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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라라랜드, 아름다운 영상과 멋진 음악 덕에 영화를 보는 내내 황홀했지만... 영화가 끝난 후엔 알 수 없는 허무함과 쓸쓸함이 몰려왔다. 여기서부턴 강력 스포 처음엔 미아와 세바스찬이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한 씁쓸함인 줄 알았는데... 좀 더 곱씹어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에게 내 감정을 이입했기 때문이었다. 각각의 꿈을 위해 좌절하고 절망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던 그들은 드디어 5년 뒤 그들의 꿈을 이루었으나,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에 앉아 있던 나는 현실의 초라한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사실 좀 더 생각해보면 애초에 그들과 나는 시작점이 다르니까 그들의 처지에 감정을 이입했던 것 자체가 넌센스이지만 - 이미 그들은 엄청난 재능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었으니까. 아마 이런 저으기 찌질한 감..
마포아트센터의 천원의 문화공감 콘서트 오페라 라보엠을 보러 갈때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무대는 기대 이상! 기존의 전막 공연을 대폭 줄여, 1~3막은 주요 아리아만 부르고(4막은 온전히 공연했고, 중간의 스토리 공백은 막간의 해설을 통해 해결했다) 출연자도 주요 캐스트 6명만 등장(물론 엑스트라도 전혀 없다), 무대도 분위기를 살리되 최대한 간략히, 그리고 오케스트라 공연도 피아노와 현악5중주로 대체했지만 전혀 부족함도 아쉬움도 없이, 그 자체로써 너무나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이미 다 아는 줄거리지만, 4막에선 공연에 몰입하여 눈물을 흘렸을 정도. (부끄럽...;;;) 이건 모두 훌륭한 공연자들의 덕일테다. 성악가들의 노래도 훌륭했지만 변화무쌍한 푸치니의 라보엠을 훌륭하게 연주한 연..
약 일주일 전정말 즐겁게 감상한 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하지만같이 본 선배(원래 SF, 판타지 장르 싫어함)의 반응은 "응.. 그럭저럭..."같이 본 후배(SF, 판타지 좋아하지만 나하고는 약간 분야가 다름)의 반응은 "살짝 지루하지만 해리포터보단 나음"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혼자 신났던 나...훌쩍... 살짝 늘어지는 부분이 없었다고는 못하겠으나그래도 나는 신비한 마법 세계 속을 보는 것, 그리고 신기한 동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어서그저 신이 났다.아직 나에겐 동심이 너무 많이 남아 있나ㅋ 신비한 동물사전은전 세계에서 상영관이 가장 크다는 롯데월드타워 시네마 수퍼플렉스 G관에서 관람했다. 개관한지는 꽤 됐지만굳이 세계에서 가장 큰 상영..
지난 금요일 밤(11.18),국립극장에 국립무용단의 무용극 Soul, 해바라기를 보러 갔다. 운좋게 이벤트에 당첨됐는데, 얼마나 신났는지 공연 당일에 선약(모임)이 있었던 것도 까먹고공연 보러갈 약속을 잡았다가 뒤늦게서야 날짜가 겹친 걸 알고 멘붕에 빠졌었다.모임 날짜를 바꾸자고 하기가 좀 뭐한 상황이었는데, 국립무용단과 살타첼로의 공연을 포기하는 것도 너무나 아까워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우여곡절 끝에 모임 날짜를 바꾸고 공연 관람 성공!ㅎㅎ 근데 정작 공연 당일이 되니 하루종일 몸살 기운이 있어서또다시 공연을 보러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국립극장으로 갔는데국립극장 주변의 신라호텔과 반얀트리를 보며 아, 공연이고 뭐고 그냥 저 호텔들에 방 잡아 잠을 푹 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손꼽아 기다린 펜데레츠카와 신포니아 바르소비아 & 얀 리에츠키 공연, 드디어 오늘 보고 왔다. 평소 나는 가장 높은 등급의 좌석은 사지 않고 대개 중간 정도 좌석을 선택하는데, 제일 좋은 좌석의 공연을 1개 보느니 중간 좌석의 공연 3개를 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 많다면 늘 제일 좋은 자리에서 보겠지만...) 그렇지만 얀 리시에츠키가 협연자로 등장하는 이 공연은 R석을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기예매할인을 통해 3만원 할인받아 12만원에 구입한 것이 다행! 펜데레츠키와 신포니아 바르소비아 포스터로 도배된 티켓박스. 두근두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입장. 내 자리는 C블록 3열 6번으로, 지휘자의 정면, 그리고 역시 피아니스트의 연주하는 옆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
10월초 개천절 연휴에 4DX로 감상한 팀 버튼 감독의 미스 페레그린와 이상한 아이들의 집 평이 별로 안좋아서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역시 팀 버튼 죽지 않았다며 (물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ㅠㅠ) 즐겁게 본 영화. 근데 역시 주변 평은 썩 안좋다. 같이 본 분은 4D라서 의자가 계속 흔들리는데도 불구하고 심지어 잠깐 졸았... 이쯤되면 내 영화 보는 눈이 특이한 건가라는 생각을 안할 수 없지만 나는 정말 마음에 쏙들었다. 또, 시간 맞는 게 4DX 뿐이라 어쩔 수 없이 4DX로 감상했는데 4D 효과가 참 적절히 사용된 영화였다^^ 특히 늪 지대에 한쪽 발이 쑥 빠지는 느낌이라던가(깜놀!) 영화관에 커다란 비누방울이 잔뜩 나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거나 할때가 참 좋았다. 다만, 내가 그동안 본 그 어떤..
