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rivia : 일상의 조각들 (324)
wanderlust
여행을 못가서 미쳐 가다가 마음을 좀 달래려구 포르투갈 주식을 질렀다. (그래봤자 삼만원어치도 안됨ㅎㅎ) 이 말 하면 늙은이같지만, 예전엔 프랑스 등등의 유럽 주식을 주문하려면 증권사로 직접 가거나 전화 주문을 해야 가능했는데 포르투갈 주식도 앱으로 주문할 수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네 그려 허허허. 내가 어제 산 포르투갈 주식은 총 3종이다. -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포르투갈 도자기 회사 비스타 알레그리 Vista Alegre - 포르투갈 상업은행 Banco Comercial Português - 포르투갈의 수퍼마켓 Pingo Doce 등을 운영하는 식품유통 회사 Jerónimo Martins * 포르투갈 여행에서 사온 비스타 알레그리의 찻잔을 갖고 있다. https://mooncake.tistory...
아침 출근길이었다. 시간이 좀 촉박했는데 커피는 마시고 싶어서 집에서 나와 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로 커피를 주문하려고 했다. 그런데 스타벅스 앱이 동시접속자가 많다며 바로 접속이 안되고 대기화면이 떴다. 이벤트가 있으면 종종 대기화면이 뜨던지라 뭔가 또 있나보군... 이라고 생각하며 2분 정도 대기 후 사이렌오더 화면에서 별12개 적립 무료음료 쿠폰으로 포레스트 콜드 브루를 주문했는데 최종 결제 버튼을 누르자 주문이 완료되지 않구 또다시 대기화면이 뜨는 거다! 이쯤되니 커피 주문하는 걸 포기하구 앱을 닫은 뒤 지하철역으로 직행하여 지하철을 타려고 하는데 그때 갑자기 주문이 완료되어 음료가 00번째로 준비 중이라는 메세지가 떴다. 헐! 지하철을 탄 후 매장에 전화를 시도해봤지만 현재 우리..
어제, 추적추적 비가 내리니 갑자기 락사Laksa 생각이 나서 배달앱을 검색해봤다.락사 배달되는 곳은 있는데, 가격은 12,000원이고 최소 주문은 15,000원에 배달료 3,000원 추가. 락사에 커피까지 추가해야 배달이 가능하구, 그러면 이만원 가까운 돈을 들여야 락사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현지에선 워낙 저렴히 먹던 국수이니 이건 좀 아니지 싶어서 락사 인스턴트 라면이나 주문해 먹자!는 결론을 내렸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여행 다니는 사람은 많았는데, 왜 베트남이나 태국 국수들과는 달리 락사는 우리나라에서 보편화 되지 못한 걸까? 참 아쉬운 일이다. 나는 락사를 참 좋아해서 예전에 이런 글도 썼었다ㅎㅎ mooncake.tistory.com/804락사, 락사, 락사 (싱가폴 & 말레이..
지난 주 힘들게 구입한 스타벅스 플레이모빌. 1,2차 출시분은 여유있게 샀는데 3차는 못 구할 뻔 했다. 모 스타벅스 매장은 구매 대기자들의 분쟁으로 인해 경찰까지 출동했다고. 이번주에 마지막 출시분 한개가 남았는데 못 구할까봐 긴장 타는 중. 난 한정판은 딱 질색이다. 한정판이면 의지가 더 활활 불타오른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난 절대 아님. 안그래도 인생은 경쟁의 연속인데 왜 취미생활까지 빡세게 살아야 하나. 더불어 시장을 왜곡시키는 되팔이들 정말 마음에 안듬. 그거 되팔아서 얼마나 번다고... (하지만 매번 되팔이들이 극성인 걸 보면 꽤 벌리나봄;;;) 난생 처음으로 내 돈 주고 먼지털이개를 사봤는데 예뻐서 사진 찍어봄 ^^ 원래 청소도구란 공기처럼 당연히 주변에 있는 거였는데, 새 집에 오고 난 후로..
