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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허리디스크 악화로 점심, 저녁 약속 없이 지낸 한달.여행 계획 없이 지낸 한달. 아무것도 한 것 없는 한달. 요즘 나의 삶은 핵노잼. 여행이 너무 고프지만 당장 떠날 수 없어서일까, 여행 다니던 나날들이 마치 오래된 꿈처럼 느껴진다. 지난 여행기라도 쓰며 마음을 달래보고 싶은데 그것도 여의치 않고, 또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검색해보기도 했지만 비행기만 편히 타고 간다고 여행의 힘겨움이 전부 해결되는 건 아니니... (물론 어마무시한 가격에도 깨갱) 그 와중에 연말정산을 회사 시스템으로 돌려봤더니 직장생활 중 처음으로 돈을 뱉어내게 생겼다. 흥칫뿡.원래도 세금 내는 게 좋진 않았지만 요즘같이 정부에 대한 분노와 불신이 심각한 때엔 세금 내는 것이 너무나 아깝다.아무튼 참 사는 낙이 없는 요즘이다. 이렇게 ..
지난 삼주간 블로그에 글을 쓰는 빈도가 확 줄었어요. 그건, 허리디스크 악화로 인한 통증이 삼주째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일로 최소한의 시간(이라지만 요통에 시달리는 사람에겐 엄청 긴 시간ㅋ)동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워,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에 글을 쓸 여력이 되지 않아요. 종종 그랬듯 금방 좋아지리란 기대에 여행책자도 들여다보고 했는데 영 몸이 따라주지 않네요. 여튼 그래서 앞으로도 당분간 블로그 업뎃은 뜸할 예정. 혹시라도 기척없이 꾸준히 들려주는 분이 업데이트를 기다리시지 않을까 싶어 글을 씁니다 * 이 글을 쓰고 올리고 나면 갑자기 확 좋아졌음 좋겠어요. 이 글이 민망할정도로요ㅋㅋ 뭐 좀 민망하면 어떻습니까 안아파서 막 놀러다니고 지난 여행기도 빨리 정리해올리는 게 더..
병원에 갔다가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잠시 스타벅스에 들어왔다. 1월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따듯한 토요일 오후, 창가로 비쳐드는 겨울의 밝은 햇살이 참으로 반갑다. 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셀프트래블 남미와 쿄코의 혼자서도 괜찮아. 2권을 합쳐 "남미여행, 혼자서도 괜찮아"라는 스스로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만들고 만족 중ㅎㅎ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에 휘핑크림추가. 살은 찌겠지만 맛있다ㅎ 그리고 새로 충전한 2017 뉴이어카드. 2017 스타벅스 MD 중엔 요게 귀엽다. 사진은 별로 안예쁘게 나왔지만. 그리고 아래는 스벅에 대한 불만. 최근 스타벅스 매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과 달리 업무가 서툰 파트너들이 많아진 것 같다. 예전엔 스벅 서..
2016 Instagram Best Nine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진 않지만 심심해서 2016 베스트 나인을 돌려봤더니 위와 같은 결과가. 베스트 사진들이 생각과는 좀 다르고 아래 2015년과 비교하면 뭔가 어두운 느낌?;;; 우울한 연말과 새해 첫날을 맞이하고 있다. 나는 거의 늘 사는 게 힘들었고 종종 우울해하곤 했지만; 이렇게 우울한 기분이 바닥을 치고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은 오랜만이다. 아무런 의욕이 없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날들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 늘 바래왔던 꿈, 회사를 쉬고 세계여행을 갈때가 왔다는 결론에 이르렀지만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게 문제. 커리어 내팽개치는 건 둘째치고 건강이나 대략의 여행일정, 재정적인 부분에 대한 것, 장기 여행에 대비한 각종..
