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rivia : 일상의 조각들 (324)
wanderlust
1.Nina Simone - I Wish I Knew How It Would Feel To Be Free 이 글은 원래 2월 20일에 시작했지만 이후 급격히 컨디션이 안좋아서 9일만에 쓰기 시작. 동영상이랑 사진은 이미 다 첨부되어 있었고 글만 안썼는데 결국...;;;아픈 사이 허무하게 사라져버린 나의 9일이여. 그리고 나의 연차 3일이여... 2. STAN GETZ & CHARLIE BYRD - Desafinado 언제 들어도 좋은 곡. 유튜브엔 이런 댓글이 달려 있는데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흐뭇한지.I'm laying on my couch now, the balcony doors are open, the sun is shining and I can smell the spring. Somewhere in..
우리 엄마는 나보다 여행을 많이 다녔음에도갔던 곳을 다시 가기 보다는 안 간 곳, 새로운 곳을 훨씬 더 가고 싶어하는 타입이신데그럼에도 불구하고,포르투갈의 포르투Porto 만큼은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하신다. (Luiz Bonfa - Samba de Orfeu) 정말 포르투는... 직접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어마어마한 매력이 있는 곳 같다. 나랑 엄마 뿐만이 아니라, 포르투 여행을 다녀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르투 앓이를 하는 걸 보면 말이다.이 사진 속, 도오루 강가에서 보낸 시간들이 참 그립다.그때의 그 따사로웠던 햇살, 맑은 하늘, 멋진 풍경들, 또 때마침 보사노바를 부르고 있던 이 음악가도 ^^ (Leila Pinheiro - Samba do Aviao) 오늘 몸이 아파 출근을 못했는데 내일 출..
10위 안의 검색어를 봤더니 사진 관련 3개 키워드(라이카 미니룩스, 네츄라 클래시카, 비비안 마이어)를 제외하면 죄다 먹을 거... 요즘 여행기가 뜸하긴 했지. 그래도 어떻게 여행 키워드는 1도 없고 죄다 먹을 것만ㅜㅜ 전엔 그래도 여행 키워드가 많고 키워드 숫자도 많았는데... 절치부심하고 밀린 여행기 열심히 써야겠다ㅎㅎ
친구와 봄에 일본 여행을 가기로 했다. 내가 딱 하루만 휴가를 낼 수 있어서 고민의 여지 없이 비행시간이 짧고 공항과 도심이 가까운 후쿠오카로 결정하였으나, 문제는 나나 친구나 도쿄를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서로 눈치를 보다가 "나 사실은 도쿄에 가고 싶어" "나두나두"라는 쌍방 고백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2박3일짜리 도쿄 여행은 역시 너무 짧아서 고민 또 고민 중. 그나마 하네다로 들어가는 비행기표를 구하면 다행이겠는데 늘 그렇듯 시간대가 안맞거나 너무 비싸거나...... 그렇게 고민하는 새 적당한 가격의 비행기표는 다 사라지고 벚꽃시즌이다보니 호텔도 만실 직전이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만개 예상시즌의 교토 호텔은 이미 전멸함ㅋ) 도쿄를 제일 많이 갔는데도 여전히 도쿄가 제일 좋은 이유는 환자..
1. 특별한 주제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주저리 주저리 올리는 블로그라고 해도 역시 메인 테마는 여행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여행기를 올린 게 언젠지 기억이 까마득하다. 여행기를 쓰고 싶은 열망이 뭉글뭉글 솟고 있지만 문제는, 여행기를 쓰기 위해선 디카로 찍은 사진을 편집해야 하는데 요즘의 나는 퇴근 후에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싶지 않다는 것. 그러다보니 핸드폰 속 사진들로 짧게 올릴 수 있는 글들만 쓰게 된다. 내 머리 속에서 잊혀지기 전에, 단 한곳이라도 더, 여행기를 쓰고 싶다. 작년에 다녀온 곳이 이탈리아 벨기에 핀란드 에스토니아 마카오인데, 벨기에 핀란드 에스토니아 마카오는 시작도 못했고 이탈리아는 1/2썼다. 제작년엔 후쿠오카 포르투갈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는데 2박 3일짜리 후쿠오카만 여행..
