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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여행 중 공연에서 인상적으로 들었던 음악이나, 여행 내내 자주 듣고 다녔던 음악들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 그 음악을 잠시 듣는 것 만으로도 아주 쉽게 여행의 추억을 소환하곤 한다. 예를 들어, 지금도 시벨리우스의 Lovisa Trio를 들으면 내 눈앞엔 헬싱키의 공원 너머로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와 청명한 공기가 생생히 떠오른다. 예전부터 여행지 별로 설정된 나만의 주제곡 같은 걸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써본다 ^^ ▷ 런던 2013 Alexander Borodin - Prince Igor - Polovtsian Dances 나에게 2013년 여름의 런던을 추억하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음악은 바로 알렉산더 보로딘의 "프린스 이고르"다. 당시 이 곡에 푹 빠져 있어, 영국 여행 내내 듣고 다녔다. 그..
2018년 12월의 나고야역 급여행 전문이다보니 준비 안된채로 여행 가는 일은 흔한데 2018년 12월의 여행은 정말 역대급의 급여행이었다 실수로 인해 갑자기 가게 된 나고야, 아무것도 준비 안된채로 후다닥 그것도 출발 당일 회사 출근해서 오후 2시까지인가 근무하고 나고야로 갔음. 여행에서 딱히 재미를 보지 못한데다가 날은 쌀쌀하고 (서울보단 훨씬 따듯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니) 여행의 목적(덕질 물품 구매)도 달성하지 못해서 좀 시무룩한 밤이었다. 그때, 갑자기 나폴리탄 스파게티가 너무 너무 먹고 싶어졌고, 낯선 동네에서 이것저것 검색해보기도 귀찮아 나고야역 프론토를 무조건 찾아갔는데 그랬는데... 쨔잔~ 딱, 내가 가기 이틀전에 폐점ㅋㅋㅋㅋ 정말 어이없었음 ㅎㅎ 다른 식당을 찾기엔 너무 지쳐서, ..
수퍼 호텔 아사쿠사에서 조식을 배불리 먹고, 아침 9시 반 경 길거리로 나왔다. 길거리는 조용했다. 날씨가 참 좋았다. 서울보다는 확실히 온도가 높고, 선글라스를 주섬주섬 찾아 쓰게 될만큼 아침부터 햇살이 강렬했다. 코이노보리가 휘날리는 아침의 아사쿠사는 이미 축제 분위기가 가득.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기에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 대충 갓파바시 쇼핑과 야네센 산책 정도...가 머리속에 있긴 했지만, 그 어느 것도 정해진 것은 없었다. 물론 연휴가 시작되어 한껏 들뜬 현지인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아사쿠사를 어슬렁거리는 것은 나쁘지 않았으나, 길이 너무 붐비고 해가 뜨거워 어딘지 조용한 곳으로 숨어들고 싶어졌다. 노포가 가득한 아사쿠사의 오래된 골목 골목 누비기. 내가 좋아하는 옛날풍 일본 카페에..
작년 이맘때 회사생활의 스트레스는 절정에 달해 있었다. 폭발하지 않으려면 도피처가 필요했다. 그래서 갑자기 떠나게 된 도쿄여행. 항공권 스케쥴은 안좋은데 가격은 비쌌다. 시발비용을 거하게 쓴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심지어 골든위크랑 겹치는 기간이었다. 골든위크에 일본 여행을 해도 괜찮은 걸까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 : ) 귀찮으니까 인천공항 라운지 등등은 건너뛰고(+추후 작성 예정) 도쿄 아사쿠사에서 바로 여행기 시작! 12시 전에 집에서 나왔지만, 도쿄 아사쿠사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오니 이미 저녁 8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제주항공이 연착해서 아사쿠사 직행 열차를 놓친 탓이다...라기보단 애초에 좀 아슬아슬했었다. 게다가 제주항공은 나리타공항 제3터미널에 내리기 ..
