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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기(16)오르비에또 - 오르비에또 안녕 & 레죠날레 탑승기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5 Italy & Belgium

이탈리아 여행기(16)오르비에또 - 오르비에또 안녕 & 레죠날레 탑승기

mooncake 2016. 1. 2. 22:05



오르비에또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근데 사진은 실제만큼 근사하게 나오지 않아 참으로 아쉽다;



반나절이면 왠만한 곳은 다 본다는 동네지만,

나 역시도 로마에서 당일치기로 매우 짧게 다녀왔지만,

그러나 그 어느 곳보다도 길게 머무르고 싶었던 곳...



다음에 가면

저 너머에 보이는 성당에도 꼭 가봐야겠다^^



좋은 곳에 가면 늘 하는 생각이지만

오르비에또의 진가는 3~4일 이상 느긋하게 머무르며 

발길 닿는대로 오래된 골목골목을 쏘다닐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하고 또 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가운데 즈음에

전편에 나온 고양이가 보인다ㅎㅎ (전편이 궁금하신 분은 클릭)



마음같아선 정말 오르비에또에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 짐을 꾸려 피렌체로 이동해야 하는 처지였으므로, 더 늦어지기 전에 슬슬 로마로 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이 들었을땐, 이미 기차시간까지 여유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아 서둘러야만 했다.

오르비에또에서 로마까지는 기차로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오르비에또 두오모 성당 앞에서 셔틀을 타고 푸니콜라레 역으로 가서

다시 푸니콜라레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야했으므로 혹시라도 셔틀이나 푸니콜라레 탑승이 늦어지면 기차를 놓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동네를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후다닥 둘러보고 떠나야 하니

얼마나 아쉽던지...



두오모 성당 앞으로 돌아가는 길

근데 그 바쁜 와중에도 귀여운 고양이가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ㅎㅎ



Barrique Caffe에서 쿨쿨 자고 있던 귀여운 고양이



아 어쩜 이 녀석 이렇게 예쁜지!!



나는 급하게 로마로 돌아가야 하는데

느긋이 오르비에또의 오후 햇살을 즐기고 있던 사진 속 노부부가 참으로 부러웠다.



오르비에또에서 확실한 이정표가 되어 주는 것은 역시 두오모 성당!



두오모 성당 앞 광장에 도착했더니

저멀리, 푸니콜라레 역까지 운행하는 셔틀이 보인다.

사실 나는 이 광장 옆 골목 안쪽에 있는 도자기 가게에서 그릇 몇개를 사갈 요량이었는데,

도자기 가게에 들렸다가 셔틀을 놓치면 줄줄이 기차까지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을 머금고 오르비에또 그릇들을 포기했다ㅠㅠㅠㅠ



▲오르비에또 첫번째 여행기에서 긁어온 그릇 사진. (링크 클릭)

이 도자기 공방에 예쁜 그릇이 참 많아서 이것저것 사오려고 했는데(특히 오른쪽 옆 2.8유로짜리 저그는 꼭 사려고 했는데!)

망했어요ㅠㅠ

다른 물건도 아니고 도자기라, 들고 다니면 많이 번거로울 것 같아 구매를 미뤘는데 결국 못사게 돼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여행 중 쇼핑의 딜레마.

사면, 돌아다니는 내내 무겁고 귀찮고 번거로와 짜증나고

그래서 나중에 사기로 하면, 결국 못사게 되는 일이 대부분이고...



아쉽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셔틀과 푸니콜라레를 갈아타고 내려와 오르비에또 기차역에 도착했다.

(*셔틀은 정말 정말 사람이 많아서 죽는 줄 알았다. 시간 여유만 있다면 걸어내려가는 게 좋을 듯)



로마행 레죠날레 티켓을 구입하고



역 안에 있는 카페&수퍼마켓을 어슬렁거렸다.



꽤 규모가 크고, 구색이 잘 갖추어져 있던 오르비에또 역 상점.

근데 계산해주는 직원이 너무너무너무 불친절해서 맘 상함 -_-

(그래도 물론 이건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로... 이탈리아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했다)



역 바깥으로 나와 주변을 잠시 둘러보다가



티켓에 펀칭을 하고 기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갔다.



이 와중에 또 남의 강아지 도촬^^;;;

아주 귀여운 녀석이었다.



기차를 타기 전까지 아직 시간은 좀 남아 있었지만 괜히 마음이 급해져서



지하 통로를 통해 반대쪽 플랫폼으로 나갔는데



로마행 플랫폼은 햇볕 가림막도 없어서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5월이었지만, 마침 이날 로마와 그 주변에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날이었기에 정말 햇볕이 뜨거웠는데

앉을 곳도 없이 서서 햇볕을 쏘이고 있자니 정말 힘들었다.



역 매점에서 사온 과일주스를 꺼내들었는데

마시기 전에 자세히 보니 스웨덴 제품ㅋㅋㅋㅋ 나는 왜 이탈리아 가서 독일 술 사먹고 스웨덴 주스 사먹고 이러는 걸까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가서도 항상 이럼ㅎㅎ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정말 힘들었던 레죠날레 기차 탑승 ㅠㅠㅠㅠ

일단 기차 도착이 20분 가량 연착 된데다가(이럴 줄 알았음 도자기 사고 내려왔어도 되는데.... 부글부글부글)

기차 안은 완전히 찜통이고!!!!!!!!!!!!!

운행 도중 기차가 30분 넘게 운행을 안하고 서있는 등...해서

이탈리아 기차의 악명을 몸소 실감하는 기회가 되었다ㅋ


레죠날레는 제일 저렴한 등급의 기차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지저분하고 좌석도 불편하고

좀도둑과 사기(기차에 올라탈때 짐을 들어주고 팁을 요구한다거나 하는)도 많기로 유명하며

연착은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기차인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도 오르비에또는 레죠날레만 다녀서 어쩔 수 없이 레죠날레를 탔던 것 같다ㅠ


기차 안이 얼마나 뜨겁고 더웠는지 완전 기진맥진한 상태로 로마에 오면서

와 아무리 제일 싼 기차라고 해도 그렇지 에어컨도 안틀어주다니ㅠㅠ 하면서 서러워했는데

레죠날레는 칸칸마다 냉방 여부가 다르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ㅋㅋ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는 칸도 있고, 내가 탄 곳처럼 아예 안트는 칸도 있다고 한다.

레죠날레는 어차피 좌석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니깐 자기 취향 맞는 칸으로 이동하면 되는 거였다 ㄷㄷ

다만, 내가 로마로 돌아올때 좌석이 꽉꽉 차 있었던 걸 보면 냉방되는 칸에 자리가 남아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이탈리아 곳곳을 여행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레죠날레를 탈 수 밖에 없는 행선지도 많지만(특히 소도시들)

그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레죠날레는 안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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