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rivia : 일상의 조각들 (324)
wanderlust
* 요즘 삶이 좀 지루한데?라고 생각했더니 바로 심장이 쫄깃해지는 일이 두개나 일어났다. 지루함도 일종의 행복일 수 있다는 걸, 꼭 일이 생겨야 깨닫는 어리석음. * 다음주에 나의 인생 재즈뮤지션인 칙 코리아Chick Corea의 내한공연에 간다. 기대가 크다. 신난다. 히힛 +_+ 요즘 유행하는 스타벅스의 할로윈 음료, 몬스터 카푸치노를 마셔보았다. 파트너분이 심혈를 기울여 그린 다음, 수줍게 웃으며 건네주셨다. 요즘 이 메뉴를 시키면 긴장하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많다던데ㅋㅋㅋㅋ 내 몬스터는 눈이 좀 몰리긴 했지만 마음에 든다ㅎㅎ 우리집 나무를 천연 스크래쳐로 쓰는 길고양이. 올 겨울도 무사히 건강하게 나기를... 날씨가 살벌하게 추워지면 나도 힘들지만, 동네 길고양이들도 너무 너무 걱정된다 ㅠㅠㅠㅠ..
대학원 시절 이후, 처음으로 노트북을 샀다.간혹 업무용으로 노트북이 필요할땐 회사걸 썼었고,집에서 사용하기엔 데스크탑이 편했으니까... 목디스크도 있고손목관절도 안좋아 (어린시절 피겨스케이팅과 피아노 콩쿨의 후유증;;)모니터 높이 조절이나 키보드 사용이나 데스크탑 쪽이 훨씬 편리했다. 그런데 이번 데스크탑이 망가진 후 왜 노트북을 샀나?나도 모름;;;;책상 밑 얼키고 설킨 데스크탑 케이블들을 정리하다가 짜증이 나서였나...? 요즘은 보통 LG그램을 많이 사지만,나는 딱히 들고 다니며 작업할 일도 없고,노트북을 쓰다 정 불편하면 다시 데스크탑으로 돌아갈 생각에그낭 저가형 노트북을 샀다. LG 울트라PC 14U380-EU1TK 40만원대의 가성비 좋은 노트북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데,실제로는 기본 옵션의 저장..
오늘 아침 에어컨이 고장났다. 어제밤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이 더위에, 이 지옥불반도에서...! 인터넷 주문은 제일 빠른 게 3주라 하고, 오프라인 매장 몇 곳을 알아본 결과 8월 5일 설치가 제일 빠르대서 그거라도 계약하고 돌아왔다. (오늘 아침에만 왔어도 8월 3일 설치가 가능했다고ㅠㅠㅠㅠ) 10일간 어떻게 견딜지.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돈 걱정이 없다면 걍 회사 근처 호텔 잡고 출퇴근하고 싶네 집에 오니 얼마전 주문한 그릇 택배가 도착해 있어 겹겹이 쌓인 포장지를 뜯는데, 어찌나 더운지 체험 삶의 현장이 따로 없다. 미세먼지 나쁨이라 창문을 열까 말까 고민 중. 더위로 지치는 게 먼저일까 기관지가 탈이 나는 게 빠를까...;;; 어제까지만 해도 아 pc 고치기 귀찮아~ 이러고..
* PC가 고장났다. 놀랍지는 않다. 진작 데이터를 백업하고 PC를 교체했어야 하는데 게을렀던 탓이다. 하드디스크만 무사하다면 뭐... (근데 PC 새로 사고, 구 하드디스크 연결해서 데이터 백업할 생각을 하면 너무 귀찮다. 게다가 하드디스크도 맛이 갔다면 복구비용은 어째ㅠ) * 그래서 다시 열심히 써보려던 여행기도 저 너머로... * 말 나온김에 여행기 얘기를 하자면, 그동안 여행기를 쓰다 자꾸만 중단한 게 매번 너무 금방 지쳐 버렸기 때문이라, 요즘은 여행기를 최대한 간단히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진을 편집하고 글을 쓰다보면 자꾸만 사진 숫자도 많아지고 말도 많아진다. 대체 나는 뭐가 문제일까. 어쨌건 PC를 빨리 해결하자. * 오랜만에 네츄라 클래시카로 찍은 필름을 현상하고 스캔했다. ..