인간에게 인간관계는 왜 필요한가? 애정을 기반으로 한 가족이나,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친구들 외에도 "일반 지인들"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사소한 예를 몇가지 들어보자면 4-5년전에, 싫어하는 선배가 해외 출장 다녀와 선물로 준 크리니크 쳐비 스틱. 자발적으로는 한번도 살 생각을 안한 제품이었는데 선물 받아 써보니 너무 좋아서, 몇년째 여러 색상을 구매해가며 즐겨쓰고 있는 제품이다. 가로수길 일도씨 곱창의 닭갈비. 나는 붉은 고기 종류를 별로 안좋아하고 특히 곱창은 아예 입에도 대본 적이 없어서 "곱창 가게"는 늘 내 인식 범위 밖에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 가게 앞을 수차례 오갔지만 곱창 요리 외에 닭갈비도 판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는데, 어느날 지인이 ..
*아마도 이번달은 최근 몇년간 가장 사진을 적게 찍은 달이 아닐까 싶다. 필름카메라나 똑딱이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폰으로도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다.뭔가 이상한 기분이다. 많이 피곤한 탓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같이 일하던 사람들을 만났더니 불과 삼주 사이에 얼굴이 엄청 좋아졌다고 한다.나는 잘 모르겠는데(오히려 춥고 건조한 날씨 덕에 엉망인 것 같은데) 사람들은 내 피부가 환해졌다고 한다.역시 일로 고생하는 게 맘 고생보단 백배쯤 나은 건가? *며칠전 점심시간엔 오래전에 같이 있었던 인턴 친구가 회사 앞으로 찾아와 같이 밥을 먹었다.서로 사는 게 바쁘다보니 간간히 카톡으로만 연락을 주고 받다가 정말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 되어 반갑기 그지 없었다. 게다가 이 친구랑은 사실, 같은 부서에서 일..
바빠서 요 며칠 블로그 활동이 뜸했습니다;;; 바뀐 업무는 업무 스케쥴상 장거리 여행이 불가능해보여서 좀 멘붕입니다. 아니 뭣보다도 일단 지금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이게 대체 뭔짓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노동은 인간의 비극입니다. 돈많은 백수였음 좋겠다 제발... 그게 아님 여행이 직업이거나... (여행이 직업이신 분들 진짜 존경하고 부럽습니다.) 앞일을 생각하니 숨이 콱콱 막혀요.
1. 분명히 2015년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쭉 쉴거라 소리쳤건만 결국 2015년 12월 31일 마지막 순간까지 일하다 왔다. 그러고는 기냥 뻗어 버렸다...(흑흑)얼굴엔 과로로 인한 뾰루지가... 낼부터 새로운 곳으로 출근해야 하는데 참 안습이다. 그나마 12월 초에 마카오 급여행이라도 다녀오길 참 잘한 것 같다. 2.막판 과로로 인해 약간 정줄을 놓은 탓인지 맥도날드 해피밀 스누피까지 까먹고 있다가오늘 아침 동네 맥도날드로 출동했다.일단 1차 출시분이 5종이길래 2초 정도 고민하다 해피밀 다섯세트를 한꺼번에 구입했다.그덕에 우리 엄마 아빠도 해피밀 치즈버거로 점심 식사를 하셨다는... 죄송해요;;ㅋㅋ 1번부터 5번까지가 일차 출시분.6번부터 10번까지는 1월 22일에 출시된다. 또 까먹을까봐 걱정이..
요즘 밥 사주시는 분, 술 사주시는 분, 선물 주시는 분, 그리고 무엇보다 격려의 말씀을 해주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분에 넘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일보다도 사람에 질려 떠나는데, 그래도 고마운 사람이 더 많아서, 미움보다는 고마운 감정을 더 많이 품고 떠날 수 있는 건 참으로 다행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상처를 주는 건 사람이지만, 그 상처를 낫게 해주는 것도 사람들이다. 마음이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을때마다 종종 고마운 사람도 많다는 걸 까먹고 삐뚤어지곤 하는데, 이렇게 한없이 부족한 나에게 한결같이 잘해주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가끔은 사람이 정말 싫어질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관점과 시야를 알게 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사실을 배우는 것은 매우 ..
(네츄라 클래시카, 후지c200, 까사미아 매장의 유리병) 제가 정말 못하는 것들 중 두개가 온갖 잡일들(chore & errand)을 제때 처리하는 것, 또 물건들을 잘 정리하는 것 입니다. 사실 꽤 심각한 문제죠, 성인으로써 삶을 꾸려나가는데 꼭 필요한, 매우 기본적인 능력이 부족한 거니까요. 이런 글을 왜 중얼중얼 쓰냐면 지금 사무실 짐정리, PC파일정리하느라 괴로워서입니다. 미리미리 정리한다고 했는데도 힘들어요. 아니 애초에 짐을 안늘리려고 노력 했는데도 이 모양이에요;;; "최소한의 물건만 갖고 생활하며, 언제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제 이상향임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물건의 구매욕구를 꾹꾹 누르며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전 맨날 짐이 늘고 늘고 또 늘어날까요. 이쯤에서 다..
