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rivia : 일상의 조각들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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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s://edition.cnn.com/travel/amp/hong-kong-jumbo-restaurant-sink-intl-hnk/index.html Hong Kong's Jumbo floating restaurant sinks at sea An iconic Hong Kong floating restaurant has sunk, just days after it was towed out to sea en route to an unspecified destination. www.cnn.com 홍콩 점보 레스토랑이 가라앉았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오래전 딱 한번 갔을 뿐이지만 워낙 상징적인 식당이다보니, 나에겐 한 시대의 끝처럼 느껴졌던 뉴스. 코로나도 그렇고, 더이상 예전의 홍콩이 아닌..
망우삼림에 현상된 필름을 찾으러 갔다가 켄트미어 400 필름을 하나 구입했다. 가격은 8천원. 온라인보단 비싸지만 배송비가 없으니까… (배송비 아끼려고 필름 한꺼번에 샀다가 유통기한 지난 필름을 계속 쓰게 돼서, 이젠 하나씩 사쓰기로) 내 머리 속의 켄트미어 필름 포장지는 사실 이 거다. 보라색 알록달록 포장도 예쁘지만 이게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라고 묻는 것은 옛날 사람이라는 증거? ㅋㅋㅋㅋ 근처 볼 일 있어 간김에, 로스코지에서 원두를 사왔다. (정작 볼 일은 실패함ㅋ) 100g 단위로 판매해서 집에서 자주 핸드드립을 내려 먹지 않는 나에겐 딱인 것 같다. 콜롬비아 수프리모, 블로그 이웃 더가까이님이 예전에 콜롬비아 추천해주셔서 구입해 봄. 초콜렛, 헤이즐넛, 코코넛, 바닐라, 파인애플이라니 내가 ..
수경재배 식물 또 샀… 사진은 예전에 산 애들과 같이 찍었다. 수종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맛상게아나, 호야, 호야, 죽백, 호야, 테이블야자, 가운데는 세렉스. 스타벅스 롤린 민트 초코 콜드브루를 마셨다. 목이 말라서 그랬는진 몰라도 상당히 맛있었다. 근데 먹다보니까 이거 편의점에서 파는 덴마크 민트초코우유랑 거의 맛이 비슷(당연하지만). 물론 스타벅스 꺼가 더 맛있긴 한데 공짜 쿠폰이 있으니 마셨지 6,100원 주고 사마실 만큼인지는 모르겠다(는 것은 스벅 신제품 맛볼 때마다 하는 소리군ㅋㅋ 여튼 스벅을 자주 가는 것 같지만 사실 별로 자주 안가고 스벅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그닥 안좋아합니다만은 또 은근 자주 감ㅋㅋ 뭐래) *게다가 커피 사진인데 커피에는 초점이 안맞음 ㅋㅋ 4월에 알아봤던 비행..
지난주 월요일 오전 10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갔다. 텅 비어있는 극장을 보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이거 마치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 같잖아, 라고 생각했다. 리미널 스페이스에 대해서는 이쪽 참고 : 리미널 스페이스 - 나무위키 (namu.wiki) 사실 극장보다는 몇년 전, 명절 연휴 때 모 건물 지하 식당가에 내려갔는데 문 연 가게가 단 하나도 없었던 그 때는 정말 꿈 속에 있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를 몇년만에 극장에 가게 한 영화는 신동사 시리즈 3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었다. 1,2편 볼때처럼 엄청 재미있진 않았는데 그래도 극장에서 마법사 세계를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원래 5부작으로 기획됐음에도 흥행 성적이 안좋아서 4,5편 제..
