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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을 북이탈리아 & 남프랑스 여행 쇼핑기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7.10 Italy, Swiss & France

2017년 가을 북이탈리아 & 남프랑스 여행 쇼핑기

mooncake 2018. 5. 13. 23:00


제목은 거창한데, 얼마전 올린 도쿄여행 쇼핑기보다 기간 대비 더 산 게 없다.

이건 전적으로 몸이 안좋았기 때문... (도대체 언제 몸이 좋냐는 질문은 사절합니다ㅠㅠ)

허리디스크의 공포와 중이염의 통증으로 여행 내내 고통 받았기 때문에, 사고 싶어도 뭘 살 수가 없었다.


이 사진들은 진작에 편집해뒀는데, 남들에게 보이기엔 너무 소소한 물건들이라 왠지 부끄러워서 글 올리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쇼핑샷을 올리는 이유는 남들한테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이다시피 자랑할 게 없다;;)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이니까, 그냥 올리기로 마음 먹었다. 이렇게 정리해놓지 않으면 몇 년이 지난 다음, 이 물건을 어디서 산건지 헷갈릴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왠만하면 현지에서 그날그날 산 물건들의 사진을 찍어 정리해두는 편이다. 비록 호텔의 조명이 어두워 사진 상태가 영 좋지 못하더라도. 



밀라노 호텔 침대보 위에 펼쳐놓고 찍은 면세샷부터~

역시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차앤박 프로폴리스 앰플, 아빠 선물 담배, 활기단 로얄, 비쉬 미스트, 바닐라코 CC크림, 베네피트 댄덜라이언 블러셔, 디올 립글로우 두개, 클린 쿨코튼 향수, 그리고 GNC 멜라토닌. 


비쉬 미스트는 건조한 기내 안에서 쓰려고 샀고, 베네피트 블러셔는 원래 쓰던 큰 사이즈가 아직도 많이 남았지만 너무 오래된 것 같길래 작은 사이즈로 사봤는데, 브러쉬가 작아서 바르기 불편한 감이 있다. 대신 휴대성은 좋음. 디올 립글로우는 베리, 코랄 두가지 색을 샀는데, 역시 나에겐 핑크, 코랄, 라일락, 베리 중에선 코랄이 그나마 제일 바른 티가 난다. 그리고 멜라토닌은 딱히 효과를 모르겠음. 



밀라노 대성당에서 공연 티켓을 구입하자 기념품으로 내 준 공연실황이 담긴 USB 메모리.

이건 엄밀히 말해 쇼핑 물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워낙 산 게 없어 포함시킴.

밀라노 대성당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티켓 가격은 5유로였는데, 고화질 공연 동영상이 담긴 USB 메모리까지 주다니 이건 정말 거저인 수준. 공연도 매우 훌륭했다.



숙소 근처 밀라노 역 지하 Conad에서 구입한 Leone 캔디와 TicTac 껌.

레오네 캔디는 사실 무슨 맛으로 먹는지 잘 모르겠... 지만 피노키오가 그려진 케이스가 이뻐서 샀다.

틱택은 실수로 껌을 잘못 집음;;



시르미오네에서 구입한 유일한 기념품.

여행 중에는 포장지를 뜯기 아까워서 




한국에 가져와 사진을 다시 찍었다. 시르미오네의 스칼리제르 성 풍경을 담고 있는 마그넷. 밤에 보는 시르미오네가 그렇게 예쁘다는데, 다음엔 꼭 시르미오네에서 숙박할 수 있기를.




여행 중 기념 마그넷은 좀 독특한 것 위주로 골라사려고 하는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중국산 플라스틱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사기재질이라 마음에 들었다.



스위스 로카르노 기차역 옆 마트에서 구입한 카피탈리 시스템 캡슐커피와 Giant Fizzers. 내가 좋아하는 일본 라무네 캔디의 서구 버젼. 

밀라노에서 스위스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길에 스위스에서 뭐라도 사야한다는 강박관념에 구입했는데, 사실 카페 치코도로의 캡슐커피는 이탈리아꺼고, 자이언트 피져는 영국 Swizzels꺼임. 물론 살때도 이미 알고 있었음ㅎㅎㅎ 중요한 건 어쨌든 스위스에서 산 기념품이라는 것. 근데 기념품이라기엔 둘다 먹어없어지는...ㅠㅠ 



코모 호수 칼제도니아에서 구입한 양말 다섯켤레. 이건 기념품이라기보단 양말 빨래 하기 싫어서 샀음... 원랜 세개를 골랐는데, 계산대에 갔더니 님 1개만 더 사시면 1개 더드림!이라고 해서 4+1로 총 다섯켤레 구입. 근데 이탈리아산 양말이라고 해서 뭐 딱히 더 좋은건 모르겠다;;



꼬모호수 Coin 쇼핑몰에서 구입한 중국산(...) 찻잔밀라노 가리발디역 서점에서 구입한 열쇠고리밀라노 중앙역 지하 이브로쉐에서 구입한 핸드크림.

