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766)
wanderlust
오르비에또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길, 찜통 레죠날레에서 연착에 시달린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몸 상태를 생각하면 응당 숙소로 돌아가 쉬었어야하겠지만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란 이유로 나는 또 욕심을 부려 스페인 광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여행 떠날때마다 항상 무리하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현지에선 싸그리 까먹는다-_-) 지하철역에 내려 스페인 광장으로 나가는 길은 벌써부터 이렇게 인파가 대단했다. 고민하다 못들어간 영국식 찻집 바빙턴 티룸로마 한복판 스페인 광장 옆 영국식 찻집이라니 여기도 꽤 재밌는 동네구나ㅎ 일요일 저녁시간의 로마 스페인 광장은 이렇게 인파가 어마어마하다.게다가 트리니따 데이 몬띠(Trinità dei Monti) 성당은 공사중이라 나름 신경써서 가림막을 만들어놨음에도 영 느낌이 살..
1. 분명히 2015년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쭉 쉴거라 소리쳤건만 결국 2015년 12월 31일 마지막 순간까지 일하다 왔다. 그러고는 기냥 뻗어 버렸다...(흑흑)얼굴엔 과로로 인한 뾰루지가... 낼부터 새로운 곳으로 출근해야 하는데 참 안습이다. 그나마 12월 초에 마카오 급여행이라도 다녀오길 참 잘한 것 같다. 2.막판 과로로 인해 약간 정줄을 놓은 탓인지 맥도날드 해피밀 스누피까지 까먹고 있다가오늘 아침 동네 맥도날드로 출동했다.일단 1차 출시분이 5종이길래 2초 정도 고민하다 해피밀 다섯세트를 한꺼번에 구입했다.그덕에 우리 엄마 아빠도 해피밀 치즈버거로 점심 식사를 하셨다는... 죄송해요;;ㅋㅋ 1번부터 5번까지가 일차 출시분.6번부터 10번까지는 1월 22일에 출시된다. 또 까먹을까봐 걱정이..
오르비에또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었다.근데 사진은 실제만큼 근사하게 나오지 않아 참으로 아쉽다; 반나절이면 왠만한 곳은 다 본다는 동네지만,나 역시도 로마에서 당일치기로 매우 짧게 다녀왔지만,그러나 그 어느 곳보다도 길게 머무르고 싶었던 곳... 다음에 가면저 너머에 보이는 성당에도 꼭 가봐야겠다^^ 좋은 곳에 가면 늘 하는 생각이지만오르비에또의 진가는 3~4일 이상 느긋하게 머무르며 발길 닿는대로 오래된 골목골목을 쏘다닐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하고 또 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가운데 즈음에전편에 나온 고양이가 보인다ㅎㅎ (전편이 궁금하신 분은 클릭) 마음같아선 정말 오르비에또에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다음날 아침 일찍 짐을 꾸려 피렌체로 이동해야 하는 처지였으므로, 더 늦어지기 전에..
1. 정말 오랜만에 간 만화방, 카페 데 코믹스. 2. 직원분이 굉장히 친절하시고, 매장도 널찍하게 여유있어서 참 좋았다. (혹시라도 사장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12월 30일 저녁시간에 계셨던 여자 직원분 정말 친절하구 좋으시더라구요! 월급 올려주세요ㅎㅎ) 3. 가로수길 카페 데 코믹스에는 고양이가 다섯마리나 있다! 4. 솔직히 고백하자면 삼십분 이상 만화는 안보고 고양이만 따라다녔다(고양이 스토커;;;) 5. 나중엔 첫번째 사진에서 자고 있던 샴고양이가 우리 테이블로 와서 한참 놀아주고 갔는데 정말 행복했다❤(우리가 고양이랑 놀아준 게 아니라 고양이님이 우리랑 놀아주셨음) 네츄라 클래시카 필름 돌아가는 소리를 신기해하며 쳐다보길래 고양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네츄라 클래시..