지금까지는 세컨폰 내지는 업무용 휴대폰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번호가 하나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안쓰는 폰에 넣어 쓸 알뜰폰 유심을 알아보다가, 최종적으로는 물리 유심이 아닌 eSim을 선택했다. 바로 오늘 아침 티플러스 eSim 요금제에 가입한 따끈따끈한 후기! eSim의 장점은 (1) 물리 유심 없이 다운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유심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다. 5분도 채 안걸려 간단하게 가입 완료. (2) 기존 폰에서 번호 두 개를 쓸 수 있으므로, 번거롭게 폰 두 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이건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투넘버 서비스와 같은 장점으로, 어차피 기존 메인 회선 요금제에서도 문자나 통화가 부족하지는 않으니 굳이 eSim 서비스 가입 안하고 필요할때만 투넘버플러스를 사용하는 ..
- 불평 잡담글이니 살포시 뒤로 가기를 누르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 속상한 일이 생겨서 기분이 많이 우울하다. 아마 코시국 이전이었다면 바로 다음날 출발하는 비행기표 끊어서 급여행을 갔을 텐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으니 마음이 쉽게 달래지지 않는다. 해외 대신 부산 바다라도 보러 갈까 생각했지만 날도 궂고 의욕이 생기지 않아 포기. (그나마 이번주는 휴가를 낼 수 있었지만 다음주는 휴가도 못내니, 기분 전환할 거면 오늘 떠났어야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까. 이를테면, 내가 바라는 건 80인데 세상이 나에게 허락하는 건 고작 20 정도다. 남들은 70을 받는데 왜 나는 20 밖에 못받아? 내가 뭐가 부족해서? 나는 100은 받아야 하는 사람이지만 겸손하게 80 밖에..
독일 빌레로이&보흐에서 배당금이 들어왔습니다. 그릇 안사고 주식 산 보람이 있네? 물론 유럽주식은 역마살을 달래기 위한 쫌쫌따리 소꿉놀이라 금액 자체는 아주 작아요ㅋㅋ 12종목 갖고 있는데 (독일,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총 금액이 100만원도 안되니 뭐. 그리고 최근에 우연히 알게 돼서 한 주 구입한 CBD (꼼파냐 브라질레이라 지 지스트리부이사웅. 이름이 막 대단해보이지만 사실은 그냥 "브라질 유통 회사" ㅋㅋㅋㅋ) 늘 브라질 주식을 사고 싶었지만 제가 알기로는 국내 증권사 통해서 직접 투자는 안돼서 아쉬웠는데 - 물론 그 사이 거래 가능해진 증권사가 있을 수도 있음 - 미국에 상장된 브라질 유통업체 주식이 있어, 신나서 일단 한주 샀습니다. 특히나 이 회사 주식을 살 수 밖에 없었던 게 이 ..
어제 병원에 다녀오다가 꽃을 샀다. 바깥에 진열된 꽃들이 예뻐서 잠시 바라봤는데, 꽃집 사장님이 밖으로 나와 적극적으로 영업하시는 바람에 얼결에 카네이션을 샀다. 1대에 2천원, 총 6천원. 내 손으로 집에 놓을 꽃을 사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고등학교 때 학교 앞에 가끔씩 오던 꽃트럭에서 안개꽃이나 노란 프리지아를 산 게 마지막이지 싶다. 꽃은 정말 예쁘지만, 꽃이 시드는 게 싫고, 시든 꽃을 버리는 것도 싫어서, 꽃 선물을 받을때마다 즐거움과 난감함이 교차하곤 한다. 남자친구에게 받은 꽃다발 버리기 싫어서 여기저기 달아놓고 말렸다가 벌레가 번식했을 때의 충격이란. 예전에, 아마도 거의 10년 전쯤에, 누군가 여행을 가면 여행지에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꽃을 사다가 호텔방에 꽃아놓는 거라는 글을 읽고 ..