일요일 밤,다음날 회사 가기 싫어서 쓰는 글(...) 회사는 늘 가기 싫은 거지만,그래도 그냥저냥 다닐때가 있고, 유독 더 가기 싫을때가 있는데오늘밤이 그렇다. 오늘 읽기 시작한 책, 이반 일리치의 텍스트의 포도밭흥미롭지만 마음처럼 진도가 빨리 나가지는 않는다. 자꾸만 스마트폰에 손이 가는 탓이다.사놓고, 혹은 빌려놓고 안읽은 책이 몇 권인지... 요즘 같은 시대에도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Astrud Gilberto의 Goodby Sadness새삼스럽지만, 봄 밤에 이렇게 잘 어울리는 목소리가 또 있을까. Hippo Campus의 Tuseday 예전엔 대충 살아도 인생이 그럭저럭 굴러가겠지 싶었는데대충 살다보니까, 결국 남는 게 없는 것 같다. 아프리카 악기 칼림바Kalimba로 연..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려니 뭔가 어색하다ㅎㅎ 여튼, 지금 스타벅스에서 혼자 크로크무슈와 아이스아메리카노로 점심을 먹는 중. 스벅에 들어왔을때 하필 남아 있는 샌드위치 종류가 크로크무슈 뿐이라 좌절했는데 그 이유는, 내 머리속의 진짜 크로크무슈는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예전 파리 노틀담 성당 옆 카페에서 먹었던 것. 여튼간에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 스벅 크로크무슈로 부실한 점심-그래도 예전 기억보다는 맛이 나아졌다-을 먹게 된 이유는 오늘, 맥도날드 해피밀 리락쿠마 2차가 출시되는 날이라 회사 사람들에겐 비밀로 하고;;; 혼자 맥도날드에 갔는데 맥도날드 대기줄이 너무 길어 리락쿠마를 포기하고 쓸쓸히 근처 스벅으로 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근데 남아있는 샌드위치도 크로크무슈 뿐이었다.왠..
내 인생에 이토록 단조로운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엄밀하게 따져본다면 오래전의 "전업환자" 시절이 외형상으로는 더 단조로웠겠지만, 그때는 어려서 그런가 몸은 부자유스럽되 머리와 마음은 이 곳 저 곳을 훨훨 날아다니고 있어서였는지, 지금처럼 내 인생이 단순한 적이 있었나 자꾸 되묻게 된다. 삶이 단순해진 것은 일차적으로 건강 문제이지만, 내가 지난 몇달 사이 많은 것을 포기해버렸기 때문인 것도 같다. 원하는 만큼 응답해주지 않는 삶에, 화도 내보고 우울해하기도 하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어느 순간 체념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님 내가 완전히 변해버린 것인지, 또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퇴보의 시작인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비교적 편안한 마..
*계속 건강 문제로 몸 사리고 지내는 중. *비자발적 집순이로 지내고 있으니 여유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오히려 블로그는 더 뜸해졌다. 12월에 쓴 글은 이 글 말고 딱 한개뿐. 건강 탓에 정신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가보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심지어 지난 11월엔 고대하고 있었던 얀 리시에츠키 내한 공연 예매가 열린 것도 깜빡하고 있었다ㅜㅜ 원하는 자리를 예매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 *얀 리시에츠키 공연도 그렇고, 여러모로 "내 자신다움"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다. 좋아하던 것, 추구하던 것들과 백만광년만큼 떨어진 요즘의 생활. 예전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 말이 나온 김에 올려보는 얀 리시에츠키가 연주한 Alexey Shor의 Horseman. *인스타그램 2017 베스트나인. 딱히..