작년 12월 나고야 여행 때 "노리다케의 숲"에 들린 건 일종의 의무감에 가까웠다.노리다케 찻잔에 푹 빠져 있던 십여년전에 노리다케의 숲에 갔다면 뛸듯이 기뻐했겠지만,지금에 와선 '기왕 나고야까지 왔으니 그래도 노리다케의 숲은 들려줘야 겠지?'라는 마음이 팔할 이상이었다. 게다가, 노리다케의 숲 이외에 딱히 갈 곳이 있지도 않았다. 그런 마음으로 도착한 노리다케의 숲은 역시나 생각대로 별볼일 없었다. 나고야역에서 메구루버스 정류장을 찾다 실패해서 지하철을 타고 한참 걸어 찾아가다보니 괜히 지쳤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우중충한 오후라 정원 산책도 그닥,헤매다보니 도착한 시간이 애매해서 전시관을 입장하는 것도 포기,듣던대로 아울렛 코너는 워낙 작고 제품도 많지 않아 살 것도 없지... 그래도 노리다케 매장..
차마 제목을 나고야여행 쇼핑기라고 쓰지 못했다.나고야 여행 쇼핑이런 키워드로 검색해서 들어온 분들이 욕할까봐ㅋㅋㅋㅋ 제 블로그에 자주 와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네, 역시 이번에도 산 것 없으며단지 개인의 참고용으로 쓰는 쇼핑기입니다.여행 횟수가 잦아지면서특히 일본처럼 자주 가는 곳은 언제 뭐 샀는지 헷갈리거든요. 특히 장난감...;;; 레알 소박한 면세쇼핑샷.정말이지 인터넷 면세점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어요. 워낙 급여행을 많이 떠나서... 어차피 너 맨날 급여행이자나 뭐가 달라?라는 지인들도 있는데 이번 나고야는 정말 실수로 갑자기 가게 된거라서게다가 회사일도 바쁘고 연말이라 이런 저런 일들이며 약속들까지 많아서정말 멘붕이었던...ㅠㅠ수요일날 아침에 이틀 뒤인 금요일에 나고야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
일본 공항들 상당수가 PP카드의 불모지인 것과 다르게, 나고야 공항은 PP카드로 이용 가능한 라운지가 세 곳이나 있다. 대한항공 라운지, 스타 얼라이언스 라운지, 센트레아 글로벌 라운지 총 세 곳인데, 이 중 내가 다녀온 곳은 센트레아 글로벌 라운지다. 사실, 한국에 돌아오는 날 아침부터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라운지 이용도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20분 정도나마 배를 채울 시간이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대신 쇼핑을 포기했지ㅋㅋ) 대다수 공항 라운지가 출국장과 같은 층이거나 한층 위인 것과 다르게 이 곳은 출국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층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면 총 4 곳의 라운지가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있음. (대한항공 라운지와 센트레아 글로벌 라운지가 같이 있고, 스타 얼라이언스 ..
무지(무인양품)의 라무네캔디 +_+ 예전에도 무지의 라무네캔디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그떄의 라무네캔디는 훗카이도산 사탕무설탕이 들어있는 라무네캔디였고,이번에 포스팅하는 라무네캔디는 한국 무지 매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일반 라무네캔디입니다. 개인적으로 훗카이도산 사탕무설탕이 들어 있는 라무네캔디를 더 좋아하는데한국에선 팔지 않아 아쉽습니다ㅜ.ㅜ라기보단, 사실 안팔아서 차라리 다행입니다.왜냐,라무네캔디를 너무 좋아해서 한봉 뜯으면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치워버리는 일이 종종 있거든요;;;안사는 게 상책이에요;;; 그래서 한국 무지 매장에서 판매하는 이 라무네캔디도한번 사게 되면 습관적으로 사먹게 될까봐무지 매장에 들릴때마다 고민하다가 매번 안사고 돌아왔는데그래도 사람 마음이 약해질때가 있는 법이라(.....