요즘 밥 사주시는 분, 술 사주시는 분, 선물 주시는 분, 그리고 무엇보다 격려의 말씀을 해주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분에 넘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일보다도 사람에 질려 떠나는데, 그래도 고마운 사람이 더 많아서, 미움보다는 고마운 감정을 더 많이 품고 떠날 수 있는 건 참으로 다행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상처를 주는 건 사람이지만, 그 상처를 낫게 해주는 것도 사람들이다. 마음이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을때마다 종종 고마운 사람도 많다는 걸 까먹고 삐뚤어지곤 하는데, 이렇게 한없이 부족한 나에게 한결같이 잘해주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가끔은 사람이 정말 싫어질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관점과 시야를 알게 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사실을 배우는 것은 매우 ..
(네츄라 클래시카, 후지c200, 까사미아 매장의 유리병) 제가 정말 못하는 것들 중 두개가 온갖 잡일들(chore & errand)을 제때 처리하는 것, 또 물건들을 잘 정리하는 것 입니다. 사실 꽤 심각한 문제죠, 성인으로써 삶을 꾸려나가는데 꼭 필요한, 매우 기본적인 능력이 부족한 거니까요. 이런 글을 왜 중얼중얼 쓰냐면 지금 사무실 짐정리, PC파일정리하느라 괴로워서입니다. 미리미리 정리한다고 했는데도 힘들어요. 아니 애초에 짐을 안늘리려고 노력 했는데도 이 모양이에요;;; "최소한의 물건만 갖고 생활하며, 언제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제 이상향임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물건의 구매욕구를 꾹꾹 누르며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전 맨날 짐이 늘고 늘고 또 늘어날까요. 이쯤에서 다..
크리스마스 이브엔 좋은 사람과 함께 맛있는 걸 먹고 크리스마스엔 스타워즈를 보고, BB-8 콤보세트도 먹고 크리스마스 다음날엔 선물받은 초대권으로 대학로 단막극장의 연극 "행복"을 보았다. 스타워즈 7을 본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던 올해 크리스마스 ^-^ 개봉하자마자 바로 못봐서 안타까웠는데 (친한 후배는 왜 아직 안봤냐며 나의 얕은 덕심에 실망했다고, 빨리 보라고 닥달함ㅋㅋㅋㅋ) 크리스마스날 봐서 더말할 나위 없이 정말 너어어어어어무 좋았다. 크리스마스에 보는 스타워즈 7 아이맥스 3D라니 넘나 좋은 것... 8편, 9편도 크리스마스에 개봉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 스타워즈 BB-8 콤보는 영화 보고 나와서 먹었다;;; 영화 보고 나니깐 BB-8 팝콘통을 안가지고는 배길 수 없길래, 영화 다 ..
블로그에서 자주 징징거린 것과 다르게, 실제의 나는 밝고 즐겁게 꺄르륵 웃으며 지내고 있었다. 종종 마음의 위기가 오기는 했지만 우울해하고 속상해하면 꼭 지는 것만 같아서 일부러 즐겁게 지냈다. 그런데 정말 소중한 동료를 한명 또 떠나보낸 오늘은 그런 마음가짐에도 한계가 온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광광" 울고 싶은 날이다. 그렇게 광광 울고 싶은 날에 듣는 음악들. 1. Daniem Barenboim - Mi Buenos Aires Querido 피아니스트/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연주한 까를로스 가르델의 탱고 "미 부에노스 아이레스 꾸에리도(Mi Buenos Aires Quderido)" 오늘 아침에 출근길에 이 곡이 갑자기 미친듯이 생각나서 유튜브로 음악을 들었는데, 참 신기한 사실은, 고3 시절..
탄력받아 올려보는 네츄라 클래시카 다섯번째롤 (보잘 것 없는 사진에도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어찌나 기운이 나는지^^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필름은 코닥 울트라맥스 400 거의 절반 가격인 코닥 컬러플러스 200랑 비교해서 딱히 만족스럽진 않았으나 그래도 ASA 400 필름이라서 계속 비가 오거나 혹은 흐렸던 마카오에서 사진을 찍을 때 안심이 되었다^0^ 기아 요새 기아 요새에서 바라다 본 마카오 앞 바다와 다리 날이 흐리긴 했지만 실제로는 바닷물이 저렇게까지 안예쁘진 않았는데 아쉽다. 저 멀리에 몇년전 우리를 멘붕에 빠트렸던 피셔맨즈와프도 보인다ㅋㅋ 400년 넘은 등대와 성당 성 라자루스 성당 알베르그 1601 요즘 마카오 반도에서 제일 핫하다는 곳ㅋ 아마 사원 이번 마카오 여행에서 참 많은 사원을..