오늘(2016년 10월 1일) 보고 온 공연 -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 "말러"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지휘 김지환, 바리톤 공병우. 프로그램은 구스타프 말러의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Lieder eines fahren den Gesellen와 교향곡 1번 거인Der Titan이었다.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가 약 20분 분량이고 교향곡 1번 거인이 약 50분 분량이라 합쳐도 70분 정도라 인터미션 없이 가려나? 했는데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후 15분간의 인터미션을 가진 뒤 교향곡 1번이 연주되었다. 일단 공연평은... 정말 솔직히 말해서,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거나 최고라고 하기는 어려운 공연이었다. 특히, 교향곡 거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3악장은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암스테르담, 2016.9월)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영원할 것 같았던 5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간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op.3내 지금 마음이 이 곡만큼이나 비통하다연휴 끝 한두번 겪는 게 아닌데 나 지금, 너무 오바하는 건가?.... 그래도 뭐한 건 별로 없지만암스테르담 여행 전부터 부족했던 잠을 계속 몰아 자서수면 부족 상태를 해결한 것은 다행!정말 자고 자고 또 잤다ㅎ회사를 안나가니 지친 마음이 자동으로 치유된 것은 덤.(그래봤자 내일 출근하면 몇시간만에 원상복구되겠지ㅋ) 그리고...작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에서 우승한 루마니아 출신의 젊은 첼리스트 Andrei Ionuț Ioniță가 연주하는 Julius Klengel의 Scherzo in D mino..
1. 고산자 대동여지도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내가 자발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종류의 영화이지만 부모님이 보고 싶어하셔서 같이 봤다. 추석 맞이 착한 딸 코스프레!ㅋ 다행히, 전혀 기대없이 봐서 그런지 영화 자체는 재밌게 봤다.영화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멋진 풍경만으로도 표 값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고차승원, 김인권, 유준상 등 주요 배우들의 연기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역사에서 모티브만을 빌려왔을 뿐 시나리오의 대부분이 작가의 순수창작물인 이 영화가영화 상영 전후에 그 어떤 안내 메세지도 넣지 않은 것은 좀 에러였다.차라리 그런 장치를 제대로 갖췄다면 역사 왜곡 논쟁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역사 교육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서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았고심지어 초등학생 ..
이번 네덜란드 여행에서는 총 3편의 공연을 보았다. 한 도시에서 8박을 한 것 치고는 적은 숫자라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더 많은 공연을 보기 위해선 일정이 너무 빡빡해져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여행을 간 기간에 Bimhuis는 9월 새 시즌 시작 전의 휴지기라 공연이 없었고, 암스테르담의 재즈클럽들도 내가 묵은 숙소와는 너무 멀어 공연 끝난 후 밤 12시에 혼자 이동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웠기에 재즈 공연은 아예 포기했다. 클래식 공연 3편 보는 것으로 마음을 다독임. 그래도 암스테르담 신교회와 델프트 신교회에서 사온 파이프오르간 연주 음반들이 굉장히 만족스러워 마음에 위안이 되고 있다 : ) 1. ALEXANDER GAVRYLYUK PLAYS CHOPIN'S PIANO CONCERTO NO. 2 최..