꼴로안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에서 사온 에그타르트 원랜 다음날 아침으로 먹으려고 사왔는데, 저녁 먹고 바로 약 먹는 걸 깜빡해서 밤늦게 호텔방에서 이거 하나 까먹고 약을 먹었어요 니 위장 튼튼하다면서, 속 비었을때 약 좀 먹으면 어떠냐, 이건 전부 야식을 먹기 위한 핑계아니냐 라고 물으시면 네 맞습니다 으하하하하 캬 근데 진짜 꿀맛이더만요 마카오의 마지막밤 호텔방에서 즐기는 에그타르트는 진짜 어찌나 부드럽고 달콤하던지. 그리고 정말 의외의 사실은 로드 스토우즈 카페에서 먹은 갓나온 따끈따끈한 에그타르트보다 한참전에 식어버린 이 에그타르트가 훨씬 더 맛있었다는 사실! (물론 같은 가게 제품입니다) 참말로, 남들처럼 박스째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얼마전에 회사를 그만둔 친구 하나가 "이제 더이상..
로마 스페인 광장에서 이 사진을 찍을때 난 그닥 행복하지 않았었다. 오르비에또를 다녀오던 길, 때이른 무더위와 레죠날레 기차의 연착으로 인해 찜통 안에서 한참을 견뎌내야 했던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 스페인 광장 앞의 유명한 영국 찻집 바빙턴 티룸에 들어가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꼬질꼬질하여 당췌 그 우아하고 비싼 찻집 안으로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여행자 특유의 뻔뻔함을 발휘하기엔 내가 너무 지쳐 있었던 모양이다. 터덜터덜 계단을 오르는데 일요일 저녁 스페인 광장엔 정말 많은 연인들이 달콤한 한때를 나누고 있었고 꼬질꼬질하고 초라하고 지치고 목마르고 배고픈 나는 갑자기 깊은 외로움을 느꼈다. 사진 속 근사한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럽게만 느껴졌다...
(푸념, 우울 주의. 제 블로그에는 주기적으로 이런 글이 올라오니 싫은 분들은 스킵하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몰라도 좋을 것들이 자꾸만 보인다. 올해는 "치떨릴정도로 치사한 사람의 본성"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르겠다. 남의 눈에 피눈물나게 한 댓가로 얼마나 잘 사려고 그러는지, 비겁하고 치사하게 굴어 영달을 꾀해봤자 결국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면서 저렇게까지 하고 싶은지 나로써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니체가 말했듯이 내가 계속 이 곳에 머물다보면 어느 순간 나 또한 그들과 동화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자기가 ..
참 이상한 일이다. 딱히 똑딱이 카메라 케이스나 카메라 스트랩이 필요치 않을땐 예쁜 게 많이 보이더니 네츄라 클래시카를 장만한 다음 카메라 케이스랑 스트랩을 사려고 하니 적당한 게 보이질 않는거다. 시간을 쪼개 방문한 교보문고에서 뱅뱅 돌다가 결국, 안경케이스로 나온 파우치를 구입했다ㅋ 안경도 보호해주는 케이스이니 카메라 보호는 문제없겠지ㅋ 세로길이는 딱 적당하고, 가로길이는 좀 많이 넉넉하다. 안경렌즈와 카메라렌즈, "세상을 보는 어떤 눈"이란 점에선 일맥 상통하기도 하는 느낌이라 맘에 든다. 근데 처음 갖고 나가자마자 커피 흘린 건 안자랑ㅜ.ㅜ 카메라 스트랩은 아직 못샀다. 급한대로 라이카 미니룩스 줌에 끼워놨던 캐논 똑딱이 카메라용 핸드스트랩이라도 빼서 끼우려고 했는데 빠지질 않는다. 당..
