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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탈리아 남프랑스 여행(1) 첫째날 - 러시아항공 프리미엄이코노미, 모스크바공항 라운지, 밀라노 말펜사 공항 호텔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7.10 Italy, Swiss & France

북이탈리아 남프랑스 여행(1) 첫째날 - 러시아항공 프리미엄이코노미, 모스크바공항 라운지, 밀라노 말펜사 공항 호텔

mooncake 2018. 7. 15. 23:30


2017년 10월 4일 "추석날",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로 유럽으로 출발.

연휴가 시작된지 5일째 날이었다.


왜 이렇게 늦게 출발하게 되었는가. 추석 비행기표를 닥쳐서 구하다보니 표가 없기도 했지만, 좀 쉬면서 여유있게 여행 준비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떠나자-는 것이 목표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 몸은 그렇게 마음대로 호락호락 움직여주지 않았다. 약 때문에 졸려서 정신이 한개도 없었다. 사실은 너무 졸려서 유럽이고 뭐고 그냥 집에서 자고 싶었으나 차마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억지로 꾸역꾸역 공항에 나갔다.


연휴 5일차, 이미 출국할 사람들은 다 출국했기 때문에 공항이 붐비는 편은 아니었지만, 러시아 항공 체크인카운터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자 한숨이 나왔는데 다행히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비즈니스 클래스 카운터에서 수속을 해주기 때문에 전혀 줄을 서지 않고 체크인 완료! 앗싸.



크로스마일카드, 정확히는 아멕스 플래티늄에서 제공하는 공항 서비스로 무료 커피를 한잔 들이마시고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에 가서 널부러져 있다가 아에로플로트 탑승.



러시아항공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웰컴드링크



이코노미보다는 확실히 좌석이 넉넉하다



비즈니스클래스만 하겠냐만

그래도 수납공간도 구석구석 있는 편이고



슬리퍼와 이어플러그, 페이스크림과 립밤이 들어 있는 어메니티 파우치도 나눠준다.

나는 미리 챙겨간 얇디 얇은 대한항공 기내용 슬리퍼를 이 비행기에서 쓰고

파우치에 들어있던 슬리퍼는 고대로 가져가서 여행 중 호텔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그리고 스튜어디스에게 휴지 좀 달라고 했더니 통째로 내준 곽티슈!!!

몇장 뽑고 다시 돌려주려 하니까

It's for you ^^ 라며 쿨하게 사라졌다.



견과류와 물...

몸 상태 때문에 알콜을 마실 수 없어 아쉬웠다.



러시아항공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첫번째 기내식.

보통 기내식은 고기 또는 생선, 고기 또는 치킨의 구성이기 때문에 고민없이 후자를 택하는데

여기는 생선 또는 치킨의 구성이라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고민을 했지만ㅋㅋ

결국 생선으로 낙점.


음식맛은 괜찮았다. 샐러드에 들어 있는 연어와 새우도 싱싱했고,

나름 프리미엄 이코노미라고 일회용이 아닌 제대로 된 냅킨과 묵직한 식기를 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러시아 항공을 타고 가다보면 바이칼 호수가 보인다는데,

창가에 앉지 않아 바이칼 호수는 보지 못했다. 아쉽.



두번째 식사도 치킨과 생선 사이에서 골라야 했기에 고민했지만

역시 생선으로 낙점.

두번째 기내식도 맛있었다.



그리고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을때,

스튜어디스가 환한 미소와 함께 Welcome to Moskva 라며 나눠준 초콜릿.



상공 위를 지나간 적은 많지만 처음 발 디뎌본 러시아땅!



헌데ㅎㅎㅎㅎ

러시아 땅에 처음 내렸다는 감흥은 1초나 지속됐을까


2년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떠올리게 하는 무질서와

(근데 그때 로마 공항은 화재가 난지 며칠 안되었을때란 말이지)

너무나 거친 공항 직원의 태도에 공항에 내리자마자 지쳐서

면세점 구경이고 뭐고 바로 PP카드 라운지로 직행



모스크바 공항엔 각 터미널마다 PP카드 라운지가 여러개씩 있는데

그냥 제일 가까운 곳으로 들어와버렸다.

헌데 라운지 상태도 뭐 그냥 그닥.

아마도 이때 워낙 몸 상태가 안좋고 졸리고 피곤해서 더 그렇게 느끼긴 했겠지만...


이미 너무 지처셔 침대에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여기서 몇시간 대기했다가 다시 또 비행기를 타고 밀라노에 가서,

거기서 또다시 터미널을 이동해 호텔에 갈 생각을 하니 정말 암담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호기심에 꾸역꾸역 음식을 담아오긴 했는데

배가 부르다 못해 소화가 안될 지경이니 뭐 먹는 둥 마는 둥



근데 또 그 와중에 한국 라면이 잔뜩 쌓여있길래 하나 가져와서 먹어봤다.

팔도 구수한 장라면.

의외로 맛이 괜찮았음.



날씨만큼이나 우울했던 러시아 스호드냐의 저녁.




나라를 넘나들때마다 외교부에서 폭풍 문자가~

이번엔 그 어느때보다 나라를 넘나든 일이 많아서 계속 문자 세례.