7.27-8.6 예정이었던 비엔나 여행을 취소한 것 자체는 많이 아쉽지 않았고, 위약금 30여만원도 감당할 수 있었으며, 부다페스트 어부의 요새를 못본 것도 괜찮았으나, 내가 비엔나 여행을 취소해서 제일 아쉬웠던 건 스타트렉 리부트 3편인 스타트렉 비욘드를 빨리 보지 못한다는 거였다. 북미나 유럽에서는 대부분 7.21~22에 개봉을 했는데 우리나라 개봉일은 한달이나 늦은 8.18...ㅜㅜ 그래서 비엔나에서 스타트렉 비욘드를 볼 생각에 나는 굉장히 기대가 컸다. 비행기표를 발권하고 취소하기까지의 고작 며칠 사이, 원어 전용 상영관까지 알아뒀으나 - 북미나 유럽은 더빙 상영이 우리나라보다 흔하므로 생각없이 갔다간 독어 더빙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 - 결국 모두 수포로 돌아갔던 것이다. 내가 ..
마포문화센터 천원의 문화공감 프로그램을 통해 라틴밴드 큐바니즘과 탱고콰르텟 코아모러스의 공연을 보고왔다. 결과는 대만족!^^ 큐바니즘은 여성 7명으로 구성된(보컬, 피아노, 키보드, 기타, 베이스, 드럼, 퍼커션) 아프로큐반재즈밴드인데 특히 보컬과 건반 라인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보컬 김민정은 무대에 나와 처음 말을 시작했을때 여리여리 예쁜 외모에서 예상하기 힘든 허스키한 목소리에 한번 놀랐는데 나중엔 카랑카랑하면서 풍부한 성량에 다시 한번 놀랐던... 기본기가 탄탄하면서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한 보컬이라 앞으로의 활동이 무척 기대된다^^ 코아모러스는 러시아(아코디언), 일본(피아노), 한국(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의 다국적 연주자들로 구성된 탱고콰르텟으로, 역시 매우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
▷네츄라클래시카, 6월의 마츠야마 공항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일요일 밤. 지난주 금요일에, 다가오는 월요일날 연차를 낼까 조금 고민했었는데 - 새벽에 유로 2016 결승전 본 뒤 늦잠을 자고, 오후엔 쉐라톤 디큐브에 가서 애프터눈티를 먹을까 싶었다 - 그래도 여행갈 때 휴가를 하루라도 더 써야지 싶어 포기. 라지만, 좀처럼 여행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그래서일까 여러모로 기분이 우울하기도 하고... 분명히 작년보단 훨씬 편해졌는데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 우울감은 무엇일까. L. Boccherini: Complete Cello Sonatas Cellist: Luigi Puxeddu, Basso Continuo: Federico Bracalente 언젠가 보케리니의 첼로 소나타를 들으며..
세종문화회관 온쉼표 공연 (구. 천원의 행복) 이번달의 공연은 "피아노포르테 나의 사랑"이라는 음악극이었다. 공연 시작 전, 무대 모습. 음악극 피아노포르테 나의 사랑은, 배우 윤여성의 모노드라마 연극 +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정과 피아니스트 김용진의 연주 + 무용가 황지인의 무용이 곁들여진 종합예술무대였는데, 연극 자체는, 도입부와 중간 전개까지는 좋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진부하고 상투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려 조금 아쉬웠다. 연주된 곡 역시 몇 곡들은 너무 뻔하다 싶은 선곡이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 윤여성의 멋진 연기가 빛을 발하는 무대였고, 피아노와 바이얼린 연주 역시 매우 좋았다. 또한, 연주자와 연주자, 또 연주자들과 배우간의 합이 아주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훈훈한 분위기..