이 사진은 지난주 병가 기간 중 암검사를 받고 오던 날 찍었다. 몸은 안좋았지만 기분이 꿀렁꿀렁해서 커피가 몹시 땡겼다. 그래서 집 앞 카페에 들려 카푸치노와 쿠키를 주문해놓고 잠시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겼다가("환자의 사치") 카페가 너무 춥길래 곧 집에 돌아왔다. 그렇다고 내가 진짜 암일까봐 걱정한 건 아니였다. 의사선생님의 권고로 검사를 했지만, 혹시 설마?라는 마음은 0.5% 정도에 불과했고 99.5% 이상 암이 아닐거라 확신했다. 내 믿음의 강력한 근거는 내가 암일리 없어. 살이 안빠졌자나! 였다. 좀 웃프지만 한번 찌고 나니 빠질 기미가 없어 골치덩어리인 살도 이런 식으로 위안이 될때가 있으니, 역시 모든 일엔 명암이 있다. (참고로 오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내 예상대로 암은 아니었다. 그..
컨디션이 좋아지기는 커녕 새로운 병을 얻어 삼일째 병가 중. 면역력이 바닥나니 온갖 병이 다 걸린다. 워낙 바쁜 시기라 쉬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나 대신 고생할 동료도 걱정이고 복귀해서 밀린 일을 해치울 일도 걱정. 올해는 정말 끊임없이 아프다. 특히 요 몇달은 정말 죽을 맛. 풀리는 일은 없고 몸은 아프고 피곤하고. 그저 울고 싶다. 추석연휴에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는 회사 다닌 거 외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사람도 안만나고 그저 쉬기만 했는데도 면역력이 회복되지 않으니, 답은 회사를 쉬는 것 뿐인가. 이 정도에 자꾸 불평하면 안되지만, 사는 건 정말 벅차고 고되다. 빨리 나아서 사람도 만나고 공연도 보고 여행도 다니고 훨훨 날아다니고 싶은데 현실은 그저 침대 위. 예전 투병생활에 견주면 그래도 ..
혹시라도, 단 한분이라도 블로그 주인장이 왜 이리 조용한가 궁금해하실까봐 - 한달 넘게 알레르기성 비염, 중이염, 인후염, 후두염, 기관지염 등등등을 돌아가며 앓느라 체력이 초토화. (실은 여름 빼곤 일년 내내 끼고 사는 병들이지만 요즘 부쩍 힘들다.) 추워진 한국날씨와 여독 그리고 밀린 일들로 인한 야근도 물론 한몫하고 있다. 한동안 중이염 때문에 청력에 문제가 생겼다가 이제는 후두염 때문에 목소리가 안나온다. 심각하진 않지만, 삶의 질이 너무 낮다. 약한 면역력은 답이 없다. 여행 한번마다 이리 아파서야 앞으로 계속 여행 가겠나. 회사와 일도 마찬가지다. 답이 없다. 종합적으로 내 삶은 답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삶은 고행인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존재 자체가 고통이다. 이번 생은 ..
아마도 요즘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 그것인 것 같다. 현실의 제약과 풀리지 않는 일들 때문에 긴 시간동안 생각한 일들을 쉽사리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지나치게 다양한 옵션들을 이리저리 검토만 해왔기 때문인건지, 이제는 내가 만든 생각의 벽 안에 스스로 갇혀버린 느낌까지 든다. 어떻게든 박차고 나가야하는데 내 자신은 왜 이리도 무기력하기만 한건지. "오늘"까지인 스타벅스 쿠폰을 발견해서, 밤늦게 집근처 스벅에 왔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건가. 늦은 시간이므로 300원 추가해서 디카페인 커피로 변경. 스타벅스에 디카페인 메뉴가 생겨서 참으로 다행이다. 맛도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그럭저럭 괜찮다. 오랜만에 스벅에서 커피를 마시며 론리플래닛을 읽으니 예전..
제목 그대로 아이폰 액정이 망가졌다. 월요일 저녁 길을 걷다가 한 아주머니가 내 팔을 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아이폰이 수직낙하... 일이 꼬이려고 그랬는지 마침 며칠전에 보호필름을 제거한데다가 예쁜 케이스를 사고는 아이링도 옮겨달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도 정말로 액정이 파손될지는 몰랐다ㅠㅠ 옆에 있던 지인은 나를 치고 지나간 아줌마를 쫒아가 배상을 받자고 했지만, 이래저래 당황스럽고 귀찮은 마음에 관두자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액정 교환 비용을 검색해보니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선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 다들 배상을 받았어야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일반적인 건가??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비용을 다 받았다는 말도, 반반씩 부담했다는 말도 있고, 물론 나같은 사람들도 있고ㅜㅜ 암튼 약정은 ..
