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rivia : 일상의 조각들 (309)
wanderlust
staying in. [lofi / jazzhop / chill mix] 6월 1일 토요일 서울의 날씨는 정말 완벽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흐리지도 않고 해가 너무 쨍쨍 내리쬐지도 않아 활동하기 딱 좋았던 쾌적한 날씨.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날씨였다. (*미세먼지 수치는 보통~살짝 나쁨 수준이긴 했지만ㅎㅎ) 날씨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아서, 매일 이런 날씨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일년 내내 어제같은 날씨라면 삶이 훨씬 덜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 같다. 사실 딱히 일상잡담 쓸 내용이 많진 않았는데 어제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에 일상잡담을 시작했다ㅎㅎ 날씨가 좋을때는,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방 침대..
그저께 가파른 언덕 위를 달리다가 미끄러져, 깊고 푸른 바다로 풍덩 빠지는 꿈을 꾸었다. 원래 물을 좋아해서 물에 빠질 때 많이 무섭진 않았고, (물론 현실에서 그런 바다에 빠지면 바로 죽겠지만ㅎㅎ) 스타트렉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오는 우주선들을 짬뽕한 것 같은 우주선이 나타난 덕에 구조도 됐지만, "떨어지는 꿈"을 오랜만에 꾸기도 했고 어마어마하게 깊고 푸른 바다에 빠지는 시각적 이미지도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해몽을 좀 찾아봤다. 어릴 땐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꿈을 꾸면 키가 큰다고 했는데, 일반적으로는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떨어지는 꿈을 많이 꾼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이나 바다에 빠지는 꿈이 좋은 꿈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내 꿈의 경우..
5월 1일에 중고수거 업체를 불러 짐을 처리한 건, 나같이 물건을 못 버리는 사람에겐 매우 큰 진척이었다. 한번 버리기 시작하면 탄력이 붙는다고들 하니, 앞날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그 시간 이후로 거짓말같이 정리를 멈춘 것, 실화?ㅎㅎ (물론 그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어 연휴를 핑계로 푹 쉰 탓도 있지만...) 그렇게 일주일 가량 손을 놓은 채로 시간이 지나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어젯밤 자기 전에 뭐 버릴 게 없나 주위를 둘러보다가, 안쓰고 쌓아놓은 화장품 샘플을 버리기로 했다. (화장품 샘플은 주기적으로 버려도 계속 늘어난다. 난 화장을 많이 하지 않고, 화장품 쇼핑도 자주 가지 않는데 정말 이상한 일이다!!!) 이렇게 어젯밤에 화장품 샘플 몇 개를 버리고 나니까, 정리 ..
최근 들어 "물건 버리기"에 대한 글을 자주 쓰고 있어서말머리를 뭐로 할까 잠시 고민했는데"미니멀리즘 일기"처럼 미니멀리즘을 운운하기엔내가 아무리 버리고 정리해봤자 수집벽이 있는 태생상 미니멀리스트로 살기란 불가능하므로;;;그냥 [물건 버리기]로 정했다. 그러니까 난 애초에 아래 케이스처럼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사람 앞 일은 알 수 없는 거지만ㅎㅎㅎㅎ 일단은안쓰는 물건을 버려서 쾌적한 환경에서 살기.이미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더이상 쓸데없는 낭비 하지 않기.정도가 나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지난달에 처음으로 알라딘, 예스24 중고책 팔기를 시도해본 데에 있어5월 1일 노동절인 오늘은중고물품 수거 업체인 주마(zooma.kr)를 이용해서 옷과 종이류를 정리해보았다 +_+ 미리 날짜를 지..