(1) 가끔씩 아침으로 커피빈 모닝세트를 먹는데, 늘 잉글리쉬머핀 세트로 먹다가 처음으로 햄에그 포카치아 샌드위치를 먹어봤더니 맛이 꽤 괜찮다. 다음번엔 패스트리로 먹어봐야지. 이런 사소한 변화로도 기분이 달라지는 걸 보면 그동안 너무 변화없이, 고인물처럼 지내고 있었나보다. (2) 월요일 아침에 꾼 꿈. 누군가 근사한 라벤더 밭을 보여준다길래 험준한 숲(어디까지나 내 기준)을 지나는 여행을 떠났는데, 도착해보니 아름다운 보라빛 라벤더 밭 뒤쪽으론 멋진 건물과 아파트들이 여러채 있고, 심지어 작은 갤러리까지 있는 동네였다. 나름 도시이므로 다른 편한 경로로 와도 될 걸 왜 굳이 숲을 지나야 했냐는 의문을 가졌으나 어쨌든 라벤더 밭과 노을색 주홍빛 건물을 둘러싼 하늘이 근사하다고 생각하며 동네를 좀 더..
i-Dep - Rainbow 지난 8월에 다녀온 암스테르담 도서관.서가의 책을 비추던 조명이얼핏 보면 알전구를 켜놓은 듯 하여 참 예뻤다. 암스테르담 도서관을 보고 나와 늦은 밤, 인적 드문 어두운 길을 걸어 트램역을 찾아갔는데 그 당시엔 오로지 깜깜하다고 생각했던 길에오늘 여행 사진을 들여다보니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불빛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색색의 조명이 반짝거리는 강가의 술집이라던가 어두운 다리밑을 밝히고 있던 조명이라던가 한없이 어둡게 생각되는 요즘이지만시간이 지나 들여다보면 이 시기에도 나름의 빛과 아름다움이 있었다고 생각하게 될까,오로지 시간만이 말해줄 수 있는 문제일테다.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도통 마음먹은대로 풀리는 일이 없어서 좌절=>분노=>우울의 단계를 지나고 있다.아..
Konstantin Lapshin - I. J. Paderewski Miscellanea op. 16 No. 2 Melody 오늘 낮,눈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창문밖을 보니, 정말로 올 겨울의 첫눈이 흩날리고 있었다. 마침 듣고 있던 파데레프스키의 멜로디 연주와조용하고 평온한 토요일 오후의 공기그리고 눈이 오는 풍경이 어우러져 마음이 차분해졌다.며칠동안 앓아누워 출근도 못했다가 이제 막 몸이 회복되던 차, 생각지 못한 눈 소식에 기분이 좋아져여기에 따뜻한 코코아 한잔이 있으면 완벽하겠는데-라며 빙긋 웃었을때, 오늘 집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 진짜 무슨 이런 나라가 다 있냐.눈이 오는 풍경조차 1분도 채 즐길 수 없는.... 다행히 저녁엔 눈이 그쳤지만그래도 쌀쌀한 날씨에 집회 참석한 분들 건강해치..
정말 세상 돌아가는 꼴이...... 이런저런 얘기를 몇번이나 썼다 지웠다...... 제 정신으로 사는 것이 점점 더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1. 마지막으로 여행기를 쓴 것이 9월 28일, 벌써 한달전이다. 지난 여행기를 쓰기는 커녕 올해 다녀온 여행기도 줄줄이 밀려있는 상황. 역시 여행블로거의 꿈은 올해도 이루지 못할 듯ㅋ 2. 지난달 네덜란드 여행을 다녀온 다음부터 쇼핑을 많이 하지 않았다. 만사가 귀찮고 + 일이 바쁘고 + 돈도 아껴야할 것 같고 + 또 매우 소극적인 형태의 미니멀리즘 시도이기도 했는데 총 지출액이 줄긴 줄었지만 그래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어서 당황. 아니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엥겔지수가 높았던 건가 역시 아님 마음 속으론 되게 절약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아니였던건가 3. 위에 쓴 "매우 소극적인 형태의 미니멀리즘 시도"는 남들처럼 과감히 버리지 못할거라면 일단 소비라도 줄이자는 생각이었는데, 방이 쓰레기장같은 ..