네츄라 클래시카 네번째롤 - 타이파 빌리지와 꼴로안 빌리지에서 보낸 하루 필름은 코닥 울트라맥스 400을 사용했다. 원랜 사진 밑에 하나하나 설명을 달고 있었는데 쓰다보니 좀 피곤하기도 하고, 또 나중에 정식 여행기를 쓰면 내용이 겹칠 것 같아 이번 네번째롤은 사진만 올리는 것으로 결정. 하지만 왠지 결국 (대부분 그렇듯이) 여행기를 안쓰고 나중에 "에이 그때 네츄라 클래시카 사진 밑에 간략하게라도 여행 이야기를 적어놓을 걸" 하고 후회할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막 찍은 사진들입니다;;; 5년전에 일정이 짧아 타이파&꼴로안 쪽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마카오 반도에서만 시간을 보내며 내 취향은 타이파&꼴로안 섬 쪽에 더 잘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로, 반도 보다는 타이파&꼴로안 쪽이 더 즐거웠다. 다만 ..
5년전 마카오에 갔을때 마카오의 명물 아몬드 과자를 먹어봤지만 딱히 맛있는진 모르겠더라 괜히 뻑뻑하니 목만 메이고;; 근데 이번에 다시 가서 먹어보니깐 내 기억보다 꽤 맛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선물용으로 Koi Kei 베이커리의 아몬드 과자를 세 상자, 그리고 내가 먹을 용도로 수퍼마켓의 아몬드 과자를 한 상자 사갖고 왔다. 먼저 코이케이 베이커리의 아몬드 과자. 풀네임은 Almond Cookies with whole Almond! 상자는 큰데 몇 개 안들어 있어서 당황했지만 맛있긴 맛있다^-^ 마카오 물가는 왜 이렇게 비싸졌는지;;; 두번째는 수퍼마켓에서 산 Apricot Almond Cookies 딱히 살구향이 느껴지진 않았다. 코이케이 베이커리의 아몬드 과자랑 비교하면 코이케이 쪽이 훨씬 달고 고..
Uh-Oh, Wrong Universe!!!! 네 바로 이런 상황 3대 우주관의 충돌입니다. 스타트렉 - 닥터후 - 스타워즈 제목에 어그로라고 쓴 건 물론 농담입니다. 역사적으로 스타트렉 - 스타워즈 팬덤의 사이가 썩 좋지 않아서 말이죠ㅋㅋ (원래도 안좋았는데 쌍제이 감독이 불을 지른 경향이 있...) 여튼 전 세개 다 좋아합니다^^ 실제로 스타트렉 - 스타워즈를 같이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하는데 저 역시 원랜 한자리수 나이때부터 스타워즈 골수팬이었으므로 스타트렉엔 전혀 관심이 없었으나 제작년에 개봉한 스타트렉 인투 다크니스 때문에 그만 트레키까지 되어 버렸다는... (정작 원조 트레키들은 설정 붕괴, 캐릭터 붕괴라고 스타트렉 인투 다크니스를 엄청 싫어하지만 말입니다) 닥터후는 2005년에 뉴시..
Pedro Aznar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명으로, 아르헨티나에 가서 Pedro Aznar의 공연을 듣는 것이 나의 아주 오랜 꿈이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곧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또 흘러서 Pedro Aznar 아저씨의 나이를 걱정해야 하는 때가 와버렸다. 1959년생이니 올해 한국나이로 57세. 아직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언제까지고 미룰 수는 없을 것 같다. 내년, 혹은 내후년엔 아르헨티나에 꼭 가야할 것 같다. 유럽에 거주하는 뮤지션이었다면 이미 세네번은 공연을 보러 갔을 것 같은데 아르헨티나는 훌쩍 갔다오는 게 도저히 불가능하다. 정말 멀어도 너무 멀다... 새삼 아르헨티나 여행의 의지를 다지며 소개해보는 Pedro Aznar의 음악 ..