물건 정리하다 현타맞고 쉬는 중에 잠시 글을 쓴다. 하... 진짜... 멀쩡한 새옷이 많아도 너무 많은데다가 택도 안 뗀 옷들까지 막 튀어나오는데 대환장.게다가 갖고 있는 걸 모르고 또 사서 중복되는 아이템들도 왕왕 나온다. 하지만 지금 입기엔 유행이 지났거나, 내 스타일이 달라졌고,저 두가지를 다 피했을 경우엔 살이 쪄서 안맞는다. 그니까 그냥 다 쓸어다 버리는 게 맞는데왜 이렇게 심란하냥. 자원낭비 환경오염 문제는 둘째치고,건강하지도 않은 몸으로 힘들게 힘들게 돈 벌어가지고는너무 허무하게 써버린거다.(근데 핑계를 대자면 그게 또 다 회사 스트레스를 쇼핑과 여행 그리고 먹는 걸로 풀었기 때문이다ㅠ.ㅠ) 최근 몇년간의 내 블로그를 보신 분들이라면매번 소박한 여행 쇼핑기를 올려서 알뜰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주..
나에겐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중 하나가 "물건 버리기"다. 한발자국만 떨어져 생각해보면, 이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고난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거기에 비하면 물건 버리는 것쯤이야 얼마나 쉬운 일인가? 그런데 막상 마음 먹고 물건을 정리하려고 하면 그 어느것 하나 버리기 쉬운 게 없었다. 수집 취미도 다양하게 갖고 있으니 가족수 대비 넓은 집에 살고 있어도 집은 온갖 물건들로 넘쳐났다. 미니멀리즘이 대대적으로 유행하기 전부터 관련 서적을 참 많이 읽었지만, 늘 물건 버리기는 실패로 끝나곤 했다. 그래서 한동안은 정리에 관한 책을 봐도 시큰둥하게 지나치기 일수였는데... . . . . . . .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 읽은 물건 정리에 관한 책은 선현경의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부제 : 아무것도 못 버리는..
남산골 한옥마을 카페 - "카페 달강" 앞의 벚꽃날이 흐려 아쉬웠다. 카페 달강의 내부 아이폰6로 찍어서 화질은 참 별로지만실제론 정말 환상적이었던 벚꽃 밤풍경 목요일날 MAC에서 감상한 영국 스윙재즈밴드 셔츠테일스톰퍼스정말 유쾌하고 흥겨운 시간이었다. 위 사진은 연주 장면이 아니라... 공연이 끝나갈 무렵밴드의 리더가 엄마한테 보낼 사진을 찍겠다며 ㅋㅋ 무대에서 멤버들과 사진을 찍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hirt tail stompers의 Runnin' Wild 그리고 셔츠테일스톰퍼스 공연에 게스트보컬로 나오미Omi 라는 분이 나오셨는데 목소리가 정말 예뻤다.유튜브에서 퍼온 다른 공연 동영상 :) 친구네 집에서 모임...친구가 만들어준 떡볶이에 와인, 사진은 없지만 치킨과 딸기, 그리고 우리가..
D.Scarlatti, Sonata L.238 Sven Lundestad, Guitar 책상 정리를 하다가 스카를라티 피아노 소나타 악보를 찾았다. 한때 푹 빠져 있었던 그 곡. 오늘은 피아노가 아닌 클래식 기타로 연주한 버젼을 들으며 내가 우쿨렐레로 이 곡을 연주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란 생각을 했다. (4.27추가/ 오늘 우쿨렐레 선생님한테 물어봤더니 이 곡은 우쿨렐레로 연주하기 어렵다고 ㅠ.ㅠ) 그리고 이 스카를라티 소나타 L238 (K028) 연주를 들으며 벚꽃 밑을 걷는데,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공기도 맑고 날씨도 아름다웠던 완벽한 일요일 오후. (운동하러 나간 집앞 공원에 놀러나온 사람이 너무 많아 번잡스러웠던 것만 빼면ㅎㅎ) J. S. Bach: Jesu, J..
우쿨렐레 한달 아직까지는 정말 쉽고 재밌다. (물론 잘한다는 소리는 아님... 두개는 별개 사안입니다. 머리와 손이 따로 놀아요.) 선생님이 손 안아프냐 그래서, 아니 악기 하는데 이정도야 뭐...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안아픈데요 라고 대답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왼손 손가락은 허물이 벗겨지고 오른손 검지는 물집이 잡힘(...) 그래도 첼로 처음 할때보단 정말 안아프다. 우클렐레는 정말 가볍고 작아서 마음에 부담이 하나도 없다. 내가 첼로 대신 우쿨렐레를 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밝은 성격으로 살고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오해는 마시길, 첼로 소리를 좋아해서 내 의지로 첼로를 배웠고 지금도 정말 사랑하는 악기다) 매우 대중적인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우쿨렐레에 대해 적잖이 편견이 있었다는 걸 우쿨렐레를 배우..