네츄라 클래시카 열두번째롤 - 마츠야마 여행 사진 작년 6월초 마츠야마 여행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은 뒤 네츄라 클래시카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라이카 미니룩스 줌 역시 5월즈음에 흑백필름을 끼우고는 세방 정도 찍은 것이 마지막. 마츠야마 여행엔 큰 기대를 가지고 "네츄라 1600" 필름을 사용했는데 여러모로 기대 이하였다ㅠㅠ(네츄라 클래시카 전용으로 나온, ASA 1600짜리 필름이다)네츄라 클래시카가 워낙 플래쉬 없이도 어두운 풍경을 잘 담아내기로 유명해서인지ASA 400짜리보다 딱히 더 안흔들리는지도 모르겠고(감도 수치로 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사실이다) 괜히 입자만 거친 느낌이랄까...여튼 괜히 비싼 돈 주고 네츄라 1600 필름을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결론.하지만 딱 한번 써보고 단언하..
우치코 마을에서 만난 마음에 쏙든 빈티지 샵 겸 카페, 살롱 드 요카이치.더위와 목마름에 지쳐 힘없이 우치코 마을을 터벅터벅 걷고 있을 때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이 반가운 존재를 만났다. 구태의연한 수식어지만 목이 마르고 지쳤던 나에게 이보다 더 딱인 표현이 있으랴ㅎㅎ 처음엔 바깥쪽에 놓여진 빈티지 접시를 보고 눈이 반짝했는데 매장 안을 들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후지야 페코짱을 비롯한 빈티지 제품이 가득하고, 저 안쪽엔 근사한 카페까지 있었다. 혹시 가키고오리를 주문할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당연히 된다고 하셔서 살롱 드 요카이치의 바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제와서야 드는 의문이지만 나는 왜 아이스커피 같은 메뉴가 아니라 평소에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가키고오리를 주문했을까?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직전 여행기, 오즈 가류산장 편에서 나는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욕심과 체력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우치코에 들리지 않고 마츠야마로 바로 돌아가기로 하였다고 적었으나,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우치코역에 내려있는 상태였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라, 작년 핀란드 여행을 갔을때도 헬싱키 음악당에서 다이어리 앱에 "또이보 꿀라의 곡을 연주하는 공연을 너무 보고 싶긴 하지만 오늘은 너무 무리했어.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 들어가서 쉬어야 해" 라고 적었는데, 약 10초 뒤에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티켓을 구입하고 있었던 적도 있으니... 해서, 나는 우치코 마을을 아주 조금만, 코빼기만 보고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허나, 오즈나 우치코는 마츠야마에서 급행 열차로 금방 도착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주요 볼..
JR 이요오즈 역에서 한참을 걸어 도착한 오즈 가류산성. 역 이름이 이요오즈인 이유는 오즈, 우치코, 마츠야마 등이 위치한 "에히메현"의 옛 이름이 "이요"였기 때문이다. 설레이는 발걸음으로 돌 계단을 오르자, 가류산장의 직원분이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가류산장에 대해서 많은 것을 설명해주고 싶어하였으나 나의 일본어가 짧은 관계로, 가류산장에 대한 긴 설명을 전부 이해하는 것은 무리였다. 직원분께서 본인이 일본어 밖에 못하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셨다. 가류산장은 크게 세 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건물인 본채는 내부 사진 촬영이 불가하여, 본채 복도에서 바깥 쪽 사진을 한장 찍었다. 복도 바깥쪽 작은 정원엔 아주 작은 연못 - 지금은 물이 마른 - 도 있었는데 그 연못 안의..
