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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아래 호두까기인형 발레 글을 보면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 같지만 사실 허리디스크가 도져서 계속 누워지냈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지 대략 12년. 하지만 평소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는데 다른 지병들처럼 심각하진 않은데다 그럭저럭 관리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무거운 거 절대 안들고 허리 굽히는 일도 거의 없고 방바닥에 앉는 일도 피할 수 없는 식사자리 외엔 없음) 그래서 허리디스크는 그냥 조금 성가신 오랜 친구같은 존재. 그런데 얼마전부터 이유없이 허리디스크가 악화되는 바람에 연말 모임이나 약속 전부 줄줄이 불참과 캔슬, 회사도 아주 급한 일만 처리하고 계속 휴가. 원래 12/22에 출발하는 홍콩급여행을 가려다 결제 마지막 단계에서 미묘한 불안감에 취소한 상태였는데 여행 취소한 게 ..
역시 크리스마스엔 호두까기인형 발레를 봐줘야 제맛! 유니버설 아트센터 앞. 변화 없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호두까기인형을 볼 생각에 두근두근. 역시 올해도 유니버설 아트센터 로비에서는 호두까기인형을 팔고 있다. 그리고,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공연 30주년을 기념해 전시된 1986년 초연 당시의 Sugarplum fairy 코스튬!! 전단지도 전시되어있고, 사진은 없지만 당시의 프로그램북과 사진도 진열되어 있었다. 초연 당시 사용된 호두까기 인형 LP판. 가만 보자... 전통을 지키기 위해 오늘날까지도 MR을 트는 건가?(는 설마 아니겠지ㅋㅋ)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공연에서 아쉬운 점은 바로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닌 MR연주라는 것.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들어간다..
날이 추워져서인가 아님 우울한 나날이라 그런가 크림 듬뿍 얹은 커피가 땡겨 방문한 비엔나커피하우스. 예전 방문 후기는 이쪽을 참조하세요 여전히 마음에 쏙 드는 율리우스 마이늘 커피잔 모양의 커피 스탠드. 가게 분위기도 괜찮은 편. 애플블랙커런트티에이드(헉헉 이름 길다)와 아인슈패너 엘리자벳이 나왔다. 커피를 주문하면 직원분이 율리우스 마이늘 커피잔 안에 들어가 열심히 커피를 만들어가져다주심ㅎㅎ 색이 완전 고왔던 애플블랙커런트티에이드! 아래쪽에 시럽이 있으니 잘 저어먹으라고 하셨다. 상큼한 맛이었다고 함. 그리고 내가 주문한 아인슈패너 엘리자벳. 생크림이 정말 아낌없이 듬뿍 올라가있다. 크림의 비주얼만으로도 뭔가 조금 위로받는 느낌ㅎㅎ 스푼으로 부드럽고 달고 진한 커피를 떠먹으니 참..
을지로(중구 저동) 백병원 근처의 태국음식점 점보식스에서 먹은 뿌팟퐁커리. 국내에서 먹어본 소프트쉘크랩 요리 중 순위권에 들어간다. 소프크쉘크랩도 맛나고 소스도 맛있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또 먹고 싶음ㅎㅎ 국수를 넣은 똠양꿍도 먹었다. 위 사진엔 국수가 잘 안보이는 것 같아 개인접시에 덜어놓은 사진을 추가. 음식이 다 맛있어서 과식을 부르는 집;;ㅋ 볶음국수인 팟씨유도 물론 맛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태국음식점에 가서 맛없다고 한적이 없는 것 같긴 하지만ㅎㅎ 어쨌든 맛있는 태국음식점이었다. 가게 분위기도 좋음. 점보식스 매장 천장이 매우 독특한데, 옛날 건물을 개조해서 만들었기 때문인 듯? 음식도 맛나고 분위기도 괜찮고, 마음에 드는 가게였다^^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집어들게 된 편의점 인간. 올해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처음엔 잠시 훑어보려했는데 결국 앉은 자리에서 책 전부를 읽게 되었다. 쉽게 읽히는 평이한 문체에, 중편 정도의 길이라 4~50분 정도 걸린 듯. 소설의 주인공은 대학교 때부터 18년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온 36세의 후루쿠라 게이코. 어릴때부터 다른 사람들과 어딘가 조금 달랐던 그녀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통해 삶을 영위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결혼이나 취직활동에는 관심이 없는 그녀를 주위에서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프리터족이란 말이 있을만큼 일본엔 정식으로 취업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한국이나 일본이나 기존 질서에 편입하지 않는 ..