한동안 블로그가 뜸했다.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PC로 블로그 글 쓰기가 어려워지면서 모바일로 휘리릭 써재끼는 글들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거니와(...퇴고를 하지 못해 세수하지 않은 민낯을 보이고 있는 느낌), 또 회사에서 갑작스레 업무가 바뀌게 되면서 마음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8월 마지막주에는 비즈니스 항공권을 끊어서 꼭 장거리 여행을 가리라 의지를 다지고 있었으나, 갑자기 이석증이 생겨서 그 계획도 물건너가고, 대신 며칠 집에서 쉬게 되었다. 짬짬이 항공권을 검색한 끝에 마침 지난 주말 적당한 가격대의 비즈니스 항공권이 나와서(알리탈리아 비즈니스 클래스 세일) 발권 직전이었는데 또 장애물이 나타나다니...ㅠㅠ 그나마 이번엔 발권 전에 아파서 위약금을 안무..
일단은 출근한 금요일. 얼마전 친구가 보내준 아이스 카라멜 마키아토 기프티콘을 쓰러 출근길 무리해서 스타벅스에 들렸다. 회사앞에 가서 사도 되는데, 무언가 마음의 위안이 필요했는지 바쁜 출근길에 굳이 길을 한번 더 건너야하는 집앞 스타벅스에 간 것이다. 오랜만에 마시는 카라멜 마키아토의 첫맛은 아주 달콤했으나 곧, 으웩 예전엔 이 단 걸 어찌 그리 잘마셨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도 썼지만 진짜 한계에 봉착한 기분이다. 사표를 못쓰면 비행기표라도 끊고 싶은데 여러모로 여의치 않은 상황. 난 언제까지 참고 버텨야 하는 건가. (어떤) 사람들보다는 정말 동물이 백배 낫다. 아니,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로 동물이 훨씬 낫다. 해준 것도 없는데 나를 너무 잘 따르는 길고양이 ..
참고 참고 참다가 참나무가 되어버릴 것 같은 요즘... 보통은 못견딜 것 같이 힘들때 여행을 훌쩍 떠나기라도 했는데 올해는 그것조차 어려워, 더욱더 힘든 것 같다 이젠 정말 한계에 봉착했다고 느낀 것이 분명 처음은 아니니까, 이번에도 어찌어찌 견뎌내면 다시 그럭저럭 지낼 날이 와주려나. 사는 건 왜 이다지도 고통스러운 건지...
정돈되지 않은 의식의 흐름. 일기는 블로그에...(?) * 어쩌다보니 블로그를 쉰 지 2주가 넘었다. 어마무시하게 바빴다거나 몸이 크게 안좋았던 것은 아닌데, 뭔가 귀찮기도 하고 환경이 잘 받쳐주지 않았다. 허리디스크가 도진 뒤로 집에선 pc앞에 잘 앉질 않고, 랜섬웨어 방어 때문인지 회사에선 티스토리 로그인이 막혔고-물론 월급도둑질 하는 건 아니고 야근 중 잠시 쉬다가, 내지는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등등. 이거 왠지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느낌이지만ㅋㅋ-, 또 최근 자주 그래왔듯이 폰으로 “대충” “휘리릭” 무성의한 포스팅을 양산하는 것도 지쳤고. 그래도 그냥 이렇게, 마음 내킬땐 글을 쓰고, 안내키면 밀리든 말든 냅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밀린 여행기로 치자면 한도끝도 없으니. * 작년부..