계속되는 야근으로 피곤한 나날들. 몸이 힘든 것은 당연하고, 원래도 성격이 썩 좋진 않았지만 피곤이 극에 달하다보니 점점 더 성격파탄이 되어가고 있어서, 괜히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지 않나(입만 열면 까칠까칠 독설대마왕 모드ㅠㅠ) 또 회사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더 탈출에 대한 욕구가 강렬해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 출근하자마자 외화종합통장을 만들었다. 사진 속 통장 위에 도쿄바나나가 있는 건 표지에 찍힌 내 이름을 가리기 위해서임ㅋ 언제 실현할진 모르지만 – 2달뒤가 될수도 2년뒤가 될수도 있지만 – 장기 해외여행 또는 어학연수를 빙자한 해외체류를 떠나기 위해, 조금씩 외화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이른바, 환율변동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나름의 환헷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봐야 큰 돈 넣어놓을 ..
야근의 계절이 찾아왔다. 이제 시작일 뿐인데, 입술엔 물집이 잡히고, 계속되는 두통과, 어마어마한 피로감이 온몸을 감싸고 있어, 남들 보기엔 적어도 일주일은 야근을 한 듯한 몰골이다. 물론 이 안좋은 컨디션엔 갑자기 차갑고 건조해진 날씨와, 닥쳐올 야근에 대한정신적 스트레스도 한몫 하고 있겠지만. 어제밤엔 일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퇴근하는데 택시가 왜 이리 안잡히는지, 게다가 또 한참만에 택시를 잡아탔는데 정체 때문에 생각만큼 집에 빨리 가지 못해서, 밤 11시 가까운 시간에도 차가 막히는 도시에 산다는 것이 새삼 짜증스럽게 느껴졌다. 야근수당이 나오긴 하지만 택시 타고 출퇴근하고, 몸 아파 병원 다니고, 스트레스 받는다며 비싼 거 사먹고 하다보면 사실상 남는 건 별로 없는 부분, 그래도 안할 수 ..
(2016년 9월, 네덜란드 잔드보트) *틈만 나면 여행을 떠난다는 이미지가 주변인들에게 박혀 있어서인지, 이번 추석 연휴때 어디 안가냐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고, 나 네덜란드 다녀온지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라는 대답을 수십번은 했다. 또 이번 개천절 연휴 역시 의외라는 듯 "어, 여행 안갔어?"라는 말을 여러번 들었다. 지인들 말마따나 가까운 곳에 휘리릭 다녀올만도 했는데, 또 어딘가 갈 생각을 아예 안한 것도 아닌데, 어쩐지 전혀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아예 아무런 계획도 잡지 않았다.그러면 이번 연휴처럼 시간 여유가 있을때 밀린 여행기 업데이트를 부지런히 하면 좋으련만, 블로그마저도 귀찮았다. 여행을 간다거나 평소보다 좀 더 재밌고 다양한 활동을 하러 다니는 데엔 "시간, 체력, 의욕" 세 가..
(암스테르담 에르미따쥐 미술관 테라스 카페에서 먹은 이 음식 - 프리즈마 앱 모자이크 효과 적용 - 의 정체를 맞혀보세요^-^) 한국에 돌아온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미친 듯이 잠이 쏟아져 오전 내내 그리고 점심시간에도 오후 반차를 낼까 말까 고민했지만,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나의 소중한 휴가는 아플 때도 써야 하고, 여행 갈 때도 써야 하니, 그렇게 쉽게 휴가를 낼 수 있을 리 없다. 일도 산더미 같이 쌓여있고. 졸리고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나는 습관적으로 올해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할까,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스스로도 “아니 힘들어 죽겠대매 대체 뭔 정신이야?”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습관이란 게 이렇게 무섭다. 내가 블로그에 쓴 글 중 단일 주..