(1) 진단 3월 4일 금요일 오전 즈음부터 목이 아프기 시작. 그러나 미세먼지가 심해서 목이 아픈 줄 알았다 ㅠ.ㅠ 2월에도 목이 아프고 열이 나서 코로나인 줄 알았다가 아니였던 적이 있기도 하고. 하지만 금요일 저녁부터 열과 함께 심한 두통이 시작되었고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먹고 일찍 누웠지만 밤새 아파서 잠을 설치고 다음날 아침에 체온을 측정했더니 39.5도. 자가진단키트를 해봤더니 희미하게 두 줄이 비친다. SHIT. 토요일이라 선별검사소가 많지 않고,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어 2시간씩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 이때만 해도 병원 신속항원검사는 확진 인정이 되지 않고, 꼭 PCR검사를 받아야 하던 때였다. 고열의 상태로 PCR 검사를 받으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
회사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받았다.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몸이 안좋거나, 주변 확진자가 발생하면 바로 검사하고 출근 여부를 결정하라는 용도다. 아니 근데 이거 꼭… SF영화 설정 같지 않나요ㅜㅜ 공상과학 소설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몇년전부터 여러번 했다. 시작은 최악 상태의 심각한 미세먼지가 며칠 내내 지속되었을 무렵이다. 내가 SF를 좋아하긴 하지만 왜 하필 디스토피아 버젼이냐며 우울해했었다. 그래도 (여전히 싫어하긴 하지만) 미세먼지는 양반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행도 못가고 이렇게 오래 집에 갇혀 살게 될 줄 누가 알았나. 한술 더떠 자가진단키트를 지니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고 말이다. 물론 코로나 종식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이 보이기도 하지만, 최근 급격해진 기후 변화로 인해 식료품 가..
회사 커리어와 관련된, 길고 힘든 공부를 시작했다. 코시국이 아니였다면 절대 안했을 공부다. 평상시라면 회사 다니며 틈틈이 여행 다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바쁘고, 회사 생활보다는 매일매일의 행복이 훨씬 더 중요하니까. 그러나 개인적인 상황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그 어느때보다도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고 결국 삶에 목적성과 목표를 부여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으나(+물론 그 외, 몇개의 자잘한 이유들이 더 있다) 잘한 짓인지는 모르겠다. 성과를 내는 게 바늘구멍 수준으로 어렵고, 정작 공부를 그리 열심히 하고 있지도 않다. _ 아무리 봐도 진짜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것 같길래 스탑워치를 사서 카운트 업 기능으로 순 공부 시간을 측정해봤다. 그 결과는 생각보다 더 처참. 토요..
Sara Bareilles - Someone who loves me 2021년 마지막날, 1년 내내 게으르게 지낸 자신을 반성했으면 새해 첫날 하루쯤은 부지런하게 지내봐도 좋으련만, 여전히 게으른 하루를 보냈다. (=이 글을 시작해놓고도 마무리 짓지 않아서, 1월 4일에 쓰고 있다ㅎㅎ) 그러면 회사에서의 새해 첫 날은 어찌했나. 역시 심란했다. "살아보니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좌우되었고 세상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곳이었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 얼마전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던 정신과 전문의 이근후 교수의 말이다. 그토록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사연을 들었던 정신과 의사의 말이니, 조금 더 와닿는다고 해야 할까. 내..
Ardhito Pramono - New Year's Eve 2021년의 마지막 날. 회사에서 차분한 하루를 보내고 동료들과 맥주 한잔,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9시가 되기 전 가게를 나와 집으로. 블로그에 끄적이다 만 수십개의 일상잡담들을, 해를 넘기기 전에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졸리고 피곤해서 포기. 아르디토 프라모노의 노래를 들으며 잠시 한 해를 되돌아본다.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여러번 혼란스럽고, 종종 화가 났던,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조용하고 텅 비어있고 심심했던 한 해. 모르겠다, 코로나19 탓을 하기에도 마음에 안드는 새 집을 탓하기에도, 내 인생은 불안정하거나, 외롭거나, 힘들게 느껴지는 나날이 많았기에. 내가 이룬 성취나 외부에서 나를 보는 시선과는 별개로, 항상 마음 한 구석에는..