* 주말에 사먹은 미국산 체리. 맛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가격은 착하지 않음. 440g이 만원. 올해 첫 수확한 골덴 옥수수와 아스파라거스도 비싸기는 마찬가지. 옥수수 3개 7,980원 / 아스파라거스는 3,980원. 그래도 아스라라거스는 올리브유 두르고 소금 후추 넣어 구워먹으니 맛이 좋아 행복했는데, 옥수수는 별로 맛있지 않아 실망했다.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처럼 물가 비싼 동네에 가도, 마트 식재료 가격은 저렴해서 숨통이 트이는데, 우리나라는 식재료가 너무너무 비싸다. 최저임금은 낮고, 식재료는 비싼 나라. 그렇다고 그 식재료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닌 이상한 나라. * 미세먼지. 지난 토요일, 저녁 시간에 산책을 하다가 바람이 너무 차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길래 어쩔 수..
(사진은 3월말 마카오 쉐라톤 호텔에서 먹은 매캐니즈 조식. 호기심에 한번 먹어볼만은 한데, 가성비는 별로임ㅋ) 역시나 이럴 줄 알았다.황금연휴에 여행을 가지 않고 그냥 쉬면서, 그동안 밀린 일을 해치우고 운동(이래봤자 걷기)도 많이 할 생각이었지만 결국은 그냥 한없이 게으름을 부리고 있을 뿐이다. 누가 휴가 못내게 한 것도 아닌데, 5월 4일 오늘, 휑한 지하철을 타고 오며 "나도 휴가내고 여행갈걸 그랬다"며 입술이 부루퉁. 다음주 월요일 휴가를 내어놓은 상태라 지금이라도 내일 출발하는 도쿄행 항공권 끊고 호텔 예약하고 환전만 하면 얼마든지 떠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안가는 거면서 혼자 부루퉁부루퉁. 사실 4.29~5.3에 어디라도 여행을 가야지!!라고 했던 건 바로 이런 상황을 우려해서였다...
정말로 사소한 이야기들. *봄 기운이 완연했던 오늘. 산책길에 선글라스를 끼고 요리조리 햇볕을 피해다니는 나의 모습이 조금 웃겼다. 추위에 떨던 기억이 엊그제같은데, 이젠 더위 걱정을 할때가 온 모양이다. 이러나저러나 햇볕 알러지가 있는 나로서는 봄볕을 잘 피하는 것은 중요하다. 한여름보다는 오히려 요맘때가 더 위험한 시기라서... 참, 혹시 사진 속 꽃 이름 아시는 분 계심 알려주세요. 지나가다 찍었는데 예뻐서...^^ *우리집에 사는 길고양이 막내.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 성묘가 되었다. 간식은 챙겨줘도 친해지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정이 들고 만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기를. 오래전에 읽은 하루키의 글 속에서 화자가 "툇마루에 앉아 길고양이와 놀고있으려니"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어..
*먼저, 사진은 전부 구글 검색으로 퍼왔음을 밝힙니다;; 요즘 내 방엔 미세먼지를 없애준다는 수염틸란드시아가 자라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내 미감엔 전혀 맞지 않는 식물이지만;;;(처음엔 정말 징그러워보였다. 계속 보니 좀 나아짐) 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잘 돌보고 있는 중. 공기정화효과로 말하자면 위 사진 처럼 방 한쪽 면을 전부 틸란드시아로 채우면 모를까, 아무리봐도 하나 가지고는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지만ㅋㅋ (내 폐로 정화시키는 양이 더 많을지도ㅜㅜ) 수염틸란드시아를 이렇게 배치해두니 이건 좀 멋있는 것 같다 이것두. 이건 진짜 멋지고. 검색해보니 수염틸란드시아 말고도 다양한 종류의 공기정화식물이 있길래 다른 종류도 사볼까 생각 중. 이렇게 꾸며놓으면 초록초록해서..
황금같은 토요일 오전. 응당 침대 위에서 늦잠을 자고 있어야하건만 억지로 끌려나간 남산... 벚꽃이 이래 안반갑긴 처음. 결국 혼자 도주하여 일행들이 남산 정상에 갔다 내려올때까지 남산스테이트타워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른 시간의 텅 빈 스타벅스. 좋구나. 좀 우중충하고 낡은 지점이라 아쉽긴 했지만. 론리 플래닛 4월호을 읽었다. 참, 이날 새벽엔 (정확히 어딘지는 모를) 외쿡 맥도널드에 스윗 타로파이를 사러 간 꿈을 꾸었다. 그 전날 스윗타로파이가 먹고 싶다 생각하다 잠들었는데 바로 꿈을...;;; 홍콩 다녀오다 일정이 꼬여 저녁을 못먹은 날, 밤늦게 야식으로 추억의 맥도날드 피쉬버거와 타로파이를 샀는데 타로파이가 의외로 참 맛났다. 사진은 입으로 베어문 것 아니고, 친구에게 잘라주고 ..