드디어 에히메현 오즈시의 가류산장 방문기!!^-^ 직전 여행기에서 쓴대로, 나는 JR 마츠야마역에 도착해놓고도 오즈에 다녀올지 아님 마츠야마 시내에서 하루를 보낼지 확실히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마음같아선 저 근사한 가류산장의 풍경을 보러 가고 싶지만, 오즈역과 가류산장의 거리는 도보로 대략 3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길치 겸 저질체력인 나에겐 상당히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또 오즈에 가기 위해 우치코 오즈 1일 산책패스를 끊으면 분명히 욕심히 생겨 어딘가 한군데 이상 더 들리려고 무리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객실과 도고온천역 주변에서 여유를 부리느라 오즈행 특급열차 운행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기도 한 터였다. 그래서 나는 오즈는 포기하고 이 사진 속의 "Aunt Stella's" 라는 ..
2016년 6월 6일 월요일 - 마츠야마 여행 두번째날 밤새 잠을 설치다가 일찍 잠이 깨버렸는데, 계속 누워 있어도 더 잘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7시 반쯤 아침식사를 먹으러 내려갔다. 분명 호텔엔 사람이 별로 안많아 보였는데 조식식당은 굉장히 붐벼서, 대략 10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반대로 다음날 8시 반쯤 갔을땐 식당이 굉장히 널럴했는데, 아무래도 평균 연령대가 높은 온천 호텔의 특성상 아침 일찍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게 아닌가 싶었다. 첫번째 접시는 밥과 미소시루, 약간의 반찬, 그리고 물론 커피. 음식은 하나하나 다 맛이 좋았으며, 일식과 양식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즉석 코너도 나름 세 종류나 있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사진 속의 와플 코너와 오니기리 코..
블로그에 방문해주신 분으로부터, 지난 6월에 다녀온 인천-마쓰야마(마츠야마) 구간의 아시아나 노선이 9월 25일부터 중단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츠야마와 마츠야마 공항이 적잖이 마음에 들었던 나로서는 상당히 안타까운 소식이다. 마츠야마 공항은 국제선보다 국내선 규모가 훨씬 큰 공항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마츠야마 공항에 취항하는 국내선은 일본 도시 곳곳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있지만, 현재 마츠야마 공항에 취항하는 국제선 노선은 상해와 인천 딱 두 개 뿐이니까. 심지어 마츠야마 공항은 출국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시간도 매우 한정적이다. 인천에서 오후 3시에 출발한 아시아나 비행기가 4시 반에 마츠야마 공항에 사람들을 내려놓았다가, 약 한시간 사이 정비를 마친 뒤 5시 반에 다시 사람들을 실고 인천으로 떠나기..
도고온천 상점가 초입의 아지쿠라에서 지라시스시를 맛있게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던 길. 일요일 저녁의 한산한 상점가를 유타카 차림으로 천천히 산책하는 관광객들. 자세히 보면, 다들 손에 목욕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있다ㅋ 나도 온천 갈때 쓸겸 + 기념 삼아 한개 사고 싶었으나, 다른 짐에 눌려 바스라질까 관둠. 일본여행 수십번 해도 상점가는 매번 처음 여행 온 사람마냥 열심히 구경한다. 게다가 난 일본어를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무슨 제품이든간에 설명해주고 싶어 발동이 걸린 귀여운 직원분 덕에 - 그러나 결코 부담스럽지는 않은, 참으로 대단한 기술 - 그냥 구경만 하려다 이것저것 구입했다. 물론 편의점 구경도 빼먹을 수 없다ㅋ 도고온천 상점가의 짧은 거리엔 로손이 두개나 있어, 마트에 들리지 못한 아쉬움을..
호텔 차하루 체크인 후 한시간 이상을 호텔방에서 뒹굴거리다가, 배도 제법 고파진데다가, 빨리 상점가 구경을 마치고 호텔의 온천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에 호텔 밖으로 나왔다. 미리 얘기하자면, 나는 지난달 마츠야마 여행에서 "도고온천"은 결국 이용하지 못했다. 아마 둘째날 오즈와 우치코를 안갔더라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고온천을 이용한 후 고색창연한 개인실에서 봇짱당고와 말차를 마시며 푹 쉬었겠지만 - 솔직히 애초부터 욕탕보다는 이 쪽이 훨씬 더 끌렸다 - 짧은 일정에 근교까지 다녀오느라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차하루 호텔의 온천을 이용했다는 것에 애써 위안을 삼아본다. 어차피 그 물이 그 물 아니냐며. (아닌가?!) 게다가 원래 온천이나 찜질방을 딱히 좋아하지도 않으니. 다만 도고온천의 개인실에서 보..
