트가 열렸는데, 파란색과 검은색 중에서 고민하다 몇분 지체했더니 바로 품절되어버림... 그냥 둘다 샀어야 하는데... 아오싯팔 (욕 죄송합니다) - 오래전에 "수집 : 기묘하고 아름다운 강박의 세계"(필립 블룸)란 책을 읽었었다. 책에는 수집을 죽음과 소멸의 공포에 맞서 싸우는 행위로 해석한 내용이 있었다. 죽음이라는 본능적인 두려움에 대한 극복방식으로서 수집을 택한다는 것인데, 당시로써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았다. 내 수집욕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
음악 동영상 여러개를 모아 쓰는 글은 오랜만이다. 그동안 블로그가 뜸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종종 올렸던 음악 동영상 포스팅은 "좋은 음악 같이 들어요"도 있지만 특정 시기에 좋아했던 곡을 기록 삼아 남기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꾸준하지 않으니 기록의 의미가 있으려나? 한참 안좋았을 때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계속 마음이 우울한 나날이다. 인생의 좋은 날은 모두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아니다, 따져보면 뭐 언젠 그렇게 좋았었나? 싶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위태롭다. 바닥인 것 같아도 더 깊은 바닥은 늘 존재하고, 가진 게 없는 것 같아도 잃을 건 늘 있다. 기존에 가졌던 것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좋은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 모든 게 인생에 대한 거대한 착각이었다. 물론 인생 끝까지 살아..
요즘 내 마음에 평화를 주는 작은 취미, 핀터레스트에서 옛날 더 뉴요커 잡지 표지 보기. 위 그림은 1944년 3월 18일 발행분. 이런 풍의 일러스트는 요즘도 쉽게 접할 수 있다보니,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건 가격 15센트 뿐 : ) Fauré, Nocturne n. 1 en E flat minor, op. 33 n. 1 / Jean Philippe Collard 며칠 전 포레의 녹턴을 듣고 있다가 피아노가 엄청 치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사는 자꾸만 늦춰져서 월말이 되어야 피아노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피아노가 바로 옆에 있어도 어차피 포레의 녹턴은 어려워서 못친다(......) 물론 죽어라 연습하면 악보대로 건반은 짚을 수 있겠지만 내가 그런 노력을 할 리 없고, 딱히 의미도 없는 작업..
https://youtu.be/3Aaa1rHF5HU 보헤미안 부두의 신곡이 나왔다. 매그놀리아를 듣고 생각한 점은 -이번에도 참 좋다 -시간이 참 빠르다 그리고 공연일정이 쓰여있는 걸 보고 -일본은 이 시국에도 공연을 하네...!!??!!였음 (우리보다 확진자 많은 거 아니였어?;;) 작년 3월 보헤미안 부두의 Moments 음반이 나오고 수록곡 石の教会가 너무 좋아서 Moments 음반 공연 투어를 보러 일본에 갈 계획을 여러번 세웠지만 상반기엔 집 문제로 정신 없어서, 하반기엔 집 문제+일본 불매운동으로 포기했는데 올해 이렇게 코로나로 아예 발이 묶일 줄 알았나ㅠ 솔직히 지금은 불매운동이고 뭐고 공연은 보고 올걸 뭐 그런 후회 중이다. 쳇!!!!! * 피아노랑 헤어진지 1년이 되어온다. 곧 만날 수 ..
원랜 아래 일상잡담글에 넣으려고 했던 곡들인데;; 타이밍을 놓쳐서 새 글로 씀 ㅎㅎ Joyce - Passarinho Urbano (1976) 이 노래 밑에 달려 있던, 미소를 짓게 한 유튜브 댓글 : Bought this record in Italy in 1979. Had it stolen from me in Moscow 1987. Got the CD in 2007 and am still a happy Danish listener.아름다운 히스토리다. 덴마크의 스텐 야콥센님, 늘 행복하시길. John Mayer - Still Feel Like Your Man Rex Orange County - 10/10 잔나비 - 가을밤에 든 생각 Daniel Barenboim - Rodolfo Mederos - He..