*스크류바젤리같은휴일 지난주 목요일 밤, 밤 늦은 귀가길 집 앞 편의점에서 요즘 즐겨먹는 스크류바젤리를 사갖고 왔는데 - 트위즐러 짝퉁이지만 걍 봐줍시다ㅋ - 다음날부터 주말 이틀을 포함하여 회사를 안가도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행복했다. 마치 손에 들고 있는 스크류바젤리처럼 쫄깃하고 짜릿한 그런 기분. 물론 금요일은 휴가는 아니고 외부 교육이라 회사일의 연장이긴 했지만 그래도 회사에 가는 것보단 좀 더 여유있게 집에서 나갈 수 있고, 한 주 동안의 빡센 일정에서 드디어 놓여났다고 생각하니 엄청난 해방감이 몸과 마음을 감쌌다. 그랬다. 일요일 새벽 마카오에서 한국으로 돌아와(물론 일요일 하루종일 자기는 했지만 그걸로는 역부족),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로 출근하여, 빡세게 일을 하고, 여행의 여파로 ..
*사진은 마카오에서 둘째날 조식을 먹은 마카오 쉐라톤 로비 라운지 팜스Palms. 맛은 평범했지만, 야자수가 마음에 드는 장소. *오늘(4/4)에서야 출근길에 얇은 패딩 대신 도톰한 트렌치 코트를 입었다. 그래도 아직 스타킹은 겨울용 타이즈 스타킹. =>여기까지 쓰고 하루가 지났는데 4/5 오늘은 다시 얇은 패딩 장착........ 4월에 패딩이라니 조금 부끄러웠지만 "추위 앞에 패션 없다"는 신조대로 안춥고, 안아픈게 제일. (하지만 이러다가 3월초에 장만해놓은 새 트렌치코트랑 새 봄가디건을 몇번 입기도 전에 여름이 올 것 같다;;) *제작년부터인가 스타벅스 벚꽃md에 초연해지기로 마음 먹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2017 벚꽃유리병과 벚꽃우양산을 손에 쥐고 있... *몸 상태가 그럭저럭일때도 여행을 ..
어릴 때 공상과학소설을 참 좋아했었다. 미래의 지구 또는 우주 행성에서의 삶을 그린 이야기들을 특히 좋아했다. 요즘 미세먼지로 가득한 길거리를 어쩔 수 없이 걸어야만 할때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디스토피아 세상 속으로 들어간 기분이 든다. 어릴때 공상과학소설을 좋아했다지만, 결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왜 현실이 되는 것은 하필이면 이런 쪽일까. 단언코, 어린 시절의 나는, 성인이 된 내가, 매일같이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그날의 실외활동 여부를 결정한다거나, 봄이 와도 미세먼지와 황사 탓에 하나도 반갑지 않은 삶을 살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나마 화사하고 청명한 봄을 기억이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인걸까, 지금 어린아이들은 그런 봄이 있었다는 것 조차 모를테니. 지난해 연말 악화된 허..
산책 중 발견한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글귀. 2014년 포르투갈 여행 전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을 읽고 가고 싶었지만 시간 부족으로 실패, 돌아와서라도 읽을 생각이었지만 (늘 그렇듯이) 2017년인 지금까지도 안읽었다. 2014년 포르투갈 여행 전에는 "불안의 서"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나와 있었는데 2015년 문학동네에서 "불안의 책"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번역본이 나왔다. 뜻은 같지만, 먼저 접한 탓인지 불안의 서 쪽이 더 마음에 든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을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포르투갈 여행 중 리스본에서 다섯밤 동안 머물렀던 호텔방의 테마가 바로 "페르난두 페소아"였기 때문에, 이렇게 작은 연결고리만으로도 나는 잠시 여행의 추억에 젖는다. 이것이 바로 ..