먼저 이 핸드크림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망고 & 코리앤더 향인데 향이 정말 좋음!!!!!!!! 그런데 왜 하나만 샀냐면, 밀라노에서 프랑스 니스로 넘어갈 예정이라 짐을 가급적 늘리고 싶지 않았고 어차피 이브로쉐는 프랑스 꺼니까 니스에서 왕창 사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기 때문임. 그런데 결국 니스에서 이브로쉐 쇼핑은 못함ㅋㅋㅋㅋ 밀라노 중앙역 이브로쉐는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도 문을 열고 있었는데 니스 이브로쉐는 저녁 6시면 문을 닫는 이유가...ㅠㅠ


그래도 어차피 국내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브랜드니까 한국 가서 사면 되겠지 했더니, 작년 10월 기준, 이브로쉐 망고&코리앤더 핸드크림은 찾을 수가 없었다. 혹시 지금은 있는지 다시 검색을 해봐야겠다.



코모호수 Coin 쇼핑몰에서 찍은 찻잔 사진.

중국산이었지만 워낙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래도 쇼핑몰 본사는 베네치아"라며 굳이 합리화하며 구입. 내가 발 달린 찻잔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가리발디역에서 구입한 Legami 열쇠고리. 열쇠모양이면서 병따개 겸용임ㅎ

Legami는 이탈리아의 문구 브랜드인데 재기발랄하고 독특한 디자인이 많았다. 



밀라노에서의 마지막날 밤, 코나드 마트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주섬주섬 구입한 자잘한 기념품들.

Motta의 마롱 글라세. 생각보다 맛은 별로.

틱택 딸기믹스, 틱택 미니언즈, 그리고 역시나 케이스가 예뻐 구입한 Leone 캔디.



그리고 이제 프랑스 니스로 넘어와서, 니스 살레야 앤틱 마켓에서 공짜로 얻은 헝가리 졸나이Zsolnay 크리머.

크리머를 받은 사연은 다음번에 별도로 : )

헝가리 그릇 브랜드는 헤렌드 밖에 몰랐는데, 이 크리머를 손에 넣고서야 졸나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참, 크리머를 싸준 신문도 90년대 신문인가 그래서 살짝 당황함. 신문지도 빈티지일 줄이야 ㅎㅎ



니스 주변 관광지 어디서나 한가득 팔고 있었던 라벤더 향주머니. 니스에서도 사고



망똥Menton에 가서도 또 두 꾸러미를 샀다.



향도 좋고, 지역적 의미도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가볍고, 선물용으로 추천 : )



위의 라벤더 향주머니 세꾸러미는 선물용이었다면, Menton이라고 쓰여있는 미니어쳐 그릇과 향주머니 세트는 나를 위해 구입했다.



또 그 건너편 가게에선 망똥 레몬술과 레몬잼 세트를 샀다.

망똥은 매년 2월에 레몬 축제를 열 정도로 레몬으로 유명한 동네라 기념품 상점 어딜가나 레몬으로 만든 제품이 가득한데, 처음엔 무게 때문에 아예 살 생각을 하지 않다가 작은 사이즈의 레몬술과 잼 세트를 사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위의 레몬술과 레몬잼을 사면서 같이 구입한 미니 나무 절구.

왜 샀냐면, 그냥 귀여워서ㅎㅎ


그리고 계산하다 알게 된 사실인데 아까 향주머니를 구입한 건너편 가게랑 이쪽 가게랑 사장이 같았다. 돈 많이 버실 듯...



망똥의 메종 조르주 라르니꼴 Maison Georges Larnicol (본점은 파리)에서 구입한 초콜렛. 첨엔 그냥 구경하러 들어갔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너무 구석구석 꼼꼼히 구경해서 아무것도 안사고 나오기 민망해서 삼. 



그리고 망똥에서 마지막으로 산 기념품은 망똥 마그넷. 자동차 번호판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 )



에즈 빌리지에서 구입한 마그넷. 에즈는 너무 상업화 되어 별로라는 글도 많이 봤는데 기대를 안하고 가서인가, 내 취향엔 잘 맞았음.



그리고 위의 마그넷과 같이 구입한 지앙Gien 접시.