Laurindo Almeida - Desafinado (remastered) 항상 꾸준히 위안이 되어주는 건 그나마 음악 뿐이다. 어릴 때 우리 집엔 그림이 많이 걸려 있었는데 (거실, 계단참, 각 방 등등) 집 수리를 하면서 대부분의 그림들이 지하실로 내려갔고, 그 뒤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원래 우리 부모님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다. 처음 집을 짓고 인테리어를 했을 땐 그때 트렌드(?)에 맞춰 그림을 걸었다가 나중엔 귀찮아지신 듯ㅋ 여튼 작년에 이사를 하면서 지하실에 있는 그림들은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대부분 버려졌고, 개중 값나가는 그림(;;)이라 비교적 잘 보관되어 있던 몇 점은 오빠가 가져갔다. 나는 좋아했던 물건도 상태가 지저분하거나 안좋으면 (특히 곰팡이가 생겨있으면) 그 물..
Pat Metheny - From this place 오래전, 처음으로 팻 메스니의 음반을 샀을 때가 기억난다. 날씨가 추웠던 한 겨울, 신촌에서 연대로 향하는 길목에 있던 음반 가게에서 Pat Metheny Group의 First Circle을 샀다. 수입반 중에서도 가격이 꽤 비싸서 고등학생에겐 부담이 되는 가격이었지만, 설레이는 마음으로 음반을 가지고 집에 와서 처음 재생시켰을 떄의 즐거움이란 ^^ 처음 팻 메스니의 씨디를 구입한 이후로 그의 음악이 내 영혼에 준 위안을 헤아려보자면, 한도 없을 것이다. 지금은 예전만큼 그의 음악을 자주 듣지는 않지만 간혹 그의 음악을 꺼내 들을 때면, 여전히 마음에 주는 위로가 크다. This is Halloween 내 최애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 그리고 그 ..
Kirinji - Sweet Soul 제사도, 가족 모임도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조용했던 이번 추석날 저녁 부모님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계시고(아마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었을거다ㅋ), 나 혼자 부엌 식탁에 앉아 창밖의 달을 바라보며 키린지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그냥... 괜찮아, 이 상태로도 나쁘지 않아, 라는 생각을 했다. 키린지의 음악은 그런 매력이 있다. 뭔가 그냥 다 괜찮아져. (하지만 음악이 끝나면 바로 현실로ㅎ) 레코드샵이 추석 맞이 세일을 해서, 뭐 살 게 있나 하고 둘러보는데, 조르지오 데 키리코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음반이 있어 노래를 들어봤다. Sneaker - Loose In The World (Full Album) 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활동했던 미국 밴드인데, 위키피디아에..
Raymond Wintz - The Blue Door * 20대 초반에 몸이 크게 아파 장기간의 환자 생활을 한 이후로, 내 인생은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항상 힘들고 일이 풀리지 않았다. 기적도, 행운도 없었다. 음악, 여행, 장난감 같은 것들로 현실의 고통을 간신히 틀어막으며 지내고 있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슬프게도 내 인생의 리즈 시절은 10대 후반이었던 것 같다. (남들보다 1년 일찍 학교를 다녀서, 대학생이 되었을땐 만 17세였다. 그 당시엔 딱히 좋은 시절이라고 생각을 안해서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일까 궁금해했는데 지나보니 그래도 그때 만한 때가 없었구려) 그러니까, 이번 생은 이미 망했으니까 (그렇다고 다음 생이 있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인생에 대해 불평해봤자 너무 새삼스러운 일인데,..
여행 중 공연에서 인상적으로 들었던 음악이나, 여행 내내 자주 듣고 다녔던 음악들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 그 음악을 잠시 듣는 것 만으로도 아주 쉽게 여행의 추억을 소환하곤 한다. 예를 들어, 지금도 시벨리우스의 Lovisa Trio를 들으면 내 눈앞엔 헬싱키의 공원 너머로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와 청명한 공기가 생생히 떠오른다. 예전부터 여행지 별로 설정된 나만의 주제곡 같은 걸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써본다 ^^ ▷ 런던 2013 Alexander Borodin - Prince Igor - Polovtsian Dances 나에게 2013년 여름의 런던을 추억하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음악은 바로 알렉산더 보로딘의 "프린스 이고르"다. 당시 이 곡에 푹 빠져 있어, 영국 여행 내내 듣고 다녔다. 그..