주중에 휴일(2017.3.1.)이 하루 끼어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이 한결 가볍고 즐겁다. 늘 그렇듯 여행가고싶어~를 입에 달고 사는 중. 두 달이 지나니 처음보단 허리 통증이 나아져서, 이젠 비즈니스석을 타고 현지에서 무리하지만 않으면 그럭저럭 여행을 갈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이 "비즈니스석"과 "휴가"를 낼것이냐 말것이냐가 문제다. 회사 눈치를 안볼 수 없고, 5월 연휴의 비즈니스석 가격 또한 어마어마하고 - 그런데 이코노미석도 워낙 비싸져서 오히려 다른 시기에 비하면 비즈니스석와 이코노미석의 가격 차이는 적은 편ㅋ - 이런 고민들을 껴안고 낑낑거리다보면 쿨하게 비행기표를 발권하지 못하는 자신이 참 구차하게 느껴지곤 한다. 이렇게 여행이 좋은 것도 참 미스테리한 일이다. 장거리 여행 중의 나는..
얼마전 론리플래닛 2월호를 읽다가 "분명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는데 이따금 방 안에 가만히 앉아 생각하면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다가가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목표, 열심히 해도 따라잡기 힘든 평균의 일상" 이라는 문장을 보고는 울컥했다. 요즘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이루지 못한 목표, 악화된 건강, 그리고 잃어버린 꿈과 의욕이라서 "아무리 다가가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목표, 열심히 해도 따라잡기 힘든 평균의 일상"은 마치 내 심정을 그대로 쓴 것만 같았다. 남들은 블로그나 SNS에 즐거운 일, 과시하고 싶은 일 위주로 쓴다는데 나는 왜 맨날 징징거리고나 있을까. 하지만 뭐 이런 블로그도 있어야 우주의 균형이 맞을지도. 며칠전 회사선배가 요즘 심각한 "공항"장애-여행을 못떠나..
오늘 오후, 포켓몬고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으나 조금 걷자마자 눈이 내려서, 포켓스탑 앞 스타벅스에 들어가 잠시 시그니쳐 핫 초콜렛을 마시며 몬스터볼만 수집하고 옴. 대충대충이긴 하지만 론리 플래닛 2017.1월호도 읽었음. 연휴의 평온한 오후,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핫초코와 함께 여행잡지를 뒤적이는 기분은 꽤 좋았다. 허리통증으로 오래 못앉아 있는 것이 아쉬울따름. 스벅에서 근처 포켓스탑 밀집지역을 보니, 루어모듈이 다량 작동 중인걸로 보아 눈이 오는 와중에도 포켓몬고 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것으로 추정. 관심없던 포켓몬GO를 주변 사람의 영향으로 우연히 시작한지 4일째. 집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포켓스탑 밀집지역이 있고, 집안에 출몰하는 포켓몬도 많으니 이 정도면 조건은 좋은 편인..
어제 아침식사. 통이 탐나 구입한 미니언즈 초코우유와, 네덜란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구입한 프리코 에담치즈, 그리고 회사 후배가 홍콩 여행 다녀오며 사다준 파인애플 쇼트케이크! 초코우유도 맛있고 에담치즈도 맛있고 쇼트케이크도 맛있었다. 과당 과다의 불량한 아침식사지만 아침식사니까 괜찮다며. 그저께 장바구니. 허리가 아파 약속을 잡지 못하다보니까 먹는데서 위안을 삼고 있는 요즘 (... 곤란하다) 백화점 수퍼마켓에 들려 장을 봤다. 그런데 역시 허리가 아프니까 많이 살 수는 없다. 이탈리아 과자 스포리아띠네 주케라떼 바삭달콤한 맛, 가격도 저렴, 그렇지만 딱히 식품 성분표를 열심히 들여다보지 않는 내 눈에도 몸에 안좋은 합성착향료 같은 성분들이 잔뜩 보여 어쩐지 슬퍼졌다. 아빠 드리려고 산 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