적당히 벌어서 왠만큼 쓰고 살 것인가, 아님 적게 벌거나 짧게 벌어 최소한의 돈만 쓰며 살 것인가 일반적으로는 전자가 나은 길이겠지만 회사생활 때문에 죽을 것 같이 괴롭다보니 궁여지책으로 후자를 고려해보게 된다. 근데, 과연, 돈을 안쓰고 살 수 있을 것인가... 옷도 안사고 가방도 안사고 구두도 안사고 책도 안사고 음반도 안사고 영화도 안보고 전시회도 안가고 공연도 안가고 근사한 레스토랑도 안가고 비싼 커피도 안마시고 빈티지 찻잔도 안사고 장난감도 안사고 그 밖의 온갖 예쁜 쓰레기들도 안사고 필름카메라도 안쓰고 좋은 카메라 좋은 스마트폰도 포기하고 그렇게 다 포기한다쳐도 여행까지 포기할 수 있을까? 여행까지 포기하고 내가 살 수 있을까? 과연 어떤 게 더 괴로운 삶일까 매일매일 견주어보고 있는데, 둘다..
* 한번 결정을 했으면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하는데, 여전히 마음이 심란하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새로 하고, 오랫동안 탐내던 네츄라 클래시카를 지르고, 사람들과 만나서 맛있는 걸 먹고^^ - 여전히 내 마음은 울렁울렁하다. 그래서 요즘 블로그에 "다정도 병인 양 하여" "북소리" 괜히 이런 뻘글이나 막 써재끼고 있는 것이다. 회사후배가 메신져로 말을 건다. "왜 이렇게 악당이 많죠?" ... 그러게. 왜 이렇게 악당이 많을까. 후배와 나의 다른 점은, 후배는 그래도 그 악당들이 언젠가는 자멸해서 정의는 실현될 것이라 믿고 있는 것이고 난 이 세상엔 정의 따윈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 정의가 있었다면, 그리고 신이 있었다면 세상이 이 모양일리가 없..
포르투갈 코스타 노바 바다로 가는 길 나에겐 호카곶보다 오히려 더 세상의 끝 같았던 코스타 노바의 바다 너무너무 그리운 곳 코스타 노바 . . .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잠 못 이루고 한밤중에 올리는 포르투갈 코스타 노바 사진 몇 장과 스카를라티 소나타 그리고 포레의 레퀴엠 Scarlatti Sonata in A major K208 (Simon Powis) Fauré Requiem: VII. In Paradisum (Choir of St. Mary's Cathedral) 갑자기 뭔 소리냐 하실 분들을 위하여 고려문인 이조년의 다정가(多情歌) 첨부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700년..
첨언) 로젠택배로 검색해 들어오시는 분이 많아 깜놀...;;; 아래 글은 제가 개인적 사정 등으로 인해 투정하듯 쓴 글입니다아;; 사실 하루 정도는 늦게 올 수도 있죠 ㅠㅠ 대부분의 택배기사님들이 엄청 고생하시는 것도 사실이고요. 걍 이제 왠만하면 마음을 비우고 여유있게 주문하려구요. 제 글에 리플 달아주신 Sword님의 택배를 기다리는 자세가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ㅎㅎ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거금을 주고 네츄라 클래시카를 지른 뒤 두근반 세근반 하루종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택배가 안온다. 판매자분이 우리 동네 배달을 시작했다고 문자로 택배 트래킹 내역을 보내주셔서 하루종일 기다리다가 결국 안오길래 기사님께 전화했더니 본인은 토요일엔 배송을 안한단다. 로젠택배라고 할때부터 어째 좀 불안..
기분이 좋아지는 것들을 모아보자^^ 정말로 내 마음에 든 것은 커피의 맛보다는 커피가 있는 풍경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내 앞에는 저 사춘기 특유의 반짝반짝 빛나는 거울이 있고, 거기에는 커피를 마시는 내 모습이 또렷하게 비쳤다. 그리고 등 뒤에는 네모난 틀 속 조그만 풍경이 있었다. 커피는 어둠처럼 검고, 재즈의 선율처럼 따뜻했다. 내가 그 조그만 세계를 음미할 때, 풍경이 나를 축복했다. 그것은 아담한 소도시에서 한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은밀한 기념사진이기도 하다. 자, 잔을 가볍게 오른손에 쥐고, 턱을 당기고, 자연스럽게 웃어요…… 좋았어, 찰칵. 때로 인생이란 커피 한 잔이 안겨주는 따스함의 문제, 라고 리처드 브로티건은 어느 작품에 썼다. 커피를 다룬 글 중..