어제 베프와 둘만의 근사한 송년회를 했더랬습니다. 르 쁘띠 베르에서 멋진 애프터눈티를 먹었어요. 그런 다음 우리는 떡볶이를 먹으러 왔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배가 고팠던 건 아니에요. 애프터눈티 양은 넉넉했거든요ㅋㅋ 근데 갑자기 떡볶이가 막 먹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가까운 스쿨푸드로 직행! 스쿨푸드의 쟁반국물떡볶이. 꺄♡ 스쿨푸드의 다른 떡볶이들은 대부분 너무 매운데, 쟁반국물떡볶이는 적당히 매워서 스쿨푸드 가면 떡볶이는 이것만 시킵니다. 같이 들어 있는 야끼만두도 맛나요. 기름에 쩐, 말라 비틀어지고 딱딱한 야끼만두가 아니라 속이 당면으로 통통하게 차서 바삭하고 고소한 야끼만두입니다ㅋ 떡볶이는 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을까요? 하하하 애프터눈티를 먹고 와서 배가 고픈 건 아니였으나 떡볶이만 시..
다이어리는 매년 받아놓고 안써서 올해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굳은 의지로 패스하려 하였으나 주변분들이 스티커를 보내주시는 바람에 뒤늦게 불이 붙어서 결국 어저께 주변인들에게 커피를 뿌리고ㅎㅎ 17개의 스티커를 모았다. 내가 무슨 힘이 있나 호갱이 되라는데 호갱이 되어야지 들고 다닐 건 아니므로 가장 마음에 드는 화이트(가장 큰 사이즈)로 받으려고 했는데 역시나 한참 전에 품절되었다고해서 그냥 깜장색으로 받았다. 이렇게 뒤늦게 달릴 거였으면 저항하지 말고 진작 받을 것을...ㅎㅎ 내년 다이어리엔 좋은 일들이 가득 적혔으면 좋겠다. 내가 받은 깜장 다이어리 올해는 스타벅스 다이어리 쿠폰이 바뀌었다. 전보다 쿠폰 장수는 많아졌는데, 미션이 추가되고 쿠폰별 사용기한이 짧아지고 사진 속 6월 쿠폰 같은 경우는 참..
드디어 세번째롤!!!!! 필름은 코닥 울트라맥스 400을 사용 언젠가 오전 진료를 받고 회사에 가느라고, 아침에 살짝 여유가 생겼던 날 카페에 들려 아메리카노 한잔을 샀다. 같은 아침시간이지만, 회사를 향해 급히 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다른 공기라니 그 카페에 진열되어 있던 판매용 빈티지 밀크 글래스 가격 보고 히익!하고 놀람 내가 아는 그 시세가 아닌데??!! 이베이에서 비딩하고 국제배송받는 수고가 들어간다고 해도... 그러고보면 앤틱 & 빈티지 찻잔처럼 프리미엄 붙이기 쉬운 게 또 없다. 어느 정도 중수가 되기 전까진 그 세계가 너무 깊고 방대해서 잘 모르고 덥썩 사기 마련이거든 (제 얘깁니다 제 얘기ㅋㅋ) 눈이 펑펑 오던날 새벽, 인천공항 새벽 5시대의 눈 오는 공기라니 느낌이 각별했다. 나처..
꼴로안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에서 사온 에그타르트 원랜 다음날 아침으로 먹으려고 사왔는데, 저녁 먹고 바로 약 먹는 걸 깜빡해서 밤늦게 호텔방에서 이거 하나 까먹고 약을 먹었어요 니 위장 튼튼하다면서, 속 비었을때 약 좀 먹으면 어떠냐, 이건 전부 야식을 먹기 위한 핑계아니냐 라고 물으시면 네 맞습니다 으하하하하 캬 근데 진짜 꿀맛이더만요 마카오의 마지막밤 호텔방에서 즐기는 에그타르트는 진짜 어찌나 부드럽고 달콤하던지. 그리고 정말 의외의 사실은 로드 스토우즈 카페에서 먹은 갓나온 따끈따끈한 에그타르트보다 한참전에 식어버린 이 에그타르트가 훨씬 더 맛있었다는 사실! (물론 같은 가게 제품입니다) 참말로, 남들처럼 박스째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얼마전에 회사를 그만둔 친구 하나가 "이제 더이상..