개인적인 기록에 가까운,요즈음의 음악들사진은 핀터레스트에서. Samm Henshaw - Broke 사실 인생 별 거 없고... 이런 노래 들으며 뒹굴뒹굴 거리는 주말도 충분히 행복한거지. 선우정아 / SWJA - 뒹굴뒹굴 (Piano Trio ver) 그래서 선우정아의 뒹굴뒹굴이 노래 가사 들을때마다 흠칫흠칫 놀람. 민간인 사찰 당한 줄 알고 Pedro Aznar & Piñón Fijo - Tierra y Pausa 노래 가사 뜻을, 알 듯 모를 듯 알쏭달쏭한데 최근에 나온 노래라 인터넷에 가사가 없어 손수 받아적었음ㅎ Tierra y Pausa (Letra) Y un dia el planeta dijo pausa y fue una buena causa para sentarnos a ver.En el c..
The 7 Levels of Jazz Harmony 오래전부터 항상 재즈 피아노를 (재즈 화성학을)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우쿨렐레 이전까지는 클래식 악기(피아노, 첼로)만 배웠던 사람이라 코드 개념은 없다시피 해서 - 화성학 자체가 아닌 악기를 연주할 때 접근 방식과 관련된 이야기이므로 오해 없으시길 바람 - , 가끔씩 재즈곡을 시도해 볼 때, 낯선 재즈 피아노 코드는 나를 항상 당황시키곤 했다. 귀는 익숙한데, 연주하는 손은 익숙하지 않은 것. 그러다 우연히 이 영상을 보게 됐는데 개꿀잼임과 동시에(심지어 예시로 사용하는 곡이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Lizzo의 Juice) 레벨 3부터는 멘붕의 도가니 ㅋㅋ 하고 싶은 악기는 참 많은데 정작 나는 너무 게으르고, 원래 배웠던 악기들마저 제대로 못하고 있다..
며칠전에, 할아버지의 오래된 축음기판을 들어보기 위해, 78rpm이 지원되는 턴테이블을 장만한 후기를 썼었다 (https://mooncake.tistory.com/2088) 집에 턴테이블이 달린 오디오시스템은 있었지만, 엄마가 축음기판은 요즘 기계로는 재생이 안된다고 했고(일반적인 턴테이블은 33 1/3과 45rpm만 지원하므로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지금도 인터넷엔 축음기판과 LP는 호환이 안된다거나, 혹은 별도의 카트리지를 마련하는 등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나는 몇십년동안 할아버지의 축음기판을 들으려면 굉장히 비싼 골동품 축음기를 구해야하는 줄로만 알았다. 아니 근데 이게 왠일 10만원 정도 밖에 안하는 기계로도 충분히 재생이 가능하잖아? 게다가 LP를 재생시키..
staying in. [lofi / jazzhop / chill mix] 6월 1일 토요일 서울의 날씨는 정말 완벽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흐리지도 않고 해가 너무 쨍쨍 내리쬐지도 않아 활동하기 딱 좋았던 쾌적한 날씨.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날씨였다. (*미세먼지 수치는 보통~살짝 나쁨 수준이긴 했지만ㅎㅎ) 날씨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아서, 매일 이런 날씨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일년 내내 어제같은 날씨라면 삶이 훨씬 덜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 같다. 사실 딱히 일상잡담 쓸 내용이 많진 않았는데 어제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에 일상잡담을 시작했다ㅎㅎ 날씨가 좋을때는,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방 침대..
요즘 제일 마음에 와닿는 문구는이탈리아 사람들의 "Il dolce far niente"직역하자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달콤함" 이탈리아 사람들은 정말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Il dolce far niente의 개념(이랄 것도 없지만...)은 아래 글들을 참조하시라(1) Dolce far niente – the meaning of the Italian concept explained by Italians (2) 7 Ways to Experience the Sweetness of Doing Nothing 나의 "Il dolce far niente"의 시간에 꼭 필요한 건음악들! Respighi: 6 Pieces for Piano레스피기의 피아노 곡들.Konstantin Scherbakov의 연..