프랑스의 사진작가 Bruno Réquillart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미술관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였더니 무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그곳의 이름은 고은사진미술관. 어쩐지 처음 들어본 미술관이다 싶더라니. 다른 한편으로는 당연히 전시회 장소가 서울이라 생각했던 것에 대해 내 안의 무의식적인 "서울중심주의"를 깨닫고 반성하기도 했다. 전시는 8월 10일까지라고 한다. 전시회를 보기 위해 부산까지 다녀와야하는 것일까, 며칠째 살짝 고민 중이다ㅎㅎ
어제 보고 온, 정말로 근사했던 파이프오르간 공연. 올해로 9번째를 맞는 세종문화회관 파이프오르간 시리즈. 공연 시작 전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근데 사정이 있어 촉박하게 도착했더니 프로그램북 매진... 심지어 무료 리플렛 조차도 안남아 있음. 직원분이 미안해하시며 프로그램 사진이라도 찍어가라 하셔서 다들 사진을 찍었다. 공연이야 뭐, 정말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근사했고 5인의 오르가니스트 모두 정말 마음에 쏙 들었으며, 피날레를 장식한 5인의 파이프오르간 합동연주는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공연에 대해 자세히 후기를 쓰고 싶은데 일단 지금은 시간이 없어 여기까지만 쓰고 시간날때 상세히 적을 계획. 아무튼 5/28 공연의 부제였던 "눈부신 오르간의 밤(Pipe Organ Spectacular ..
2016.5.27. 금요일 / 오늘 보고온 공연 : 정동야행-대한성공회 성당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6시 땡하자마자 회사를 탈출하여 성공회 성당에 도착했다.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평일 7시 공연이 빠듯한 건 다들 비슷한 듯. 성공회 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이 오르간 말고도 작은 파이프오르간 두개가 더 있다. 오르간와 오보에 협주. 소리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순수한 행복감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들으러 간 김에 8시 공연도 이어 들었는데, 역시 좋은 공연이었다. 그리고 성공회 성당에서 처음으로 지하 예배당을 구경했는데 신부님이 설명을 너무 잘해주셔서 완전히 감동했다. 지하 예배당이 상당히 독특한데 차마 사진은 못찍었고 대신 지하 예배..
* 올 봄은 집에 핀 꽃 사진 찍는 걸 게을리했다. 개나리도 진달래도, 목련도 목단도 모과나무꽃도, 모두 사진을 제대로 찍기 전에 져버렸다. 이번 주말에 장미꽃이 만개했지만, 사진 찍는 걸 미루고 있었더니 그만, 저녁때 폭우가 쏟아져서 후회하는 중. 사진은 3월의 제라늄. * 3월에 당분간 쉰다는 공지 쓸때 올렸던 Jan Lisiecki가 연주의 슈만 피아노 협주곡 영상을 또다시 올린다. 여전히 푹 빠져 있기 때문. 요즘 내 마음 속 슈만 피협 1위 연주자는 얀 리시에츠키다. 리히터와 아르헤리치를 제꼈다!! 3악장(알레그로 비바체, 약 20:09부터)이 특히 좋다.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직접 그 곡을 연주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내가 연주했던 곡은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들을때 내가 연주하는 기분이 들때가 ..
영국 작가 제프 다이어의 여행 산문집,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작년부터 읽어야지 생각만하다가 최근에서야 eBook으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는데, 좋다. 너무 좋다. 물론 아직 책의 초반부인 리비아 여행기를 읽고 있으므로 책이 끝난 후 나의 감상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으나 - 초반부엔 홀릭 모드로 읽다가 후반부엔 실망하는 일이 종종 있었으므로 - 현재까지는 작가가 나의 소울메이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어와 박힌다. 요즘들어 eBook을 종종 구매하고 있다. 이북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 점점 더 이북의 구매 비중이 늘어나지 않을까싶다. 다만 구입처 별로 각각 어플을 깔아야하는 게 좀 귀찮다. 인터파크 포인트가 소멸될거라기에..
작년 가을에 핀란드/에스토니아 여행을 다녀와서 핀란드 화가 알베르트 에델펠트의 그림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링크 클릭), 그때 바로 이어서 쓰려고 하다 자꾸 까먹는 바람에 이제서야 올리는 스웨덴 화가 칼 라르손Carl Larsson의 그림들. 참고로 그의 이름에 대해 칼 라르손/ 칼 라르슨/ 칼 라르숀 등의 다양한 한글 표기가 존재하는데, 스웨덴어 원어 발음에 가까운 건 아무래도 "숀" 쪽인 것 같다^^ 칼 라르손? 첨 들어봤는데? 하는 분들도 아마 대부분은 그림을 보면 익숙한 그림이 꽤 있을 것이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해서, 칼 라르손의 그림들을 볼때마다 기분이 참 즐거워진다. 또, 배경은 스웨덴이지만 핀란드의 뽀르보(Porvo, 포르보)처럼 스웨덴인이 주로 정착해서 살았던 동네와도 ..