게으름으로 인해 업데이트도 뜸하고 그마저도 재미 없는 잡담만 늘어놓고 있어 블로그의 정체성이 나날이 흐려지는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지. 위드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끝남에 따라 그간 원활하지 못했던 업무들을 해치우고, 못 만나던 사람들도 좀 만나고, 또 갑자기 보게 된 시험까지 있어서 바쁜 한달을 보냈다. 정신차려보니 11월 말. 나날이 확진자 수는 늘어가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그저 한숨만 나온다. 10월 초에 화이자 2차 접종을 하고 앓을때만 해도 11월 중 싱가폴과 트래블 버블을 시행한다는 소식에 “오오 여행 재개가 멀지 않았어”라며 기뻐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니 연말 싱가폴 여행은 개뿔ㅠㅠ 이젠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나...? 코로나 19 이후 그 어느때보다 많은 여유 시간을 가졌지만 슬프게도 나는,..
인생 참 잘못 살았다는 진하고 거한 현타는 가끔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 새 집 욕실 창문 누수 때문에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공사를 하고, 정리하고, 한숨 돌린 뒤 오후 늦게 출근했는데, 그동안 집 짓느라 + 인테리어 망해서 쌓인 원한과 울분이 다시 욱하고 올라왔다. 과거로 시간을 돌린다면 절대 집을 새로 짓지 않을 거다. 애써 흐린 눈을 하고 있지만 집은 마음에 안들지, 회사는 일이 쌓여 있지, 요즘 내 인생은 너무 재미없지, 하다못해 며칠 전 새로 한 머리도 망했고, 앞으로도 인생이 나아질 전망은 매우 어두워보이지... 이런 게 이생망인가요 ㅠ.ㅠ 여튼,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집이 너무 짜증나서 확 휴직하고 여행이나 갈까 생각을 했지만 (1) 지금 부서에서 그런 짓 하면 완전 욕먹음 (2) 돈이 없음 ..
2021.10.5. 오전 10시 30분경 2차 접종. 아무런 느낌이 없었던 1차 때와 달리 주사가 따끔하니 아팠고, 주사를 맞은 직후부터 팔의 통증이 시작됐다. - 1차 때보다 팔이 훨씬 훨씬 훨씬 더 아팠다.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짧은 도중에도 한 걸음 걸음 내딛을 때마다 몸의 진동에 의해 팔이 욱신거릴 정도였으니. 1차는 접종 부위(팔)보다는 어깨랑 등이 더 아팠는데 이번엔 접종 부위가 너무 아프다 ㅠㅠ 결국 팔과 어깨의 통증은 접종 7일차인 오늘까지도 지속 중. - 접종 부위에 10cm가 넘는 발적이 생기고 발열이 심하다고 하자 보건소에서는 병원 진료를 권했지만, 병원에 가도 진통제, 소염제 정도만 처방하지 싶어 가지 않았다. 옷 챙겨 입고 병원까지 갈 기력도 없었고. 다행히 발적은 4일째..
Bruno Major - Regent's Park 기분이 우울할 땐 달콤한 노래를… (사실 멜로디만 달콤하고 가사는 슬프지만 ㅠㅠ) _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후 5일째 정신 못차리는 중. 그래도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게 된 거 보면 이젠 좀 나아가는 것 같기도. 재택근무+접종 후유증+대체 공휴일로 인해 무려 11일이나 출근을 안하고 있다. 10월 1일 금요일 재택근무 10월 2일 토요일 10월 3일 일요일 10월 4일 월요일 개천절 대체 공휴일 10월 5일 화요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휴가 10월 6일 수요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휴가 10월 7일 목요일 계속 아파서 연차 사용 10월 8일 금요일 재택근무(인데 아파서 일 안함) 10월 9일 토요일 10월 10일 일요일 10월 11일 월요일 한글날 대..