겨울밤에 덕수궁에 간 것은 처음. 그 앞을 수도 없이 지났어도 저녁 6시쯤이면 문을 닫겠거니 했는데 밤 9시까지 한다길래 즉홍적으로 표를 사서 입장. 석조전 벽에 비치는 난간 그림자가 좋았다. 석조전과 분수 사이에서 하얀색의 예쁜 고양이를 보았다. 온통 새하얀 길고양이는 처음 보는지라 신기해서 가까이 갔지만 결국 사진은 찍지 못했음 ㅜㅜ 이때 기온은 영상 6도, 겨울 치고 따스한 편이었지만 휑~해서 그런가 바깥 길거리보다 춥게 느껴졌다. 그래도 나름 운치는 있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명동 22층의 루프탑바 르 스타일에서 먹은 런치 샐러드 뷔페 이야기 : ) 이비스는 저렴한 가격 덕에 여행 중 종종 이용하는 호텔 체인이다보니 이비스 로비만 들어가도 왠지 여행간 기분이 들어 살짝 설레였다. 르 스타일의 샐러드 바. 종류가 많진 않지만 음식 하나하나가 전부 맛있었고 직원들이 엄청나게 친절했다. 매장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메인 메뉴 + 샐러드 바 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런치 메뉴판. 잠깐 딴짓하는 사이 "스타일 특제 소스의 토시살 구이"가 제일 맛나다며 일행이 일괄 주문해버려 당황했으나 결론적으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22층의 시티뷰. 왠지 홍콩 같다고 하면 오바인가요ㅎㅎ 사실 메인 메뉴보다도 내가 노리고 있던 것은 샐러드바의 연어였다!! 연어가..
지난번 여행기에서 언급했던, 피렌체를 걷다 우연히 만나게 된 리차드 지노리Richard Ginori 매장. (*Richard Ginori의 이탈리아어 발음은 리카르드 지노리에 가깝지만 리차드 지노리가 워낙 입에 붙어 있어서 리차드 지노리로 표기;;) 원래 리차드 지노리 찻잔을 좋아했으므로 "이탈리아 여행에서 해야 할 일 리스트"에 리차드 지노리 찻잔을 적어놨건만,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맞닥뜨린 대중교통 파업과 정신없는 일정으로 인해 까맣게 잊어버린 차였다. 그러다 피렌체에 도착한지 삼십여분만에 우연히 리차드 지노리와 맞닥뜨리니,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게다가 또 매장은 왜 이리 넓고 아름다운 건지, 사진 속의 광활한 쇼룸을 보라! 임대료가 어마어마하게 비싼 피렌체 중심지에서 이렇게 넓은 공간을 마구마구 ..
