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북유럽 여행 여독이 안풀렸는데 또 부산 출장을 와서 그런지 매일매일이 너모 피곤하다. (물론 여행 다녀온진 꽤 됐다. 내 몸이 문제다.) 그랜드조선 2층 스벅에 가서 케이크로 아침 식사. 지인에게 그랜드조선 스벅 뷰 좋다하니까 회사에서 그랜드조선으로 출장 숙박 잡아준 줄 알던데 우리 회사가 그럴리가… 물론 내 숙소도 나쁘진 않다. 그랜드조선 근처에 있고 뷰가 좋고 널찍함. 점심은 물냉면과 만두를 먹었다. 저녁은 낙곱새. 인데 난 곱창을 안먹으니까 낙지랑 새우만 건져 먹었다. 맛있었다. 저녁 술자리는 너무 피곤해서 불참. 침대에 누워 골골+청승떨다가 잠시 호텔 근처 삼영주방에 다녀옴. 작년에도 여기서 그릇 샀는데.. 사장님 넘 친절하고 좋으심. 따님은 시크한 편. 꼭 살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최근 북유럽에..

부산 출장이지만 본격적인 일은 내일부터. 오늘 오후는 잠시 자유시간. 부산역에 내렸는데 신이 나지 않아 의아해하다가 출장이라 그렇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KTX도 너무 지겨웠다. 파리행 비즈니스 14시간보다 서울-부산 KTX 2시간 43분이 왜 더 지겹지? 답은 역시 출장이라? 부산 도착 후 전부터 가고 싶었던 문화공감 수정에 들렸다. 커피가 간절했는데 당분간 음료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슬픈 소식. 장소 자체는 한적하고 마음에 들었는데 카페인 섭취를 하지 못해 힘들었다. 그래서 9분 거리의 유동커피에 갔다. 부산역 앞 유동에스프레소 못간 대신 가봄. 맛있게 마시고 널부러져 쉬었다. 한 게 없는데 대체 왜 이렇게 피곤한가…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해운대 도착. 한번에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만차라 무정차..

8월 1일 목요일 아침 7:33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다행히 한적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도착!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창구에서 바로 수속. 일반 창구도 붐비진 않았다. 근데! 나 에어프랑스 지상직 직원분께 좀 불만 있음!!!수속 하면서 직원분이 "이 비즈니스 티켓에 라운지 이용은 포함 안된 거 아시죠?" 하시길래 네-라고 답하고 혹시나해서 "전 여정에 포함 안된 게 맞나요?" 라고 물었더니 처음엔 내 말을 못알아들으시다가 "그런 것 같네요" 라고 답하심. 그래서 뭐 난 당연히 귀국편에도 라운지 이용 불포함인 줄 알았는데, 스톡홀름 공항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귀국편엔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이 포함되어 있었음. 제대로 확인 좀 해주지. 본인 선에서 확인 불가한 사항이라면 나중에 별도로 확인..

1. 면세점소소한 면세샷 정말 소소하다 2. 루이지애나 미술관 근처 공짜 찻잔토요일 루이지애나 미술관에 가기 위해 Humlebaek 역에 내리니까 벼룩시장이 열려 있었다. 하지만 환전을 안해간 나에겐 그림의 떡. 루이지애나 미술관으로 걸어가는 길에도 집 앞에 무인 가판대를 설치해둔 집들이 여러 곳 있었다. 루이지애나 바로 건너편 집엔 공짜 그릇과 포장용 비닐까지 놓여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커피잔 세트를 하나 가져왔다. 하얀 잔 하나, 받침 하나. 커피잔은 스위스 Langentahl 제품이고 소서에는 백스탬프가 없다. 평범한 호텔에서 썼음직한 평범한 커피잔이지만, 현찰이 없어 벼룩시장 쇼핑을 못한 나에게 위안이 되어주었다. (다만 현지인들이라 해도 모바일페이 결제를 주로 하므로 거스름돈이 있었을지는 의문..