토요일 오후, 넷플릭스로 “부인은, 취급주의”를 보고 있는데 회사에서 긴급 연락이 왔다.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바로 검사를 받으라는 거였다. 다행히 집근처 임시선별진료소는 토요일도 오후 늦게까지 운영을 해서, 멀리 가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집에서 진료소까지는 공원길을 따라 도보 약 10분, 오늘도 꽃이 가득 피어 있어서 검사 받으러 가는 김에 꽃구경을 했다. 근데 공원이랑 공원 주변 카페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코로나 끝난 줄. 여름 내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같은 건물 내 확진자가 여러번 나왔고 회사 관련 코로나 검사도 벌써 세번째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 확진자가 바로 옆 부서 직원이라 자리가 상당히 가깝다. 게다가 이번주는 평소보다 출근도 많이 했고 매일 야근 하느라 사무실에서 보낸 ..
- 드레스룸에 트렌치코트가 10벌 넘게 있는데 가을이 되니까 새 트렌치코트가 또 사고 싶다. 사봤자 이번 가을은 잘해야 두세번 입고 끝일텐데. 왜 늘 필요한 옷과 사고 싶은 옷이 다른 걸까? - 커피 핸드드립 도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며칠 전 일반 주전자로 물을 끓인 후 드립 주전자에 옮겨 담기 귀찮아서 주둥이가 둔탁한 일반 주전자 째로 물을 부어 내려봤는데, 같은 원두인데도 충격적이리만큼 맛이 없었다. 참고로 커피맛에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니다. 카페에서 테이스팅 노트를 받아도 응?? 이런 향도 난다고?? 할 정도니까. 아무튼 핸드드립에 진심인 사람들이 괜히 도구 타령을 하는 게 아니였어. 이미 넘쳐나는 찻잔, 그릇은 계속 사면서 새 핸드드립 도구 사는 것엔 참 박한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원..
유르스나르의 구두(스가 아쓰코). 도서관 서가를 거닐다, 책 제목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빌라 아드리아누스 방문을 앞두고 있을 때, 블로그에 찾아와 주신 고마운 분의 추천으로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을 읽었던 기억. 그렇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작가, 유르스나르.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매료되어 그에 대한 장대한 소설을 집필했는데, 스가 아쓰코는 마그그리뜨 유르스나르에게 매료되어 그녀의 궤적을 따라가며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수필을 썼다. 스가 아쓰코는 1929년생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유학했고, 이탈리아인 남자와 결혼하여 꽤 오래 이탈리아에 살기도 했었다. 이제 고작 50페이지 정도를 읽었을 뿐인데, 스가 아쓰코의 글을 읽고 있다..
새 집에 아직 정이 안붙었다. 안붙을만도 하다, 인테리어 마무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고 아직 가구도 다 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공사가 원하는 수준의 인테리어를 구현해 주지 못했고, 건축사와 오빠와 나 사이 의사소통의 문제도 있었다.(는 걸 한참 지나서 알게 되었다. 역시 인간 갈등의 상당수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에서 발생한다) 심지어 하자보수도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건창호는 각성하라. 이젠 본사에 클레임을 걸어아 하나 싶다. 아무튼 그렇다. 지금까지 8개월 조금 넘게 살았지만, 코로나19+재택근무 등등으로 인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여느때보다 훨씬 길었는데도 아직도 정이 안붙었다. 좀 과장하자면 집이 없는 느낌이다. 내 진짜 집은 2019년에 사라진 것 같다. 이 글은 집에 돌아가기 싫어서 쓰고 ..
2021.8.30. 오전 10시 화이자 1차 접종. - 접종 후 대기 시간 마치고 건물 밖으로 걸어 나왔는데 숨을 들이쉴 때 가슴에서 찌릿하는 통증이 느껴졌다. 숨을 쉴때마다 마치 기관지염 오래 앓고난 후의 뻐근함이 느껴져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1시간여 뒤 해당 증상은 없어졌다. (혹시 계속 아플까봐 집에 바로 안들어가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이상증상이 있으면 바로 접종센터에 문의하려고;;) - 접종 후 약 2시간이 지나자 체온이 오르기 시작했지만 37.5도 정도라서 타이레놀은 안먹었다. 오늘 아침 체온이 37.1도로 측정돼서 이렇게 지나가나보다 했는데 곧바로 다시 열이 올라서 이틀째인 오늘 저녁까지도 37.5도 유지 중. 미열이라 많이 힘들진 않지만 나른하고 어지럽고 약한 두통이 있다. - 어깨..