경복궁역, 현대 아케이드 지하 상가의 일식 덮밥집 오자와에서 먹은 애비동(에비동)이 메뉴를 고를때 조금 고민을 했는데 왜냐하면 가츠동, 오야꼬동에 비해 애비동의 가격이 좀 높았기 때문이었다ㅎㅎ(가츠동 7,500원, 애비동 12,000원)하지만 비싼 만큼 맛있겠지라는 기대를 가지고 애비동이 나오길 기다렸다. 경복궁역 근처 오자와의 매장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규모가 작다.테이블 세 개와 바 좌석이 전부.식사 시간엔 좌석이 꽉 차서 줄을 서야 하는 일도 허다하다. 바 좌석에 앉아 애비동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예전에 이 곳에서 먹어본 오야꼬동도 괜찮았던 기억. 미소시루가 나오고 통통한 새우튀김 세 마리가 얹어진 에비동이 나왔다.얇은 튀김옷은 바삭하고, 새우가 어찌나 크고 실한지 만이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요리사 박찬일은 그의 저서 백년식당에서 "한식은 탕과 국의 문화다"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유독 탕과 친하지 않은 편이다. 과격한 편식습관 때문에 설렁탕이나 해장국, 순대국은 입에도 대지 않으니. 그렇지만 그런 나도 콩나물국밥은 상당히 좋아한다. 예전 삼백집 가로수길점은 줄을 서서 먹곤 했는데 이제 서울 시내 곳곳에 삼백집 체인점이 생겼다. 주문을 하면, 먼저 김치와 수란이 식탁 위에 놓여지고 오래지않아 따듯한 콩나물국밥이 나온다. 감기기운이 있어 혹시나 따끈한 콩나물국밥을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콩나물국밥 덕인지 아닌진 몰라도 일단 감기가 심해지진 않았다 : ) 이날 주문한 세트메뉴는 콩나물국밥 2그릇 + 고추닭튀김 + 음료수 또는 모주의 구성이고 가격은 이만원. 사이드로 가끔 ..
라라랜드, 아름다운 영상과 멋진 음악 덕에 영화를 보는 내내 황홀했지만... 영화가 끝난 후엔 알 수 없는 허무함과 쓸쓸함이 몰려왔다. 여기서부턴 강력 스포 처음엔 미아와 세바스찬이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한 씁쓸함인 줄 알았는데... 좀 더 곱씹어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에게 내 감정을 이입했기 때문이었다. 각각의 꿈을 위해 좌절하고 절망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던 그들은 드디어 5년 뒤 그들의 꿈을 이루었으나,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에 앉아 있던 나는 현실의 초라한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사실 좀 더 생각해보면 애초에 그들과 나는 시작점이 다르니까 그들의 처지에 감정을 이입했던 것 자체가 넌센스이지만 - 이미 그들은 엄청난 재능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었으니까. 아마 이런 저으기 찌질한 감..
서강대 건너편 카페 기호KIHO 방문기. 신촌 지하철역에선 도보 10분 정도 걸리려나...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 2층집이라 2층에도 좌석이 있을 줄 알았는데 카페는 1층뿐인 듯. 친구는 아이스 더치라떼를, 나는 늦은 밤이라 커피 대신 밀크티를 주문했다. 그리고 고심끝에 고른 초코케이크. 매장이 어두워 사진이 예쁘게 찍히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진한 맛의 초코케이크는 평범한 편이었으나 생크림과 딸기를 곁들인 센스가 좋았다. 그리고 웨지우드 찻잔에 감동함ㅎㅎ 밀크티에 설탕은 넣지 않았다며, 기호에 맞게 마시라고 꿀을 따로 내온 센스 역시 감동. 커피 대신 밀크티를 시켰지만 밀크티도 달고 케익도 달아 별로일까봐 고민했는데 이런 센스 격렬히 좋아함.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이었..
(1) 가끔씩 아침으로 커피빈 모닝세트를 먹는데, 늘 잉글리쉬머핀 세트로 먹다가 처음으로 햄에그 포카치아 샌드위치를 먹어봤더니 맛이 꽤 괜찮다. 다음번엔 패스트리로 먹어봐야지. 이런 사소한 변화로도 기분이 달라지는 걸 보면 그동안 너무 변화없이, 고인물처럼 지내고 있었나보다. (2) 월요일 아침에 꾼 꿈. 누군가 근사한 라벤더 밭을 보여준다길래 험준한 숲(어디까지나 내 기준)을 지나는 여행을 떠났는데, 도착해보니 아름다운 보라빛 라벤더 밭 뒤쪽으론 멋진 건물과 아파트들이 여러채 있고, 심지어 작은 갤러리까지 있는 동네였다. 나름 도시이므로 다른 편한 경로로 와도 될 걸 왜 굳이 숲을 지나야 했냐는 의문을 가졌으나 어쨌든 라벤더 밭과 노을색 주홍빛 건물을 둘러싼 하늘이 근사하다고 생각하며 동네를 좀 더..