(러시아->이탈리아->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모나코->프랑스->러시아)

암튼간에,

러시아-벨라루스간 육로 이동이 외국인에게 금지된 걸 이때 처음 알았음



긴 기다림 끝에 모스크바에서 밀라노로 가는 비행기 탑승

근데

정말 빈공간이 하나도 없이 꽉꽉 차서 가는데다가

좌석도 너무 좁아 아주 힘든 비행이었다.


원래도 인후염이나 비염을 앓으면 꼭 중이염이 세트로 따라오고

항공성 중이염도 자주 걸리는데

하필 이번 출국편에서 중이염이 아주 심하게 걸리는 바람에

여행 내내 고통받았다

ㅜ.ㅜ

연휴기간 중만 아니였다면 미리 약을 처방받아 비행기에 탔을텐데

병원을 못갔던 게 탈...



러시아항공 모스크바-밀라노 구간의 기내식.

비행기는 lcc 수준인데 기내식은 나름 괜찮게 내어주었다.



드디어 밀라노에 도착.


저 마지막 문자,

진짜 주의해야하는게,

내가 2015년에 로마로 입국했을때 스탬프 잉크가 다 닳았는지

스탬프가 거의 안보이게 찍어줘서

브뤼셀에서 나올때 조금 고생했음

....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밤 10:25 도착예정이었는데 연착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자정이 넘은 시간에 시내로 가야할 수도 있어, 

밀라노 공항 호텔에 1박을 예약해둔 상태였다.

역시나 예상대로 러시아 항공은 약간 연착되었고, 입국 수속 후 짐을 찾고 나니 밤 10시 55분.



밤 11시의 밀라노 말펜사 공항은 황량 그 자체.


내가 내린 터미널 1엔 쉐라톤 호텔이 있는데 내가 예약하던 당시

남아있는 가장 싼 방이 클럽룸이라 30만원이 훌쩍 넘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터미널 2의 목시Moxy 호텔로 예약해둔 상태였다.

(메리어트 계열의 3성급 호텔인 목시는 대략 절반 가격인 15만원이었다.)


모스크바 공항에서부터 이미 너무 지쳐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짐을 끌고 터미널 2로 가기 위한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데,

10분 남짓한 그 길이 너무나 멀고 피곤했다.

셔틀버스 승강장으로 가는 길에 쉐라톤 입구가 있는데,

선뜻 쉐라톤을 예약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가 슬프게 느껴졌다ㅜㅜㅜㅜ

(*근데 다시 생각해도 밤 12시 도착해서 잠만 자고 나오는데 

30만원 넘게 쓰는 건 좀 아닌 것 같애ㅜㅜㅜㅜ)


그렇게 비몽사몽간에 셔틀버스 승강장에 도착했는데

셔틀버스가 막 떠나려고 하길래

으아아아아아악 하면서 초인적인 힘으로 캐리어를 끌고 달렸다

(내 딴엔 달렸지만 남들 눈엔 걍 빨리 걷는 거ㅋㅋ)

다행히 뒷자리에 있던 분들이 미친듯이 질주하는 나를 보고 기사 아저씨에게 말해주는 덕분에

셔틀버스가 멈췄고 무사히 셔틀을 탈 수 있었다.


1터미널에서 2터미널까지 셔틀버스는 24시간 운행하고 배차간격도 짧지만

밤 10시 45분부터인가는 배차간격이 30분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미리 말펜사 공항 홈페이지에서 확인했기 때문에 저 셔틀버스를 놓치면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게다가 1터미널에서 2터미널까지는 왜이렇게 먼지,

우리가 보통 일반적인 공항에서 터미널 사이에 버스나 전차를 타고 다니는

그 정도의 길이가 아님.

막 논도 지나고 밭도 지나고... 마을 하나를 지나는 듯;;;



무사히 말펜사 공항 2터미널에 내린 기념으로 셔틀 사진을 찍고



목시 호텔에 입성

으헝어허어엉헝.

진짜 너무나 멀고나 먼 길이었다.


완전히 지친 와중에

귀엽게 생긴 직원이 무지 친절하게 맞아주어 힘이 났다.



깔끔한 객실.


그런데 말입니다...

호텔에 도착하면 씻고 바로 잘 생각이었는데

이상하게 배가 무지 고파왔다.

인천에서 밀라노까지 오는 여정에 몇끼를 먹었는지 생각해보면

절대로 배가 고플 수가 없는데

(오히려 중간엔 속이 안좋았는데;;)

한국 시간으론 아침 시간이라 그런건지,

속이 너무 텅 비고 공허한 기분이 들어 무언가를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여튼

생수도 살 겸 해서 다시 1층 로비로 내려갔다.






그리하여 목시 호텔 1층의 리셉션 겸 카페에서 구입해 온

산 펠레그리노 탄산수와 플레인 요거트와 바나나!

요거트 먹으려고 숟가락도 빌려왔음...ㅎㅎ

지금 생각하면 속이 아픈 것과 배고픈 걸 잘 구분 못한 것 같은데;;;

아무튼 씻고 바나나와 요거트를 먹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비행기의 이륙 소음 때문에 강제 기상ㅋㅋ

사진 속 비행기는 작아보이는데

실제로 누워서 창밖을 볼땐 비행기가 엄청 컸다 +0+ 


이것으로 첫째날 일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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