1) 스타벅스 쿠폰 드디어 스타벅스 2015 다이어리에 들어있던 비오는 날 1+1 쿠폰을 썼어요. 10월말이 기한이라 못쓰고 넘어가는 줄 알고 조마조마...ㅋ 일년동안 안쓰고 뭐했냐...고 물으면 "참 그러게 말입니다" 화요일날 새벽에 자다 깨서 비오는 소리를 듣고 "우와 기한 넘기기 전에 쿠폰 쓸수 있겠군!" 좋아했어요ㅋ 그리고 출근하자마자 스타벅스 라떼 사서 옆자리 과장님이랑 마셨더니 뭔가 큰 일을 해낸 듯 뿌듯뿌듯^^ 2) 스타벅스 머그리드 포스팅 시기를 놓쳐서 여기에 낑굽니다. 프로모션 메뉴 포함 만오천원 이상 사면 주는 컵뚜껑! 사실 컵뚜껑 자체는 그냥 그렇고, 집에 이미 안쓰는 컵뚜껑들이 있지만... 미니어쳐 스타벅스 컵이 너무 이뻐가지구...... 흐흐흐흐흐 근데 이런 것도 꼭 일일이 "머그..
#1. 한주 내내 야근을 하고 주말 내내 꼼짝없이 앓아누웠는데, 나랑 내내 같이 야근한 남자동기는 멀쩡하게 주말에 놀러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난 정말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계속 반복되는 일이니 무던해질만도 한데, 아니 이미 무던해졌지만, 그래도 새삼 억울함이 치솟는 건 몸이 아파서 중요한 일정을 포기해야 한다든가, 주말 내내 앓아눕는 일이 몇주째 반복된다든가 하는 요즘같은 때다. "일하고 아프고 일하고 아프고" 이게 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면 좀 많이 우울하다. 몸이 약할거면 겉보기에도 연약해보이면 좋으련만, 얼핏 봤을땐 아주아주 튼튼해보이는 우람한 체격이기까지하니 억울함이 두배다. (아 진짜ㅋ) 그래도 내가 내 인생에 전부 나쁜 패만 뽑은 건 아니겠지, 나에게도 뭔가 축복받은 부분이 있겠지,..
건강이 많이 안좋아져서 며칠동안 업뎃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간 헛걸음하신 분 계심 죄송해요. 그럼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가급적 퇴근 후에는 회사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오늘 저녁에 겪은 짜증나는 일은 뇌리에서 떨쳐지질 않는다. 회사 다니기 싫은 건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지만 정말 당창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말 그대로 생업임과 동시에, 여행 자금원임과 동시에, 내 인생의 최대스트레스임과 동시에, 알량한 면죄부인 회사. 면죄부라 함은, 평범하진 않은 내 자신과 내 삶에 대해 크게 간섭받지 않을 최소한의 무언가랄까? 그러니까, 결혼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닥 결혼할 생각은 없으며, 가능하다면 세상을 방랑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고, 어른으로써의 일반적인 생활감각은 거의 없으면서 여전히 장난감만 보면 눈을 반짝이며, 남들 눈엔 도대체 왜 먹고 사는 일과 전혀 관계없는 포르투갈어나 독일어를 배우는지 도통 이해가 ..
지난주, 여행 다녀오자마자 출근해서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근데 한 주 지난 오늘이 제일 힘들다ㅠㅠ유럽처럼 먼 곳 다녀올땐 원래 이틀은 쉬어야 출근이 가능하므로 지지난주 토요일 아침 일찍 돌아오는 비행기편을 끊었는데, 토요일부터 출근하라고 해서 레알 멘붕이었다. 그래도 어케어케 잘 협의해서 일요일부터 출근했다. (사실 일요일 출근은 매우 드문데, 타이밍이...) 그래서 지난주 내내 나의 유일한 희망은 한글날 연휴였다. 삼일 푹 쉬고 나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겠지, 삼일 동안 잠 실컷 자야지...근데... 연휴 전보다 몸이 더 안좋아짐...ㅋ 몇주간의 긴장이 풀리고, 날이 추워진 탓인 것 같다. 늘 몸이 안좋다고 블로그에 징징거리지만 역시 그래도 따듯한 계절 동안의 컨디션이 정말 좋은거였구나!라고 새삼 ..