- 토요일 오전, 갑자기 아이폰 충전이 안됨 라이트닝 케이블 의심은 전혀 하지 않았음. 왜냐면 (1) 아이폰 화면에 충전표시는 정상적으로 나타났으며 (2) 사용한 지 얼마 안된, 정품 인증 케이블이었기 때문. - 아이폰을 재부팅했더니 충전이 다시 진행됨. 그래서 밖에 나가 그 날의 일정을 수행하고 저녁에 돌아옴 - 집에 왔더니 또다시 충전이 안됨. 오전과 마찬가지로 충전표시는 들어오는데 충전 퍼센테이지는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떨어짐... 급하게 PC를 켜고 아이튠즈로 아이폰 백업을 한 뒤, 토요일 밤에도 영업을 하는 사설수리업체로 고고. 이때까지만해도 라이트닝 케이블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음. 왜냐... 충전표시가 들어오고, PC에 데이터 전송도 멀쩡히 이뤄졌기 때문임. 저가의 케이블을 쓰면 "충전은 되는..
* 심각한 미세먼지. 그동안도 미세먼지 나쁜 날은 많았지만, 미세미세 앱 기준, "최악"단계가 이렇게 오래 가는 건 또 처음이다. 부산이나 강릉으로의 이주를 진지하게 고려 중 - 이라고 하고 싶지만 말이 쉽지... => 이건 어제 쓴 내용인데 오늘은 부산과 강릉의 공기도 매우 나빠졌다...흑흑... 그래도 연중 공기질 나쁜 날짜로 따져보면 서울보다야 백배 낫겠지. 아무튼 겨우내내 아프다가 이제 날도 풀리고 좀 놀아볼까,라고 했더니 너무 심각한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방콕 중. 맨날맨날 집에만 있으니까 정말이지, 사는 게 너무 재미가 없다. 이 정도로 살기 힘들다며 불평하면 안된다는 걸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데도, 마음은 너무나 쉽게 우울해지곤 한다. * 하지만 막상 길거리에 나가보면 나만 너무 예민하게 반응..
* 두 번의 잔병치레를 겪다 보니 벌써 2월 말. 이번 겨울은 유독 더 맥아리 없이 허무하게 지나갔다. 2월엔 설 연휴도 있었던 데다가 아파서 계속 휴가를 내다보니 어째 출근한 날보다 출근 안 한 날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렇게 아파서 집에만 있다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있다보면, 남들은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 멈춰선 기분이 들어 우울해지곤 한다. 포기한 일들, 지키지 못한 약속, 텅 비어있는 시간들. * 컨디션이 안좋은 탓이 크겠지만, 정말이지 매사에 의욕이 없는 날들이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무기력 할 수 있을까 + 무기력 해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 요즘 좀 돈이 궁한 이유가 있어서 한푼 한푼이 아쉬운데 그래서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우편이 올때마다 설레이지만(주식 배당 준..
* 지난달 중순부터 몸이 안좋아서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다. 그렇게 블로그에 손 놓은 채로 이 주 정도 지나니까, 몸이 좋아졌는데도 블로그에 쉽게 손이 가질 않았다. 늘 갖고 있는 고민이지만, 삶의 기록을 남긴다는 점에선 블로그가 참 좋은데, 시간과 체력 허비가 적지 않으니 종종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확실히 깨달은 건 내가 블로그를 안 한다고 해서 딱히 그 시간에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이러나 저러나 시간낭비라면 그나마 블로그가 나은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ㅋ *건강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이런 저런 구체적인 훈수를 두는 것이 신경에 거슬린다.사람들이 종종 간과하는 사실은, 특정 질환을 오래 앓은 사람들은 대개 본인들보다는 그 병에 대해 훨씬 많은 정보를 갖고 ..