스타벅스 플레이모빌 1월 14일 2차 출시!다른 프로모션처럼 경쟁이 치열한 것 같진 않은데, 일단은 아침 일찍 전부 사둬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출시일 아침 출근길 집 근처 스벅에 들렸다. 일찍 가서 그런지 우리 동네에선 별로 인기가 없는 건지, 서둘러 나온 게 뻘쭘할 정도로 3 종류 모두 수량은 넉넉히 남아 있었다. 가구 세트가 들어 있는 종이봉투, 플모 피규어 2상자가 들어 있는 종이봉투, 그리고 음료 세 잔. 선물받은 스타벅스 금액권과 기프티콘을 플레이모빌 시리즈에 몰빵 중이다. 이번 음료는 디카페인 바닐라 라떼 2잔과 자바칩 프라푸치노 라이트 1잔로 골랐다. 바닐라 라떼 2잔은 바닐라 시럽을 1/2만 넣어주실 수 있냐 여쭤봤으나 커스텀은 불가능하다는 답변. 플레이모빌 세트는 반드시 음료와 같이 ..
어릴 때 나는 바흐 인벤션을 참 싫어했다. 하농보다 더 재미가 없었다. 아직 한 자릿수 나이였던 내 귀엔 바흐의 2성 음악은 가끔 불협화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지금은? 너무 너무 좋아한다. 바흐 인벤션을 치면서 느끼는 안정감, 구조적 미학 등등에 매번 감탄한다. 어린 아이에게 와닿기 쉬운 음악은 아니라서 그런지 초등학생 때 대부분은 바흐 인벤션을 안좋아했다는 것 같다. 그렇다면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자나 작곡가들이 바흐 인벤션을 처음 접했을 땐 어땠을까? 왠지 그들은 떡잎부터 달라서, 나와는 달리 어린 아이일때부터 바흐 인벤션을 좋아한 사람이 많았을 것 같다. 좋아했는지까지는 모르지만 조성진도 바흐 인벤션과 신포니아를 많이 연습했다고 들었다. 누가 이거 나 대신 조사 좀 해줬으면 ㅎㅎ 사진 속 바흐 인벤..
아직 모든 것이 어수선하지만 턴테이블과 LP부터 꺼내 듣는다. (사람들에게 이사 후 당신이 제일 먼저 푼 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져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역시 포장이사엔 의미없는 질문이 되려나) 1940년대~50년대에 녹음된 에디트 피아프의 곡들이 담긴 1972년 라이센스반이다. 50년이 되어가는 음반이다. 그리고 약 40여년은 지하실에 깊이 잠들어 있던 음반이기도 하다. 왼쪽 상단의 EMI 로고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세월 탓에 잡음은 어쩔 수 없지만, 한해의 마지막날 듣기 나쁘지 않다. 사실은 굉장히 좋다 :) 이틀전 이사날 저녁, 너무 피곤한 와중에도 새 집에서 음악을 한 곡 듣고 자고 싶어서 야마하 오디오를 꺼냈다. 하지만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사 전전날 포장 직전까지 멀쩡했고, ..
드디어 이사를 하긴 했는데 아직 인테리어 하자보수도 끝나지 않았고(처리 안해주고 시간을 질질 끌고 있다. 우리가 지치기를 기다리는 건가) 새 집 관련 사항들 및 입주청소, 포장이사 등등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내 속을 엄청 썩였다. 인간혐오증에 걸릴 지경이다. 남의 돈 받아먹으면서 일을 허접하게 하는 사람이 참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망하지 않고 돌아가긴 하더라. 이제까지 살면서 내가 성실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몇달간 내가 겪은 사람들과 비교하면 난 나름 성실한 사람이었다. 나도 이제 대충 일하고 살거야 남들한테 막 대할거야 ㅅㅂ 아무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양아치 짓거리에 매일매일 새롭게 빡치는 연말을 보냈다^^ 다시 한번 궁금해진다. 이 업계가 원래 이런가, 내가 더럽게 운이 없는 건가..