(1) 늘 그렇듯이 덴마크/스웨덴여행을 다녀온 뒤로 골골거리기+밀린 업무 해치우느라 2주째 제정신이 아니다. 사람들이 나이 드니 노는 것도 쉽지 않지? 라고 할땐 그냥 웃지만, 나는 20대때 많이 아팠기 때문에 그때나 지금이나 장거리 여행 다녀와서 아프고 힘든 건 비슷하다. 오히려 이번엔 왕복 모두 비즈니스석을 탔고 현지에서도 몸 사려가며 쉬엄쉬엄 다녔기 때문에 (출근할때보다 더 짧은 일과시간을 보낸 날도...두둥) 힘들긴 하지만 수년전 유럽여행들보다는 여행 후유증이 살짝 덜한 것도 같다. 여튼 이렇게 여행 다녀와서 힘드니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매번 여행 가는 게 많이 망설여진다. (2) 혼자 여행하는 걸 걱정하는 주변 사람이 많고, 또 외롭지 않냐며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물론 도쿄처럼 익숙한 도시는 혼..

❤️ 2024년 8월 코펜하겐과 스톡홀름에 간 이유 : 다른 유럽도시보다 덜 덥고 덜 붐빌 것 같아서 -> 예상은 적중^^ - 항공권 : 2,662,000원 (에어프랑스&KLM 비즈니스, 투어비스에서 발권) - 호텔 : 1,374,122 = 코펜하겐 공항1박 192,805원(3성급, 조식포함)+코펜하겐 3박 560,545원(3성급, 조식불포함)+스톡홀름 4박 616,317원(4성급, 조식포함) ※ 네이버페이 포인트 103,596원 적립 예정 - 여행자보험 : 현대해상 10,800원 - 데이터로밍 : 핀다이렉트 eSim로밍 19,400원 (유럽, 1일 1기가, 10일) - 기차 : 133,088원 (코펜하겐-스톡홀름 구간 1등석, Omio에서 발권) - 여행현지경비 : 약 82만원 (코펜하겐 카드 96시간..

내일이면 여행도 끝이다. -올까말까 고민 많이 하고 (망설이다가 출발 전날 저녁에서야 호텔+기차 예약함. 내가 봐도 도른자같았음) -와서도 왜 비싼 돈 들여 사서 고생하나 싶고, 몸이 너무 힘들어서 괴로웠는데, 막상 현실로 돌아가려니 심란하다. 휴가 전에 일을 몰아서 하다가 컨디션이 안좋아졌다. 또, 비즈니스 타고 와서 기본 여행 비용이 높은데 하필 여행지도 물가 비싼 북유럽이라, 몸도 힘들고 돈 쓰며 손떨리는 이중고를 겪었다. 그래도 준비 없이 온 것 치고는 많은 걸 봤다. 야외 첼로공연, 피아노연주자 리허설, 티볼리 공원 콘서트, 성당 연주회, 재즈바까지 다양한 공연을 즐겼고 멋진 예술작품과 건축물들, 바다들, 풍경들 + 서울은 폭염인데 이 곳은 시원했던 것도 좋았다. (물론 더울때도 있었다) 늘 그..

스톡홀름의 유명한 앤틱&빈티지 가게 “바쿠스 안틱”에서 찻잔 세 개를 샀다. 의도한 건 아닌데 고르다보니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의 그릇을 하나씩 산 셈이 됐다. 로얄 코펜하겐 모카잔 325 sek (43,550원)뢰스트란트 오스틴디아 찻잔 225 sek (30,150원)아라비아핀란드 에스프레소잔 195 sek (26,130원) * 여행 중 스웨덴크로나 환율은 130원 정도였지만, 카드 해외사용 수수료(현지화->달러화->원화의 이중 환전수수료 및 마스터카드 수수료)를 생각하면 134~135원 정도를 곱해야 된다. - 로얄 코펜하겐 찻잔받침은 납작복숭아 깍아먹는다고 사오지마자 꺼내 썼는데 역시 마음에 든다. 덴마크산인 점도 마름에 든다. - 뢰르스트란트 오스틴디아는 전부터 사려던 거였다. 현지의 새 제품 가격..