벌써 연휴가 끝나가네요. 그동안 뭘 했나.지치고 아파서 뻗어 있다가 => 설날 아침에 차례 지내고 가족들이랑 떡국 먹고 => 오늘 짧은 외출을 한 것이 끝.연휴 기간에 해야 하는 공부도 있었고, 방도 정리할 요량이었고, 또 블로그에 여행기도 쓰고 싶었으나 자고 또 자는 사이 시간은 정말로 빛의 속도로 흘러 갔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원없이 잔 건 다행인 것 같기도 해요ㅜㅜ 연휴의 끝을 잡고 올려보는 노래 몇 곡. 1) Superfly의 Beautiful 시원하게 내지르는 수퍼플라이 오치 시호의 보컬도 좋고, 가사도 좋아요^^물론 듣고 있다보면 아, 내가 이 나이에도 이런 가사를 좋아해도 되는 걸까 싶기도 하지만요ㅋ "세상에 하나뿐인 빛이 되어라나인 그대로가 좋아나를 믿고서 나아가는 거야멀리 돌아가더라도..
아주 쉽고 간편하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 한가지는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과 사진들을 감상하는 일입니다. 너무도 쉽게 멋진 이미지들을 가득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보니 새삼 고맙기도 하고, 이래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여튼, 프랑스의 사진 작가 윌리 로니(윌리 로니스)의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추운 겨울밤, 행복감이 몽글몽글 피어오릅니다. 흑백사진이라 멋진 게 아니라, 실력있는 작가가 마음을 다해 찍은 사진들이라서 멋진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니 저도 흑백필름을 사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드네요^^
쿵푸팬더 3를 보았습니다. 물론 4DX로 보았습니다. 정말 재밌었어요!! 저는 1편보다 2편이, 그리고 2편보단 3편이 더 재밌었을 정도로 흠뻑 빠져서 봤어요. 다만, 이 재미의 30% 정도는 4Dx 관람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 2D 상영으로 봤다면 이 정도까지 재밌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해요. 쿵푸팬더를 많이 좋아하긴 하지만,사실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애니메이션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훌륭한 오락영화의 정석과도 같은 영화로써, 쿵푸팬더3를 보는 2시간 가량은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혹시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꼭 4DX로 보세요. 액션 장면들이 아주아주 실감납니다ㅋ 근데 사실 제 주변엔 4DX 포맷을 안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더라구요. 자꾸 등 툭툭 치는 건 꼭 뒷좌석에서 발로 차는 느낌이라 기분..
Mariza, Paulo Flores and Roberta Sá - De Braços Abertos 2011년 포르투갈 항공사 TAP Portugal이 만든 캠페인 송, De Braços Abertos (두 팔을 활짝 벌려).역사와 언어를 공유하는 포르투갈어권(lusophone cultures) 가수들이 모여 불렀는데, 포르투갈 가수 Mariza와 앙골라 가수 Paulo Flores 그리고 브라질 가수 Roberta Sá가 함께 했다. (이 곡 참 좋으니 꼭 들어보세요^^) 키 크고 늘씬한, 커트 머리의 여자분이 포르투갈의 유명한 파두(Fado) 싱어인 마리자이고, 귀엽게 웃는 통통한 남자분이 앙골라의 파울루 플로레스그리고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웨이브 헤어의 원피스를 입은 여자분이 브라질의 로베르따 싸..
감성 대폭발하는 일요일밤의 보사노바와 텀블러 감성사진들.João Gilberto의 음악은 다 좋지만 특히 이 Chega De Saudade 음반은 정말 들어도 들어도 최고다... 내가 일상 속에서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몇 안되는 순간이 바로,여유로운 휴일에 느긋이 앉아 좋아하는 보사노바 곡들을 따라부르는 순간.그 잠깐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더 잘 따라부르려고 포르투갈어도 배웠으니깐 말 다했지ㅋ근데, 생각해보니깐 포르투갈어 배운지도 꽤 됐는데 실력이 거의 안늘었다는 게 충격이다. (정확히는 시간이 이토록 빨리 간 게 충격인 듯. 그동안 난 뭐하고 살았나?) 여튼 1959년에 나온 음반이 아직까지도 이렇게 마음을 울리다니 참으로 놀랍다.내가 계속 살아 있다면 2059년에도 이 음반을 듣고 있을 것..