지난 5월, 문경 찻사발 축제 가는 길에 들렸던 문경 고모산성.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고모산성에 가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 고모산성이란 곳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고모산성에 대한 설명은 네이버에서 퍼왔다. 링크는 이쪽 참조 2세기 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모산성은 삼국시대에는 삼국의 세력이 팽팽히 맞서던 곳이었고, 임진왜란 때 산성의 규모를 보고 놀란 왜군이 성이 텅 빈 줄도 모르고 진군을 주저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며 6·25전쟁의 격전지로도 알려져 있다. 총 길이 1,646m에 이르는 길이로 주변 산세를 이용해 사방에서 침입하는 적을 방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산성 아랫길은 영남에서 한양으로 넘어갈 때 험하다는 토끼비리를 지나 꼭 거쳐가야 했던 길로, 과거 보러 나섰던 선비들에 얽힌 일화도 많다...
필요한 자료가 있어서 아이폰 4로 찍은 옛 사진들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2013년 영국 브라이튼 여행 사진들을 보고선 브라이튼 하늘과 바다의 푸른 색들이 너무 좋아 또다시 올려보는 브라이튼 사진들. (영국 여행기를 다 끝마치지도 못했는데 이미 여행기를 쓴 브라이튼 이야기를 다시 쓰다니;;; 곤란하다;;;) 임페리얼 컬리지의 학생식당에서 배부르게 아침 식사를 먹고 길을 나섰다. 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가 제대로 나오던 곳. 아침마다 학생식당에서 어찌나 잘 먹고 다녔는지 그렇게 걸어다녔는데도 오히려 살이 쪄서 귀국했다...;;; 7박 중에서 2번은 일정상 아침을 못먹었는데도ㅎㅎ 지금 사진을 보니 다시 이 맛난 음식들을 먹고 싶다. 왜 영국 음식이 맛없다고 하는 거지...ㅠㅠ 그저 너무너무 좋았던 브라이튼. 그..
가로수길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테이크와 파스타, 샐러드를 먹을 수 있는 맛집, 킹콩스테이크.예전에 참 자주 갔던 곳인데 블로그에 리뷰를 쓰는 것은 처음. 편의상 가로수길 맛집이라고 쓰긴 했는데 지하철 기준으로는 신사역보단 압구정역이 조금 더 가깝다.먼저 맛있는 식전빵을 냠냠 먹고 멍 때리고 있다가 먹기 전에 사진 찍는 걸 깜빡한 비프크림파스타.킹콩스테이크의 강추 메뉴^^ 두유참깨소스가 들어가서 더 고소하고 독특한 맛이 난다. 프렌치 넘버 원 등심스테이크.이름에 프렌치가 들어간 건 소스가 프렌치 크림 소스라서 그렇다는 듯.가격 대비 양도 맛도 훌륭하다. 킹콩스테이크의 연어 샐러드는 평범. 연어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연어 덕후의 바람ㅎㅎ 오션 소프트 크램 튀김.고기보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내..
마포아트센터의 천원의 문화공감 콘서트 오페라 라보엠을 보러 갈때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무대는 기대 이상! 기존의 전막 공연을 대폭 줄여, 1~3막은 주요 아리아만 부르고(4막은 온전히 공연했고, 중간의 스토리 공백은 막간의 해설을 통해 해결했다) 출연자도 주요 캐스트 6명만 등장(물론 엑스트라도 전혀 없다), 무대도 분위기를 살리되 최대한 간략히, 그리고 오케스트라 공연도 피아노와 현악5중주로 대체했지만 전혀 부족함도 아쉬움도 없이, 그 자체로써 너무나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이미 다 아는 줄거리지만, 4막에선 공연에 몰입하여 눈물을 흘렸을 정도. (부끄럽...;;;) 이건 모두 훌륭한 공연자들의 덕일테다. 성악가들의 노래도 훌륭했지만 변화무쌍한 푸치니의 라보엠을 훌륭하게 연주한 연..