며칠전 드디어 아이폰12프로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순간의 실수로 카톡 데이터를 모두 날렸다. 진짜 어이없는 실수인데 바빠서 정신없음 + 아이폰 마이그레이션이 너무 편해서 방심한 탓이다. 오래된 대화를 지우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정말 긴 세월의 카톡 대화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어찌보면 스스로 못 지우던 대화들이 싹 날라간 건 아쉬우면서도 시원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문제는 카톡에 저장된 데이터가 적지는 않았다는 거. 집 짓는 거랑 관련된 기록들은 오빠 쪽에 데이터가 남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데 (하지만 역시 불편하긴 하다) 나와의 대화에 여러가지 메모해 놓은 것들이며 또 여기저기서 받은 기록들 모두 안...녕 ㅠㅠ 나와의 대화에 뭐가 있었는지 1도 기억 안남. 집짓는 거랑 이사 준비 관련해서 생각날..
요즘 내 마음에 평화를 주는 작은 취미, 핀터레스트에서 옛날 더 뉴요커 잡지 표지 보기. 위 그림은 1944년 3월 18일 발행분. 이런 풍의 일러스트는 요즘도 쉽게 접할 수 있다보니,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건 가격 15센트 뿐 : ) Fauré, Nocturne n. 1 en E flat minor, op. 33 n. 1 / Jean Philippe Collard 며칠 전 포레의 녹턴을 듣고 있다가 피아노가 엄청 치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사는 자꾸만 늦춰져서 월말이 되어야 피아노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피아노가 바로 옆에 있어도 어차피 포레의 녹턴은 어려워서 못친다(......) 물론 죽어라 연습하면 악보대로 건반은 짚을 수 있겠지만 내가 그런 노력을 할 리 없고, 딱히 의미도 없는 작업..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카페 이용이 제한되면서, 아예 의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둔 카페가 많이 보인다. 참 생경한 풍경이다. 2013년 두바이에 처음 갔을 때 마침 라마단 기간이라 카페, 식당들이 의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거나 아예 내부를 커튼으로 가려 둔, 난생 처음 보는 풍경이 당황스러웠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예전에도 일상잡담에 한번 쓴 적이 있는데, 집 근처 빵집의 치즈식빵이 정말 정말 맛있었다. 얼마전 기분이 매우 안좋았던 날 치즈식빵 먹고 기운내려고 빵집에 갔더니 이제는 더이상 치즈식빵은 안만든단다. 고민하다 대신 밤식빵을 사들고 왔는데 별로 맛이 없었다. (치즈식빵 말고도 크로와상이나 치아바따 등등 그동안 먹은 빵은 다 맛있었는데 하필 치즈식빵 대신 고른..
https://youtu.be/3Aaa1rHF5HU 보헤미안 부두의 신곡이 나왔다. 매그놀리아를 듣고 생각한 점은 -이번에도 참 좋다 -시간이 참 빠르다 그리고 공연일정이 쓰여있는 걸 보고 -일본은 이 시국에도 공연을 하네...!!??!!였음 (우리보다 확진자 많은 거 아니였어?;;) 작년 3월 보헤미안 부두의 Moments 음반이 나오고 수록곡 石の教会가 너무 좋아서 Moments 음반 공연 투어를 보러 일본에 갈 계획을 여러번 세웠지만 상반기엔 집 문제로 정신 없어서, 하반기엔 집 문제+일본 불매운동으로 포기했는데 올해 이렇게 코로나로 아예 발이 묶일 줄 알았나ㅠ 솔직히 지금은 불매운동이고 뭐고 공연은 보고 올걸 뭐 그런 후회 중이다. 쳇!!!!! * 피아노랑 헤어진지 1년이 되어온다. 곧 만날 수 ..