일본의 메리스 초콜렛Mary's Chocolate. 1950년 도쿄 아오야마에서 창업하여, 올해로 6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양과자 브랜드.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발렌타인데이에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렛을 주며 고백하는 문화"를 만든 곳으로도 유명하다ㅋ 꽤 오랫동안 우리나라 백화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철수해버려 멘붕!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메리스 초콜렛 깡통을 사다드렸던 나로써는 할머니가 생각날때마다 가끔씩 사먹던 초콜렛이었는데 아쉽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래서 지난달 일본 마츠야마에 놀러갔을때, 일부러 미츠코시 백화점 식품관의 메리스를 찾아갔다. 그렇지만 내가 사고 싶었던 양철 틴케이스에 든 제품은 단 하나도 없어서 작은 초록색 초콜렛 봉지(Mary's original selecte..
▷ 마츠야마 오리지널 당고, 봇짱 당고 ▷ 귀여운 상술의 결정판, 마돈나 당고 마츠야마 도고온천에 가면 한번쯤은 꼭 사먹게 되는 간식거리가 있으니... 이른바 "봇짱당고"로 유명한 마츠야마 특산 삼색 당고. 첫번째 사진이 오리지널 마츠야마 당고인 봇짱 당고이고, 두번째 사진은 마돈나 당고이다.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먹는 당고가 대개 토핑과 소스의 차이는 있되 기본적으로 쫀득하고 탄탄한 떡인 것과 달리, 마츠야마의 봇짱당고는 "떡" 대신 "소"를 먹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늘상 먹던 당고를 생각하고 베어물었더니 입에서 부드럽게 녹는 달콤한 맛이 다소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물론 끝에는 쫄깃한 식감도 느껴진다. 이 마츠야마 당고의 별명이 봇짱(도련님) 당고가 된 것은, 나츠메 소세키..
이번 마츠야마 여행 역시 급여행이었기 때문에 도고 온천 주변엔 남아 있는 숙소가 많지 않아 큰 고민없이 호텔 차하루를 골랐다. 작년까지는 주로 내수고객을 대상으로 하던 곳이라 그런지 예약 당시 부킹닷컴에는 아예 평가도 없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마츠야마 시내 쪽은 호텔이 좀 더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했지만 기왕 가는 거 온천 옆에서 묵을 생각에...) 예약 사이트에 나온 호텔 차하루의 객실 사진은 제법 넓고 좋아보였지만, 사진발에 한두번 속은 것도 아니고 어차피 3성급이라고 되어 있어, 평범한 호텔이려니 했다. 그런데,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이 내 짐을 받아들어 끌고가질 않나, 프론트 직원의 대응도 굉장히 친절+섬세한데다가 급기야는 생글생글 웃는 친절한 여자직원이 내 짐을 가지고 방까지 데..
2016년 6월 5일 마츠야마행 3시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기 위해 12시 반쯤 인천 공항 도착. 사람이 많길래 셀프체크인을 시도하였으나 FAIL...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하였다며 카운터로 방문하라고 T.T 연휴기간이긴 하지만 3일짜리 연휴의 두번째날이라 사람이 아주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나의 판단은 오산. 게다가 아무래도 간만에 편한 시간대의 국적기를 타고 떠나니, 사람은 더욱더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장거리 여행시 주로 타게 되는 밤비행기가 아주 나쁜 건 아니구나, 생각했다. - 겁나 피곤하긴 하지만 공항에 사람이 많지 않아 수속은 대부분 빠르다. 성수기를 피해 다니는 탓도 있고 - 체크인 하고 나니까 이미 많이 지쳐버려서 크로스마일 카드 무료 커피를 마시러 3층 출국장의 투썸플레이스에 들렸다...