정말 좋아하는 배우, 해리포터의 스네이프 배역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그의 목소리를 좋아해서 알란 릭맨이 녹음한 오디오북이며 어린이용 애니메이션까지 죄다 찾아들었는데... 너무나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에 어안이 벙벙하다. 제목은 거하게 적어놨는데 마음이 황망해서 뭐라 추모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연일 데이빗 보위의 죽음, 터키 테러에 이어 알란 릭맨까지... 어찌나 마음이 숭숭한지 모르겠다. 다만, 그들 몫까지 더 열심히 더 즐겁게 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늘 그렇듯 또 쉽게 잊어버리겠지만...
어제 퇴근길, 사는 게 왜 이렇게 재미없냐며 투덜거리다가 늦은 저녁을 먹고 난 다음에야 뒤늦게 데이빗 보위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사는 게 재미없다고 우울해하던 나의 경망스러움이 부끄러워졌다. 모든 사람의 죽음이 그렇기는 하지만그 중에서도 데이빗 보위처럼 죽음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또 있을까.누군가의 말대로 다시 우주로 돌아갔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누구나 그런 곡들이 있을 것이다.mp3에서 아이폰 4로 다시 아이폰 6로 매체는 변화하고, 계속 새로운 곡이 들락거려도, 기기 한 구석에 늘 살아남는 곡들,나에겐 데이빗 보위의 Life on mars가 그런 곡들 중 하나였다. 견딜 수 없이 피곤한 밤이었지만몇번이고 라이프 온 마스를 반복해듣다 잠이 들었다.라이프 온 마스를 들..
1. 정말 오랜만에 간 만화방, 카페 데 코믹스. 2. 직원분이 굉장히 친절하시고, 매장도 널찍하게 여유있어서 참 좋았다. (혹시라도 사장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12월 30일 저녁시간에 계셨던 여자 직원분 정말 친절하구 좋으시더라구요! 월급 올려주세요ㅎㅎ) 3. 가로수길 카페 데 코믹스에는 고양이가 다섯마리나 있다! 4. 솔직히 고백하자면 삼십분 이상 만화는 안보고 고양이만 따라다녔다(고양이 스토커;;;) 5. 나중엔 첫번째 사진에서 자고 있던 샴고양이가 우리 테이블로 와서 한참 놀아주고 갔는데 정말 행복했다❤(우리가 고양이랑 놀아준 게 아니라 고양이님이 우리랑 놀아주셨음) 네츄라 클래시카 필름 돌아가는 소리를 신기해하며 쳐다보길래 고양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네츄라 클래시..
크리스마스 이브엔 좋은 사람과 함께 맛있는 걸 먹고 크리스마스엔 스타워즈를 보고, BB-8 콤보세트도 먹고 크리스마스 다음날엔 선물받은 초대권으로 대학로 단막극장의 연극 "행복"을 보았다. 스타워즈 7을 본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던 올해 크리스마스 ^-^ 개봉하자마자 바로 못봐서 안타까웠는데 (친한 후배는 왜 아직 안봤냐며 나의 얕은 덕심에 실망했다고, 빨리 보라고 닥달함ㅋㅋㅋㅋ) 크리스마스날 봐서 더말할 나위 없이 정말 너어어어어어무 좋았다. 크리스마스에 보는 스타워즈 7 아이맥스 3D라니 넘나 좋은 것... 8편, 9편도 크리스마스에 개봉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 스타워즈 BB-8 콤보는 영화 보고 나와서 먹었다;;; 영화 보고 나니깐 BB-8 팝콘통을 안가지고는 배길 수 없길래, 영화 다 ..
블로그에서 자주 징징거린 것과 다르게, 실제의 나는 밝고 즐겁게 꺄르륵 웃으며 지내고 있었다. 종종 마음의 위기가 오기는 했지만 우울해하고 속상해하면 꼭 지는 것만 같아서 일부러 즐겁게 지냈다. 그런데 정말 소중한 동료를 한명 또 떠나보낸 오늘은 그런 마음가짐에도 한계가 온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광광" 울고 싶은 날이다. 그렇게 광광 울고 싶은 날에 듣는 음악들. 1. Daniem Barenboim - Mi Buenos Aires Querido 피아니스트/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연주한 까를로스 가르델의 탱고 "미 부에노스 아이레스 꾸에리도(Mi Buenos Aires Quderido)" 오늘 아침에 출근길에 이 곡이 갑자기 미친듯이 생각나서 유튜브로 음악을 들었는데, 참 신기한 사실은, 고3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