가끔씩 찾아오는"회사 정말 다니기 싫어 병"... 요즘 회사 다니는 게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닌데도 말이지,(좋지도 않지만, 그간 놓였던 수차례의 최악의 상황들과 견준다면, 상대적으로는)머리로는 알고 있어도마음은 "너무 싫어 질렸어 지긋지긋해계속 회사를 나가다간 내가 죽을 것 같아"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으니 이 일을 어쩐단 말이오. 이런 마음의 위기는 긴 직장생활 동안 한두번 찾아왔던 게 아니라서,그냥 버티면 어떻게든 지나간다는 걸 알고 있어도이 과정을 또 한번 겪는 것이 쉽지 않다. 당장 내일 출근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천근만근. 그냥 확 그만두......고 싶지만그럴 수는 없지ㅠㅠㅠㅠ (댓글창은 닫아둡니다)
오늘 아침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고 하)지만,늦잠꾸러기에겐 첫눈이란 없었다ㅎㅎ 엄마가 다 녹기 전에 조금이라도 보래서 잠옷바람으로 마당에 나갔더니이미 영상이 되어버린 기온에 펑펑 내렸다는 눈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고특히, 나무 위에 쌓였던 눈들은 녹아서 아예 비처럼 주룩주룩 내리고 있더라.(정말 나무 쪽만 보면 장마비 내리는 줄 ㅋㅋㅋㅋ) 올해 우리집 모과 나무는 풍년이다최근 2~3년간은 모과가 많이 열리지 않아서 아쉬웠는데참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몇몇 이웃분들께 모과를 나눔하고모과차 담글 모과를 추려 놓았는데도아직도 모과가 많이 남아, 거실을 오갈때마다 모과향기가 가득. 얼마나 행복한지. 단독주택에 사는 데에는 정말로 다양한 불편함이 있지만그래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모과를 딸 수 있는 집에서 산..
* 요즘 삶이 좀 지루한데?라고 생각했더니 바로 심장이 쫄깃해지는 일이 두개나 일어났다. 지루함도 일종의 행복일 수 있다는 걸, 꼭 일이 생겨야 깨닫는 어리석음. * 다음주에 나의 인생 재즈뮤지션인 칙 코리아Chick Corea의 내한공연에 간다. 기대가 크다. 신난다. 히힛 +_+ 요즘 유행하는 스타벅스의 할로윈 음료, 몬스터 카푸치노를 마셔보았다. 파트너분이 심혈를 기울여 그린 다음, 수줍게 웃으며 건네주셨다. 요즘 이 메뉴를 시키면 긴장하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많다던데ㅋㅋㅋㅋ 내 몬스터는 눈이 좀 몰리긴 했지만 마음에 든다ㅎㅎ 우리집 나무를 천연 스크래쳐로 쓰는 길고양이. 올 겨울도 무사히 건강하게 나기를... 날씨가 살벌하게 추워지면 나도 힘들지만, 동네 길고양이들도 너무 너무 걱정된다 ㅠㅠㅠㅠ..
대학원 시절 이후, 처음으로 노트북을 샀다.간혹 업무용으로 노트북이 필요할땐 회사걸 썼었고,집에서 사용하기엔 데스크탑이 편했으니까... 목디스크도 있고손목관절도 안좋아 (어린시절 피겨스케이팅과 피아노 콩쿨의 후유증;;)모니터 높이 조절이나 키보드 사용이나 데스크탑 쪽이 훨씬 편리했다. 그런데 이번 데스크탑이 망가진 후 왜 노트북을 샀나?나도 모름;;;;책상 밑 얼키고 설킨 데스크탑 케이블들을 정리하다가 짜증이 나서였나...? 요즘은 보통 LG그램을 많이 사지만,나는 딱히 들고 다니며 작업할 일도 없고,노트북을 쓰다 정 불편하면 다시 데스크탑으로 돌아갈 생각에그낭 저가형 노트북을 샀다. LG 울트라PC 14U380-EU1TK 40만원대의 가성비 좋은 노트북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데,실제로는 기본 옵션의 저장..