멋진 청초호 뷰를 가진 청초수물회 속초본점토요일 11:30에 갔는데 이미 사람으로 꽉 차 있어 매장 사진을 찍기 어려웠다.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 좋은 풍경이었다.* 허접한 모자이크 죄송합니다 ㅠ.ㅠ 해전물회이미 비주얼에서 압살 ㅎㅎ맛있었음 홍합으로 만든 섭국전혀 기대 없었는데 의외로 이게 너무 맛있었다!!!!!!!!!!!!! 중독성 있는 국물맛.물회는 (맛을 떠나 일단은) 서울에도 흔하지만 섭국은 쉽게 접하지 못하니까,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섭국은 꼭 다시 먹을 듯 청초수물회는 로봇들이 서빙하는데작은 밑반찬까지 일일이 꺼내야 하니까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고 좀 힘들었다. 한참 동안 음식 꺼내다 말고 뒤 로봇에 "양보중"이라는 메세지가 떠서 찍은 사진 ㅋㅋ 가격이 저렴하진 않은데 이렇게..

읍천리 382처음 보는데 알고 보니 지점이 많은 프랜차이즈였다!여튼 커피콩빵을 이렇게 예쁘게 데코해서 내주는 가게는 처음 봐서 감동했음 언젠가 토요일 밤에 시켜먹은 양념숯불치킨그리고 다음날 온몸에 두드러기가 두다다다다 돋아나서 매우 고생했다꼭 이 치킨이 범인이라는 건 아니지만 +순한 맛으로 주문했는데 엄청 매웠던 것도 미스테리. 다신 안시켜먹을테야... 라구 식당의 라구파스타와 라자냐파스타는 평범했고 라자냐가 맛있었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아나 방문한 피부과가 있던 건물에서 먹은 교자칼국수하지만 가격대비 너무 부실했던 칼국수 클럽 에스프레소 친오빠의 최애 카페. 난 그 정도까지인 줄은 모르겠다. 커피 맛보다는 가게 분위기가 더 좋다고 생각함!중화원의 누룽지탕 양도 많고 맛있었음!!!!!!!!!!!!!!..
화요일 오전, 비행기표를 갑자기 질렀다. 뭔가 한 구석이 찝찝했지만, 이러지 않으면 여행을 떠나지 못할 것 같았다.수요일 밤, 얀 리시에츠키 공연 일정을 살폈다. (원래는 발권 전에 한번 확인했을 법도 한데, 정신없이 일하다 급하게 결제하느라 깜빡했다.) 그리고 육성으로 비명을 지를 뻔 했다. 내가 발권한 일정대로라면 8.5나 늦어도 8.6에는 코펜하겐에서 스톡홀름으로 이동해야되는데, 얀 리시에츠키의 공연이 하필이면 8.7 코펜하겐 티볼리 공원에서 있다. 코펜하겐에만 머물거나, 아님 스톡홀름 in 코펜하겐 out으로 발권했다면 아무 문제 없는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이냐... 하다 못해 내가 발권 당일인 화요일 밤에만 얀 리시에츠키의 공연을 확인했어도 수수료 없이 취소 후 재발권할 수 있었는..