다양한 무늬의 접시가 있어 한참을 고민하다 



이 녀석으로 낙점. 

아무래도 초 인기 관광지 상점에서 사서 그런지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엄청 저렴하진 않았다.

그래도 프랑스에서 산 프랑스 접시라는 데 위안을 삼는다.

(과거, 피렌체에서 산 영국산 찻잔이라던가, 꼬모호수에서 산 중국산 찻잔이라던가, 암스테르담에서 산 모로코산 접시보다는 낫지 않은가ㅎㅎ)



보리유 쉬르 메르 Beaulieu sur mer 의 Super U에서 궁입한 살구 립밥

이걸 원래 사려던 건 아니고 기차를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해 기차역 옆 마트에 들어갔다 잠시 구경하고 나오려는데 반드시 계산대를 거쳐야만 하는 구조길래 집어든 "가볍고 작은 무언가". 니스와 니스 주변에서 계속 불친절한 사람들만 보다가 엄청 친절하고 나이스한 Super U의 직원들 덕에 마음이 좀 풀렸다.

니스나 에즈, 깐느와 달리 Beaulieu sur mer 에는 관광객이 거의 없었는데 (그냥 사람 자체가 별로 없었음) 그 탓일까...



니스의 모노프리에서 구입한 미니언즈 틱택.



그리고 마지막 날 아침, 나의 계획을 짐을 싸놓고 공항으로 가기 전 그간 못다한 쇼핑을 하는 것이었는데, 짐을 싸고 아침을 먹다보니 시간이 늘어져서, 결국은 네덜란드 쇼핑몰 헤마Hema에만 잠시 들릴 수 있었다. 제작년 (여행 중 기준으로는 작년) 네덜란드 여행 때 헤마에서의 좋은 기억 때문에 헤마에 꼭 가고 싶었는데, 네덜란드에서 맛있게 먹었던 체리스틱 사탕을 구입할 수 있어서 기뻤다 : ) 

하지만 워낙 시간이 촉박했기에 길게 구경할 시간이 없어 눈에 보이는 것만 후다닥 집어들고 나옴. 그리고 그걸 또 시간이 촉박한데도 숙소에 들어와 굳이 포장 풀고 사진을 찍었음. 왜냐면 한국에 돌아오면 귀찮아서 사진 안찍고 방치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헤마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 호텔 근처 Monop'에서 역시 후다닥 구입한 과일캬라멜과 풍선껌. 이 두개를 같이 산 이유는 오로지 옆에 나란히 놓여있던 이 두 개를 합한 가격이 딱 5유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 이 Krema 과일캬라멜 정말 맛있게 먹었음. 유럽의 마트에서 파는 가성비 뛰어난 과일캬라멜들 완전 사랑함. 그리고 풍선껌은 한 가지 맛이지만, 대신 풍선껌이 문신스티커로 쌓여 있는데 이 문신스티커들이 의외로 퀄리티가 좋아서 작년에 재미삼아 붙였다가(옷에 가려지니까) 병원에 가서 검사 받을때 엄청 민망했음...ㅜ.ㅜ



마지막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선물용 미니어쳐 술 다섯개.

하... 모스크바 면세점 직원들은 또 얼마나 불친절하던지... 



한국에 돌아와 찍어본 여행에서 구입한 그릇 단체샷. 참으로 중구난방의 취향이라 할 수 있겠다.

헝가리, 프랑스, 중국 등 국적도 다양... 

(*헤마에서 산 접시는 어디 산이라는 표시가 없는데, 아마도 중국산이겠지)



그리고 얼마전 다이소에 갔다가, 이탈리아 꼬모 호수에서 구입한 찻잔과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찻잔을 발견해서 구입해왔다ㅎㅎㅎㅎ 

사진 왼편의 다이소 찻잔은 삼천원, 오른편의 꼬모 호수에서 구입한 찻잔은 6.9유로로 대략 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이었음. 

비교를 위해 사들고 와서 보니, 다이소 제품이 좀 더 두툼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같은 공장 제품이 맞는 듯. 왠지 반가웠음ㅎㅎㅎㅎ


결론:

산 게 없다...

최근 3년 사이 이탈리아에 두 번 갔는데, 내 나이 또래 여성 중 아울렛을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정말 드물거다.

그러고보니 프랑스에서 드럭스토어 안 간 사람도 나뿐일 듯. (파리 만큼은 아니지만 니스에도 나름 드럭스토어와 쇼핑센터는 있는데...)

무엇보다 리차드 지노리 찻잔은 "또" 못샀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지.

이 것으로 정말로 소소한 쇼핑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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