로마 스페인 광장에서 이 사진을 찍을때 난 그닥 행복하지 않았었다. 오르비에또를 다녀오던 길, 때이른 무더위와 레죠날레 기차의 연착으로 인해 찜통 안에서 한참을 견뎌내야 했던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 스페인 광장 앞의 유명한 영국 찻집 바빙턴 티룸에 들어가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꼬질꼬질하여 당췌 그 우아하고 비싼 찻집 안으로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여행자 특유의 뻔뻔함을 발휘하기엔 내가 너무 지쳐 있었던 모양이다. 터덜터덜 계단을 오르는데 일요일 저녁 스페인 광장엔 정말 많은 연인들이 달콤한 한때를 나누고 있었고 꼬질꼬질하고 초라하고 지치고 목마르고 배고픈 나는 갑자기 깊은 외로움을 느꼈다. 사진 속 근사한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럽게만 느껴졌다...
고속터미널 근처 '모던눌랑'에 예약없이 갔다 까인 우리는 - 애매한 시간대였는데도 예약이 꽉 차 있었다. 모던눌랑 가실 분들은 꼭 예약하구 가셔요 -배가 고파서 그냥 신세계 푸드홀 회전초밥집에 털썩 앉아버렸다.기대는 거의 없었다. 그냥 배만 채우면 된다는 생각ㅋ 시작은 새우초밥 맛은? 뭐 예상했던대로 가성비 별로...;;;맛이 없는 건 아닌데 요즘 워낙 맛있는 초밥집이 많아서 그런가... 배고픈 입맛에도 그냥 그런 맛. 하지만 모르고 앉은 거 아니고, 오전에 병원에 다녀온 나는 지쳐있었고, 친구는 날 기다리느라 지쳐서ㅋ 뭐든 빨리 배를 채워야 했다. 초밥을 먹기 시작하자 갖다주신 미소시루 친구가 고른 야끼소바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친구랑 나랑 총 3접시를 먹은 연어초밥 연어는 ..
네츄라 클래시카 두번째롤 코닥 컬러플러스 200 사용 이번 롤도 테스트샷 성격이 강합니다. 그냥 내키는 대로 이것저것 막 찍어봤어요. 근데 아직 네츄라 클래시카 뷰파인더가 익숙치 않아요. 엑시무스나 로모나 라이카 미니룩스 줌 쓸땐 그런 적이 었는데 네츄라 클래시카는 유난히 뷰파인더가 어색어색. 피사체가 잘 안보이기도 하고ㅎ 이유는 어째서인지 잘 모르겠어요. 코닥 컬러플러스는 저렴해서 쓰고 있는데 종종 노란빛이 너무 강해지는 것만 빼면 괜찮은 것 같아요. 네츄라 클래시카에 써본 필름이 현재까지는 코닥 컬러플러스200이랑 코닥 울트라맥스400 두 종류인데, 일단 코닥 울트라맥스 400의 결과물이 컬러플러스 200의 두배 정도 하는 가격 차이만큼 뛰어나진 않아서 큰 고민없이 저렴한 컬러플러스 200을 쓰게 될..
어제 정말 맛있게 먹은 북해빙수의 눈꽃우유빙수 그리고 친구가 마신 리얼망고세븐 엄청나게 맛나보이는 빙수랑 음료수가 가득이라 메뉴 결정할때 정말 한참 고민했다. 내가 고른 눈꽃우유빙수는 탁월한 선택이었고 친구가 마신 리얼망고세븐은 약간 실망스러웠으나, 친구의 분석으로는 내 눈꽃우유빙수를 먼저 한입 먹은 다음 마셔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북해빙수 매장은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꽉 차있었다. 그럴만도 한게, 정말 예쁘고 맛나보이는 음료수랑 빙수가 메뉴판에 가득이라 오죽하면 두 종류 마셔볼까하는 생각까지 했으니ㅎㅎ(그러나 자제했다ㅋ) 음료의 경우 사이즈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족감을 준다. 사진 속 왼쪽 여자분들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이 바로 그 음료수들인데, 다음엔 꼭 ..