- 약 2주 뒤의 비행기표를 질렀다. 어딘가는 가야겠는데 8월초 밖에 시간이 없고 류블랴나 in 이나 트리에스테 in 해서 베니스 out 하는 일정을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더울 것 같은 거다... 결국 8월에 많이 안더운 유럽 => 답은 북유럽 뿐. - 이제 장거리 비행 이코노미석은 못타겠다. 그렇다고 아무 비즈니스석이나 턱턱 살 수 있는 경제력은 아니라 며칠간의 고민 끝에 오늘 오전 11시 30분 좀 저렴한 비즈니스석이 보이길래 바쁜 와중에 다소 충동적으로 결제를 마쳤다. 일단 결제하고 한참 일 하느라 폰을 못들여다보다가 오후에 다시 확인해보니까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인데 "비즈니스 라이트"라서 좌석 지정은 추가 요금을 내야되고 라운지 이용도 못한다. (헐!!!) 그래도 극성수기, 2주전 발권인데 27..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스 데이즈. 주연은 야쿠쇼 코지.- 얼마전 본 프렌치 수프와 마찬가지로, 여운이 오래오래 남는 영화였다.- 영화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쉬이 글이 써지진 않아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적기로. - 필름 카메라로 찍은 세상을 보는 듯한 색감의 영화였다. - 공중화장실 청소부의 일상을 다큐멘터리처럼 담담히 그리고 있는데 의외로 전혀 지겹지 않아서 신기했다. - 당연히 화장실을 청소하는 장면도 정말 많이 나온다. 다행히도 영화 속의 화장실들은 대부분 현실성이 없을 정도로 깨끗한 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동네, 아사쿠사와 스미다강 건너편 동네가 자주 나온다. 익숙한 동네와 익숙한 풍경.- 사실 정말 정말 솔직히 말해서,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완벽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팀 홀튼 여의도TP타워점 일이 있어 지나다, 예전부터 캐나다 살다 온 주변인들이 팀 홀튼을 그리워하길래, 호기심에 잠시 들려봤습니다. (이젠 하다히다 못해 남의 향수에 편승함ㅋㅋ) 새 건물에 오픈한 새 카페이니 매장은 깔끔 그 자체였고, 커다란 컵 장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팀 홀튼 앱 가입하고 주문하면 아메리카노 쿠폰 준다길래 바쁜 와중에 귀찮음을 무릅쓰고 이매일 주소를 입력했더니 “이미 가입된 주소입니다” 오잉????? 알고 보니 팀 홀튼도 BKR에서 운영하는 거라, 기존 버거킹 가입자는 동의만 하면 번거로운 가입 절차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더라구요. 팀 홀튼과 버거킹 파파이스 등을 운영하는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 주식을 조금 갖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두 브랜드를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나..
4월 초, 오래전 금 인레이 치료를 받았던 어금니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단단한 걸 즐겨먹어서 그럴 수도 있고, 나도 모르게 잘 때 이를 꽉 무는 습관 때문일 수도 있지만, 금 인레이 자체가 "쐐기효과"로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요즘은 그래서 골드 인레이를 잘 안쓴다고... 예전엔 제일 좋은 재료라더니 ㅠㅠ) 깜짝 놀라서 치과로 갔더니, 바로 옆에 있는 어금니도 치아가 일부 파절되었다고 한다. 치아 파절 어금니 총 2개. 어쩐지 어느 순간부터 어금니 한쪽 구석이 매우 날카롭더라니, 그게 작은 조각이 떨어져 나가서 그런 거였다. 이걸 둔하다고 해야 할지, 게으르다고 해야 할지... 처음 간 동네 치과 A에서는 어금니 두개 모두 금 인레이 제거 후 크라운 치료를 해야 하고, 치아가 좀 더 ..

영화 프렌치 수프 시사회에 다녀왔다.바빠서, 퇴근 시간이 넘어서도 일하다가 회사 동료와 컵라면을 저녁으로 먹고 허겁지겁 상영관으로 향했다. 컵라면을 먹고 프랑스 음식에 대한 영화를 보다니 약간 슬픈 듯도 했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컵라면이라도 먹은 게 어디야, 안그랬음 정말 배가 고팠을 것이다. 일단, 트란 안 훙 감독 작품 답게 영상미가 뛰어나다. 배경으로 나오는 오래된 저택과 주변의 자연 풍경도 멋있고, 넓직하고 멋진 부엌과 아름다운 그릇들과 어마어마한 비주얼의 음식들과, 근사한 식당과 응접실은 말해 뭐해... 영화 내내 감탄이 이어졌다. 다만 화면을 보고 즐거워 하는 것과 동시에 이걸 집에서 OTT로 봤다면 과연 한번에 끝까지 봤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안그래도 영상 집중력이 짧았는데 요즘은 더..