오늘 아침 에어컨이 고장났다. 어제밤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이 더위에, 이 지옥불반도에서...! 인터넷 주문은 제일 빠른 게 3주라 하고, 오프라인 매장 몇 곳을 알아본 결과 8월 5일 설치가 제일 빠르대서 그거라도 계약하고 돌아왔다. (오늘 아침에만 왔어도 8월 3일 설치가 가능했다고ㅠㅠㅠㅠ) 10일간 어떻게 견딜지.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돈 걱정이 없다면 걍 회사 근처 호텔 잡고 출퇴근하고 싶네 집에 오니 얼마전 주문한 그릇 택배가 도착해 있어 겹겹이 쌓인 포장지를 뜯는데, 어찌나 더운지 체험 삶의 현장이 따로 없다. 미세먼지 나쁨이라 창문을 열까 말까 고민 중. 더위로 지치는 게 먼저일까 기관지가 탈이 나는 게 빠를까...;;; 어제까지만 해도 아 pc 고치기 귀찮아~ 이러고..
* PC가 고장났다. 놀랍지는 않다. 진작 데이터를 백업하고 PC를 교체했어야 하는데 게을렀던 탓이다. 하드디스크만 무사하다면 뭐... (근데 PC 새로 사고, 구 하드디스크 연결해서 데이터 백업할 생각을 하면 너무 귀찮다. 게다가 하드디스크도 맛이 갔다면 복구비용은 어째ㅠ) * 그래서 다시 열심히 써보려던 여행기도 저 너머로... * 말 나온김에 여행기 얘기를 하자면, 그동안 여행기를 쓰다 자꾸만 중단한 게 매번 너무 금방 지쳐 버렸기 때문이라, 요즘은 여행기를 최대한 간단히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진을 편집하고 글을 쓰다보면 자꾸만 사진 숫자도 많아지고 말도 많아진다. 대체 나는 뭐가 문제일까. 어쨌건 PC를 빨리 해결하자. * 오랜만에 네츄라 클래시카로 찍은 필름을 현상하고 스캔했다. ..
일요일 밤,다음날 회사 가기 싫어서 쓰는 글(...) 회사는 늘 가기 싫은 거지만,그래도 그냥저냥 다닐때가 있고, 유독 더 가기 싫을때가 있는데오늘밤이 그렇다. 오늘 읽기 시작한 책, 이반 일리치의 텍스트의 포도밭흥미롭지만 마음처럼 진도가 빨리 나가지는 않는다. 자꾸만 스마트폰에 손이 가는 탓이다.사놓고, 혹은 빌려놓고 안읽은 책이 몇 권인지... 요즘 같은 시대에도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Astrud Gilberto의 Goodby Sadness새삼스럽지만, 봄 밤에 이렇게 잘 어울리는 목소리가 또 있을까. Hippo Campus의 Tuseday 예전엔 대충 살아도 인생이 그럭저럭 굴러가겠지 싶었는데대충 살다보니까, 결국 남는 게 없는 것 같다. 아프리카 악기 칼림바Kalimba로 연..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려니 뭔가 어색하다ㅎㅎ 여튼, 지금 스타벅스에서 혼자 크로크무슈와 아이스아메리카노로 점심을 먹는 중. 스벅에 들어왔을때 하필 남아 있는 샌드위치 종류가 크로크무슈 뿐이라 좌절했는데 그 이유는, 내 머리속의 진짜 크로크무슈는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예전 파리 노틀담 성당 옆 카페에서 먹었던 것. 여튼간에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 스벅 크로크무슈로 부실한 점심-그래도 예전 기억보다는 맛이 나아졌다-을 먹게 된 이유는 오늘, 맥도날드 해피밀 리락쿠마 2차가 출시되는 날이라 회사 사람들에겐 비밀로 하고;;; 혼자 맥도날드에 갔는데 맥도날드 대기줄이 너무 길어 리락쿠마를 포기하고 쓸쓸히 근처 스벅으로 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근데 남아있는 샌드위치도 크로크무슈 뿐이었다.왠..