Laurindo Almeida - Desafinado (remastered) 항상 꾸준히 위안이 되어주는 건 그나마 음악 뿐이다. 어릴 때 우리 집엔 그림이 많이 걸려 있었는데 (거실, 계단참, 각 방 등등) 집 수리를 하면서 대부분의 그림들이 지하실로 내려갔고, 그 뒤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원래 우리 부모님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다. 처음 집을 짓고 인테리어를 했을 땐 그때 트렌드(?)에 맞춰 그림을 걸었다가 나중엔 귀찮아지신 듯ㅋ 여튼 작년에 이사를 하면서 지하실에 있는 그림들은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대부분 버려졌고, 개중 값나가는 그림(;;)이라 비교적 잘 보관되어 있던 몇 점은 오빠가 가져갔다. 나는 좋아했던 물건도 상태가 지저분하거나 안좋으면 (특히 곰팡이가 생겨있으면) 그 물..
삶이 힘들다고 불평하면, “그래, 너 많이 힘들었구나, 위로가 되도록 좋은 일을 줄께” 가 아니라 “무슨 그 정도가지고 힘들다고 그래, 니가 정말 힘든 일을 못겪어봤구나, 이번 일을 겪으면 지금까지는 견딜만 했다는 걸 알게 될거야”라는 식으로 삶이 작동한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리 삶은 고행이라지만, 아 이거 진짜 너무한 거 아니오....... 오죽하면 엎친 데 덮친 격, 산 넘어 산... 이런 말들이 있겠냐만, 힘든 일은 한번에 하나씩만 왔으면 좋겠다. 좀.아무튼 오늘도 불행과 바쁨의 늪에서 혼자 허덕이고 있는데 선배가 말없이 내 앞에 내려놓은 라떼 한잔에 괜히 눈물이 핑 돌았다.회사생활하면서 사람들한테 커피며 자잘한 간식이며 수시로 얻어 먹는데 새삼스레 커피 한잔에 감동할 건 또 뭐야. 사람이 너무 피..
정신없이 지내는 사이 집 앞 공원의 나무는 단풍이 들어버렸고, 심지어 지난주 주말은 한파특보까지!요즘은 참 뭐랄까, 바쁜데, 외롭고 허하다.(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절친을 만나 가을의 집 앞 공원을 걸은 건 기쁜 일^^)여행의 끝, 무거워진 여행가방을 돌돌돌 끌고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방문을 열면, 집을 비운 사이 정갈하게 치워진 내 방이 나를 맞는다. 엄마가 방을 치워 주시는 건 같은데, 어째서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면 방이 평소보다 더 깨끗한 느낌이 드는 건지 곰곰히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재빨리 샤워를 마치고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침대에 뉘인다. 바스락거리는 새 시트의 청결함이 기분좋게 느껴진다. 머리를 채 말리기도 전에 잠에 빠져든다. 그렇게 몇 시간 잤다고 해서 여독이 풀릴 리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을 때는 빨리 공사가 마무리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며칠 전 이 사진을 보고는 차라리 이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ㅠ.ㅠ 지난 연휴 직전, 체력이 완전히 바닥났었다. 회사도 너무 바빴고, 집 공사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직접 고르고 만나고 의논하고 결정하고 챙겨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실망스러운 일도 너무 많았다. 설계비도 많이 썼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흑흑 왜 이걸 다 내가 고르고 있어야 하는 건지 흑흑. 정신이 하나도 없고 모든 게 너무 힘들었다. 결국 모든 걸 놓아버리고 주말 이틀 내내 침대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러고 나니깐 조금 살 것 같다. 새삼 느끼지만 모든 건 다 체력에서 나온다. 지성도, 마음의 ..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동 중엔 거의 늘 이어폰을 꽂고 살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청력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일단 중이염을 자주 앓고, 오른쪽 귀에는 청각과민증도 있고(새의 지저귐 같은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들으면 귀가 굉장히 아프다), 3년전 여름엔 전정신경염(처음엔 이석증이라고 하다가 진단이 바뀜)도 앓아서 이래저래 귀의 상태에 민감해졌다. 아직까지 특별히 청력에 이상은 없지만 나이가 든 후에도 계속 음악을 잘 듣고 싶어서, 청력 보호를 위해 약 2-3년 전부터 이어폰 사용을 중단했다. (조용한 공원 같은 곳에선 간간히 사용하긴 했다^^) 하지만, 걷기 운동을 할 때 음악이 없는 건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ㅠㅠ 꾹 참고 지내다가 도저히 안되겠어!라는 한계에 봉착한 후,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