- 집 정리하다가 답이 안나와 잠시 카페로 도망왔다. 나는 내가 ADHD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특히 생활 영역에서 두드러지게 괴롭다. 집안일과 정리는 너무 힘든 일이다. - 어찌됐건간에 단호박 치즈케이크와 라떼는 맛있었다. - 번아웃 상태라 여행 간다고 휴가를 냈는데, 여행도 귀찮아서 그냥 집에서 놀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외부 교육이었으니 주말 포함 7일째 회사에 안나가고 있는 중이다. 여행은 못(안)갔지만 그냥 집에서 노는 것도 나쁘진 않다. 정신적 해독 진행 중. - 나는 늘 여행 다니느라 휴가가 부족했기 때문에, 연차는 둘 중 하나였다. 해외 or 아파서 침대 신세. 그래서 이렇게 외국에 가지 않고 아프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냥 휴가를 쓸 때 매우 매우 어색한 기분이 든다. 일단 ..

여의도 파이낸스 타워 2층의 메밀단편 대기 중 찍은 메뉴판 * 기다리는 중 메밀단편 반상은 품절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원래 먹을 생각 없었는데 괜히 아쉬웠다. 다음엔 꼭 이걸 먹어봐야지ㅎㅎ 주문은 테이블 위에 놓인 패드로 하는데, 주문을 다 마치고 나니까 나무 표지가 달린 멋진 메뉴판과, 큼지막한 사진이 담긴 큰 메뉴판이 따로 있어서 뭔가 신선하고 좋았다 :) 정성스러운 느낌? 메밀단편은 방짜유기 식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그래서 그릇들이 전부 묵직했다. 수저와 휴지, 냉면을 자를 가위가 나무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도 좋았다. 실물이 더 예뻤음. (+물컵도 같이 담겨 나오는데 이미 일행이 빼낸 뒤였음) 내가 주문한 들기름 메밀면. 슴슴하게 맛있었다. 왜 맛있냐고 하면 이유는 모르겠는데 자꾸 먹게 되는 그런..

점심시간, 회사 옥상 정원에서 피크닉 느낌으로 먹은 피자. 강렬한 햇살과 제주도를 방불케하는 강한 바람 탓에 좀 불편했지만 그래도 기분 전환 삼아 나쁘지 않았다. 노모어 피자도 처음이었는데 맛있었다. 랑데자뷰의 라떼와 캐모마일티와 쑥절미케이크. 위 피자 먹은 날의 하루 전인데 비바람이 불고 몹시 추웠다. 올해 5월처럼 기온이 오락가락한 해도 드문 것 같은데, 사람들이 “앞으론 더 심해지지 않을까”라고. 아무튼 비바람을 뚫고 들어가 먹은, 큰 컵 가득한 라떼와 쑥절미케이크 둘다 참 맛있었다. 심지어 이 라떼가 이 날의 첫 커피라 더 각별하게 맛있었다. 칼국수 전문점 청춘면가의 “맛있닭” 흑임자가 들어간 면의 식감이 독특하고, 닭다리와 불맛나는 야채가 가득 들어 있었다. 아소토베이커리의 사랑스러운 푸딩...