몇달전에 재미삼아 포르투갈 주식을 조금 샀다고 글을 썼었다. 포르투갈 주식을 샀다 여행을 못가서 미쳐 가다가 마음을 좀 달래려구 포르투갈 주식을 질렀다. (그래봤자 삼만원어치도 안됨ㅎㅎ) 이 말 하면 늙은이같지만, 예전엔 프랑스 등등의 유럽 주식을 주문하려면 증권사로 mooncake.tistory.com 2~3개월 정도 지나서 보니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포르투갈 도자기 회사 VAA (비스타 알레그리)가 20% 가까운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난 딱 2주 갖고 있다는 거, 그것도 현재 1유로짜리 주식이라는 거ㅋㅋ 야금야금 모아서 20년 뒤엔 비스타 알레그리 대주주가 되어볼까?라는 포부를 잠시 가졌었다가 아무리 푼돈이라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관뒀는데, 조금 후회하는 중 ㅎㅎ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 이 포..
몇달째 이상한(=빡치는,짜증나는,귀찮은)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 - 인테리어 마감 개판 - 비싼 돈 주고 주문 제작한 가구 하자 발생 - 입주 청소 개판 - 이사 업체가 가구랑 골동품 SP판 망가트림 (늦게 발견해서 손해배상 청구도 못했고, SP판은 어차피 다시 구하는 게 불가능함) - 새로 설치한 LG에어컨 문제 발생 - 이건창호 누수 발생 - 스카이라이프 속썩임 등등등 써놓고 보니깐 진쫘 빡치네... 서론이 길었다. 지난주 금요일, 몇년동안 굴러다니던 문화상품권이 한장 있어서 써볼까 하고 컬쳐랜드 사이트에 등록을 했다. 그 다음 더현대 앱에서 쇼핑을 하려고 H point로 전환할까 싶어 H point 앱을 깔았지만, 전환 수수료가 6%길래 잠시 고민하다 전환하지 않고 앱을 껐다. 그다음, 다른 사용처..
얼마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재택근무 중이었는데, 회사 건물 다른 층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며 바로 검사를 받으러 가라 했다. 가장 가까운 선별진료소는 집 근처 공원길을 따라 도보 약 10분거리. 가벼운 마음으로 검사를 받으러 갔다. 코로나19 검사가 끔찍하게 괴롭다는 사람은 살면서 이비인후과 갈 일이 별로 없었던 사람임이 틀림없다. 이비인후과 가면 이 정도 쑤셔지는 건 일도 아니잖아요... 더운 날씨, 실외에서 방역복을 입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분들을 보니 참 안쓰럽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오후 5시 가까운 시간에 검사를 받았는데, 다음날 아침 9시에 카톡으로 결과가 나왔다. 와!!! 속도 봐라! 진짜 우리나라 너무 대단함!! 검사결과는 당연히 음성이었지만, 이틀 뒤 밤에 ..
듀스 여름안에서 7인치 바이닐, 결국 못 샀다. 7.26 월요일 공홈 구매 실패 후 오늘 다른 바이닐샵에 물량이 풀린다기에 점심식사도 미뤄가며 대기 탔지만 또 실패. 아무튼간에 내가 늘 말하지만 한국인들하고 경쟁하는 게 제일 힘들다. 이 티켓팅의 민족같으니 ㅋㅋ 나도 손 빠른데 결국 못 산 건 우리회사 외부망 속도가 느린 탓이라고 우겨본다. (사실 집 인터넷도 딱히 빠르지 않다. 망할 스카이라이프) 사고 싶은 음반 구하는데 10초컷, 20초컷은 너무 심하지 않나. 요즘 우리나라 LP판은 너무 과열되어 있어서 평소엔 잘 쳐다보지도 않는다. 경쟁이 싫다. 다음번엔 차라리 선주문 받아서 판매해줬음 좋겠다. 이렇게 심장 쪼여가며 대기타다 허무해지느니 돈 미리 내고 평온한 마음으로 기다리게 해주시라구요 ㅠㅠ _ ..