대학교 때 교내 심리상담연구소에서 MBTI 검사를 여러번 받았지만, 한번도 결과에 공감한 적이 없었다. 내 결과는 항상 ENFP(스파크형) 아니면 INFP(잔다르크형)이었는데 둘다 나랑 썩 잘 맞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러다가 몇년 전, 우리나라 회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인재형이 *STJ라는 얘기를 듣고 처음으로 MBTI에 공감을 했다. 항상 *NFP가 나오던 나와 모든 것이 정반대! 아 내가 괜히 회사생활이 힘든 게 아니였구나!!!!! 내가 잘못된 게 아니였어!!!!!그냥 내 성향이 우리나라 조직생활하고 더럽게 안맞는 거였어!!!! 내가 이상한 게 아니였다구!!!! 라는 생각이 들어 거의 울뻔했다ㅠ.ㅠ 이제는 나도 연차도 꽤 됐고, 건드리기만 해봐 다 죽여버리겠어!라는 독기도 생성되었고, 어느 정도의 유들..
92914 - Sunset 집짓기는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와 좌절과 짜증을 안겨주고 있다. 이미 마음에 안드는 구조적 문제가 여러가지이고 (이건 개선 안되니까 받아들여야 함. 근데 억울함.) 여러 당사자들 사이의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각종 지연 그리고 검토하고 결정해야 하는 게 너무 많아서 토할 것 같음...ㅠㅠ 돈만 넉넉하다면야 훨씬 수월하고 재밌게 진행할 수 있겠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크다. 후배에게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더니 "그럼 산에서 산삼을 캐세요!!!!"라고 해서 난 이 대답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산삼을 캘 수 있을리가 이래서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고 하나보다. 그리고 나는 2년 사이에 20년 늙은 기분이야...ㅠㅠ 과정이 힘들었어도 결과물이 마음에..
내가 전자파 측정기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아니 전자파 측정기를 사게 될 줄도 몰랐음. 발단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집근처 전봇대 고압선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원래 집은 땅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었다면 이번에 새로 지은 건물은 땅의 뒷쪽을 비우고 예전보다 앞으로 튀어나오게 됨 + 예전 집은 이층 단독주택이라 1~2층만 썼는데 새로 짓는 집은 4~5층과 다락을 사용하게 됨. 결론적으로, 집의 변화한 위치와 높이 때문에 원래 집에선 존재조차 잘 인지하지 못했던 고압선이 우리가 거주하게 될 공간과 매우 가까워졌음. 그리고 하필 고압선과 가까운 방들이 침실로 계획된 곳이라 더더욱 고민 되는 상황이 됨.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워낙 논란도 많고 명확히 밝혀진 것도 없다지만, 그리고 ..
Raymond Wintz - The Blue Door * 20대 초반에 몸이 크게 아파 장기간의 환자 생활을 한 이후로, 내 인생은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항상 힘들고 일이 풀리지 않았다. 기적도, 행운도 없었다. 음악, 여행, 장난감 같은 것들로 현실의 고통을 간신히 틀어막으며 지내고 있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슬프게도 내 인생의 리즈 시절은 10대 후반이었던 것 같다. (남들보다 1년 일찍 학교를 다녀서, 대학생이 되었을땐 만 17세였다. 그 당시엔 딱히 좋은 시절이라고 생각을 안해서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일까 궁금해했는데 지나보니 그래도 그때 만한 때가 없었구려) 그러니까, 이번 생은 이미 망했으니까 (그렇다고 다음 생이 있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인생에 대해 불평해봤자 너무 새삼스러운 일인데,..