전혀 빵집이 있지 않을 것 같은 곳에, 간판도 없는 신기한 빵집이 생겼다는 제보에 찾아가게 된 신수동 빵집 오헨. 빵 진열대가 정말 정말 마음에 든다. 처음엔 그저 시험삼아, 크로와상 한개를 구입하여 먹어보려 했지만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먹어보라며 내주신 "올리브르뱅"의 맛에 반해 올리브르뱅과 초코크로와상을 구입하기로 결정! 올리브르뱅을 썰어줄까하고 물어보셔서, 썰어달라고 했더니 기다리는 사이 마시라고 커피를 내주셨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같이 먹어보라며 크랜베리빵과 미니 뻉오쇼꼴라도 주셨다! +0+ 사양하지 않고 맛있게 냠냠 먹었다. 참고로 저 커피는 커피인지 아니면 까로Caro같은 대용커피인지 좀 헷갈렸는데 빵 얘기 하느라 묻는 걸 깜빡했다; 문 연지는 한달 정도 되었고, 간판은 제작 ..
9월초 네덜란드 여행을 다녀온 이후 올해의 네 번째 여행을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비행기표를 검색했지만(사실상 취미활동이라고 할 수 있음ㅋㅋ) 갑작스러운 컨디션 악화로 휴가를 어이없게 써버리기도 했고, 또 딱히 마음에 드는 행선지가 나타나지도 않아 결국 네 번째 여행을 떠나지 않은 채 12월을 맞았다. 그러다가 어제오늘 갑자기 강렬한 리스본 여행 뽐뿌가 찾아왔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출발해서 12월 31일 한국에 돌아오는 일정. 적당한 비행 일정의 비즈니스 항공권은 이백오십만원 정도이고, 비행기를 두 번씩이나 갈아타고 가는 암울한 일정의 이코노미 항공권도 당연히 백만원이 넘는다. 왕복 각 1번만 경유하고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비행 스케쥴의 이코노미 항공권은 최소 백오..
우치코 마을에서 만난 마음에 쏙든 빈티지 샵 겸 카페, 살롱 드 요카이치.더위와 목마름에 지쳐 힘없이 우치코 마을을 터벅터벅 걷고 있을 때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이 반가운 존재를 만났다. 구태의연한 수식어지만 목이 마르고 지쳤던 나에게 이보다 더 딱인 표현이 있으랴ㅎㅎ 처음엔 바깥쪽에 놓여진 빈티지 접시를 보고 눈이 반짝했는데 매장 안을 들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후지야 페코짱을 비롯한 빈티지 제품이 가득하고, 저 안쪽엔 근사한 카페까지 있었다. 혹시 가키고오리를 주문할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당연히 된다고 하셔서 살롱 드 요카이치의 바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제와서야 드는 의문이지만 나는 왜 아이스커피 같은 메뉴가 아니라 평소에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가키고오리를 주문했을까?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오래전 맥딜리버리가 처음 도입되었을때, 우왕!하면서 맥딜리버리를 이용해보려하였지만 우리집은 배달을 해주는 지역이 아니였다. 좀 슬픈 것은 우리 앞집까지는 배달이 되었다는 것이다. 왜냐면 우리집과 앞집은 행정동이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집이 00동의 가장자리에(맥딜리버리 입장에서는 배달 안되는 00동의 첫 시작부분에) 있었던 것. 그래서 근 10년간 맥딜리버리는 아예 생각도 안했는데, 일요일날 갑자기 "혹시 요즘은 되려나?"싶어서 시험삼아 주문을 했더니, 아니 이런, 주문이 되어버렸다! 진지하게 주문한 게 아니였기 때문에 - 말 그대로 주문이 되나 안되나 간만 보려 했을 뿐 - 메뉴를 정성들여 고른 게 아니라 성의없이 올인원팩을 장바구니에 넘고 주문 버튼을 눌렀는데 그냥 주문이 되어버려 캐당황. 일반적인 프..