서대문 평양옥. 가마솥 닭곰탕집. 1972년부터 3대째 영업하고 있다는, 오래된 맛집이다. 손님이 워낙 많아 매장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다. 가게 입구의 커다란 가마솥과 각종 약재 나로 말하자면 사실 삼계탕이나 닭곰탕을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 맛으로 먹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내가 김치를 안먹어서 더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누가 삼계탕이나 닭곰탕 혹은 추어탕을 먹자고 하면 그냥 따라가는 편이다. 왜냐면 나는 갈비탕이나 곰탕 등등은 아예 안먹기 때문에 닭곰탕까지 안먹는다고 하면 내가 생각해도 너무 까다롭기 때문이다. (네 편식인들도 나름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아아) 특히나 여긴 같이 가자고 한 선배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 군말없이 따라감 ㅋㅋ 밑반찬 평양옥의 토종닭곰탕 원래 닭곰탕을 좋아하지 않는 것 ..
(1) 패키지 여행은 영 체질에 맞지 않지만, 이젠 점점 여행 준비도 귀찮고, 왠만큼 이국적이지 않은 곳은 크게 땡기지 않아서, 특수 지역은 단체여행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으로 작년에 아프리카 패키지 여행을 찾다가 발견한 혜초여행사의 이란 여행. [혜초 실크로드 6편] 이란 하이라이트 10일(EK)▶4/26 출발모집! 페르시아의 컬러풀한 매력속으로!www.hyecho.com 진짜 넘넘 가고 싶다. 근데 무슨 문제가 있냐면, 이란을 한번 다녀오고 나면 미국에 갈 때 ESTA를 사용할 수 없구 관광비자를 받아야 함. 왠만하면 비자 발급이 거절되지는 않는다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귀찮은 일 아닌가. 작년에 그냥 퍼스트클래스 타고 워싱턴 다녀오는 건데 그랬다. 작년 이맘때쯤엔 대한..
욕실 무선진동청소기를 샀다. 힘줘서 문지르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지만, 청소 중간 솔을 갈아끼운다거나, 사용한 솔을 세척하는 것이 번거롭다. 어차피 일반 청소솔도 세척해야 하지 않아?라고 묻는다면, 약간의 결벽증 탓에 바닥과 벽을 같은 솔로 청소하는 게 싫고, 그래서 진동청소기의 솔이 완벽하게 세척되었는지가 굉장히 마음에 걸린다. 방법 하나는 진동청소기의 청소솔 세트를 한 셋트 더 구매하는 것인데, 그러자니 과연 이 진동청소기의 수명이 얼마나 갈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역시 한 가지가 편해지면, 다른 종류의 귀찮음이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청소를 비롯한 집안일이 어렵고 또 어렵다.(라기에는 아직 요리도 세탁도 어머니가 해주시고, 내가 해야 되는 건 2층 청소와 물건 정리 뿐인데도...) 남이 내 물건..

일요일 오후를 함께한 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책이 제법 두꺼웠는데, 술술 잘 읽혀서 생각보다 빨리 읽었다. 아직 한겨울이지만 살짝 봄의 기척이 느껴지는 따스한 햇빛. 재미있는 책. 요크셔 골드로 우린 맛있는 밀크티. Halie Loren의 아름다운 목소리 (물론 그 외에도 많은 음악들. 음악과 책이 유난히 더 생생하게 귀와 머리속에 박힐 때가 있는데, 어제 오후가 그런 날이었다) 이 사소한 순간이, 기분이 참 좋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나에게 "과거" 쪽에 가깝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그의 글을 정말 정말 좋아해서, 나라는 존재의 형성에 큰 기여를 했는데, 어느 순간 신간이 나와도 잘 읽지 않게 되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도 몇년이 지나서야 ..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은, 집에 틀어 박혀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중 제일 좋아하는 소설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나 실컷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얼마전엔 도서관에서 긴 대기 끝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빌려왔다.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라 책 제목만 봐도 설레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렇게 추운 계절엔 출근 안하고 집에서 책이나 실컷 읽었으면 좋겠다. 얼마전 임윤찬의 서울시향 협연 연주회 예매 티켓이 2시 오픈된다고 후배가 알려줘서 혹시나하고 접속해봤지만, 어마어마한 숫자. 당연히 예매 성공은 하지 못했다.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다) 후배가 직전에 말해주지 않았다면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경쟁이 싫은 나란 사람. 좋아하..