▷에어팟케이스 HEINZ Keystone Case 케이스티파이에서 판매 중인 하인즈 케찹 에어팟 케이스. 에어팟이 없는데 하인즈 에어팟케이스가 넘 마음에 들어서 에어팟을 사고 싶어졌다. 주객전도가 바로 이런 거겠지ㅋㅋ 뚜껑 부분에 Tear Here라고 써있는 디테일까지 완벽하다. ▷오늘의 배경음악 : 선우정아 - 우리네 봄 https://www.youtube.com/watch?v=VUFbNAv9-DY ▷스누피 샌드위치&와플메이커 작년에 물건 버리기를 하면서, 와플메이커랑 캡슐커피머신도 정리했는데 (깨끗이 닦아 기부함) 막상 없애고 나니 아쉬운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소형주방가전이란 있으면 잘 안쓰고, 없으면 아쉬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얼마전에 텐바이텐에서 이 스누피 와플기계를 봤는데 와플기계 외관도 ..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어둡고 군데군데 쇠파이프가 가득한 공사현장인데 공사현장 안에 들어가니 묘하게 마음이 편해짐ㅎㅎ 생각해보니까 편안함을 느낀 장소가 원래 내 방 위치였다. 눈으로 보이는 공간의 외형은 완전히 달라졌는데도 몸과 마음이 편한 걸 보니 이를테면, 공간의 파장 같은 걸 무의식은 알고 있는 건가 얼마전의 일인데, 어렵게 시작된 공사인데 비가 와서 아침부터 기분이 좀 울적했다. 근데 공사현장을 지나가다보니 비가 오는데도 우비를 입고 작업하고 있는 분들이 있더라. 좀 놀라기도 하고, 엄청나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그분들이야 그냥 생업인거지만, 내 입장에선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인간이란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지만 또 의도치 않게 감동을 주기도 ..
회사원이 된 후 내 일생의 목표와 꿈은 1년간의 장기여행 내지는 해외체류였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휴직이 계속 미뤄졌었다. 그래서 꽤나 불안해하긴 했지, 이런 저런 사정들이 발목을 붙잡아 여행을 못떠나는 사이 정말로 여행을 못가는 치명적인 일이 생겨버릴까봐. 주변에선 여행은 언제든 갈 수 있는 건데 뭐 그리 불안해하냐 했지만, 봐봐.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인해 언제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잖아. 요 며칠은 몸이 안좋아 집에 있다보니 더더욱 생각이 많아진다. 5년전의 오르비에또. 이때만 해도 1년간의 세계여행이 코 앞에 있는 것만 같았는데. Beethoven | Piano Sonata No. 12 in A-flat major | Daniel Barenboim 베토벤 피..
(1) 지금은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상황이긴 하겠지만... 코로나19와 별개로, 예상과 어긋나는 생활이 일년 이상 지속되고 일의 진척이 없다보니 정말 지친다. 어쩌면 이렇게 좋은 일이 하나도 안일어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진행되지 않고 계류 중인 상태가 오래 갈 수 있을까. 애매하게 붕 떠 있는 느낌. (물론 늘 그렇듯이) 머리로는 알고 있다. 이보다 상황은 얼마든지 안좋을 수 있고 욕심은 끝이 없다는 걸.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현재를 즐겨야 한다는 걸.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는 있는데 가끔씩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 홧병 걸릴 것 같은 느낌이다. 예전에도 내 인생엔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어두운 터널같은 시기가 여러번 있었다. 영화 라푼젤(Tangled) 노래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설 연휴 직후부터 엄정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었다. 우한 폐렴 사태를 접하곤 바로 설 연휴 여행을 포기하고, 회사 출근과 사촌동생 결혼식, 건축사님과의 미팅 두세번 정도를 빼고는 사적인 약속을 전혀 잡지 않았다. 정 답답할땐 혼자 사람이 많지 않은 카페에 가서 2-30분 정도 후다닥 커피만 마시고 나오는 정도가 전부였다. 물론 사회적 대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거였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고, 두번째로는 어릴때부터 받아온 수술과 치료 때문에 심각한 항생제 내성이 있어서, 원래도 감기와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 겨울철이면 온갖 노력을 해왔으므로... 그렇게 두달이 되어가니깐 이젠 정말 너무 답답하고 ..