(스타트렉에서 스팍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사진도 스팍 위주^^) Star Treck Beyond OST 중 Night on the Yorktown이 음악이 나오면서 엔터프라이즈호가 요크타운으로 진입하는데어린 시절에 꿈꾸던 SF 속 우주도시 그 자체랄까...+0+ 1.드디어 오늘 스타트렉 비욘드를 4DX로 감상했는데 넘넘 좋았다!!!!!!!!나에게는 축제와도 같은 기간.아이맥스로 또 보고 싶은데, 이제 출국이 며칠 안남았다는 슬픈(?) 사실ㅠ.ㅠ 2. 일주일 전에 미용실에 갔는데 완전히 망했다.어깨 밑 10cm 정도 되는 머리에 위쪽은 매직, 아래쪽은 C컬펌을 했는데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이 펌은 크게 망하기가 더 어려운 펌이다.그런데 망했어요.되게 망했어요.어케 망했냐면, 펌이 아예 안나옴...ㅋ..
▷헬싱키, 2015년 9월 요즘 회사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나, 업무 자체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사회생활과 관련하여 몇년간 겪은 일련의 사태로 인해, 그리고 최근에 대좌절을 안긴 모종의 사건과 관련하여 너무 지쳐버려서 이젠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 다만, 홧김에 준비없이 쉬게 되면 시간낭비만 될 뿐이니까 일단은 마음을 억누르고 영혼없이 출근 중. 그렇게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한달 월급을 출근일수로 나눈 금액을 대충 일당으로 삼아 아 오늘도 00만원 벌었구나,라는 생각으로 버텨내고 있다. "언제든 그만둘 수 있지만 그저 하루 지날때마다 돈을 조금씩 더 벌고 있다고 생각하면" 훨씬 견디기가 수월해진다. 이런 마음의 트릭도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꽤 괜찮다..
▷런던 포트넘 앤 메이슨의 진열장, 2013년 8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울고(?)요 며칠 혼자만의 여행 대환장쇼를 벌였다. 작년 8월엔 오사카행 항공권과 호텔을 질렀다가 갑자기 아파서 위약금 물고 취소했는데.이번 위약금은 더 세다.차라리 작년엔 아파서 포기했다는 명분이라도 있지이번엔 "아 나 너무 우울해. 며칠이라도 한국을 떠날테야 => 아 성수기라 비행기표가 없다 => 폭풍 검색 => 앗 한개 있네? => 일단 지르고 보자 => 결제 버튼 누른 순간 후회" 수순을 밟았다.이왕 발권한 거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온갖 루트를 다 생각해봤지만 아닌 건 아닌 거에요.안땡기는 건 안땡기는 거에요.그래서 며칠만에 삼십만원을 공중에 날렸어요. 근데 어쩌다보니 이번이 유난히 안땡겼을 뿐, 사실 내가 여행 가는 패턴..
▷에히메현 오즈 가류산장/ 네츄라 클라시카 NS 1600 내 블로그에서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타령 내지는 징징거림의 대표 패턴을 몇개 꼽아보자면 - 아파서 힘들다 - 여행가고 싶다 - 카메라 사고 싶다 이 세가지가 아닐까 싶다. (작년까지는 "회사 다니기 싫다"도 포함이었으나 올해는 확실히 줄어들었다ㅎㅎ) 약 10일전 새 카메라를 질러서 한동안은 카메라 사고 싶다 타령을 안할 줄 알았으나 이런 젠장! 여전히 카메라를 사고 싶다. 아무래도 GM1이 마음에 차지 않는다ㅠ.ㅠ 역시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사야했다. 소니 a7 이라던가 이라던가 이라던가 하지만, 지난 토요일날 가방에 GM1 넣고 돌아다니고 있을땐 "GM1도 무겁다"고 생각했다ㅠ.ㅠ 본체랑 렌즈, 배터리, 케이스까지 전부 다 해서도 350g 남짓인..