보헤미안부두(bohemianvoodoo)의 신곡, 石の教会 며칠전, 고민되고 심란한 기분에 밤잠을 통 이루지 못했다.그리하여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유튜브에 들어갔다가보헤미안부두의 신곡이 나왔길래 재생버튼을 누르곤, 약 1분 후, 그래도 역시 세상엔 아름다운 것도 참 많아ㅜ.ㅜ그러니 일단 자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자!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는 진부하고 빤한 이야기. (+물론다음날은 수면부족으로 폭풍같은 졸음에 시달리고심란한 일은 그대로지만 - 어른으로 사는 건 정말 **같은 일이에욧! -그래도 마음에 큰 위안을 준, 정말 아름다운 곡이니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ㅎㅎ) 4월 28일에 도쿄 와테라스에서 보헤미안부두가 나오는 공연이 있어서도쿄 여행을 가고 싶은데...올해 아파서 써버린 연차가 많은 관..
어젯밤에 들은 음반 두 장 2016년 네덜란드 여행 때 델프트 신교회의 기념품점에서 사온오르가니스트 Bas de Vroome의 델프트 신교회 파이프오르간 연주 음반. 예전에도 어디엔가 이 음반 좋다고 쓴 것 같은데,정말,정말,정말 좋다.취향에 아주 딱 맞는 오르간 음반임. 음반 자체로써도 흠잡을 데 없지만,완벽한 여행기념품의 표본이기도 하다. "그 여행지에서의 추억, 그 곳에서의 시간"을 담고 있으며작고 가볍고또 두고두고 마음에 드니까보면 볼수록 뿌듯하다ㅎㅎ어딜 여행하든,늘 이런 기념품을 데려올 수 있다면 참 좋겠지... 그 뿌듯한 마음을 담아 올려보는위 음반의 첫번째 수록곡Lübeck's Praeludium in E내가 원래 좋아하는 파이프오르간 곡이기도 하다.Bas de Vroome이 연주한 건 못 ..
겨울이 훌쩍 가까이 온 주말 오랜만에 로린도 알메이다의 기타연주를 들었다.(Laurindo Almeida - Music Of Brazilian Masters) Laurindo Almeida - Claire de Lune Samba 평온한 일요일 낮,로린도 알메이다를 들으니 얼마나 좋은지...그리고, 아름다운 기타소리를 들으며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도 읽었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시선집 -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얼마만에 진지하게 읽는 포르투갈어 텍스트인지, 몇년전만 해도 회사 휴직하고 포르투갈어 어학연수 가겠다며 드릉드릉했었는데지금 포르투갈로 어학연수 가면 초급반부터 다녀야할 판;;; 왜, 어찌해서,별다른 이유도 없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부터이토록 멀리 떨어져 있게 된 걸까. "내가 떠나보낸 것도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프레디 머큐리의 전기영화가 얼마나 감동적인지퀸의 음악이 얼마나 멋있는지에 대해서는할말이 너무 많아 마구 뒤엉키는 느낌이라다른 분들의 멋진 감상평에 양보하기로 하고,나는 그저 잡담을 적을 예정. 정말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어린이 시절부터 퀸의 음악을 즐겨왔고좋아하는 곡이 매우 매우 많지만,퀸의 멤버들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동시대 밴드가 아니라는 점도 있지만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어린아이에게 프레디 머큐리의 충격적인 비주얼은그리 받아들이기 쉬운 것이 아니였기 때문일 거다;;; 그리하여, 이번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나서야퀸이라는 밴드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 많았다.생각해보니 그렇게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연주자 자체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은퀸이 유일한 것 같기..