대도식당. 엄청 유명한 식당이라는데 처음 들어봤다. 역시 고기엔 관심이 1도 없... 대도식당이 뭐하는덴데?라고 되물었더니 어떻게 거길 몰라?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모를 수도 있지 거참ㅎㅎ 원래도 유명한 식당이었는데 수요미식회에 나와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하루이틀의 일은 아니지만 TV를 안보니 트렌드 따라가기가 벅차다. 일단 우지 덩어리로 기름을 두르고 한우 생등심을 굽는다. 1인분이 39,000원이었다. 고기 가격을 봐도 싼 건지 비싼 건지 잘 모르지만, 사람들이 자꾸 많이 먹으라고 권하는 걸 보니 비싼 집인가보다! 지글지글 고기가 익는다. 저는 바싹 익혀주세요, 했다가 촌스러운 애 취급 받았다. 뭐 사실 스테이크도 웰던으로 익혀달라고 했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 종종 받는다. 내가 ..
(푸념, 우울 주의. 제 블로그에는 주기적으로 이런 글이 올라오니 싫은 분들은 스킵하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몰라도 좋을 것들이 자꾸만 보인다. 올해는 "치떨릴정도로 치사한 사람의 본성"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르겠다. 남의 눈에 피눈물나게 한 댓가로 얼마나 잘 사려고 그러는지, 비겁하고 치사하게 굴어 영달을 꾀해봤자 결국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면서 저렇게까지 하고 싶은지 나로써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니체가 말했듯이 내가 계속 이 곳에 머물다보면 어느 순간 나 또한 그들과 동화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자기가 ..
코닥 컬러플러스 200, 서울, 동수 요리하다 코닥 컬러플러스 200, 서울, 마치래빗 코닥 컬러플러스 200, 서울, ASL 코닥 울트라맥스 400, 마카오, 타이파빌리지 코닥 울트라맥스 400, 마카오, 꼴로안 코닥 울트라맥스 400, 마카오, 샌즈 코타이 센트럴 쉐라톤 네츄라 클래시카로 찍은 사진 4롤을 현상했다. 37장 * 4롤 = 모두 148장이나 되는 사진이라 일단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몇장만 올려본다. (36장짜리 필름인데 네츄라 클래시카로는 매번 알차게 37장이 나온다.) 서울에서 찍은 일상사진이 1.5롤, 마카오에서 찍은 사진이 2.5롤 가량 되는데 의외로 마카오에서 찍은 사진보다는 서울에서 찍은 사진 중에 마음에 드는 게 더 많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서울에서 일..
소소한 이스탄불 사진들. 이스탄불엔 큰 개와 고양이들이 많아 좋았어요. 제가 이스탄불에 갔던 시기는 날씨가 정말 환상적으로 좋았죠. 한 여름의 무더위는 한숨 꺽여들고 찬란한 햇살은 그대로이던, 정말 축복받은 날씨.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시작점이자 종착역이었던 "시르케지"역 안의 작은 박물관. 이 당시 유명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말고도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다양한 노선이 있었나봅니다. 사진 속의 이스탄불 익스프레스는 불가리아 소피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그리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거쳐 뮌헨으로 가는 노선이었네요. 예전에 영화 "더 폴" 투어를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외의 저의 또다른 여행 목표 중 하나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투어"를 해보는 거에요. 예전 오..