한달에 한 번은 크로스마일 카드 할인혜택을 받을 겸 + 론리 플래닛 잡지를 볼 겸 해서 스타벅스에서 점심을 먹는다. 나의 선택은 거의 늘 스타벅스에서 가성비 제일 좋은 샌드위치인 뉴크랜베리치킨샌드위치. 여기에서 가성비란 맛 보다도 "든든함"과 "포만감의 지속 시간" 위주인데, 물론 맛 역시 나쁘지 않다. 이번엔 론리 플래닛 6월호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우연히 서울 로얄 호텔을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는데, 캐리어를 끌고 오는 사람들, 포터의 안내에 따라 호텔셔틀버스를 타는 사람, 간편한 차림으로 시내 구경을 하기 위해 호텔에서 나오는 사람 등등 다양한 여행객들의 모습을 구경하다보니 어쩐지 여행지 스타벅스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어 설레이는 기분으로 다음번 여행지 생각을 하느라 잡지에 집중할 시..
모처럼 일찍 퇴근한 날, 아직 해가 밝아 행복한 기분, 마침 손에 들고 있던 책을 읽을 생각에 오랜만에 광화문 커피스트에 들렸다. 아포가토를 먹을 요량이었는데 내 착각이었나, 메뉴판에 아포가토가 없어서 아이스라떼를 시켰다. 여전히 커피스트의 커피는 맛있다. ▷ 예전 커피스트 리뷰는 이 쪽을 참조 : http://mooncake.tistory.com/810 실내가 약간 어두운 탓인지 아이스라떼 사진이 예쁘게 안나와 옆 테이블의 커다란 DSLR을 잠시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카메라 구입 고민을 할때마다 늘 화질과 휴대성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는지라 무거운 카메라를 잘 들고 다니는 분들, 특히 강건한 남자분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물론 그 분들도 멋진 사진을 위해 힘들게 그 무게를 견디는 것이겠지만..
(어디선가 퍼옴. 너무 공감 가...;;;)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여행기를 쓰는 가장 적당한 시기를, 여행 종료 후 2개월 경(*오래전에 읽은 거라 좀 다를 수도 있음)이라고 했었다. 마음속에서 자잘한 이야기들은 자연스레 정리가 되고 중요하고 굵직한 여행기들만 떠오르는 시기, 그리고 그보다 더 시간이 지나면 아예 여행의 기억과 감정이 희미해진다면서 말이다. 오늘 블로그의 "작성중" 카테고리의 글들을 둘러보다 새삼 그 말에 동감했다. "작성중" 카테고리엔 다량의 토막글들이 잠을 자고 있는데, 대개가 생각났을때 잠시 휘갈기다가 결국 마무리를 하지 못한 글들이다. 맛집리뷰에서부터 일상 푸념, 각종 공연 리뷰, 여행기, 각종 물건 이야기 등등 매우 다양한데 이 중에서도 특히 여행기가 많다. 제대로 각잡고 쓴..
2016.04. 도쿄 큐후루가와 정원에서 만난 고양이(네츄라 클래시카) * 미묘한 불만이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요즘. 어떻게 이 우울한 상태를 타개할 것인가. * 지난 몇년간의 나는 해외여행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살아왔다. 그런 것 치고는 평균적으로 일년에 세 번 정도 다닌 건 너무 적은 것 같지만 나로서는 최선을 다한 결과다. 휴가와 돈과 체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그런데 올해들어 뭔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예전같으면 앞뒤 안가리고 떠났을텐데 자꾸 이것 저것 재게 되고, 전엔 여행과 관련된 모든 것이 다 좋았다면, 이제는 "피곤함"과 "귀찮음"이 먼저 떠오른다. 이게 단순히 내가 많이 지쳐있기 떄문인건지 아니면 나라는 인간의 패러다임(은 너무 거창하지만...)이 바뀌어 가고 있는건지 지금으로썬 그..