#1.포르투갈 신트라 페나성의 사진을 담고 있지만 이 글의 카테고리는 포르투갈이 아니라 트리비아입니다. 왜냐면 잡담을 쓸거라서ㅎㅎ지난 8월말에 페나성 사진을 편집하다 딱 다섯장 편집하고 기운빠져서 관뒀는데, 그때 제가 그 다섯장만 미리 블로그에 비공개로 올려뒀더라고요. 그러나 결국 추가 편집은 안했습니다.이게 사실 웃긴게,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편집하는 게 기운빠질 정도로 제대로 보정하는 것도 아니거든요ㅋㅋ그냥 "포토스케이프"에서 오토 레벨 눌러보고, 필름 필터 적용시켜 보기도 하고, 리사이징 하는 게 전부에요, 근데도 사진 편집하는 건 귀찮습니다. 컴퓨터가 느려서 그런가.아님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가. #2.네 그렇습니다.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좋은 카메라를 사고 싶습니다. 라이카 X와 소니 ..
(아이폰 사용자가 아니라면 굳이 안읽어도 되는 게시물입니다. 스킵하시옵소서ㅎㅎ) 토요일날, 여행 일정 짠다고 안놀러나가고 집에 있다가 갑자기 콩나물 잔뜩 넣은 라면이 먹고 싶어서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왼손에 아이폰을 들고 있다가 라면 그릇에 떨어트렸다.수직으로 떨어졌고 손에서 놓치자마자 바로 붙잡았고 콩나물들이 있었기에 풍덩 잠기지는 않았지만(;;) 아랫부분(스피커, 충전단자 등이 위치)은 라면 국물에 노출되었다. 바로 전원을 끈 뒤 수직으로 세운 상태에서 흐르는 물에 잠시 씻고(염분과 기름기가 많으니 씻어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잘한 짓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물기를 제거한 뒤 수직으로 세워놓고 컴퓨터를 검색했더니 아이폰 침수의 궁극적 해결방안은 "리퍼"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사설 수리업체에 ..
#1.금요일 밤에 야근 중.방금 까똑을 주고 받은 몇명의 지인은 금요일 야근이라고 나를 적잖이 불쌍해하는 눈치지만,야근은 괜찮다. 일이 많은 건 괜찮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에휴. 회사는 여전히 나에게 똥을 주고 있다.아오 진짜 개나뤼십장쉥 욕이 막...그래도 좋은 동료들이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 거지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 정말로. #2.면세점 쇼핑이 귀찮다.어릴때는 여행 전에 하는 면세점 쇼핑이 정말 신났었는데! 그리고 출국심사 통과하고 면세점 쇼핑꾸러미 잔뜩 인계받을때가 젤 신났었는데!근데 이젠 왜 면세점 쇼핑이 귀찮지?ㅠ뭔가 면세점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점심시간에 면세점 사이트에 기어들어가긴 했는데 흥미가 없어서 두세페이지 보고 창을 껐다. 꼭 ..
#1.지난 일요일의 망상- 8월 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얀 리쉬에츠키와 트룰스 뫼르크의 협연을 보고 싶어서 (못갈 걸 알면서도) 비행기표를 검색해 봄- 의외로 적당한 가격의 표가 남아 있음! - 바르샤바는 공항 이름도 "쇼팽 공항"이야! 와우와우. 이건 프라하에서 드레스덴 가는 기차를 탔을때 기차 이름이 "드보르작"이던 것과 비슷한 즐거움이랄까ㅎㅎ- 갑자기 망상의 현실화를 꿈꾸게 됨- 폴란드 간 김에 전부터 가고 싶어했던 발트3국 중 한두곳도 같이 다녀오면 좋겠다 싶음- 근데 폴란드와 그 주변국 여행이 좀 애매한 게, 바르샤바에서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또 빌니우스에서 라트비아 리가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는 것 폴란드 내부에서도 그단스크, 크라쿠프 같은 주요도시들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길다는 ..
나에게 포르투갈어는 항상 발음이 어렵다.객관적으로 어려운 게 아니라(사실 프랑스어보단 훨씬 쉽다) 지극히 개인적인 어려움인데,브라질 포어와 유럽 포어 중 어느쪽으로 발음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로망스어 r 발음을 잘 못하는 나에겐 (에ㄹㄹㄹㅎㅎㅎㅎ) 사실 브라질 포어 발음이 훨씬 더 유리한 편인데오래전에 프랑스어를 배웠던 영향으로, 프랑스어 발음과 유사한 유럽 포어 발음이 "심정적으로는" 더 좋고 편한 것이다. 언어의 경제성 면에서도 유럽 포어보다 브라질 포어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브라질 포어 사용자가 훨씬 많고, 경제 규모나 향후 성장세도 브라질이 월등하며, 학습자료도 브라질 포어가 훨씬 더 다양하고,무엇보다도 브라질 포어 발음은 포르투갈 사람들이 잘 알아듣는 데 반해, 포르투갈 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