내 인생에 이토록 단조로운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엄밀하게 따져본다면 오래전의 "전업환자" 시절이 외형상으로는 더 단조로웠겠지만, 그때는 어려서 그런가 몸은 부자유스럽되 머리와 마음은 이 곳 저 곳을 훨훨 날아다니고 있어서였는지, 지금처럼 내 인생이 단순한 적이 있었나 자꾸 되묻게 된다. 삶이 단순해진 것은 일차적으로 건강 문제이지만, 내가 지난 몇달 사이 많은 것을 포기해버렸기 때문인 것도 같다. 원하는 만큼 응답해주지 않는 삶에, 화도 내보고 우울해하기도 하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어느 순간 체념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님 내가 완전히 변해버린 것인지, 또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퇴보의 시작인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비교적 편안한 마..
*계속 건강 문제로 몸 사리고 지내는 중. *비자발적 집순이로 지내고 있으니 여유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오히려 블로그는 더 뜸해졌다. 12월에 쓴 글은 이 글 말고 딱 한개뿐. 건강 탓에 정신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가보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심지어 지난 11월엔 고대하고 있었던 얀 리시에츠키 내한 공연 예매가 열린 것도 깜빡하고 있었다ㅜㅜ 원하는 자리를 예매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 *얀 리시에츠키 공연도 그렇고, 여러모로 "내 자신다움"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다. 좋아하던 것, 추구하던 것들과 백만광년만큼 떨어진 요즘의 생활. 예전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 말이 나온 김에 올려보는 얀 리시에츠키가 연주한 Alexey Shor의 Horseman. *인스타그램 2017 베스트나인. 딱히..
이 사진은 지난주 병가 기간 중 암검사를 받고 오던 날 찍었다. 몸은 안좋았지만 기분이 꿀렁꿀렁해서 커피가 몹시 땡겼다. 그래서 집 앞 카페에 들려 카푸치노와 쿠키를 주문해놓고 잠시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겼다가("환자의 사치") 카페가 너무 춥길래 곧 집에 돌아왔다. 그렇다고 내가 진짜 암일까봐 걱정한 건 아니였다. 의사선생님의 권고로 검사를 했지만, 혹시 설마?라는 마음은 0.5% 정도에 불과했고 99.5% 이상 암이 아닐거라 확신했다. 내 믿음의 강력한 근거는 내가 암일리 없어. 살이 안빠졌자나! 였다. 좀 웃프지만 한번 찌고 나니 빠질 기미가 없어 골치덩어리인 살도 이런 식으로 위안이 될때가 있으니, 역시 모든 일엔 명암이 있다. (참고로 오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내 예상대로 암은 아니었다. 그..
컨디션이 좋아지기는 커녕 새로운 병을 얻어 삼일째 병가 중. 면역력이 바닥나니 온갖 병이 다 걸린다. 워낙 바쁜 시기라 쉬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나 대신 고생할 동료도 걱정이고 복귀해서 밀린 일을 해치울 일도 걱정. 올해는 정말 끊임없이 아프다. 특히 요 몇달은 정말 죽을 맛. 풀리는 일은 없고 몸은 아프고 피곤하고. 그저 울고 싶다. 추석연휴에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는 회사 다닌 거 외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사람도 안만나고 그저 쉬기만 했는데도 면역력이 회복되지 않으니, 답은 회사를 쉬는 것 뿐인가. 이 정도에 자꾸 불평하면 안되지만, 사는 건 정말 벅차고 고되다. 빨리 나아서 사람도 만나고 공연도 보고 여행도 다니고 훨훨 날아다니고 싶은데 현실은 그저 침대 위. 예전 투병생활에 견주면 그래도 ..
혹시라도, 단 한분이라도 블로그 주인장이 왜 이리 조용한가 궁금해하실까봐 - 한달 넘게 알레르기성 비염, 중이염, 인후염, 후두염, 기관지염 등등등을 돌아가며 앓느라 체력이 초토화. (실은 여름 빼곤 일년 내내 끼고 사는 병들이지만 요즘 부쩍 힘들다.) 추워진 한국날씨와 여독 그리고 밀린 일들로 인한 야근도 물론 한몫하고 있다. 한동안 중이염 때문에 청력에 문제가 생겼다가 이제는 후두염 때문에 목소리가 안나온다. 심각하진 않지만, 삶의 질이 너무 낮다. 약한 면역력은 답이 없다. 여행 한번마다 이리 아파서야 앞으로 계속 여행 가겠나. 회사와 일도 마찬가지다. 답이 없다. 종합적으로 내 삶은 답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삶은 고행인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존재 자체가 고통이다. 이번 생은 ..