극장에서 못보는 줄 알았는데 아슬아슬하게 막차를 탔습니다. 11.25에 개봉했는데 참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ㅠㅠ 엉엉... 근데 뭐 전세계적으로 흥행이 안좋아서 어쩔 수 없는 것도 같고. 크림슨 피크는 워낙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이기도 하고 (귀신 영화 무서워서 잘 못보면서도 어이없게시리 미스테리 스릴러, 판타지 스릴러 같은 거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아담스패밀리"같은 영화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좋아하는 소재와 분위기가 담뿍 들어있는데 무섭진 않아서 딱이에요. 입맛만 초딩이 아니라 영화보는 취향도 초딩.) 또 주연배우들을 다 좋아해서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어요. 물론 미아 바시코프스카와 제시카 차스테인과 톰 히들스턴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톰 히들스턴이죠. 후후. 얼마나 훈..
경리단길의 로마식 피자집 트레비아(Trevia) 여기 정말 맛있다^^ 왠만한 맛집도 사람마다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 여기는 아직 맛없다는 사람을 못봤다. 참 자주 갔는데 아쉽게도 사진은 오래전에 아이폰 4로 찍은 몇장 뿐;;; 주말에 가면 약간의 대기 시간은 기본... 새삼 참 세상 좋아졌단 생각이 든다. 어릴땐 피자인 피자헛 이런 것 밖에 몰랐는데 이제는 피자집이 많아지다 못해 나폴리식 피자집, 로마식 피자집 등등 다양한 종류의 피자를 서울 시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으니... 트레비아의 실내. 분위기는 좋지만 늘 손님이 가득 차있어 시끌시끌하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것은 조금 아쉽다. 피자집이래면서 왜 자꾸 빵 사진이 나오냐고 물으신다면 내가 사실 이 가게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바..
마카오로 떠난 12월 3일은 서울에 폭설이 내렸다. 눈 때문에 어찌될지 몰라 집에서 새벽 4시 50분에 출발했더니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5시 30분. (오빠가 진눈깨비를 헤치며 열심히 달려주심^^) 그리고 원래 7:50에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제설작업으로 인하여 거의 1시간 가까이 이륙이 지연되었다. 하지만 그 덕에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 제설작업을 보게 되었다. 사람이 "직접" 눈을 치울거라곤 생각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신기하고 놀라웠다. 겨울엔 여행을 잘 다니지 않고, 더군다나 비행기 위에 쌓인 눈을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비행기 제설작업 때문에 출발이 지연된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어도 활주로 제설작업이라고 생각했지, 눈보라를 맞아가며 누군가 비행기 위에 쌓인 눈을 치울 거..
비에 젖은 만다린 하우스 기아 요새 쉐라톤의 웰컴 초콜렛과 메세지. 맛있었음^^ 이번 마카오 여행은 미묘하네요ㅋ 좋은 순간도 많았지만 여행 전부터 아팠던 몸과 비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은 새벽 1시 비행기 기다리며 호텔에서 죽치는 중. 비가 안오면 타이파 빌리지 건너가서 저녁 먹고 야경도 볼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흑흑. 타이파 빌리지는 그렇다치고 실내에서 쇼핑이라도 좀 하면 좋은데 다리가 떨어지질 않아요ㅋ 여행 날씨운은 다 어디로 간건지... 체력은 왜 점점 나빠지는지... 슬파요. 그래도 한달 정도 지나면 마카오 여행 정말 좋았다며~ 분명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하겠죠?ㅋ
또 급여행 질렀다! 가까운 동네는 항상 급여행이라서 비행기표 비싸게 주고 간다. 여튼, 5년만의 마카오ㅎㅎ SPG 앱의 Upcoming Stays를 보니 가슴이 설레인다. 제일 저렴한 디럭스룸으로 예약해두었더니 코타이 뷰 룸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주었다. (코타이 뷰가 2박 기준 5만원 정도 차이나서 고민하다 관뒀는데 기쁘다) SPG골드는 천만골드니깐, 뷰 업글&레이트 체크아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근데 만약 코타이 뷰 디럭스룸으로 예약했으면 클럽룸으로 올려줬을래나? 흑; 작년 9월에 SPG 골드 달고 나서 SPG 계열 호텔에 묵어보려 노력했지만, 그 이후 다녀온 여행은 전부 기회가 없었다. 로마 SPG 계열 호텔은 가격이 넘사벽이라 포기, 브뤼셀 쉐라톤은 위치가 안좋아 패스(핫이스케이프 가격이 참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