古桑庵 일단 고소안이라고 쓰긴 했는데 이 곳의 표기를 어떻게 쓸까 좀 고민했다. 코소앙, 고소앙, 코소안, 고소안...ㅎㅎ 얼마전에 다녀온 마츠야마도 마츠야마, 마쓰야마, 마쯔야마 등 다양한 표기가 가능해서 좀 고민이 됐는데 한국인이 일본어에서 제일 못하는 발음 중 하나가 つ 라고 하니깐 어쩔 수 없는 듯. 처음에 입구를 못찾아 잠시 헤맸다. 얼핏 보니 그냥 가정집 같아서ㅋ 고소안 풍경. 자리에 앉자마자 나이 지긋한 직원분께서 상냥한 미소와 함께 시원한 물을 가져다주셨다. 유럽 여행을 다니다가 사이 사이 일본에 가면, 일본 음식점과 카페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내어주는 물의 정갈함과 시원함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아이스 맛챠 세트를 주문하고 고소안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평일 오후 방문이라 좌석에 여유..
2016년 6월 마츠야마 여행의 소소한 쇼핑 목록. 첫날 도고온센 앞 상점가에서 구입한 귤 푸딩 두개와 바리상 인형. 에히메와 마츠야마는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귤 산지로 유명한 곳이어서 귤을 이용한 제품이 굉장히 다양했는데, 나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귤 주스, 귤 아이스크림, 귤 젤리 등 다양한 귤 제품을 먹어봤지만 딱히 맛나진 않았다. 특히 귤 아이스크림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제주도 한라봉 아이스크림이 훨씬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물론 어디까지나 내 입맛 기준일 뿐ㅋ 바리상은 마츠야마가 아닌 근처 이마바리의 유루캬라ゆるキャラ이지만 귀여운 자태에 흠뻑 빠져버려서, 커다란 봉제인형을 살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으나 봉제인형은 관리가 귀찮아 작은 사이즈로 만족. 아쉽게도 마츠야마의 유루캬라인 미꺙은 내 취..
2016.6.7. 여행의 마지막 날. 유럽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면 왠만한 성당에선 감흥을 느끼기 어려운 것처럼 일본의 성과 사찰도 그러한데 그래서 갈까말까 망설이다 올라간 마츠야마성은,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다. 성이 좋다기 보다는, 성 앞 광장에서 바라본 마츠야마 시내 풍경이 더 좋았던 것이지만 ^-^ 일본의 6월은 곳곳에서 아름다운 수국을 만날 수 있는 계절. 아이폰으로는 미처 그 아름다움이 표현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섬뜩할 정도로 아름다운 푸른빛을 띈 수국이었다. 마츠야마성 앞 식당에서 먹은 쟈코뎅(쟈코텐) 우동. 원랜 타이메시(도미밥)을 먹으려고 찍어둔 가게가 있었는데, 소나기와, 혼란스러운 로프웨이 운영 시간 표시와, 내 자신의 판단 미스로 인해 결국 도미밥을 먹지 못해 많이 안타까..
오전에 호텔에서 뒹굴거릴때만해도 늦어서 못가려니 했는데 마츠야마 시내 나간 김에 필 받아 뒤늦게 출발. 도고온센에서 JR마츠야마역까지, 거기서 다시 특급 타고 이요오즈역에 내려 인적 드문 시골길을 왕복 한시간 넘게 걸어갈땐 후회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가류산장의 풍경은 그 고생을 모두 씻은듯이 잊게 해줬다. 벌써 마지막 밤. 얼마나 아쉬운지 모르겠다. 2박3일은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는 느낌이라 여행에 대한 갈증이 더 깊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참으로 즐거웠던 이번 여행, 부디 내일도 이 즐거움이 계속되었으면 :) 덧) 하루종일 흐렸는데 샤워할때보니 몸이 엄청 탔다. 흐려서 사진이 이쁘게 안나왔는데 몸은 타다니! 억울하다.