아마도 요즘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 그것인 것 같다. 현실의 제약과 풀리지 않는 일들 때문에 긴 시간동안 생각한 일들을 쉽사리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지나치게 다양한 옵션들을 이리저리 검토만 해왔기 때문인건지, 이제는 내가 만든 생각의 벽 안에 스스로 갇혀버린 느낌까지 든다. 어떻게든 박차고 나가야하는데 내 자신은 왜 이리도 무기력하기만 한건지. "오늘"까지인 스타벅스 쿠폰을 발견해서, 밤늦게 집근처 스벅에 왔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건가. 늦은 시간이므로 300원 추가해서 디카페인 커피로 변경. 스타벅스에 디카페인 메뉴가 생겨서 참으로 다행이다. 맛도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그럭저럭 괜찮다. 오랜만에 스벅에서 커피를 마시며 론리플래닛을 읽으니 예전..
제목 그대로 아이폰 액정이 망가졌다. 월요일 저녁 길을 걷다가 한 아주머니가 내 팔을 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아이폰이 수직낙하... 일이 꼬이려고 그랬는지 마침 며칠전에 보호필름을 제거한데다가 예쁜 케이스를 사고는 아이링도 옮겨달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도 정말로 액정이 파손될지는 몰랐다ㅠㅠ 옆에 있던 지인은 나를 치고 지나간 아줌마를 쫒아가 배상을 받자고 했지만, 이래저래 당황스럽고 귀찮은 마음에 관두자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액정 교환 비용을 검색해보니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선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 다들 배상을 받았어야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일반적인 건가??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비용을 다 받았다는 말도, 반반씩 부담했다는 말도 있고, 물론 나같은 사람들도 있고ㅜㅜ 암튼 약정은 ..
한동안 블로그가 뜸했다.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PC로 블로그 글 쓰기가 어려워지면서 모바일로 휘리릭 써재끼는 글들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거니와(...퇴고를 하지 못해 세수하지 않은 민낯을 보이고 있는 느낌), 또 회사에서 갑작스레 업무가 바뀌게 되면서 마음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8월 마지막주에는 비즈니스 항공권을 끊어서 꼭 장거리 여행을 가리라 의지를 다지고 있었으나, 갑자기 이석증이 생겨서 그 계획도 물건너가고, 대신 며칠 집에서 쉬게 되었다. 짬짬이 항공권을 검색한 끝에 마침 지난 주말 적당한 가격대의 비즈니스 항공권이 나와서(알리탈리아 비즈니스 클래스 세일) 발권 직전이었는데 또 장애물이 나타나다니...ㅠㅠ 그나마 이번엔 발권 전에 아파서 위약금을 안무..
일단은 출근한 금요일. 얼마전 친구가 보내준 아이스 카라멜 마키아토 기프티콘을 쓰러 출근길 무리해서 스타벅스에 들렸다. 회사앞에 가서 사도 되는데, 무언가 마음의 위안이 필요했는지 바쁜 출근길에 굳이 길을 한번 더 건너야하는 집앞 스타벅스에 간 것이다. 오랜만에 마시는 카라멜 마키아토의 첫맛은 아주 달콤했으나 곧, 으웩 예전엔 이 단 걸 어찌 그리 잘마셨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도 썼지만 진짜 한계에 봉착한 기분이다. 사표를 못쓰면 비행기표라도 끊고 싶은데 여러모로 여의치 않은 상황. 난 언제까지 참고 버텨야 하는 건가. (어떤) 사람들보다는 정말 동물이 백배 낫다. 아니,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로 동물이 훨씬 낫다. 해준 것도 없는데 나를 너무 잘 따르는 길고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