- 마스크5부제가 시작된 첫 주의 풍경 - 네이버에서 "약국 마스크"로 검색, 100매 이상 마스크가 남아 있다는 약국에 가서 줄을 섰지만... 10여분의 기다림 뒤, 내 6번째 앞에서 마스크 공급이 끊겼다ㅜ.ㅜ 검색 시점에서 100매 이상 남아 있었다고는 해도, 그 데이터 자체가 완전히 실시간은 아니고, 내가 약국까지 걸어가는 시간도 있고, 줄도 10분 가량 서있었으니 그 사이 100매가 다 소진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허탈한 기분에 정처없이 길을 걷다가, 후미진 곳에 위치한 약국이 보이길래 혹시나하고 들어갔더니 와우! 마스크 수량이 넉넉히 있었다, 예상치 못한 득템에 기분이 좋았다. 같은 지역이라도 약국 별로 마스크 소진 속도가 천차만별인 듯. (+마스크를 산 뒤 확인해보니 내가 마스크를 구입..
(*블로그에 꾸준히 들려주시는 분들껜 이미 아는 얘기를 반복해서 죄송합니다.) 작년에 대량의 짐을 정리하기 위해 휴직까지 내고 약 3개월 동안 물건을 버렸다. 원래 그 전에도 물건 정리 중이긴 했는데 워낙 물건을 못버리는 성미에다 정리할 물건이 너무 많아 휴직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미니멀리즘 관련 책이나 카페 글을 보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 삶이 바뀌었다는 간증(ㅋㅋ) 사례가 매우 매우 많은데 내 경우, 그렇게 많은 물건을 버렸는데도 삶이 달라지지 않았고 딱히 좋은 일이 생기지도 않았다. 흥칫뿡! (오히려, 일이 더 안풀리고 있는 느낌이다ㅜ.ㅜ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 안다지만...) 물론 물건 좀 내다버린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삶이 바뀔 거라는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였다. 문득 떠올려보니 그렇..
- 블로그 활동이 나날이 게을러지고 있다. 시간이 없진 않은데 사진 편집하고 글 쓰는 게 너무너무 귀찮다. - 작년에 해외여행을 한번도 못갔다. 십년 가까이 매년 적어도 2~3회는 출국을 하다가, 단 한번도 여행을 떠나지 못한 것이다!!! 너무 좀이 쑤셔서 1월 설 연휴를 끼고 리스본에 가려고 했었다. 열심히 돌아다니려는 생각은 없었고, 리스본에서만 열흘 정도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매일 벼룩시장에 가서 예쁜 찻잔을 사고 굴벵키안에서 그림도 보고 공연도 보고 작은 동네 카페에서 멍도 때리고 몇년전 리스본에 갔을 때 못갔던 서점 Ler devagar도 들리고.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장거리 여행을 못가게 되면서 리스본은 폐기. 결국 아쉬운 대로 가까운 곳을 짧게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우한 폐렴..
올해 내 시간은 대부분 평생 살아온 집과, 그 안에 가득한 물건들과 작별을 하는 데 쓰였다. (그 탓에 매년 두세번 가던 해외여행을 단 한번도 못갔다!) 휴직까지 하고 물건을 정리하고, 매일매일 물건을 버리고, 임시집으로 이사할 때 무겁고 큰 가구 종류는 제외하고 "잔짐"만으로 6톤을 찍었는데도, 본가에 남겨놓고 온 물건이 너무너무 많았다. 본가의 철거 및 신축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이사 후에도 2달 넘게 남겨두고 온 물건들을 버릴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이 계속 되었는데... 공사가 지연되는 것은 큰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서는 정이 담뿍 든 집이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사 후 거의 매일같이 본가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물건을 버릴까말까 수도 없이 고민을 했다. 하지만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