좋은 숙소의 문제는, 굳이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것ㅋ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객실 창가에 앉아 녹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데(그래봤자 가이드북이지만) 너무 편하고 좋아서 나가고 싶지 않다. 뒹굴거리다보니 근교마을 가기엔 이제 시간이 빠듯... 아무래도 우치코나 오즈, 시모나다는 포기해야 할 듯. 그래도 제대로 휴양여행 온 느낌이라 좋다^^ 이런 여행이 얼마만인지!
드디어 마츠야마에 도착! 호텔이 기대보다 너무 좋아서, 한시간째 호텔방에서 뒹굴거리는 중. 직원들도 엄청 친절하고, 다다미방이 어찌나 넓고 깨끗한지~ 호텔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만족! 출발하기 전 이틀동안 몸이 안좋아서 좀 우울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컨디션을 회복했고, 또 호텔이 마음에 쏙 들어서 많이 안돌아다니고 호텔에서 푹 쉬어도 그닥 아쉽지 않을 것 같다ㅎㅎ 상세한 리뷰는 다음번에^^
전날 밤 너무 피곤하여 호텔 근처 마트를 둘러볼 기력이 없었던 우리는 아침에 마트 습격쇼핑 겸 아침식사 거리를 사기 위해 도큐 스토어에 갔는데, 이런... 아침 10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네. 친구도 나도 동네 주민 모드로 어슬렁어슬렁 나섰던지라, 호텔로 돌아가 정식으로 외출 준비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가는 걸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스타벅스. 나는 카페인이 들어가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몸뚱아리의 소유자이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만 사들고 호텔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 스타벅스에 가면 나라별로 사이드 메뉴 다른 게 흥미로와서 꼭 진열대를 한번씩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렇게 빵과 케익을 들여다보다가 마침 배가 고팠던 차,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기..
100엔 회전초밥집 우오베이.2년전 후쿠오카 하카타역의 우오베이를 방문했을 때 가격대비 맛과 스시의 다양함에 감동했었기에 (▷ 예전 방문기 : 클릭)이번 시부야점 역시 큰 기대를 갖고 방문했으나아... 뭔가... 2년전 후쿠오카점과는 많은 차이가!! 일단 가게도 더 어수선하고 예전보다 초밥 질이 많이 떨어진 느낌 ㅠㅠ이게 전반적으로 우오베이의 질이 하락한건지, 아님 임대료 등등 제반 비용의 차이로 인해 도쿄에 있는 우오베이가 후쿠오카보다 별로인건지는 알 수 없으나 살짝 실망스러웠다.근데, 그래도 역시, 가격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가성비가 매우 훌륭한 집이긴 하다!실망했다고 했지만, 아마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갈 듯...ㅋ 시부야 마크시티에서 폭풍 쇼핑을 마치고 방문한 우오베이 시부야점.조금 이른 저녁 ..
나카메구로의 아름다운 벚꽃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이칸야마로 향했다.나카中메目구로黑(中目黑), 유달리 한자가 쉬워 한자 난독증이 있는 나에겐 정말 고맙게 느껴지는 동네ㅋㅋ (농담이 아니다. 이날 몇시간 뒤 지하철 노선도에서 요금을 찾아야 하는데 시부야渋谷를 빨리 찾지 못해 잠시 멘붕이 왔었다. 영문 노선도가 모든 역에 있는 건 아니라... 역시 난 스이카나 파스모로 찍고 다녀야함ㅎㅎ) 개성있는 가게들이 가득한 기분 좋은 동네 다이칸야마.사실 이렇게 스쳐지나갈 곳이 아닌데, 아쉽게도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았다. 다이칸야마의 예쁜 가게와 카페에 들리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며, 다이칸야마의 조용한 주택가를 가로질러 에비스로 향했다. 가끔 여행이란 참 기묘하다.에비스의 새 전문 병원을 만난다던가...ㅎㅎ 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