직전 여행기, 오즈 가류산장 편에서 나는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욕심과 체력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우치코에 들리지 않고 마츠야마로 바로 돌아가기로 하였다고 적었으나,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우치코역에 내려있는 상태였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라, 작년 핀란드 여행을 갔을때도 헬싱키 음악당에서 다이어리 앱에 "또이보 꿀라의 곡을 연주하는 공연을 너무 보고 싶긴 하지만 오늘은 너무 무리했어.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 들어가서 쉬어야 해" 라고 적었는데, 약 10초 뒤에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티켓을 구입하고 있었던 적도 있으니... 해서, 나는 우치코 마을을 아주 조금만, 코빼기만 보고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허나, 오즈나 우치코는 마츠야마에서 급행 열차로 금방 도착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주요 볼..
i-Dep - Rainbow 지난 8월에 다녀온 암스테르담 도서관.서가의 책을 비추던 조명이얼핏 보면 알전구를 켜놓은 듯 하여 참 예뻤다. 암스테르담 도서관을 보고 나와 늦은 밤, 인적 드문 어두운 길을 걸어 트램역을 찾아갔는데 그 당시엔 오로지 깜깜하다고 생각했던 길에오늘 여행 사진을 들여다보니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불빛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색색의 조명이 반짝거리는 강가의 술집이라던가 어두운 다리밑을 밝히고 있던 조명이라던가 한없이 어둡게 생각되는 요즘이지만시간이 지나 들여다보면 이 시기에도 나름의 빛과 아름다움이 있었다고 생각하게 될까,오로지 시간만이 말해줄 수 있는 문제일테다.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도통 마음먹은대로 풀리는 일이 없어서 좌절=>분노=>우울의 단계를 지나고 있다.아..
커피 취향이 비슷한 모 블로거님에게 추천받았던 커피집, 구대회커피. 엄청나게 맛있는데 가격도 저렴하다하여 늘 궁금해하다가 어제 처음으로 방문. 6호선 광흥창역과 가깝지만 주택가 골목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야해서 첫 방문시엔 찾아가는 길이 약간 헷갈렸다. 구대회커피 앞에 가니 이미 구수한 커피냄새가 거리에 가득. 이토록 강한 커피향기가 났던 것은 마침 매장에서 커피를 볶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구대회커피의 가격표. 아메리카노 천원, 라떼 이천원이라니 정말 저렴하다. 단, 전부 테이크아웃이고 앉을 자리는 없다.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 커피랩 안에선 열심히 커피가 로스팅되고 있는데 향이 진짜 진짜 좋았다. 구수하고 깊고 묵직한 향? 표현력이 이것 뿐이라 참 아쉽다. 다..
삼청동 블루아리에서 구입한 폴란드 미니어쳐 찻잔. 몇년전 한국에서 유행한 폴란드 자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사실 내가 처음에 사려던 미니어쳐 찻잔도 원래 푸른빛의 다른 문양이었는데갑자기 이 녀석에 확 꽂혀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꿨다.아마도, 포르투갈을 연상케하는 닭 무늬 때문이었으리라. 그래서 생각난김에, 포르투갈 리스본 도둑시장에서 구입한동Copper 재질의 미니어쳐 커피주전자를 가져와 같이 사진을 찍어봤다. 이 미니어쳐 커피주전자는 뚜껑도 열리는데,공기가 닿지 않는 부분과 공기가 닿는 부분의 색상 차이가 어마어마하다.이 구리 주전자를 처음 샀을때 - 2014년 6월 포르투갈 여행 - 한국에 돌아와 구리 제품 세척법을 알아보고 바로 해봐야지!했는데벌써 2년반이 훌쩍 지났다.게으름을 어쩔... 폴란드 ..
가로수길 입구 건너편, 신사역 1번 출구에서 약 7~8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다온초밥에서 먹은 런치초밥. 약간의 샐러드와 우동과 초밥 10개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초밥 10개 모두 다 다른 종류. 보고만 있어도 흐뭇❤️ 물론 맛도 좋음. 다양한 초밥을 맛볼 수 있고 양도 많은 곳. 런치초밥이 9천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가성비가 뛰어나다. 매장 사진 찍을 타이밍을 놓쳐 한 컷 뿐. 큰 특색이 있진 않지만 일본풍의 깔끔한 매장이었다. 저녁때 초밥과 같이 술 한잔하기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