2018년 10월 30일 화요일 저녁 8시, 칙 코리아 솔로 피아노 공연을 보고 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회사를 조퇴하고 공연도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강렬하게 느꼈지만, 1941년생, 올해 한국 나이로 78세인 칙 코리아의 나이를 생각하면 내가 아픈 것 좀 대수랴,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니 꾹 참고 잠실 롯데콘서트홀로 향했다. 칙 코리아는 내가 10대 시절부터 좋아했던 재즈 뮤지션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Chick Corea and Return to Forever의 Light as a feather 음반은 나의 고등학생 시절, 가장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기, 음 하나하나가 몸과 마음에 녹아들었다고 느껴질만큼 자주 듣곤 했었다. 역시 10대 시절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
새 노트북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깔기 위해 CD가 꽂힌 책장을 뒤적뒤적하다가오랜만에 발견한J. K. Novak & Bridge Band의 음반.6년전 프라하에 갔을 때, 거리 공연을 보고 구입한 CD다. 항상 어마어마한 인파로 붐비는 이 곳, 까를교 위에서. 유튜브 검색을 해봤더니 최근까지도 왕성히 활동 중인 듯. 음악도 아름답지만, 공연 자체가 굉장히 밝고 유쾌해서즐거운 기분으로 씨디를 구입했다. ▷2012년 9월, J.K. Novak & Bridge band의 공연 모습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씨디를 들어보니까를교 위에서 들었던 그 흥겨운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것이다.라이브 공연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고 무난하게 연주하려는 탓도 있을 것이고,내 추측이지만연주를 녹음한 스튜디오가 아주 훌륭한 곳은 아니었을..
* PC가 고장났다. 놀랍지는 않다. 진작 데이터를 백업하고 PC를 교체했어야 하는데 게을렀던 탓이다. 하드디스크만 무사하다면 뭐... (근데 PC 새로 사고, 구 하드디스크 연결해서 데이터 백업할 생각을 하면 너무 귀찮다. 게다가 하드디스크도 맛이 갔다면 복구비용은 어째ㅠ) * 그래서 다시 열심히 써보려던 여행기도 저 너머로... * 말 나온김에 여행기 얘기를 하자면, 그동안 여행기를 쓰다 자꾸만 중단한 게 매번 너무 금방 지쳐 버렸기 때문이라, 요즘은 여행기를 최대한 간단히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진을 편집하고 글을 쓰다보면 자꾸만 사진 숫자도 많아지고 말도 많아진다. 대체 나는 뭐가 문제일까. 어쨌건 PC를 빨리 해결하자. * 오랜만에 네츄라 클래시카로 찍은 필름을 현상하고 스캔했다. ..
일요일 밤,다음날 회사 가기 싫어서 쓰는 글(...) 회사는 늘 가기 싫은 거지만,그래도 그냥저냥 다닐때가 있고, 유독 더 가기 싫을때가 있는데오늘밤이 그렇다. 오늘 읽기 시작한 책, 이반 일리치의 텍스트의 포도밭흥미롭지만 마음처럼 진도가 빨리 나가지는 않는다. 자꾸만 스마트폰에 손이 가는 탓이다.사놓고, 혹은 빌려놓고 안읽은 책이 몇 권인지... 요즘 같은 시대에도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Astrud Gilberto의 Goodby Sadness새삼스럽지만, 봄 밤에 이렇게 잘 어울리는 목소리가 또 있을까. Hippo Campus의 Tuseday 예전엔 대충 살아도 인생이 그럭저럭 굴러가겠지 싶었는데대충 살다보니까, 결국 남는 게 없는 것 같다. 아프리카 악기 칼림바Kalimba로 연..
블로그 이웃 첼시님(http://fudd.kr/)이 여러번 강추하셨던 효창공원앞역의 효창동 김약국 카페!벼르고 벼르다 10월초에서야 방문 완료!6호선 효창공원앞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있다. 커피 가게 이름이 쌩뚱맞은 "효창동 김약국"이 된 것은이 곳이 원래 약국 자리였기 때문이라고 한다.동네의 오래된 장소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김약국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은 이 곳은,약국 기믹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음과 동시에 (카운터에 조제실이라고 써있다거나, 커피잔 종이홀더에 "아프지 마요" 라고 써있다던가)오래된 약국 바닥을 그대로 쓰고 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옛날 약국 모습을 일부 보존하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카페 주인장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인지 살며시 엿볼 수 있는 느낌이었달까^^ 직원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