- 너무 덥다. 원랜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여름이었는데 이젠 그런 말 하면 변태 취급받을 것 같다. 나의 청량한 여름을 돌려줘 ㅜㅜ _ Mac Miller - Good News - 듀스 여름안에서 7인치 Vinyl 구입에 실패했다. 오늘 오후 4시에 사이트가 열렸는데, 파란색과 검은색 중에서 고민하다 몇분 지체했더니 바로 품절되어버림... 그냥 둘다 샀어야 하는데... 아오싯팔 (욕 죄송합니다) - 오래전에 "수집 : 기묘하고 아름다운 강박의 세계"(필립 블룸)란 책을 읽었었다. 책에는 수집을 죽음과 소멸의 공포에 맞서 싸우는 행위로 해석한 내용이 있었다. 죽음이라는 본능적인 두려움에 대한 극복방식으로서 수집을 택한다는 것인데, 당시로써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았다. 내 수집욕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
금요일 밤부터 인터넷이 먹통이 됐다. 전원 껐다 켜기, 초기화는 물론 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1) 늦은 시간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KT로 전화했더니, 스카이라이프로 전화해야 한다며 스카이라이프 번호를 알려주었다. (2) 스카이라이프는 야간 고장 접수는 받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 9시 스카이라이프에 전화했다. 한참 기다린 끝에 고객센터 직원과 연결이 됐다. 우리집은 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아니라고 한다. KT 고객센터에선 이 번호를 알려줬다고 말했는데도 스카이라이프는 사업자가 두갠데 왜 그것도 모르고 이쪽으로 잘못 전화하셨냐며 다시 KT로 전화하라고 했다. (3) 다시 KT에 전화했다. 인터넷이 안된다고 하니 일단 새로운 신호를 넣어보겠다고 한다. 그래도 안되면 당일 AS기사님을 보내주신다고 했..
_ 평일 낮에 듣는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 나름 해맑았던 10대 시절이나 세파에 지친 지금이나 변함 없이 좋은 곡.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참 좋다. 70 노인네 됐을 땐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라흐마니노프 따위 됐고!! 뭐 이럴수도 있지만 ㅋㅋ _ 요즘 의사선생님이 진료 끝에 무리하지 말고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라고 하면 울고 싶어진다. 의사선생님 본인도 큰 기대없이 인삿말처럼 의레히 하는 말이겠지만 요즘처럼 "무리를 하지 않은 적"이 내 인생에 있었던가 (출근은 일주일에 2~3일, 사람 안 만남, 뭐 배우러 안다님, 여행도 못 감) 여기서 뭘 더 무리를 안해야 한다는 것인가 _ MBTI를 크게 신뢰하진 않지만 나는 내가 너무 산만해서 성인 ADHD 내지는 ADD가 아닐까 종종 ..
프리메라 화장품을 사면 수달 인형을 준다고 해서 혹했으나, 최근 구입한 화장품도 많은데다가, 결정적으로 예전에 집을 다시 지으면서 버리거나 또는 주변에 나눠준 수백개의 인형들이 생각나서 꾹 참았다. (몇 개는 코너에 몰린 기분으로 신중하지 못하게 처분한거라 많이 아까움ㅠ) 봉제인형은 여러가지로 골치 아픈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메라 수달 인형은 너무 귀엽다. 특히 이 사진에선 잘 안보이지만, 분홍색 혀를 살짝 내밀고 있는 모습이 심쿵 포인트~☆ 한동안 침체되었던 소비 심리가 스물스물 되살아나고 있는 중인데, 예전 사진파일들을 뒤적거리다가, 대량의 물건을 버리면서 찍어둔 수천장의 사진을 보고는 당시에 느꼈던 고통이 떠올라서 역시 물건은 신중하게 구입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근데 또 오레오 핑크샌드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