사진은 플레이모빌 서부 주점 "골든 너겟 살룬"에서 맥주 흡입 중인 플레이모빌 아저씨.넹 저는 서부 주점 장난감도 갖고 있는 여자입니다 후후후후훗(이런데서 뿌듯해하지마...) 오늘 아침, 늘 그렇듯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욕망이 부글부글 끓어올라이번주 토요일에 떠나는 도쿄행 비행기와 숙박을 알아봤다.그래서 시간대가 마음에 드는 22만원짜리 아시아나 비행기도 구하고호텔도 그럭저럭 괜찮은 곳을 구했는데문제는...갑자기 피곤함과 귀찮음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최종 결제 포기. 내가 여행을 마다하는 날이 다 오다니뭔가 기분이 이상하다.지난달에도 다녀온 도쿄라서 그런건가 그래서 도쿄보다는 내 기준으로 여행의 본질에 좀 더 가까운 - 그러니까, 약간의 모험이 가미된 -블라디보스톡이나 갈까하고 또 방금 비행기표랑 호텔을..
(연일 징징거리는 글이 죄송해서 슬그머니 올려보는 나카메구로 벚꽃 사진 한장^^제 블로그의 정체성은 여행도 일상도 아닌 신세한탄인듯 합니다;;) 내 평생 제일 성실하게 살고 있는 요즘, 성격에 안맞는 성실+온화+발랄 직장인 코스프레를 하고 살았더니 이젠 정말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아직은 터지면 곤란한데, 안그래도 무거운 어깨 위에 더 많은 업무가 주어지는 순간, 마음이 울컥해버렸다. 왜 열심히 하고 잘하면 업무를 더 주는 걸까. 젠장. 나도 사람들 앞에서 징징 울고 불고 짜면서 힘들다고 해야 하는 건가. (그대신 블로그에서 징징거리잖아;;;) 내 인내심은, 일이 많은 것까지는 수용할 수 있는데, 그 일이 장거리 여행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라는 게 확인되는 순간 완전히 바닥나버렸다. 뭐든 나에겐 "기..
1분이라도 더 자서 체력을 보존해야 하는데 여행병이 도져서 괜히 스카이스캐너만 이리저리 검색해보느라 잠을 못이루고 있다. 어리석다. 여행이 너무 떠나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울고 싶다. 만사 다 제쳐놓고 떠나려면야 떠날 수 있겠지만 여행 전후로 감당해야 하는 육체적 피로며 사회적 스트레가 너무 크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잠시 접어두면 좋을텐데 내 어리석은 마음은 자꾸만 비행기표를 검색해보게 만든다. 그저 한숨만 나온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거나 미루지 말자는 것이 나의 모토임에도, 요즘은 얼마나 여유없이 사는지, 모토가 참 무색하다. 추가) 5월 유럽행 비행기표가 저렴한 가격으로 잔뜩 나와 있는데 여행을 갈 수 없어 너무나 안타깝다. 어젯밤엔 이 글을 쓰고 힘들어도 강행해버릴까..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은, 여행을 다니기엔 좀 많이 까다롭고 예민한데다가 항상 저질체력으로 골골거리는 주제에 내가 늘 여행을 꿈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골골거리는 몸으로 도쿄의 거리를 쏘다니느라 힘들다, 호텔방이 너무 작아서 불편하다,를 연발해놓고는 (이젠 5성급 아니면 못묵겠다→근데 난 모든 여행지에서 5성급 호텔에 머물 경제력은 안되자나?→그럼 이제 여행 못다니는거야? 란 생각을 좁디좁은 욕실에서 샤워하는 내내 반복^^)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또다시 새로운 여행 꿈을 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나 스스로도 내가 너무 웃기다. 이번엔 정말로 쇼핑을 아주 조금밖에 안했다. 몸이 너무 피곤하니 물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도 귀찮고, 물건을 무겁게 들고 다니는 건 죽고싶을만큼 피곤하게 느껴졌기 때문인데, 한..
건강 및 자기계발 등의 사유로 당분간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굳이 공지까지 할 일은 아니나, 이렇게 써놔야 "저의 접근"이 줄어들 것 같아서;;; 블로그에 그리 열과 성을 들이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저에겐 시간적 체력적 부담이 꽤 되네요. 일단은 현실의 제 자신과 건강 문제를 좀 더 돌볼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봄날 보내세요. 조만간 다시 만나요 :) Jan Lisiecki - Schumann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 54
*늘 그랬지만 요즘 들어 유독 체력이 그지임. 적어도 삼개월 정도는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는터라 올해 들어 죽어라 "성실무난직장인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는데 자꾸 병이 나는 바람에 결국 정체가 탄로나 버렸음. 어제 못견디고 오후 휴가 썼더니 맨날 아프다는 사실이 전 부서에 소문나버림. 아. 망했어요. 진짜 망했어요. 아픈데도 꾸역꾸역 회사에 나와 일 해야 하는 처지도 슬프고 - 물론 더 아픈 상황에서도 계속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이 정도야 암것도 아니지만 - 아픈 게 죄도 아닌데 원죄인 것 마냥 들킬까 조바심 내는 것도 슬프고그러다가 결국 들켜 버린 것도 슬프다. 아 망했어요. (쟤는 튼튼하게 생겨갖고 왜 맨날 아파?라는 사람들의 의혹에 대응하는 것도 지겹다. 아 뭐 난들 맨날 아프고 싶겠냐고요. 특..
내가 쇼핑을 좋아하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그건 적어도 동전을 들고 집 앞 수퍼마켓으로 뛰어가던 4-5살 무렵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초등학교 때 엄마는 가끔 걱정을 하곤 했었다. 설날에 세뱃돈을 받는다거나 해서 용돈이 생기면 오빠는 통장에 꼬박꼬박 저금을 하는데, 나는 돈이 생기면 바로 쇼핑몰로 뛰어가 몽땅 써버린다고 말이다. (하지만 초등학교때 쓰던 통장을 보면 돈을 저금한 기록이 꾸준히 있어서, 엄마의 걱정은 다소 과장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도 나의 소비성향은 초등학생 때와 비슷하다. 나름 저축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원체 소비지향적인 인간인데다가 쇼핑이 삶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어서 필요한 물건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무언가 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지금 이 글을..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일하기 싫으네요 이번주 역시 일정이 빡빡한데 월요일 아침부터 일하기 싫으니 큰일났어요. 주말 내내 쉰게 무색할 정도로 몸은 피곤에 쩔어 있고요. 사는 건 정말 빡셉니다. 그래도 다들 죽어라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저도 열심히 해야겠지요. 사실 저는 학창시절에도 늘 뺀질거리는 아이였어요. 근데 다행히 공부 안하는 거 치곤 성적은 잘 나와서 맨날 놀아도 큰 탈은 없었죠. 그땐 그게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나보니 오히려 그게 제 인생에 독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성실성이나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는 획득하지 못했으니까요. 사화생활에선 더이상 놀아도 결과가 좋은 일은 없더라구요. 놀면 망함. 죽어라 열심히 해도 생존할까말까인데 늘 이렇게 틈만 나면 딴짓하고 싶어하니 큰 일입니다. 으아으아..
Astrud Gilberto - It Might as Well Be Spring1. 올해 들어선 뭔가 계속 정신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허덕이며 지내다 보니 벌써 3월이네요.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2주간 앓기도 했구요. 처음 시작은 감기였는데 이때다 싶었는지 여러 지병들이 두두두둥 같이 악화되어서 고생스러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요즘은 출근하는 게 별로 싫지 않아요. 물론 아침에 너무 피곤해서 일어나기 싫은 것과는 별개지만요. 즉, 체력적인 부분에선 출근하는 게 죽을 맛이지만 적어도 마음 자체는 2014년 5월부터 2015년 12월까지의 "정말 죽을만큼 회사 가기 싫다"는 기분은 아니라는 겁니다. 새삼 지난번 조직이 얼마나 지옥같았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물론 그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